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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로맨스]너에게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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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찰나의 만남, 주체할 수 없는 끌림.

 

큰 상처를 안고 마음을 닫은 지안.

그 틈을 억지로 비틀어서라도 열고 들어가려는 성조.

 

전부터, 저한테 이렇게 함부로 대하시는 이유가 대체 뭔가요?”

 

이해할 수 없는 생경한 몸의 충동.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자극.

이상하게 당신만 보면 안절부절못하겠고

마치 여자를 처음 알게 된 사춘기 소년의 감정 같은 것들이 밀려들었다.

이 말을 하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초면에 미안하지만, 키스해도 될까?”

 

그의 엄지가 움직여 그녀의 입술을 쓸었다.

적나라한 의도를 담아.


저자

이정숙

 

필명: 릴케

늘 꿈꾸는 로맨스 소설 작가

파초, 쿨러브, 퓨어 러브, 슈거 슈어, 러브 머신,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청소하실, 레옹?

올레마켓 웹소설 너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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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처음 본 순간부터 괴롭혀 주고 싶었다

1. 가지고 나온 건 별밖에 없어

2. 누구나 가슴속에 빛이 있다

3. 거부해 봐

4. 날 이용해

5. 소유의 대상, 이용의 대상

6. 내 숨통을 틀어쥐고 있는 이

7. 극단적이고 맹목적인

8. 달콤한 채근

9. 예쁘다, 당신

10. 불길이 타오르듯 붉은

11. 사랑이란 것, 참 무겁다

12. 날 불러

13. 아주 위험한 보호자

14. (), ()

15. 너에게 집착

에필로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외전. 이 남자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작가 후기

 


  본문 중에서

 

무슨…….”

내가 당신을 알게 해 줘. 그게 내가 원하는 수리비 대신의 조건이야.”

성조의 말에 지안은 잠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점점 이해할 수 없는 말투성이다. 아니 말이 안 됐다.

……왜요? 이해가 안 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아니 몇 번이나 봤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설마 내 운전 실력이 그렇게까지 인상이 깊었던 건 아닐 테고. 안 그래요?”

그가 피식 웃었다. 더더욱 지안은 그가 자신을 놀리는 걸로밖에 생각이 안 됐다.

겨우 정신 차렸다. 이 남자는 남을 휘두르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그날 면접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걸 잊을 뻔했다.

유감이지만, 운전 실력이 그렇게 인상 깊진 않았어. 인상 깊었던 건 운전 실력이 아니라, 당신이었으니까.”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이상하게도 계속 생각이 났어. 이상하지? 당신이 그 이유를 알려 줘.”

“!”

지안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마른침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그의 시선. 알 수 없는 위압감에 지안이 더듬더듬 뒷걸음질을 치자, 그가 그만큼 다가왔다.

, 오지 말아요.”

그가 지안의 팔을 꽉 잡았다.

, 이거 놔요.”

싫어. 아직 의문이 안 풀렸으니까.”

마치 몰아세우듯 더 깊어지는 눈동자. 그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거든.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

당신을 알고 싶어.”

순간 그가 지안의 모자를 벗겼다. 그건 정말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저지할 새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모자가 사라지며 그 안에 갇혀 있던 풍성한 머리칼이 커튼처럼 떨어져 내렸다. 결 좋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허리까지 늘어져 찰랑거렸다.

욱신.

순간 성조는 이상하리만치 반응하는 자신을 느끼고 오히려 스스로 막막해졌다.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는 생경한 몸의 충동.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자극. 이상하게 그녀만 보면 안절부절못하겠다.

늘 아무렇지 않게 유지하던 냉정이란 게 날아가고, 마치 처음 여자를 알게 된 중학생처럼 수없는 감정들이 밀려들었다.

순수한 감정. 복잡한 감정. 그리고 야한 감정까지. 손대고 싶게 만드는 여자였다. 이유는 그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고양이처럼 올라간 눈, 갸름한 달걀형의 얼굴, 유백색의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 그 가운데서 청초하게 핀 꽃처럼 촉촉한 분홍빛의 입술, 물속에 번진 잉크처럼 아련한 아몬드 모양의 검은 눈동자.

가는 몸매, 잘록한 허리, 야윈 팔다리, 반면 남자를 흔들어 댈 정도로 볼륨 있는 볼록한 가슴. 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 그 모든 게 현란함으로 다가왔다.

저절로 침대에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흐트러져 누워 있는 그녀의 뒤로 부채처럼 펼쳐진 긴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에 한 올 한 올 키스하며 그녀를 갖는 상상이 들게 한다. 순간 몸에 진동이 일었다.

참 기가 막혔다. 왜 자신이 이런 파렴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하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몸이 반응하고 있다. 그 이유를 그녀가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안은 숨이 막혔다. 어느새 자신의 턱을 들어 올린 채 내려다보는 남자의 기운. 턱 끝에서 느껴지는 손가락이 뜨거웠다.

당신을 알고 싶어.”

엄지가 움직여 그녀의 입술을 쓰는 순간, 소름이 쫙 일었다. 그 적나라한 의도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안은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다.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얼마나 뜨거운지, 얼마나 맹목적인지. 하지만 그것의 마지막이 얼마나 춥고 모진지. 얼마나 허탈한 끝을 하고 있는지.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관심 없어요.”

…….”

당신한테 매혹되지도, 넘어갈 생각도 없으니까 욕구를 풀고 싶으면 다른 데로 가 보세요.”

지안은 냉정하게 그의 팔을 쳐냈다. 그대로 돌아서는 순간, 다시 잡힌 그녀가 강한 힘에 이끌려 휙 돌려세워졌다.

그대로 성큼 다가온 그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싸늘했다. 날카로운 눈빛의 압박에 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삼켰다. 그의 난폭한 행동에 지안은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일었다.

대체 왜 이러는…….”

쉬잇. 말했잖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열을 품은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난폭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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