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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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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작품등록일 :
2020.05.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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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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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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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부유하는 세계, 천상(3)]

DUMMY

[49화-부유하는 세계, 천상(3)]


4대 천사, 천상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최고위 천사들의 기세는 비범한 이라도 쉬이 넘길 수 있는 성질의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나니와 해널드는 비범이라는 단어는 진즉에 넘어선 이들이었고, 아무런 문제 없이 4대 천사와 마주했다.


“지구인 제나니 메이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해널드.”


“멘탈리스트 해널드오.”


들키지 않게 질겅질겅 잎담배를 씹던 해널드는 살짝 자신의 옆구리를 꼬집는 제나니 덕분에 잎담배를 그대로 목구멍으로 삼키고 말았다.


“윽...”


‘잎담배는 삼키면 몸에 몹시 좋지 못한데’라는 생각이 해널드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남이 알았다면, 그냥 담배를 끊으라고 핀잔을 주었을 생각이었지만, 애연가의 사고방식은 비흡연자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환영하오. 나의 이름은 미카엘.”


“미카엘?”


“왜 그러시오?”


“아닙니다.”


지구의 신화와 전설이 이계에서 똑같이 발견되거나 혹은 짙은 유사점이 있는 경우는 흔하고 또 흔했다. 이름 정도야 얼마든지 겹칠 수 있다고 여기고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그래도 미카엘인가..., 그럼 나머지는 뭐, 가브리엘, 라파엘 뭐 이런 이름인가?’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나중에 세계 간 영적 연결과 문화의 영적 공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논문들을 읽어봐야겠군. 그냥 넘기고 있었는데..., 신경이 쓰여.’


해널드는 귀찮아서 미루었던 작업을 드디어 해보기로 결심했다. 언젠가는 말이다. 그리고 해널드가 결심하는 사이 제나니는 4대 천사와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당신들께서 이 세계의 대표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물론이오. 제나니 메이즈, 우리 넷이 천상의 의지를 대행하오.”


“하하하. 우리 두 사람도 지구의 대표로서 지구 인류가 우리에게 위임한 외교권이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를 대표하여 다시금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구는 200여개의 국가로 나뉘어 있고, 유엔은 그 권한이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국가들의 회의 기구에 더 근접한 상태였다.


그러기에 미리 자신들이 지구 인류를 대표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이계와의 외교 관계에서 보통 선행되었다. 그래서 제나니도 자신들의 신분부터 증명하고자 했다.


“유엔에서 우리들에게 발부한 증명서입니다.”


전자 카드 위에 홀로그램 증명서가 펼쳐졌다. 오각형 형태의 증명서는 그들 다섯 영웅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신분증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지구 모든 국가가 그 신분을 보증하며, 유사시 지구를 대표하여 외교 관계 및 군사 행동에 있어서 상당한 권한이 보증된다는 일반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내용을 증명서는 담고 있었다.


다만 그런 증명서를 보고도 4대 천사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로서는 왜 제나니와 해널드가 이런 복잡한 내용이 적힌 증명서를 가지고 와서 자신들에게 내보이는 것인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토록 강한 자라면...’


‘이미 신분은 증명된 것이 아닌가?’


강함이란 혼자서 손에 넣을 수 없다. 특히 인간을 비롯한 본디 약하게 태어나는 종족은 더욱 그러했다.


먹고, 자고, 싸고, 입는 모든 행위를 혼자서 하면서 강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런 생활을 하면 골병말고는 얻는 것이 없는 법이었다.


여러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4대 천사였기에 그들은 제나니와 해널드의 강함을 보고 이미 그들이 지구의 높은 사람들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보인 증명서를 비롯한 신분 증명 절차를 인간 특유의 복잡한 행정적 요소 중 하나로 여기고 넘겼다.


제나니와 해널드는 서로를 보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바라던 바는 아니지만, 일단 자신들에 대해서 받아들인 것 같다는 공통된 의견을 도출했다.


“그럼...”


“이야기를 나누시죠. 지구의 사절들이여. 우리 또한 저 간악한 판데모니움에 맞서는 입장. 천상께서 우릴 이곳으로 이끄신 이유는 분명 거기에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미카엘 앞으로 나선 가브리엘은 웃으면서 제나니와 해널드를 안내했다.



●●●



상황이 너무 빨리 변한다. 판데모니움에 있었던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서 유진은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였다.


“일단 보고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녹화 자료 일부가 손상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남아 있습니다. 자료가 충분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베이퍼의 난민들은...”


“적절한 거주지와 필요 물품의 배급이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담당자의 말에 유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신이 데리고 온 난민들은 이로써 최소한 당분간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조사와 연구에는 협력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난민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우두머리의 뒤를 이어서 새롭게 우두머리 자리에 오른 미스트는 유진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잿빛 머리카락이 그녀의 머리를 따라 흔들렸다. 마을과 판데모니움이라는 지옥에서는 모든 것이 다 타버린 재처럼 생기가 없었던 미스트의 눈동자도 지구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약간의 빛을 띠고 있었다.


“뭐든지 말만 해주세요. 반드시 따를게요.”


난민들로서는 독기에 고통받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물며 지구에서 풍족한 먹거리를 즐긴 그들은 지구의 명령을 거부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미스트는 굳이 동족들에게 되묻지 않아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스트의 말을 들은 담당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로서는 자발적으로 나서겠다는 이들에게 약간의 거부권은 있다고 말하여 괜한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복제품 클락워크에 대한 실험은 진행 중입니다. 갑작스럽게 그것이 강대한 마도구로 진화한 원인도 서둘러 파악하고 있고요. 대강의 실험 데이터는 전부 모았습니다. 여기.”


유진에게 그동안 실험을 위해 가져갔던 복제품 클락워크를 돌려준 담당자는 고개를 흔들며 손목시계 형태의 마도구가 내뿜는 힘에서 눈을 돌렸다.


실로 굉장한 힘이었다.


“연구원들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데, 정말 굉장한 물건을 손에 넣으셨군요.”


“지금 전쟁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네..., 정말 대단한 힘이었거든요.”


“연구원들이 분명 시간 마법의 비밀을 풀어낼 겁니다. 그리고 판데모니움을 속일 수 있다는 안개의 정체도 밝혀낼 것이고요.”


담당자의 말에 유진은 웃음으로 답했다.


무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고, 하물며 그 위력이 검증된 것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어쩌면 최우선 연구과제로 꼽힐지도 몰랐다.


유진은 비어있던 자신의 왼쪽 손목에 클락워크를 차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유진이 생각을 거듭하는 사이 담당관은 난민들을 이끌고 갔다. 지금까지 체육관에서 머물던 난민들은 제대로 된 방을 배정받게 되었고, 그들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미스트?”


하지만 단 한 명, 미스트는 담당관을 따라가지 않았다. 대신 유진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고마워.”


“뭐가?”


“내 엄마가, 우리의 선조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서.”


대대로 내려오는 모든 전설은 진실이었다. 선조는 위대했으며, 빛나는 문명을 쌓아 올렸다. 비록 판데모니움에게 패배하여 그것은 사라졌을지언정 그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스트는 처음으로 자신의 피를 긍정할 수 있었다.


“별말씀을.”


유진은 웃었다.


그리고 미스트도 마주 웃었다.


손을 흔들며 자신의 동족들에게 달려가는 그녀의 표정은 더 이상 어둡지 않았다.



●●●



지구, 천상, 엘븐하임


삼계 동맹이 체결되었다.


세 개 세력이 힘을 합치자 전쟁은 조금씩 판데모니움에게 기울던 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누구도 이 전쟁이 어떻게 흘러나갈지 알 수 없어졌다.


엘븐하임은 전력이 가장 낮다. 게다가 이 전쟁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인 그들은 직접적인 전투를 수행하지는 않았다. 대신 후방에서 오염 정화에 투입되고 있었다. 특히 세계수의 힘을 빌리거나 정령을 통해서 그들은 오염에 대해선 지구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었기에 이들의 존재는 제법 든든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천상은 대 판데모니움 전력으로서 여러 면에서 지구보다도 뛰어났다. 천사라는 종족 자체가 악마와 상극이었으며, 천상은 의지를 지닌 세계로서 세계 대 세계의 대결에서 판데모니움의 발목을 착실하게 붙잡고 늘어졌다.


지구가 최전선에서 방패이자 창이 되고, 천상은 방패 뒤에 숨어 있다가 틈을 노리는 비수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연합이었지만, 판데모니움의 물량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세계인 지구와 오랜 세월 판데모니움과 부딪쳐온 천상의 조합은 아주 뛰어난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악마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마치 군벌처럼 제멋대로 날뛰던 악마들은 이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는 전쟁이 더 어렵게 될 것을 의미했다. 동시에 판데모니움에게 있어서도 여유라는 자원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했다.


“놈들이 더욱 조직적으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판데모니움의 전략은 단순했다. 물량으로 밀어붙인다. 병력을 투입하고, 또 투입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또 투입한다. 솔직히 전략이라고 말해주기도 민망한 것이 판데모니움의 행태였다.


그나마 전쟁의 고착화되자 인류 사회 내부의 배신자를 통해서 기습 따위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판데모니움의 전략은 단순했다.


하지만 이제 놈들은 달라졌다.


악마들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교활해졌다. 그리고 치밀해졌다.


“하긴 놈들은 공간 안정화 위성부터 공략한 후, 전쟁을 걸어왔습니다. 놈들에게도 머리는 달려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악마들이 어떤 잔재주를 벌이던 인류의 대응은 똑같았다. 대량살상무기, 더 많은 대량살상무기의 투입이 그것이었다.


어차피 무한한 물량을 상대로 병사들을 투입하다가는 패배가 앞당겨질 뿐이었기에 지구는 비축한 대량살상무기의 물량을 풀고,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지구에는 쐐기가 부족했다. 현재 수세에 몰린 상황을 역전하고, 판데모니움을 밀어붙일 계기가 필요했다.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탄식과도 같은 말에 어떤 경쾌한 음성이 답했다.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라고.



●●●



시간은 모든 것을 망각으로 이끄나, 시간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라. 그리하면 시간이 모든 것을 토해내리라.


“무슨 의미일까요?”


유진의 복제품 클락워크에 새겨진 새로운 마법진, 그리고 그것을 분석한 끝에 알아낸 어떤 문장.


연구원들은 그 문장의 의미를 두고 고민에 잠겨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세아가 바라보고 있었다.


‘헛짓거리를.’


자신의 등 뒤에서 경계심을 끌어올리고 있는 특수군의 기척을 느끼며 세아는 작게 하품했다. 지금 정부를 비롯한 여러 세력은 세아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녀가 LA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힘을 경계하는 것이다.


‘뭐, 그럴 만도 하지.’


어차피 자신을 처분하려 들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러기에 세아는 너무 강하고, 유능했으니 말이다. 이런 혼란기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재였다.


연구자들의 갑론을박을 바라보던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시계를 돌려라? 일단 한 번 돌려보죠.”


다른 연구자들이 기함했지만, 세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실험실의 방호 능력은 그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유진의 클락워크를 고스란히 복제한 복제품의 시곗바늘이 뒤로 돌아갔다.


“무슨...?”


마른 세수를 연신 하다가 결국 눈까지 비빈 연구소장은 더듬거리는 말투로 지금 자신이 본 것이 환상이 아니냐고 물었다.


“다 똑같은 걸 봤습니다. 단체 환각이 아니라면...”


“진실이겠죠.”


“단순 복원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깨닫고 계시죠?”


시간 마법의 실험을 위해 준비했던 여러 물품, 그것들이 새것이 되었다. 시간이 되돌아갔다. 각종 관측결과가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베이퍼라는 세계가, 그리고 이 마법을 다루던 마법사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이 마법을 만들어낸 존재, 혹은 그들은 보통의 마법사가 아닌 초월적이란 수식어가 필요하다는 점만은 확실했다.


세아는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이 숨 막히는 의심과 속박 속에서 심심함을 달래줄 놀잇감을 찾았다.


세아는 시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작가의말

매일 쓰다가 주말에 주로 쓰니까..., 내가 쓰는데, 내가 헷갈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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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51화-반격 개시(1)] +14 20.10.02 572 28 14쪽
130 [50화-반격 준비(2)] +10 20.10.01 542 25 12쪽
129 [50화-반격 준비(1)] +10 20.09.30 558 31 13쪽
» [49화-부유하는 세계, 천상(3)] +12 20.09.27 641 30 13쪽
127 [49화-부유하는 세계, 천상(2)] +12 20.09.26 595 29 11쪽
126 [49화-부유하는 세계, 천상(1)] +18 20.09.20 698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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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48화-개성의 어떤 하루(1)] +6 20.09.16 611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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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46화-안개 속의 생존자들(1)] +14 20.09.06 596 31 12쪽
119 [45화-판데모니움 표류(2)] +14 20.09.05 564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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