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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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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작품등록일 :
2020.05.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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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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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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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2화-침식하는 세계, 판데모니움(4)]

DUMMY

[42화-침식하는 세계, 판데모니움(4)]


태평양에 새로운 게이트가 출현했다.


하와이와 미 본토 사이 심해에 생성된 게이트의 존재를 미국 정부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군단 단위로 출현한 적들이 미 서부 해안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백악관 습격 때문에 정신이 팔렸다고는 하지만 통렬할 비판을 피할 길이 없는 잘못이었다.


미 서부 해안은 미국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도시들이 밀집한 곳이었다. 반드시 지켜져야만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미 함대는 적들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적의 출현을 너무나도 늦게 알아차린 덕분에 방어선은 처음부터 뒤가 없는 곳까지 밀리고 말았다. 만에 하나라도 지금 여기서 함대가 패배한다면, 미 서부 지역은 고스란히 적의 공세에 노출되고 말았다.


막중한 책임감이 함대 내 군인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누구도 겁을 집어먹지 않았다. 승리야말로 그들의 운명이었으니까. 군인들은 굳게 그 믿음을 믿고 있었다.


태평양의 몬스터들을 전부 정리한 것이 누구던가! 다름 아닌 미국의 대양함대였다. 지구 최강의 국가, 지구 최강의 군대, 지구 최강의 해군. 그 자부심은 깃발이 되어 바닷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 적을 마주하니 욕지거리는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신이시여..., 이건 X같이 크지 않습니까.”


놈들은 바다를 건너오고 있었다. 배를 타고 오는 것도, 하늘을 날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놈들은 정말 바다를 걸어서 오고 있었다.


위성 사진으로 봤을 때, 벌써 다 놀랐다고 생각했는데, 선행 함재기들에 탑승한 군인들은 두 눈으로 직접 놈들을 보자 그 압도적인 크기를 실감하고 입을 벌렸다.


“본대로 돌아간다.”


빠르게 사라지는 함재기들을 보고도 거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거인들의 머릿속에는 그저 그들의 아버지이자 지배자께서 포상으로 내건 쾌락을 얻고자 하는 조급함 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얻고자, 인간들의 장난감 같은 도시를 부서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이 있을 뿐이었다.


-레일건 고속전함 워싱턴, 전투준비 완료! 제독 각하, 함대의 모든 함선은 준비가 되었습니다. 명령을!


기함 워싱턴을 필두로 동종의 전함 2척과 항공모함 5척, 그리고 이들을 호위하기 위한 구축함과 잠수함이 바다를 메우고 있었다.


“버러지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줘라! 모든 화력을 투사하라! 놈들의 접근을 막아라! 전부 몰살시켜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독의 명령이 떨어졌다.


전함의 레일건 주포가 발포되고, 항공모함에서 함재기들이 날아올랐다. 구축함도 화력을 쏟았고, 잠수함도 어뢰를 발사했다. 나라 하나와 대등하다고 일컬어지는 함대의 모든 화력이 바다를 가르며 거인들에게 쏟아졌다.


“아프다...”


“견딘다. 접근한다. 부순다.”


함대의 공격에 거인들은 머리가 터지고, 몸이 찢겨나갔다. 특히 레일건은 아무리 강건한 신체를 지닌 거인이라도 맷집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함포에서 벼락이 내달릴 때마다 거인들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달린다. 빨리 가서 잡는다.”


죽지 않는 이상 거인들은 멈추지 않았다. 머리의 반이 날아가고 내장이 쏟아져도 놈들은 함대를 향해 달려왔다. 어떤 생물보다도 월등히 큰 거인들은 평범한 생물은 즉사할 상처도 견뎌낼 수 있었다.


“하! 직격이 아니면 단번에 죽일 수 없다는 말인가.”


보고를 받은 제독은 다른 이에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혀를 찼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대로라면 적들은 방어선에 도달하기 전에 괴멸될 것이었다.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전장인 법. 갑자기 거인들의 행동이 달라졌다.


“뛴다!”


“인간 도시 부서야 한다. 못 부수면 혼난다.”


거인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순히 놈들의 이동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었다. 상처가 급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 피부가 더욱 단단해졌다. 피부의 문신이 빛을 발하며 마법 장벽이 생성되었다.


적이 접근하는 속도가 함대가 적을 죽이는 속도보다 빨라졌다. 그리고 함대는 어느새 바다가 심하게 요동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거, 거인들이 가시 범위 내에 들어왔습니다!”


“포격을 멈추지 마! 계속 쏴라! 접근하게 두어선 안 돼!”


죽은 형제의 시체를 밟고 거인 하나가 하늘로 뛰어올랐다. 놈의 거대한 육신이 태양을 가렸다.


“맙소사...”


-보호막 전개! 함 내 모든 승무원은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거대한 파도가 함대를 집어삼켰다.



●●●



엘븐하임의 여왕, 티타니아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지구의 대사를 바라보았다.


대사는 이 자리에 모인 엘븐하임 동맹의 모든 지도자를 찬찬히 돌아보았다. 백여 명에 달하는 각 세계의 지도자들이 대사를 주시하고 있었다.


“역사는 반복되는 법입니다. 여왕 폐하.”


대사의 말이 경고임을 알아들은 각 세계의 지도자들은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사는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한 모습으로 티타니아에게 자신이 동맹 회의에 참석을 요청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냈다.


“엘븐하임 동맹이 군사를 모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만.”


“아아, 별 것 아닙니다. 최근 우리의 형제가 된 세계 중 하나, 엘븐 포레스트라고 일컬어지는 그곳에서 문제가 연발하고 있기에.”


“그렇습니까.”


“네. 지구의 모험가도 문제에 휘말렸던 것은 사과드립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그 세계를 엄히 다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까지나 동맹 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 말씀입니까?”


“바로 그것입니다.”


과연 이 말을 믿을 수가 있을까? 엘프는 분명 인간보다 솔직하고,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여왕인 티타니아라면 동맹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능청스럽게 거짓을 입에 담을 수 있었다.


“다른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공교롭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기에 당신께서 반드시 믿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맹세하지요.”


“네?”


“우리의 어머니, 세계수에 맹세코, 우리는 지구에 우애를 다할 것입니다.”


세계수에 하는 맹세는 절대적, 대사는 여왕이 그 정도까지 나올 줄은 몰랐기에 당황했다. 그 모습을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약간 놀란 감정을 빠르게 숨기는 대사를 보고 티타니아는 각오를 굳혔다. 그리고 B4용지 크기의 나뭇잎을 내밀었다.


“흠흠..., 과연.”


지구가 다시금 전쟁을 치르는 이때, 엘븐하임 동맹이 나름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뭇잎에는 예상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떻습니까? 동맹과 지구가 조금 더 진실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의 우정에 약간의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조금 더 큰 것을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소심한 것인지, 간을 보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인지, 어쩌면 겁을 집어먹을 것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대사는 웃음을 띤 얼굴로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자신의 품에 넣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티타니아 님의 이모가 되시는 다이나 님께서 지구에 계시지요?”


의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티타니아에게 대사는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약간이라도 좋으니 호위 병력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대사가 돌아간 후, 회장에 있던 엘븐하임 동맹의 모든 지도자는 긴장이 풀리며 의자에 축 늘어졌다.


“제국이 그렇게 허망하게...”


그랬기에 본래 조금 더 배짱을 부릴 계획을 급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엘븐하임이 진 채무를 탕감해주는 정도로만 말이다. 세계수에 맹세한 것도 혹시라도 지구가 동맹을 적으로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자..., 그럼 다음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죠. 대사가 은근하게 요청한 용병 파견에 대해서 말이죠.”


회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포이보스가 개박살이 났군. 음..., 역시 지구보단 포이보스를 칠까? 거기도 금은보화가 잔뜩인데.”


로드의 말에 그와 함께 체스를 두고 있던 여인은 흠칫 몸을 떨었다. 하지만 곧 그의 말이 농담이었음을 깨닫고 날카롭게 로드를 노려보았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라. 나의 오랜 친우여. 내 농이 이렇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던 것이 아니더냐.”


“하지만 진심이 섞인 농담이었지요. 그대들의 욕망이 그대들의 둥지를 이렇게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입니까?”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드래곤의 숙명이로다. 어찌 그것을 버릴 수 있을까. 욕심을 버린 드래곤이라는 것은 곧 드래곤이 아닌 법. 그리고 난 살날이 얼마 안 남아서 말이지. 내가 죽으면 알게 뭔가.”


로드의 말을 들은 그녀는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변하지 않았다. 하긴 자신들과 처음 조우했을 때도 재물을 노리고 덤벼들었던 족속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자기만 아는 오만하고 욕심 많은 성질은 아마 영원히 고치지 못하리라.


“그나저나 오랜 세월이었다. 그대들의 둥지는 종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네. 그렇지요. 어디로 향할지는 세계의 마음이니까요.”


“마치 세계에 의지가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로드는 코웃음쳤다. 그의 콧바람을 따라 불꽃이 퍼져나갔다. 그로서는 세계가 자신의 의지를 지니고 행동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나저나 얼마나 머무를 참이냐?”


“모르지요. 닻이 거둬지는 그때 다시 떠날 뿐.”


고개를 들어 레어의 천장 너머를 투시하여 바라보는 로드의 시야에는 드래곤즈 네스트와 겹쳐진 어느 세계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



냉기 정도로 유진과 화린을 어찌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화린 휘하의 정령들은 달랐다. 자의식을 지닌 지성체인 중급 정령 일부마저 냉기에 당하고 말았다.


“이 버러지가!!!”


불사조의 불꽃으로 죽은 중급 정령들을 되살린 화린은 광분하며 적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불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그리고 화린이 낙타를 탄 악마 여인과 맞붙는 사이 유진은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잡졸들을 상대했다.


“점점 강해지고 있어!”


적의 수준이 처음과 다르다. 처음에 그저 들개 정도에 불과했다면, 이제 나타나는 것들은 오우거와 비교할 수 있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무작정 돌격하던 전과 다르게 이젠 전략 전술을 동원하고 있었다.


쏘면 죽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처음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부담이 올라갔다.


“젠장!”


머리 셋 달린 개새끼 하나를 죽이고, 적들의 피로 목욕을 했지만, 도대체 놈들의 머릿수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쳇! 나아가라! 나의 전사들아. 모두 태우고 또 태워라! 너희의 여왕에게 승리를 바쳐라!”


화린의 명령에 소환된 정령들이 유진을 도왔다. 그리고 작은 정령 하나가 화린의 속삭임과도 같은 명령을 기억하고 불의 정령계로 귀환했다.


“쳇!”


화린은 핏발 선 눈으로 자신들을 자신의 공격을 모두 막아낸 여인을 노려보았다.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낙타 타고 다니는 병신년이!”


화염이 솟구쳤다. 화린의 분노가 적을 향해 쇄도했다. 하지만 여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강력한 폭풍이 화린의 불꽃을 다른 곳으로 날려버렸다.


“일단 물러나자!”


슬슬 포위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탄약도 얼마 없었다. 저 무리의 군세를 뚫는데, 총알이 없어서 칼로 싸워야 하는 사태는 피하고 싶었다.


분통이 차올랐지만, 화린은 뒤로 성큼 물러났다. 물론 그냥 물러난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불의 검을 휘둘러 낙타 여인의 방어를 부수고 살을 태워버렸다.


“젠장!”


하지만 죽지 않았다. 그 사실이 더욱 화린의 감정을 부채질했다.


그 순간 통신기에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유진과 화린, 그 외 시베리아 전선에 포진한 모든 인류의 군대에 전해진 통신이었다.


“여기는 유엔 우주군이다. 지금부터 시베리아 3개 포인트에 지원 포격을 개시한다. 좌표를 전송하겠다. 좌표 주변의 부대와 인원은 주의하도록.”


유진은 상황도 잊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엔 다음에 이상한 말이 들려서 더욱 그러했다.


유진은 화린을 보았다. 화린도 유진을 보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모두가 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약속한 시간


빛의 기둥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지상의 모든 적을 녹여버렸다.


작가의말

열심히 오신 우주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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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45화-판데모니움 표류(1)] +10 20.09.02 61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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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42화-침식하는 세계, 판데모니움(1)] +23 20.08.21 706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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