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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몬몬의 방

케찹을 든 노인은 용사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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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몬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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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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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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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5화 강림(6)

DUMMY

“파괴를 먹어치운다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파괴당하면 죽는 것은 생물이고 물건이고 마찬가지인데, 저 괴물은 웃으면서 자신이 파괴를 먹어치우노라 선언했다.


“...하.”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나 하는 후회와, 저걸 어떻게 이겨야 할지 모르겠다는 절망감.


그리고, 어쩌면, 크리스티나라면 지금 뭔가 굉장한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았겠냐는 기대가...


‘그만.’


쯔한은 생각을 멈춘다. 모르겠다. 파괴를 먹어치운다는 건, 즉 데미지가 들어가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 아닌가.


노인도 놀란 것 같다. 쯔한은 노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본다.


90살 먹은 노인이다.

이미 여기까지 뛰고, 달려오는 것만으로도 몸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었다. 몸의 피로는 뇌의 피로를 불러온다. 방금 행한 시선 돌리기는 훌륭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어르신이 또 작전을 짜낼 수 있을까....


“....”


그리고 자신의 몸도 한계인 걸, 쯔한은 알았다. 파크롬이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이 순간은,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쯔한은 생각한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더 나이가 많았더라면, 더 유연하게 ’

절망적인 상황이 되니,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후회 같은 감정뿐.


쯔한은 태어난 후부터 계속 생각했다.


-빨리 크고 싶다고.



***



쯔한은 6남매 중 둘째다.

신룡수련관은 낡은 수련관이었지만, 나름 전통을 이어온 곳이었다.


쯔한에게는 오라버니가 있었다. 오라버니는 착하고, 실력도 좋았으며, 인망도 두터웠다. 모두 나이가 꽤 많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오라버니가 수련관을 이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쯔한도 오라버니를 존경했다. 쯔한과 10살이 차이나는 오라버니는 강했으니까. 하지만, 오라버니는 쯔한이 12살 되던 해에 어머니와 같이 죽었다. 교통사고였다.


신룡수련관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갑자기 외삼촌이 수련관을 잇기로 결정되었다는 소문이 돌자 쯔한은 화가 나서 외쳤다.


“왜요?! 내가 더 자라면 수련관을 이을 수 있어요!”

“너는 안된다. 너무 어리고 여자아이고....”

“내가 외삼촌보다 강하잖아요!”


쯔한과 6살 차이 나는 외삼촌은, 그 말을 듣고 비웃었다.


“네가 날 이긴 건 내가 어렸을 때잖아.”

“그럼 지금 붙던가!”


주변이 다 말렸지만, 외삼촌이라는 작자는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기어이 쯔한과 맞붙었다. 쯔한이 작다고 얕본 그는 정말 쯔한에게 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면서 외쳤다.


“아~ 쯔한 정말 많이 컸네. 강하니까 나중에 사범 정도는 될 수 있겠다.”

“무슨 말이야? 내가 이겼잖아!”


쯔한이 씩씩댔다. 사실 제대로 된 심판이 있었다면, 그가 어이없다는 듯 둘러대는 저 능청스러운 연기를 꿰뚫어보고 같이 욕이라도 해줬을 테지만- 그 누구도 쯔한이 정말 이겼다는 걸 믿지 않았다.


“내가 이겼다니까? 내가 훨씬 훌륭하게 수련관을 이을 수 있어!”


쯔한은 길길이 날뛰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때 외삼촌이 진 것과 쯔한의 성질 부리는 태도가 합쳐져 쯔한은 정말 못 말리는 승부욕 강한 여자아이고, 외삼촌은 속이 넓어서 수련관을 잇기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났다.


쯔한은 기가 막혔다.


“지금 저 사람은 승부를 속이려 드는 비겁자라고! 그런 사람이 정말 수련관을 잘 이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린 소녀의 의견은 묻혔다. 쯔한은 너무 고집을 부리고 주변을 시끄럽게 만든다는 이유로 시골의 분관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쯔한은 분노했다. 그 누구도 쯔한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설렁설렁 쉬러 왔다는 크리스티나 브라운이라는 사람은 달랐다. 그녀는 쯔한의 말을 듣다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다.


“오, 너는 정말 훌륭하게 이용당했구나.”

“이용당했다고?”

“전략이야. 아마 진 게 진짜든 가짜든 어차피 그 외삼촌이라는 사람은 마지막에 그 말을 했을 거야. 어차피 네가 이길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잖아.”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쯔한이 콧김마저 뿜으며 씩씩댔다.


“크리스티나도 알잖아, 내가 강한 거.”

“알지. 그렇지만 강한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의미가 없다니?!”


쯔한이 분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크리스티나가 침착하게 말했다.


“네가 그를 쓰러뜨려서 뭘 얻었어? 힘은 강할지언정 정말 얻고자 하는 걸 못 얻었잖아. 네가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전략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해.”


크리스티나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톡톡 친다.


“똑똑해져야 한단 말이야.”

“권법가가 강하면 그만이지!”

“승부의 세계는 그렇지만 사람의 세계는 안 그래.”


크리스티나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략을 짜는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야. 그냥 주변 상황을 빠짐없이 바라보면 돼. 빠짐없이 바라보고, 그게 네 승리라는 결과가 되도록 실을 하나하나 짜면 되는 거야.”


그녀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쯔한과의 대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쯔한은 그녀가 좋았다. 그녀는 어리다, 여자다, 라는 이유로 봐주거나 그런 게 없었으니까. 그녀와 싸우면 언제나 반은 지고 반은 이겼다.

쯔한에게 눕혀진 크리스티나가 말했다.


“쯔한, 너무 강한 거에 집착하지 마.”

“무슨 말이야?”


푸근한 그녀의 웃음이, 아직도 쯔한의 뇌리에 남았다.


“정말 얻고자 하는 것에 집착해. 강한 건 수단이야. 그래야 해.... 나처럼 틀리면 안 돼.”


크리스티나가 뭘 틀렸는지 크리스티나는 끝내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크리스티나는 언제나 무척 슬퍼 보였다.


크리스티나는 몇 달을 머물다가 조용히 나갔고, 그 누구도 크리스티나만큼 쯔한을 상대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외삼촌이 무슨 말을 한 건지, 본관에서는 쯔한이 이기고 싶어서 떼를 쓰는 약한 여자아이라는 소문이 나 있었다. 쯔한은 화가 불처럼 났다.


쯔한은 그 어린 나이에 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조리 쓰러뜨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는 승부에 점점 집착했다.


‘다들 약한 주제에 입만 살아서 입만 떠들어! 겁쟁이들, 비겁자들, 쓰레기들!’


점점 쯔한을 상대해주는 사람이 없어져 갔다. 그럴수록 쯔한은 더욱 날뛰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편은 이미 돌아가기 직전이거나, 돌아가신 분들뿐.


쯔한은 그제야 자신이 전략 없이 그냥 미친 듯이 날뛰어서 상황이 악화된 걸 알았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가 수련관에 있다는 사실조차 버거워했다.


올해 14세가 된 쯔한은 고개를 숙였다. 슬펐다. 외삼촌이 잘난 척하며 말했다.


“너, 그때 나를 이기고 싶어서 땡깡부린거라고 인정하고 나한테 사과하면 너에 대한 헛소문을 없애주마.”


쯔한은 그 말을 듣고 방긋 웃었다.


“그럼 다시 한 판 붙고 실력을 증명하던가요.”

“내가 이겼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외삼촌은 쯔한의 눈을 피했다. 쯔한은 순식간에 외삼촌의 곁에 다가갔다. 외삼촌이 방어할 시간도 없이, 그녀는 손수 외삼촌의 턱뼈를 부수고 도망가 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외치고 다녔다.


“어디, 어린 여자애에게 턱뼈가 부러진 멍청이가 수련하는 수련관이 잘 되는지 두고 보자!”


그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외삼촌은 노발대발해서 쯔한을 가문에서 파내자고 주장했지만- 이젠 다들 외삼촌이 정말 쯔한에게 졌는데, 같잖은 협잡질로 쯔한은 쫓아낸 것을 알았고 신룡수련관의 위엄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았다.


사람이 줄어서 분관을 없앤다고 알려왔을 때, 가문의 누군가는 쯔한을 욕했다.


“네가 좀 더 지혜롭게 해결할 방법도 있었지 않느냐.”


쯔한은 웃었다.


“나는 정당한 결과를 도둑맞아서 화가 났었다고요. 괴로웠다고요. 아무도 날 위로해주거나 도와주지는 못했으면서 인제 와서 뭐가 어쩌고 저째? 이제라도 날 수련관의 후계자로 임명하면 다 해결될걸!”

“너는 안 돼!”


집안의 어른이 외쳤다.


“너 같은, 지혜 없이 날뛰는 어리숙한 녀석은 수련관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


그는 저주하듯 쯔한을 손가락질했다.


“너같은 무식한 꼬마는, 분명 제 명을 다하고 죽지 못할 거야!”



***



‘...내가 잘못한 건가.’


그렇다면 그때 같잖은 잔꾀로 자신이 이겼다고 뻐겼던 외삼촌이 옳았냔 말이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쯔한은 너무 정직하게 외삼촌의 초대를 받고 외삼촌이 보낸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로 죽은 오라버니와 어머니를 떠올렸다.


어쩌면, 더 파고들면 외삼촌의 죄를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자신이 원하는 지혜를 지금의 자신은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좌절감이, 쯔한을 더욱 힘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삶이 마치 벌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는 벌.

살아있다고 느끼는 때는, 미친 듯이 목숨을 걸고 싸울 때뿐.


모두 쯔한이 무서워서 상대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용사가 되어서 여기에 왔을 때 쯔한은 기뻤다.


나보다 어린 녀석도 있고, 몬스터도 있어. 그렇다면 마음껏 싸울 수 있지.


하지만 어이없게도 쯔한은 첫 싸움인 시체곰과의 싸움에서 죽을 뻔했고, 그걸 노인이 구해주었다.


너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달라면서.


그 말을 한 생명의 은인은 뒤에서 지친 몸으로 자신을 서포트 하고 있었다.


“...후.”


그녀는 경련이 이는 근육을 진정시켰다. 자신이 한계를 넘은 것은 안다. 뒤에서 노인이 말하고 있었다.


“일단, 관제실은 그렇게 되어서 우리는 구조를 기대하지는 못할 거 같구나. 이 던전도 계속 이 모습일 게야....”


- 지금 이 상황이 되어서도 어르신은 나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건가요?


“E-007이 마의 왕이라니. 꼭 합체한 것처럼 말해서, 어, 천사마저 마의 왕이 될 수 있다니.... 서혁군이나, 소마 양은 괜찮을까.”


-지금 남을 걱정할 때냐고요.


“...파괴를 먹는다면, 파괴 이외의 방법으로 저걸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겠누.”


-그게 되요? 나는 파괴밖에 할 줄 몰라요. 크리스티나 언니처럼 베테랑이 아니라고요. 무식한 꼬마라고요.


“얘, 쯔한아. 힘들면, 내가 잠시라도 시간을 벌도록 하마.”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노인이 상대하면, 1초 만에 노인이 죽는다.


- 그래도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승리를 잡아야만 하는 건가요?


지친 것은 맞다. 하지만 쯔한은 자신의 몸에게, 들고 있는 무기에게, 마음에게, 자신의 영혼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바라던 목숨을 건 싸움이야.

-나는, 아직 어려서 내가 본 사람들만큼 지혜롭지 않아.

-무식한 꼬마야.



-하지만 무식한 꼬마라도.



-생명의 은인이 내 앞에서 죽는 걸, 보고 있지만은 말자.


노인이 무언가를 외치기 전에, 쯔한은 재빠르게 벽을 타고 달렸다.



“어어!!”


그녀가 갑자기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한 파크롬이 당황했다. 그가 서둘러 몽둥이를 휘둘렀다. 벽이 깨졌다.


“수법을 바꿨나! 나를 지치게 할 셈이야!!”


휭! 몽둥이가 돌아간다. 기둥에 박힌 몽둥이가 뽑힌다. 몽둥이가 뽑힌 자리에서 흙먼지가 일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하지만 어림없다!”


몽둥이가 휘둘러지는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빠르다. 아까보다도 더 빨라진 것 같았다. 파크롬이 껄껄 웃었다.


“네가 날 한번 파괴한 덕분에 나는 더 강해졌지롱!”

“...!”


미친듯이 휘둘러지는 몽둥이가 벽도 기둥도 다 부숴버린다. 하지만 그 정신없는 와중에, 놀라운 스피드로, 쯔한이 파크롬의 머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파크롬이 비명을 질렀다.


“어?! 뭐지? 어느새?”


파크롬이 얼른 쯔한을 잡으려고 했다. 노인은 눈치챘다.


‘파크롬이 건물을 부수게 해서 흙먼지를 내게 해, 파크롬의 시야를 가리고 숨어서 접근한 거야. 파크롬의 저 덩치는 흙먼지에 가려질 덩치가 아니니까 저런 상태라면 우리가 유리하지! 하지만 대단해. 아직 그만한 체력이 남은겐가.’


퍽. 쯔한의 손가락이 그대로 파크롬의 머리에 박히고, 팔까지 쑤욱 들어가 검은 핵을 꺼낸다. 검은 구체가 보인다. 아가의 주먹만한 검은 핵.


파크롬이 다시 전지를 뽑힌 장난감처럼 멈추었다. 노인은 짧게 끝난 이 전투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되었다. 정지한 파크롬의 육체는 흐늘거리며 벌써 핵 주변에 달라붙을 준비를 하고 있다.


“쯔한아, 어떡하려고-”

“....”


쯔한이 노인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검은 핵을 입에 넣고 꿀꺽 삼켜버렸다.


작가의말

읽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흔적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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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3화 강림(5) +2 20.07.10 43 7 13쪽
53 52화 강림(4) +4 20.07.08 46 7 14쪽
52 51화 강림(3) +4 20.07.07 5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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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회귀자(2) +2 20.07.03 49 8 16쪽
48 47화 회귀자(1) +2 20.07.01 54 7 17쪽
47 46화 의심은 악몽을 타고 +3 20.06.27 58 8 13쪽
46 45화 증폭되는 의심 +5 20.06.26 49 7 14쪽
45 44화 수상한 아이 20.06.25 56 5 15쪽
44 43화 노인과 역지사지 +4 20.06.23 64 9 16쪽
43 42화 노인과 도주(2) +4 20.06.22 62 10 15쪽
42 41화 노인과 도주(1) +2 20.06.20 65 10 14쪽
41 40화 노인과 지하 1층(2) +6 20.06.19 69 11 13쪽
40 39화 노인과 지하 1층(1) +5 20.06.17 73 13 11쪽
39 38화 노인과 회귀자의 저주(2) +7 20.06.16 74 11 13쪽
38 37화 노인과 회귀자의 저주(1) +8 20.06.13 83 13 14쪽
37 36화 노인과 '맹견주의' +5 20.06.12 81 12 13쪽
36 35화 노인과 회귀자와 시크릿 룰 +3 20.06.10 87 12 12쪽
35 34화 노인과 회귀자를 위한 따뜻한 수프(2) +6 20.06.09 92 12 14쪽
34 33화 노인과 회귀자를 위한 따뜻한 수프(1) +4 20.06.08 91 11 13쪽
33 32화 <회귀자는 웃지 않는다> (2) +5 20.06.06 99 12 14쪽
32 31화 <회귀자는 웃지 않는다> (1) +2 20.06.05 94 11 14쪽
31 30화 노인과 수수께끼 풀이(2) +8 20.06.04 92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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