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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글쟁이 님의 서재입니다.

전략무기급 대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김성열
작품등록일 :
2023.03.28 10:55
최근연재일 :
2023.04.07 12:19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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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5
추천수 :
57
글자수 :
80,694

작성
23.04.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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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8화 바다 제비집 형제자매

DUMMY

사람이 다니지 않는 깊은 뒷골목, 사방은 어두웠고, 진한 오물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한 여관으로 가고 있었다.


‘바다제비집’.


간판은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흐렸고 데커만은 불안한 눈빛을 던졌다. 딱 봐도 수상한 곳.


“···여기인가?”


“딱 봐도 범죄가 일어날 곳 같지 않아?”


“아···. 그럼 보통 피해 가지 않나?”


“여기가 제일 만만해.”


알차텔의 사람들은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었다. 바로 도망 노예들을 붙잡아 두는 곳.


순진한 노예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하면 ‘바다제비집’으로 가면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러면 바다제비집 놈들이 도망 노예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어디론가 다시 팔았다.


나도 어처구니없이 잡혀봐서 잘 아는 곳. 그 뒤로 수십 번 공략해 보았다.


나는 마치 단골 식당에 들어가는 것처럼 과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편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푸근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이 착해 보이는 표정에 많은 사람이 속았는데, 사실 독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여자. 그녀가 준 수면제를 먹고 인생이 끝난 사람은 백 명도 넘는다.


그녀의 별명은 독거미.


“어서 오세요. 손님.”


나는 테이블 위에 은화 2실링을 올려놓았다.


“술과 닭고기 스튜.”


독거미는 웃으며 나와 데커만 그리고 꼬마 엘런의 신상을 살폈다. 그러다가 내 허리의 검을 보고 살짝 긴장했다가 억지로 웃었다.


“육지에서 오셨을까? 잘생긴 손님이 오셨네.”


잘생겼다는 칭찬. 사실이겠지만, 그 말 또한 사람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일 터. 독거미는 조금이라도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말을 이었다.


“알차텔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는 대로 다 알려드릴게요.”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독거미는 내가 너무도 귀족적인 얼굴이라 혹시나 하는 의심이 있었다. 귀족을 잘못 건드리면 뒷일이 감당되지 않는다.


“귀족 도련님께서 변복하고, 바다 구경하러 온 건가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독거미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해 표정이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하지만 나의 옷차림이 너무도 허름했고 옆에 있는 데커만과 엘런의 겁먹은 표정을 보고 모두 도망 노예라 확신했다.


궁금한 것은 수면제로 잠재운 후, 꽁꽁 묶어 고문하면서 알아봐도 충분하다.


독거미는 자연스럽게 활짝 웃었다. 금발 사내는 금화를 받고 팔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욕심나는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금방 음식을 금방 내오지요.”


데커만 할아버지는 숨길 수 없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챙겨온 품속의 피스톨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나가는 것이 어떻겠나? 저 여자 눈빛에 살기가 있어.”


“할배. 그냥 내 말만 믿고 편하게 있어.”


20분도 되지 않아 닭고기 스튜와 빵 그리고 술 한 병을 들고 독거미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알차텔 최고의 요리라 자부하는 닭고기 스튜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나는 음식을 보고 천천히 냄새를 맡고 말했다. 마치 스튜의 향신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옛날하고 똑같네.”


독거미는 살짝 불안한 웃음을 지었다.


“전에 온 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에 수면제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지. 냄새를 맡아 보니 아주 듬뿍 들었네. 생사람 잡으면 좀 웃기잖아.”


나의 시선이 데커만을 향했다.


“할배. 스튜를 꼬마에게 먹이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가 보고 충격받을 수 있어서 그래.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는 좋은 것만 보고 자라야 한다고.”


데커만은 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보았다. 그리고 부적처럼 품속에서 있는 피스톨을 잡았다.


“어···어쩌려고?”


“여기서는 한 번도 죽지 않고 통과했어.”


생쥐가 포위한 고양이를 죽이겠다 선포하는 느낌. 벌써 주방 쪽에서 손도끼를 가진 사내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럼 엘런의 눈을 가려줘. 보기 좋지 않네,”


이미 엘런은 늙은 데커만의 품으로 파고들어 스스로 눈을 감았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나의 시선이 아주머니를 향했다.


“전에는 안 물어봤는데, 한 명이라도 살려준 사람이 있냐?”


독거미의 표정이 이제야 무섭게 돌변했다.


“너 뭐 하는 놈이야?”


“그 표정과 대사는 어쩜 그렇게 한번이 안 바뀌냐?”


나는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더니, 갑자기 독거미의 목을 빠르게 찔렀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녀는 목을 움켜잡고 놀란 눈만 크게 떴다.


“어···.어.어···어?”


“뭘 그렇게 놀래? 평생 잘 먹고 잘살 줄 알았어?”


“으커커커···”


“뭐야. 그 표정은? 억울해? 억울한 거야?”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 쓰러졌다. 그러자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날렵한 둘째가 소리치며 튀어나왔다.


“큰누나!!!”


나는 아까부터 모으고 있던 바람의 주먹을 둘째에게 날렸다. 그러자 태풍 같은 바람이 몰아쳤고 주먹은 둘째의 얼굴에 꽂혔다. 그 순간 앞니 6개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둘째의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 셋째 동생이 피스톨을 뽑아 들고 뛰어나왔다.


“형님!”


[매직 미사일]


나의 손에서 매직 미사일이 바로 튀어나와 셋째의 머리통을 박살 냈다. 머리 없는 셋째는 두 발 더 달리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가장 덩치 큰 넷째가 주방에 있다가 튀어나와 쓰러진 가족들을 보더니, 이성을 잃고 도끼 같은 부엌칼을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죽인다!!!”


그것을 보고 늙은 데커만이 품속에 있던 총을 쏘려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


“총은 안돼! 여기 적대 지역이라며? 총소리는 어그로 끌려!”


나는 십자군 장검을 뽑아 들었다. 상대의 검이 짧은 부엌칼인 점을 생각하면 찌르기는 큰 장점. 전갈처럼 검이 튀어 나가 넷째의 얼굴을 뚫었다. 거대한 덩치의 막내는 눈알을 뒤집으며 절명해 옆으로 쓰러졌다.


쿵-


하늘로 올라갔던 그의 도끼 같은 부엌칼이 그의 등판에 박혔다. 나는 주변의 시체를 보고 말했다.


“할배. 꼬마가 볼 장면이 아니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군.”


어린 엘런은 너무도 피곤했는지 2층 숙소 침대에 눕기 무섭게 잠이 들었다. 육체적, 정식적 한계를 넘은 것이었다.


데커만이 식당으로 내려왔을 때, 나 혼자 시체를 지하실 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내가 하겠네. 이런 것이라도 내가 해야지.”


“같이 해. 허리 나가면 말년에 고생해.”


“그러지. 이것을 함께 들까? 하나 둘 셋.”


“잠깐···.”


갑자기 나는 하는 일을 멈추더니 지하실을 노려보았다. 두려움, 걱정, 짜증, 배고픔 등의 감정이 보였다. 전에 이곳을 공략할 때 지하실에 뭐가 있는지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기에 뭐가 있는지 몰랐다.


데커만은 다급하게 품속에서 피스톨을 꺼내 들었다. 셋째가 가지고 있었던 피스톨까지 2개를 양손에 쥐었다.


“한패가 남아있나?”


“내가 확인할 테니 할배는 위에 있어.”


나는 한 손에 바람의 주먹을 만들며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기세가 남아있을 때 적을 공격하는 것이 유리했다.


발소리가 나자 상대의 두려운 감정이 더 커졌다. 나는 그들이 숨어 있는 문 앞에 서서 열쇠 구멍으로 안을 살폈다. 틈으로 보이는 사람은 바로 노예들.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잡힌 다도해 사람들이었다.


데커만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있나?”


“다도해 사람들이 있어.”


나는 넷째의 시체에서 챙긴 열쇠로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사람의 눈빛이 이쪽으로 날아와 박혔다. 이때 데커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다도해 사람이고, 여기 계신 마법사님이 이곳에 있던 놈들을 모두 처치하셨소.”


노예로 잡혀 온 사람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 다도해 사람이오?”


“중앙섬에서 잡혀 왔소.”


“오. 하나님. 정말 마법사님이 계십니까?”


“그러니까 그 악독한 연놈들을 잡았지.”


10여 명의 잡혀 온 사람들.


밖으로 나왔더니 정말 시체가 있어서 깜짝 놀라며 마법사라는 젊은이를 보았다. 너무 젊고 허리에 검을 차고 있어 데커만을 마법사로 오해한 사람도 있었다.


데커만이 먼저 힘을 쓰며 말했다.


“시체를 지하실로 옮깁시다.”


잡혀 온 어부들과 힘을 합해서 시체를 지하실로 내렸다.


나는 어디에 맥주가 있는지 알아 사람들에게 한 잔씩 돌렸다. 그러자 잡혀 온 사람들이 다급하게 마셨다. 그때 한 중년의 사내가 갑자기 나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눈물을 흘렸다.


“마법사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제발 우리 식구를 구해 주십시오. 함께 끌려온 아이와 아내를 해적들이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가족이 모두 이곳에 노예로 잡혔다가 자신만 빼고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이야기.


알차텔에서 피하고 도망칠 생각은 이제 사라졌다. 일단 여기 해적부터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 일단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나는 묶여 있는 둘째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에 찬물을 부어 깨웠다. 바람의 주먹을 맞고 앞니가 다 나가 입안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깨어난 둘째는 잡아 온 노예들에게 둘러싸여, 두려움에 떨었지만 억지로 힘을 주었다.


“우리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살고 싶으면 어서 이 줄을 풀어!!! 우리에게 손대면 해적들이 너희를 다 찢어 죽일 거다!”


“오- 이 상황에서도 파이팅이 좋은데?”


“내 말이 구라 같아?”


“해적들은 너 같은 새끼 조금도 신경 안 써. 너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우리 형제들이···. 너희를··· 어? 내 동생 어디 있어?”


“병신 같이 굴지 말고 너 살 궁리만 해. 아니면 네 형제자매처럼 목구멍에 바람구멍 뚫린다.”


주변을 보니 핏자국이 가득했으나 형제자매들이 보지 않았다. 정말 다 죽었나?


나는 넷째가 가지고 있던 도끼 같은 부엌칼로 바닥을 툭툭 내려쳤다.


“지옥에 있는 큰 누나에게 지금 당장 퀵으로 보내줄까?”


둘째는 두려움을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형제가 모두 죽었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앞에 있는 마법사의 표정은 너무도 차분하다.


“정말 다 죽었어?”


둘째의 눈알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눈알 굴리지 마. 나에게 집중해. 여기에 있었던 여자와 아이들은 어디로 보냈어?”


둘째는 두려운 눈빛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몰라. 진짜 몰라.”


“지금 지옥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는 게 안 보여? 너 정도 되는 개새끼면 지옥 가장 깊은 곳까지 원샷이다. 용암으로 목욕해 봤어? 익숙해져야 할 거다.”


“웃기지 마. 나 매주 교회 나가.”


“하하하. 그래서 천국에 갈 거다? 이 새끼 낙천적인데? 조금은 삶을 부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겠어.”


“설마 고···고문할 건가?”


“그건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정말 좋은 생각인데?”


“어? 잠깐.”


둘째는 성품이 잔악하여 도망친 노예의 새끼발가락을 망치로 내려서 살짝 불구로 만들었다.


“너가 한 것처럼 새끼발가락 망치질 어때?”


“망치질. 망치질은 안 돼!”


내가 천으로 둘째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싫어? 그럼 색다른 거 해볼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일 거야.”


마나를 작게 압축하여 귓구멍에 넣고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둘째는 단 3초 만에 눈을 부릅뜨고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천이 입을 막고 있어 나오는 것은 신음뿐. 곧 나를 보며 미친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눈에는 눈물이 하나 가득했다.


“내가 말한 사람들 어디에 있지?”


둘째는 절박하게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다. 입 가리개를 풀자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다시 한번 피를 쏟았다.


“살려줘.”


“우리 애들 어디 있지? 새끼발가락. 망치로 할까?”


“안돼! 안돼! 그건 안돼!”


“남들. 자는 시간이니···. 조용합시다. 왜 이렇게 매너가 없어?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 나는 거 몰라? 여자와 아이. 어디 있어. 그것만 말해.”


둘째의 목소리는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조선소. 조선소에 있습니다···. 조선소에 있는 창고에 있습니다.”


“아··· 조선소.”


둘째의 입을 가리개로 다시 막고 그에게 확실하게 말했다.


“만약에 없으면···. 너는 아주 힘들 거야. 모든 발가락을 망치로 때려볼 생각이거든.”


그러자 둘째는 무조건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서 일단 그를 줄로 꽁꽁 묶어 지하 창고에 넣어 놓았다.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을 보며 가볍게 말했다.


“내가 조선소에 간다. 아무도 따라오지 마. 걸리적거릴 뿐이야.”


가족을 잃었다는 사내 2명이 간절히 말했다.


“저도 가겠습니다.”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마법사님.”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숨어 있다가 싸움이 끝나면 나와서 뒷정리해. 알아들어?”


“무슨 말씀이든 따르겠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위아래로 확인했다. 싸움하러 가는데 맨몸이나 다름없었다.


“옷도 입고 무장도 해봐. 해변으로 산책하러 가는 거 아니잖아.”


사람들은 나의 경고대로 발소리도 죽이고 말도 크게 하지 않고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식량과 술, 옷 그리고 부엌칼과 망치 등을 찾아냈다.


술은 예상치 못할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그대로 쏟아 버렸다. 빵과 과일, 말린 고기를 나눠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고 먹기 시작하다가, 너무도 배가 고파 곧 정신줄을 놓고 먹었다.


이때 데커만이 옷장의 옷을 모두 가지고 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마법사님께 어울릴 옷을 가지고 왔네.”


“땡큐. 할배.”


돼지 농장의 옷을 벗고 더 괜찮은 옷을 골랐다. 둘째가 마르고 키가 커서 그의 옷 중 가장 깨끗해 보이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깔끔한 셔츠에 코트를 하나 걸쳤는데 금방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였다. 금발 머리까지 깔끔하게 묶었더니 주변까지 밝아진 느낌.


이제 나의 시선이 이제 탁자에 있는 무기로 향했다. 부엌칼. 망치. 손도끼 등등··· 무기가 좋고 나쁨을 떠나, 일 인당 하나씩 무기가 돌아가지도 않았다.


“무기가 더 필요해.”


“이게 전부라네.”


이때 생각난 능력 [디텍트]. 원래 상대의 마나의 패턴을 확인하고, 그 패턴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 혹은 마법 아이템을 찾는 능력. 하지만 나의 디텍트 능력은 달랐다. 손에 뭔가를 쥐고 능력을 시행하면 그것과 같은 종류의 물건이 보였다.


손에 은화를 쥐고 디텍트 능력을 시행하자. 1층 방안의 침대 옆 벽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벽을 만지며 말했다.


“여기. 조사해 봐. 자는 시간이니 조용히.”


곧 어부들이 소리 나지 않게 침대를 옆으로 밀고 벽을 조사했다. 큰소리가 나면 옆집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조심스럽게 벽을 툭툭 치자 움직이는 벽이 있었는데, 그것을 밀자 공간이 하나 보였다.


주머니 안에는 은화 300실링이 들어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통째로 데커만에게 넘겼다.


한 어부가 놀라며 말했다.


“총도 있습니다.”


나는 오른쪽 구석에 있는 피스톨 5정을 확인했다. 화약, 총알까지 모두 꺼내 탁자 위에 놓으며 물었다.


“쏘아본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는데, 데커만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한숨과 함께 주변을 바라보았다.


“필요하다면. 내가 교육하지.”


가족을 잃었다는 어부가 권총을 허락 없이 챙기더니 말했다.


“싸우겠습니다.”


나는 잠깐 생각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30분 뒤에 출발. 그때까지 권총 사용법을 대충이라도 알아 놔.”


데커만이 어부가 챙긴 피스톨을 다시 받아 화약을 넣고 총알을 밀어 넣었다.


“일단 나에게 교육받고, 밖으로 나갈 때 이 권총을 드리지···.”


데커만은 나를 따라 조선소로 가고 싶었으나, 손녀딸을 놓고 갈 수 없었다.


“내가 따라가지 못해서 미안하네.”


“할배는···. 여기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누군가 나가다 걸리면 이곳에서 있었던 일이 다 들통나 해적들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곳을 나가면 안 된다.


“알았네. 모두 함께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지. 자네야말로 조심하게.”


“내일이면 이곳이 고향같이 편안한 동네가 될 거야.”


얼마 후 나는 조심스럽게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가 버려진 조선소로 방향을 잡았다.


작가의말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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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돼지 농장 삼형제 +2 23.03.31 241 6 12쪽
3 3화 싸움은 붙이는 것이 제맛 +1 23.03.30 307 9 14쪽
2 2화 내 이름은 타이푼 +5 23.03.29 479 8 14쪽
1 1화 전략무기급 마법 잠금 해제 +2 23.03.28 70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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