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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man 님의 서재입니다.

나 이제 그만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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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man
작품등록일 :
2019.02.23 12:52
최근연재일 :
2019.10.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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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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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과 마법 그리고 레퀴엠(3)

DUMMY

레퀴엠은 곧 영혼의 증명 단 하나뿐인 영혼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적의 힘이다. 물론 영혼이 단 하나라는 이유만으로 그 힘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할 수준이다.


무한에 가깝게 쪼개진 이승은 그 과정 속에서 한사람의 영혼마저 여러 개로 쪼개져 여러 이승으로 흩어졌기에 영혼이 쪼개지지 않은 저승의 주민들 보다 레퀴엠을 깨우치는 것이 어렵다는 게 통설이다.


레퀴엠이라는 힘을 명명한 사신은 그러한 인간을 위해 그리고 몇몇 저승으로 넘어온 인간을 위해 마법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마나의 샘을 통해 인간이 아닌 특출난 종족들이 사용하는 초능력을 인간이 따라할 수 있게끔 한 것이었다.

당연 저승의 콧대 높은 종족들은 그것을 부정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승의 마법을 부정하는 기성세대들에 의해 레퀴엠을 얻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마법을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마법은 꼭 배워야 된다고 생각해.”


아람은 레퀴엠과 저승에서 허용되는 다양한 능력인 초능력과 마법에 대한 부연 설명을 늘어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레퀴엠』을 얻게 되면 그 즉시 자신의 힘에 대한 능력과 이름 그리고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깨울 칠 수 있거든? 그렇게 되면 레퀴엠이 마법과 초능력이랑 매우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어. 쉽게 말하자면 초능력이나 마법을 못 쓰면 『레퀴엠』은 죽어도 쓸 수 없어.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쓸 수 있어야해. 나는 인간이어서 초능력을 못 쓰니까 마법을 쓰는 케이스지. 그리고 둘 다 쓸 수 있으면 『레퀴엠』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은연중에 알 수 있지. 2학년 중에 유일한 인간인 나를 제외한 다른 애들은 초능력과 마법을 둘 다 쓸 줄 알아. 그것도 능숙하게 말이야.”


“그럼 그렇게 학교에서 그렇게 발표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초능력에만 의지하지 말고 마법도 배우라고?”


‘그나마 더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은연중에 깨닫고 있으면 그것을 다 같이 공유하면 좋지 않나?’


재신의 말에 아람은 표정을 찡그렸다.


“당연히 우리 학교도 그렇게 하고 있어. 『레퀴엠』을 쓸 수 있어야만 2학년이 될 수 있으니까 우리 2학년들도 애들한테 그렇게 말하고 다니기도 하고······.”


순간 재신은 아람의 입에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말이 튀어나왔다는 것을 인지해 화두에 올리려고 했지만 아람이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 학교에서 마법을 배워서 방학 같은 기간에 집에 돌아가서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들키면 엄청난 타박을 받거든······. 그런데 또 이상한 거 있지? 레퀴엠을 얻어서 돌아오면 가문의 자랑으로 여긴다니까? 우리학교에 레퀴엠을 얻은 애들은 다 마법을 쓸 줄 아는데 말이야. 마법의 대한 인식이 문제야. 기본적으로 그런 기성세대들은 초능력을 쓸 수 없는 인간을 하등하게 여기니까. 몇몇 인간은 초능력을 쓸 수 있음에도 말이야. 애초에 마나의 샘은 어느 종족이나 가지고 있으니까 마법을 쓸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아람은 그런 불쾌한 상황을 어깻짓을 하며 어이없어했고 재신은 아람이 말을 마친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건넸다.


“선배, 레퀴엠을 배워야만 2학년이 될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아······ 맞다. 설명을 안 해줬지······. 말 그대로야 『레퀴엠』을 배우지 않으며 2학년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우리 학교의 2학년은 날 포함해서 단 10명이야.”


재신이 그 말을 들은 순가 표정을 찡그리며 관자놀이를 세게 눌렀다.


“제가 1년 만에 레퀴엠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절대 무리.”


아람은 즉답했고 들어본 적 없는 그 냉철한 목소리에 재신은 지레 겁먹고 말았다. 아람도 재신의 그 모습을 보며 아차 싶어 표정을 풀었다.


“우리학교엔 1학년을 몇 백 년 동안 지낸 애도 있어 그리고 2학년이 돼도 문제야 3학년이 되려면 진급시험을 봐야 한단 말이야. 내 친구도 그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 한 2, 300년? 정도 꿇고 있고.”


재신은 아람의 말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단 3년만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면 이승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이렇게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하지만 이내 재신은 자신을 볼을 쳤다. 정신 차리자는 의미였다. 재신도 알고 있고 사신도 충고해줬다.


이승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 저승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이기에······ 분명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만 실현시킬 수 있는 일이리라. 그러니 당사자인 자신이 좀 더 멘탈을 챙기고 분발해야한다는 사신에게 있어 기특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기회를 받았으면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이 나약한 자신이 행한 자살을 딛고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선배인 아람도 말은 그렇게 했을지 몰라도 처음부터 레퀴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갑, 갑자기 자기 볼을 왜 때리고 그래?”


“선배! 선배는 분명 저승에 처음 오셨을 때 레퀴엠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재신은 아람의 질문에 아랑곳 않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아람을 쳐다봤다.


“아, 그게······.”


아람은 재신의 반짝이는 두 눈동자를 피하며 볼을 긁적였다.


“······난 사신이 줬어.”


재신은 아람의 단 한마디에 영혼이 빠져나간 것 마냥 온몸에 힘이 빠지더니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저······ 잘게요. 죄송해요. 기분이 안 좋아서.”


재신은 그렇게 단 세 마디만 하고 굳게 입을 닫았다.


아람은 재신의 기 빠진 어린이와도 같은 삐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졸업을 해야만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의 후배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얼마나 되찾고 싶을지 공감이 되어서였다. 그러니 아람은 선배로서 레퀴엠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강하게 훈련시키고자 마음먹었다.


“잘 자렴, 재신아~.”


“네······.”


재신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아람에 말에 답하고 깊은 잠을 청하기로 했다. 피곤했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다 잠을 자는 사이에 저 멀리 날아가기를 꿈꾸며······.


‘사신 왜 저한테는 안 주신 거예요······.’


······자신에게 기회를 준 사람을 탓할 뿐이었다.


작가의말

오타 및 기타 등등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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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무 황 19.06.04 10 0 13쪽
12 훈련과 후배들(2) 19.05.30 19 0 9쪽
11 훈련과 후배들 19.05.25 14 0 11쪽
» 초능력과 마법 그리고 레퀴엠(3) 19.05.21 15 0 7쪽
9 초능력과 마법 그리고 레퀴엠(2) 19.05.17 21 0 8쪽
8 초능력과 마법 그리고 레퀴엠 19.05.14 22 0 9쪽
7 선배(2) 19.05.12 25 0 16쪽
6 선배 19.05.10 22 0 12쪽
5 선생님을 만나다 19.05.08 27 0 9쪽
4 문 너머 19.05.08 29 0 11쪽
3 철문 19.05.05 22 0 14쪽
2 죽음의 원인 19.02.24 33 0 18쪽
1 프롤로그 19.02.23 6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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