후기
저는 글을 처음 쓸 때, 시작부분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 글이 어떻게 끝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씁니다.
위닝의 완결 부분은 사실 글을 처음 쓸 때부터, 11월 중순 이전에 이미 구상되어 있던 겁니다.
주인공이 수신호를 보내서 라인 조정을 하고, 선수들에게 신호를 준다는 것을 보여준 이유가, 그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였죠.
2부 리그인 챔피언쉽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 있다거나 혹은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던가 하지 않으면 관심도 없기 때문에 6부 리그에서 시작 하는 것은 매우 생소하셨을 겁니다.
거기다가 4부 리그에서 끝나게 되었네요.
249회나 썼지만 배경은 2018년에서 시작해서 2021년에 끝났습니다.
겨우 3년. 그러나 긴 3년 이었습니다.
아쉽다는 분들도 많고, 저도 쓰면서 아쉬웠습니다.
글에도 캐릭터에도 그리고 글 속에서 나오는 팀에게도 정이 들어버렸거든요.
물론 댓글을 달아주시고, 구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끝내고 싶지가 않아,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처음에 구상한 그대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도록 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구상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
위닝을 쓸 때도, 아이디어 저장 노트에는 약 40편 정도의 인기 있을만한 것 인기 없을 만한 것을 가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저장해 두었고...
지금도 아이디어는 샘솟습니다.
사실 위닝도 지금 자체로도 장편이지만, 초장편으로 이어나가려고 했으면 못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조금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은 FC 피언이란 ‘구단’을 주인공으로 하는 뒷 이야기도 구상이 끝났습니다.
그들이 1부 리그로 올라가는 이야기.
[클라임 업(Clime up).]
3부 리그에서...
때로는 등장하는 ‘선수’를 주인공으로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독’이 때로는 ‘코치’ 때로는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다가도 결국 ‘구단’의 이야기가 되는...
감독물도/선수물도/스태프/에이전시 물도 아닌...
상상속의 ‘구단물’을 구상은 해두었습니다.
2021년 UEFA 컵 결승전 이후 6년 뒤 이야기네요.
그러나 이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마도 최소 3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2026년을 예측해야 하는데, 지금으로부터 최소 11년 뒤...
3, 4년은 흘러야 그 때의 작은 윤곽이나마 잡지 않을까 싶네요.
하아, 말이 길어집니다.
저에게 위닝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고, 자세한 조사와...
그저 축구 팬으로 경기나 보던 것과는 다르게 알게 되는 것도 정말 많았고,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료 조사 시간 평균 2시간, 그나마 뒤쪽으로 오며 좀 줄어서 다행이지 예전에는 10시간 조사 및 구상해서 3천자 간신히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이 ‘알게 모르게’ 세밀한데...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앞부분이 조금... 그러니까 뒤로 갈수록 재미가 있어졌지요.
하하. 죄송합니다.
여기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이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앞부분을 뚫고 여기까지 와 읽어주신 독자 분들게 죄송하면서 감사드리고, 앞부분만 보시고 실망하고 돌아가신 분들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위닝이 시작 부분에서 제목이 두 번 변경되었습니다.
알토, 로드 매니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닝.
앞부분에서 그만큼 많은 고뇌와 방황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게 1권이 끝날 때, 유료에 들어갈 때쯤부터 확실하게 정립되었습니다.
그래도 위닝으로서 글을 쓰게 되며, 이런 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승리하는 것.
그것은 비록 쉬워 보이긴 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승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시련이 있고 희생이 있으며, 누구나 그 시련을 극복하고 희생하며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
물론, 몇몇 기분 나쁜 이들도 있습니다. 그냥 금수저 물고 나와서, 세상 자기 것인지 아는 사람들... M.R. 파트너가 그런 인물이었죠.
그는 결국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인 철인, 이름부터 ‘철인’이라고 할 정도로 철과 같은 인내를 가진 사람입니다.
제 주변에 정말 이렇게 하루 두 시간씩 자면서, 자기 몸도 안 돌보고 참아가며 승리하려 노력하는 분이 있냐고요?
음...
작가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있는 곳에서부터 따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캐릭터는 제 아버지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사실 아버지의 생신인 음력 6월 21일입니다.
제가 무리해서 마지막 후기를 오늘 쓸 수 있게끔 연참을 한 것도 사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청렴결백하고, 자기 능력과 힘으로 정치적인 것 없이 회사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아버지를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오신 이유도, 사실상 다른 사람의 책임을 짊어지시고 앞날 창창한 후배들 밥줄 끊기지 않게 하시려고 나오신 거니...
자세한 상황을 차치하고, 아버지가 회사에서 나오셨을 때는 만으로 59세였습니다.
전 아직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 몰래 글을 쓰고 있을 땝니다.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많은 자격증을 따셨습니다.
철인이 자면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보고 하는 것도, 아버지가 하시던 행동입니다.
그리고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 하시면서도, 동영상 강의를 틀어두시고 또 다른 일을 하면서 멀티태스킹에 반복 주입식 학습을 하시면서...
심지어 그 연세에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따시더군요.
놀랐습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제가 너무 나태했구나...
철인은 그런 아버지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성공에는 한 분의 묵묵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묵묵히, 아버지 뒷바라지 하시고 말 안 듣는 백수 아들 때문에 전전긍긍 하시면서...
솔직히 저나 아버지나 어머니께 정말 잘해드려야 합니다. 후후.
철인의 무드 없음에도, 철인만을 좋아해주던 거트.
많은 것을 희생해주고, 끝까지 기다려주던 거트의 성격은 어머니가 모델입니다.
주인공 말고도 많은 캐릭터들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캐릭터들 정말 매력 있었죠.
실존 인물이 영감을 주기도 했고, 일부는 가상의 성격과 가상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찰리 같은 경우 여러분들의 짐작처럼 필리* 인자*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고, 몇 가지 슈팅 장면들은 치차*토의 데뷔 골이나 여러 가지 것들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외로도 베캄, 구키스 주니어, 카시오스, 브락티아, 등 등...
나열 할 수 없는 많은 캐릭터들...
그러나 이제는 안녕을 고할 때인가 봅니다.
후기를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면 쓸수록 길어지는군요.
제가 캐릭터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아끼는 만큼, 다들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날을 얘기하도록 하자면, 현재 두 편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그 두 편을 모두 게시판을 열어 10편정도, 선보이고 그 중 괜찮은 반응을 얻은 글을 쓰도록 할 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한 번 구상해 둔 것은 다 써야 하는 주의라서, 다른 분들이 그걸 너무 오래 기다리실 것 같아서 한 편만 올릴까 합니다.
[직장에서 레벨업], [인챈트 지존]
일단 제목은 좀 ‘세게’해봤습니다.
마지막까지 감사드립니다.
완결이 처음이라, 후기에 뭘 써야 할지...
표현 할 수가 없는 벅찬 마음, 후련함 그리고 아쉬움이 공존하는 마음뿐입니다.
언젠가 시일이 지나고 나면...
또 이야기 할 그 날이 오겠지요.
감사드립니다.
[클라임 업]은, 당장은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쓰겠습니다.
그럼, 다른 작품에서 만나뵙겠습니다.
ps.
제가 지금까지 받은 추천이 9회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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