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유망주였다
안녕하세요...ㅎ
2살 무렵 나는 유망주였다.
"아이고 우리 아들 벌써 걸어 다니네 천재 아니야 천재?"
"생긴 것도 어쩜 이리 잘생겼을까~♥"
주변에선 무엇을 하든 칭찬일색 그야말로 인생이 나의 독무대였다.
난 정말 멋진 녀석이다. 난 뭐든지 할 수 있는 아이다.
무척이나 기뻤다.
7살 무렵 나는 유망주였다
"아빠 나는 판사가 될 거예요!"
나의 말에 부모님들의 의심이란 없었다. 난 유망주다. 현실을 알지 못하는
입으로만 떠들며 뭐든 할 수 있는 유망주
부모님의 웃음이 좋았다 그렇게 난 허풍쟁이 피에로 유망주
그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12살 무렵 나는 유망주였다
꿈이 바뀌었다. 이번엔 의사다 이 역시 한낮 허풍쟁이의 허풍에 불과하다
그저 그런 공허 속의 외침 같은 말에도 돌아오는 건 부모님의 긍정적인 말과 할 수 있을 거라는 칭찬
그 말에 힘입어 나는 그 꿈을 위해 노력했나...?
16살 무렵 나는 유망주인가...?
명문 고등학교에 붙지 못했다.
내 꿈은 아직도 의사인가..? 세상이 보인다. 현실이 보인다. 나는 더 7살 꼬마 피에로도 12살의 허풍쟁이도
아니다 중학생 때부턴 등수가 나뉘고 계급이 정해진다. 진짜 유망주가 누구인지 학교에서 정확히 알려준다.
그런데도 난 외쳤다. 내 꿈은...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였지?"
정말이나 의사가 하고 싶은 건가?
변호사 판사가 하고 싶었던 건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직업에 그저 입으로 내뱉으면 기뻐해 주는 부모님들 그 부모님들의 미소가 그저 난 좋았다.
그래서 외친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외쳐본다
[의 사]라고
그리고 난 현실을 완벽하게 직시했다, 웃음? 그래 웃음이란 단어로 묶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엄연히 종류가 달랐다
[조 소] "비웃음" "무시"
그리고 전혀 예전의 색을 찾아볼 수 없는 가식으로 만들어진 할 수 있다는 격려 부모님들도 알아버린 것이다 허풍쟁이의 아무 의미 없는 잡음이라는걸
17살 무렵 나는 유망주가···. 아니다
안녕히계세요...ㅎ
- 작가의말
메모장에 끄적이던 꿈을 펼쳐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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