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다루트키 님의 서재입니다.

스피노의 전투력 측정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다루트키
작품등록일 :
2022.10.31 20:44
최근연재일 :
2024.05.26 22:48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5,521
추천수 :
154
글자수 :
589,202

작성
22.12.02 23:51
조회
46
추천
1
글자
15쪽

28. 약속-3

DUMMY

28. 약속-3



양소령.

암행복을 입고 수십 개의 암기를 발출해 온 이 여인이 바로 자경단장인 양소령이었다.


“버릇없는 놈.”

“하하하하. 그래도 나름 어른들한테는 예의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럼 나는 어른이 아닌가 보지?”

“그럴 리가요.”


나는 최선을 다해 입꼬리를 올렸다.

평소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 만큼은 필요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양소령, 이 사람에게 자존심은 곧 목숨과도 같았으니까.


내 태도에 마음이 좀 풀렸는지 그녀는 공격 태세를 풀더니, 주변을 돌며 암기를 하나하나 수거했다. 나 역시 그녀를 따라 그녀가 던진 비도를 하나씩 주워 담았다. 열 개의 비도와 수십 개의 쇠구슬, 가느다란 세침까지, 사천당가의 후손이라도 해도 믿을 만한 조합이었다.


그건 그렇고, 암기를 줍는 순간은 뭔가 어색하다.

부부싸움 후에 집안 정리를 하는 것 같달까?

전쟁에서 무기를 수거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든달까?

아, 아니지. 이러니 그런 소문이 나지.

나는 비도를 수거하다 말고 뺨을 한 대 때렸다.


“단장님!”


안전지대 안에 있던 호운과 진소였다.

둘도 단장이 던진 암기를 주워온 듯 보였다.


“다 혼나셨습니까?”


호운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착실한 친구이기는 한데 호운도 가끔씩 어딘가 모자라 보일 때가 있었다.


“혼나긴 누가, 나 안 혼났어.”

“아직은 말이죠? 사형. 헤헤.”


진소가 해맑게 웃었다. 이 녀석. 사형이 혼나는 게 그리도 좋냐.


“그나저나 왜 불렀습니까?”


호운과 진소를 곁에 둔 채 단장에게 물었다.


“왜? 단장이 단원 부르면 안 되나? 아, 검선이라서?”


아무래도 아직 화가 덜 풀린 것 같았다.


“야. 너 내가 단독행동하지 말라고 했지.”


그녀가 히스테릭하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내가 지난 생을 합치면 몇 배의 시간을 살아온 사람인데 고작 서른 남짓 산 여자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제법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럼. 변주한 이물이 초대하는데 어떻게 그냥 두고 봅니까?”


하지만 나도 지지 않았다. 말로는 질 마음이 없었다.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했고, 실리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그래도 보고는 했어야지.”

“했는데요?”

“싸우기 전에! 발견 즉시 했어야지!”

“발견하자마자 싸웠는걸요?”


한마디도 지지 않는 내 반응에 양소령의 화가 끓었다.


“그놈 봉인 안 풀리게 해달라고 일전에 우리 가문에서 몇 번이고 말하지 않았나? 어떤 경우일지라도. 그렇기에 우리 가문이 너의 편의를 봐줬던 것 아닌가?”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그녀와 나 사이의 약속, 그것은 양조와 관련된 것이었다.

양조에게 원혼이 봉인되어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나는 그 안에 원혼의 폭주를 막도록 그녀와 약속했다.


양소령은 양씨 가문 소속.

그리고 양조는 양소령의 동생이었다.


전혀 안 닮았지만.

양조가 삐쩍 말라 죽어가는 서생이라면 양소령은 무섭긴 해도 출중한 미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자경단 내에 그녀의 미모에 반한 놈들도 여럿 있었으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에게 찝적거리는 놈은 별로 없었다. 아마도 양씨 가문 특유의 기운 때문일 것이다.


양씨 가문.

양소령은 지록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무속인 가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양씨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녀가 알리는 걸 바라지 않았고, 가문도 바라지 않았다.


양씨 가문은 전형직인 부계 승계였으니까.

그 집안에 여인이 득세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차피 그녀는 가문의 후계와는 상관없는 위치에 있었으니 서로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을 것이었다.


“그건 기한이 끝났을 텐데요.”


양소령의 말을 일갈했다. 실제로 자경단에 들어와 부단장이 될 때까지 8조에 머물렀던 것은 다 양조 때문이었고 나는 그 기간을 충실하게 보냈으니까.


“아니지. 그건 네가 자경단에서 일하면서 검도문 소속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댓가지. 나머지 댓가는 아직 안 치렀잖아. 그에 대한 이자는 지불하기로 한 것 아니었나?”


단장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양씨가문과 검도문 사이의 약속에 있어서 한 가지 내용이 더 있었으니까.

크흠.

나는 헛기침을 한 뒤 호운과 진소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는 민감한 사항이었다.

양씨 가문의 성지(聖地)는 비밀이었으니까.


“잠시 달리고 오겠습니다.”


호운이 말했다. 눈치 빠른 녀석.

아무래도 이제부터 벌어질 이야기가 양 가문의 비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호운은 뛰어난 무사이기도 하지만 단장이 가장 아끼는 수족이기도 했으니까. 아마 이제 곧 진소를 데리고 나갈 것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호운이 웃통을 벗은 채로 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응?

근데 왜 안 데려가지?

진소는 호운이 나가는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볼 뿐이었다.


“잠깐 얘는 안 데려가?”


혹시 잊었나 싶어서 물어봤다.


“진소는 느려서 도움이 안 됩니다.”


아. 진짜 훈련 가는 거였구나.

이 녀석, 유산소 루틴 하나는 철저히 지키는 모양이었다.


“나 안 느리거든?”


호운의 말이 자존심을 긁었는지 진소가 발끈했다.


“그럼 시합할까?”


진소의 항변에 호운은 가소롭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오늘은 현장 나갔다 와서 피곤해!”


에휴, 순간 같은 검도문이란 사실이 부끄러웠다.


“크흠. 너도 자리 좀 비켜줘라.”


헛기침을 하며 진소를 내보내려 했다. 당연히 알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돌아온 대답이 의외였다.


“네? 왜요?”


진소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물었다.

왜 이렇게 눈치가 없을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됐다. 어차피 그 아이도 아는 일이다.”


대화를 듣던 단장이 입을 열었다.

뭐? 언제부터 알았지?


“헤헤. 제가 말했잖습니까. 제가 정보에 유능한 편이라니깐요?”


진소가 헤실헤실 웃었다. 지원단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뀌나?

검도문으로 복귀하면 정신교육을 시켜야 하나 싶었다.

아니, 애초에 검도문 복귀를 시켜야 할까?


“무슨 소립니까? 지금 고양이 손바닥이라도 필요하건만!”


순간 종려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귀찮게 굴길래 알려줬다.”


아. 그런 거였군. 나는 조금 납득이 갔다. 단장 성격상 오히려 이 녀석이 더 귀찮은 존재였을 테니까.


“성지(聖地).”


양소령이 말을 이어갔다.


“성지(聖地)에 들여보내 주는 대신 너는 우리 가문에게 큰 것으로 갚는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너는 우리가 원한 자를 잡아 오지 못했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됐다. 고작 그 정도 사과라면 받지 않겠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작’이라는 말이다.

즉, 그녀는 내게 취할 이득이 있다는 것이었다.


“됐다. 이제 검선도 됐는데, 자경단에서 나가는 게 어떠냐. 너와 협력관계였으나 이제는 불편하다. 고작 부하의 사과 받는 일에도 이리 힘이 들어서야.”

“이 자리에서만큼은 검도문과 상관없는 자입니다. 실수를 만회할 테니 기회를 주시죠.”


내가 대답했다. 아마 양소령이 원하는 답은 이것일 것이다. 물론 진짜 그녀가 원하는 걸 다 해줄 마음은 없었다. 상황을 봐서 불가능한 일이라면 적당한 선에서 매듭지을 생각이었다.


“그래? 무엇이든 할 테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알겠다.”


양소령의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갔다. 아마 마음에 들었다는 거겠지.


“무엇이 좋을지 생각해보마.”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고 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아직 생각지 않으셨다면 생각이 나시거든 분부하십시오. 그때 와서 해결해드리지요.”

“다행히 바로 생각났다.”


하지만 대충 빠져 나가보려 했는데 양소령이 놓치지 않았다.

애초에 시키고 싶은 일이 있던 거 같았다.


“뭡니까.”

“말투가 이상하구나.”


젠장. 무슨 여기가 무림이냐고. 곧 있으면 포권도 하고 절도 하겠네.


“무엇입니까. 단장님. 분부하십시오.”

“성지(聖地)에 좀 다녀와 줘.”

“성지(聖地)에는 왜?”

“가문에서 또 헛짓거리를 한 모양이야.”

“혹여 무언가 풀려났습니까?”

“그렇다 할 수 있지.”

“할 수 있다고요?”

“그래, 어려운 놈은 아닌 것 같은데, 오행 기운을 좀 쓰는 것 같아서 말이야.”


흐음. 성지에 들어가 원혼을 잡는 일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양소령이 말을 덧붙였다.


“양조, 바쁘더라도 양조 그 아이 좀 챙겨줘.”


양소령이 말했다. 지나가듯 한 말이었으나 말하는 그녀는 제법 슬픈 표정이었다.


“물론. 내 최선을 다해보죠.”


그 어떤 말보다도 기쁜 표정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손해 같은데?”

“무엇이 말이냐.”

“성지에 들어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손해 아닙니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걸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어...?”

“성지 안 들어가 보셨잖아요?”


내 말에 양소령이 당황했다. 성지는 양씨 가문의 여인들에게는 금지된 땅이었다.


“거기가 얼마나 위험한 지 아십니까?”

“너는 괜찮지 않으냐?”

“아뇨. 안 괜찮은데요?”

“저.. 그럼...”

“제 부탁도 한가지 들어주십쇼. 그러면 계약 성립입니다. 싫으시면 다른 일로 대신하죠.”


양소령은 주춤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무엇을 원하느냐.”

“사람 하나 데려가도 됩니까? 자경단에서 말이죠.”


그녀를 보다가 진소를 보았다.

내 눈을 따라 양소령이 천천히 시선을 진소 쪽으로 옮겼다.

진소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듯 싶었다.


“설득할 수 있으면 맘대로 해라. 그럼 난 업무가 있어서.”


그 말을 끝으로 양소령이 뒤를 돌아 단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가자 호운.”

“넵. 단장님.”


호운이 단장을 따라나섰다.

탄탄한 근육, 떡 벌어진 어깨.

누가 보아도 듬직한 무사의 모습이었다.

근데...

윗옷은 좀 입고 가는 게 어떻겠니...?


단장이 나간 뒤 나는 진소를 어떻게 설득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을 끝내기도 전 진소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사형. 근데 저는 단장님이 양조장님 싫어하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저리 살뜰히 챙기시는 건 또 처음 봅니다.”

“현실 남매는 그런 법이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단장이라 해도 누나는 누나였다. 그것도 아주 현실적인. 괴롭히고 싸우고 서로 죽일 듯 굴지만 정작 내 동생이 남한테 맞는 건 또 못 보는 심리, 일명 ‘내 동생은 내가 팬다!’는 심리. 아마 양조와 양소령의 관계는 그런 관계일 것이다.


“현실 남매요?”


진소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근데... 이게 왜 이해 안 되는 거지?


“둘이 남매잖아. 아는 거 아니었어?”

“네? 사형. 무슨 그런 거짓말을...”


아니, 왜 이걸 모르지...? 누가 봐도 양조, 양소령. 성이 같지 않은가?


물론 둘은 친남매는 아니었다. 양씨 가문은 검도문보다도 복잡한 가문이니까.

그리고 나는 한 번 더 진소의 정보력에 놀랐다.

이쯤 되면 정보 수집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 해석이 문제겠는데?


“그야. 지록에 양씨 성을 가진 사람은 한둘이 아니고, 그냥 성만 같은 줄 알았죠. 양조님이랑 단장님이랑 완전히 정반대잖아요. 단장님은 자기 현장뿐 아니라 다른 현장도 나가시고 회식이며, 교류회에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누구와는 달리 행정이나 보고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시라고요. 하지만 양조장님은...”


진소가 말끝을 흐렸다.


“뺀질이에 돈만 밝히는 놈이지.”


대신 마무리를 지어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열이 뻗쳤다.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 오늘 이런 일도 없고 헌드레드랑 싸울 때 좀 더 편했을 텐데, 자경단이라는 놈이 오행의 기운을 줘?


“누가 뺀질이라고?”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양조였다.

호랑이도 자기 말하면 온다던데 귀신 같은 놈.

아니, 애초에 귀신을 달고 다니는 놈이었다.

근데 왜 뺀질이에만 반응하지?

뒷부분은 스스로도 인정하는 건가.


“너는 여기 무슨 일이냐.”


내가 물었다. 양조의 상주 구역은 4구역, 만월이 뜨지 않은 지금 그가 본부에 올 일은 딱히 없었다.


“지난번에 나오기로 했던 수당이 안 나왔지 뭡니까? 그래서 당당하게 따지러 왔죠. 일한 만큼은 못 줘도 일할 만큼은 달라고요.”


양조가 통장을 살피며 말했다. 하긴 돈 때문에 일하는 녀석에게 입금은 최고의 중대사일 것이었다. 그런데... 너 일한 거 이상 받지 않냐...?


“지원단이라고 믿었더니만, 통수가. 통수가. 뒷통수가. 으휴. 전투원 애들이 머리는 안 좋아도 거짓말은 안 하는데. 어? 너 거기 있었냐?”


양조가 진소를 보며 깜짝 놀라는 척했다.

있는 줄 알았으면서도 일부러 저러는 걸 보니 단단히 삐진 것 같았다.

돈 귀신이 돈을 못 받으면 이렇게 쪼잔하고 무서운 법이었다.


“아. 양조장님.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요. 읍읍..”


무언가 말하려는 진소의 입을 막았다.

아마 지난번 일로 받게 된 감봉 건 때문에 지급 불가 처리되었다고 말하려는 거겠지.

하지만 감봉을 알게 된다면 여러모로 귀찮아질 것 같았다.

특히나 그 일에 내가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더더욱이나 더 말이다.


“뭐. 어떻게 된 건데, 왜 말을 하는데 입을 막습니까. 검선 나리.”

“아. 아냐. 아무것도. 가봐. 이러다가 단장 퇴근하겠다.”


양조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흐음. 나중에 보자고요.”


아. 잠깐만.


“잠깐만.”


생각하는 동시에 말이 나왔다. 그리고 손도.


딱.


나는 검집으로 양조의 이마를 때렸다.


“아. 왜 갑자기 때립니까? 아이고. 이마야. 아무리 검선이라도 이건 못 넘어갑니다!”

“너 수서(水鼠) 놓친 거 왜 보고 안 했어.”

“무슨 소립니까? 생사람 잡지 마십쇼!”


다시 한번 딱.

청아한 소리가 실험소 안에 울렸다.


“수서(水鼠)가 다 불었다.”

“아, 거참. 그렇다고 때려도 됩니까? 그리고 허위보고 하시면 안 되죠! 이거 저 그냥 안 넘어갑니다! 정식 항의 할 겁니다.”

“나 아직 보고 안 했는데.”

“아직.. 안 하셨다고요?”

“물론. 하면 할 수 있지만, 이거 보고하면 1년은 감봉되겠지?”


양조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명호님. 그것만은 안 됩니다.”


양조가 내 양손을 붙잡았다.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해 보였다.


“어휴. 안 한다. 안 해.”

“하하. 역시 대인배십니다. 그럼 저는 맘 바뀌시기 전에 가봅니다!”


양조는 그 말을 끝으로 단장실로 향했다.


진소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투였다.


“저 사람, 진짜 단장님 동생이라고요?”


나는 허허실실 미소 지었다.

허허. 맞다니까. 그러네.

여전히 안 닮았지만.


“단장님이랑 전투방식도 다르지 않습니까?”


그야, 양조가 익히지 않았을 테니까.

아무래도 어둠 안에서 싸우는 암기술은 원혼을 품은 자에게는 익히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양씨 가문에서 암기술 스승을 구할 수 없었을 테니까.

양조는 집안에서 영향력이 없는 자니까.

적장자이기는 해도 애초에 적장자라 해서 영향력이 강한 집안은 또 아니니까.


그건 그렇고 성지라.

성지에 가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가급적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는데.


“사형. 그래도 성지가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나 봅니다?”


진소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죽는 게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피노의 전투력 측정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 1. 스피노의 환생 프로그램 +5 22.11.01 739 2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