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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 그리고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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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
작품등록일 :
2019.02.21 01:07
최근연재일 :
2019.02.24 20:5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306
추천수 :
92
글자수 :
48,746

작성
19.02.24 20:57
조회
191
추천
9
글자
7쪽

희망과 절망

소행성 폭발의 영향으로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서 게임창의 이능력을 얻은 사람들의 생존을 그렸습니다.




DUMMY

"흐으으으.. 엄마..... 엄마....."


방문을 열고 들어간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릴 기다리고 있던건 작은 여자 아이였다. 아이는 지난 이틀간 굶주렸는지 탈진한 상태였다. 네다섯살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체구에 이런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왔다. 적어도 이런 공간에서 마주쳐서는 안되는 일인대...


"일단 물좀 가져와 준열아. 보미씨가 물좀 먹이고 정신 차리게 하는게 좋겠네요... 엄마를 찾아줄 수는 없을테니..."

"응 알았어. 이게 무슨일이냐 도대체..."

"전 나가서 밖에 정리 좀 해놔야 겠네요."


어차피 아이를 여기 둘수도 없는 일이니 밖에 있는 시체들을 정리해야 했다. 주문서의 효과는 대략 오분정도 인듯 하다. 이십여 마리의 시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완력의 주문서'를 다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물을 가져다준 준열이가 다가와 말을 건냈다.


"현수야.. 어떻게 하냐 이제..."

"뭘 어떻게해 데려 가야지.. 방법이 없자나.."

"그게 아니고... 문앞에 있던 좀비가 엄마 같은대... 어떻게 하냐...."

"일단 숨겨야지... 아직 사람이 죽는다는 걸 모를 나이야... "

"진짜 너무하네... 저 작은 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지옥 속에 떨어져 있냐...."

"우리가 잘 보살피자... 나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준열이에 도움으로 시체들을 비상계단으로 모두 치운 후 아이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마침 잘 오셨어요.. 이제 깨어났어요.."

"우리 공주님 이름이 뭐야?"


아이는 낯을 가리는지 자신을 보듬어준 보미씨 품을 더욱 파고들면 대꾸를 하지 않는다.


"희망이래요.. 정희망.."

"희망아 아저씨 나쁜사람 아니야 희망이가 너무 이뻐서 친해지고 싶은거야.."


보미씨의 품에서 살며시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희망아 아저씨가 맛있는거 줄까?"


희망이에게 식당에 후식으로 비치 되어있던 요거트를 건내준다. 이틀간 굶었을 아이가 먹기에 가장 무난해 보이는 음식이기에 챙겨 왔지만 확신은 없다.


"희망아 여기 어떻게 온거야?"

"........"

"할머니 집이 어딘지 알아?"

".........."


아이는 자신을 보듬어준 보미씨에게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 듯 얘기해 준다.. 아마도 어지간히 두려움에 질려 있어 그럴 것이다.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진 희망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엄마는 아마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고 부산에 있다는 할머니도 만남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아이 엄마는 추석을 맞아 아이와 같이 친정을 가려 했을 것이다. 부산이라는 먼거리에 조금이라도 먼저 가려고 아이를 일터에 데려 왔을 것이고.... 이렇게 아이와

헤어지게 되는 상황은 전혀 예상에 없었을 것이다. 적게나마 음식을 먹은 아이는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보미씨 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쎄근쎄근 잠이 들었다.

희망이가 잠든 동안 우리도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준열이의 솜씨로 오랫만에 김치찌게를 맛본 우리는 너나 할것 없이 허겁지겁 식사에 열중했다. 목숨을 걸고 얻은 김치찌게의 맛은 단연코 이때까지 먹어본 김치찌게 중 최고의 맛이었다. 오랫만에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여기까지 온 목적인 식량을 챙기기 시작했다.


"보미씨는 희망이만 챙겨 주세요 깨어나면 먹을것 좀 챙겨 주시고... 준열이는 고기랑 신선식품 위주로 좀 챙겨. 난 쌀이랑 필요한 것들 좀 챙길게."

"고기가 좋긴한대 냄새에 좀비들 몰리지 않을까?"

"그럴수도 있겠네.. 그럼 랩으로 밀봉하고 냄새 안 풍기는 밀봉용기에 챙겨봐."

"음 잘 포장하면 되겠다."


아침부터 시작한 여정이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가 되어 있었다. 움직이는 동선에는 전기를 가동시켜 놨기에 어둠이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더 늦어지게 되면 여기까지 온 목적 중 하나인 정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충 메고온 가방안에 식량들을 챙겨 넣고 옥상으로 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준열아 난 옥상 좀 둘러보고 올게."

"안돼 인마. 무조건 같이 간다."

"보미씨랑 희망이는 어쩌고?"

"그럼 계단에 올라가는 거라도 확인 해야겠다."


준열이의 걱정이 무색하게 옥상까지의 여정은 다행히도 무사하게 이뤄졌다. 옥상에 올라 더 나은 시야확보를 위해 송신탑으로 올라갔다. 어느정도 예상했던대로 경찰이나 군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에 서로 엉켜있는 차들 사이로 간간히 돌아다니는 형체는 좀비일게 분명했다.

방송국의 전면부는 해안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고 그 너머로 언제나 변함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매일 바라보던 풍경 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잃었던 뭔가를 다시 찾은 기분

이었다. 방송국의 뒷편은 중고차 매매단지와 꽤나 넒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좀비들... 중고차 매매단지는 연휴인대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 있었는지 꽤나 많은 좀비들이 뭉쳐 있었다. 가만... 뭉쳐서 다니기도 하나? 수십이 넘는 좀비가 몰려 있는 모습은 처음보는 광경이기에 자세히 바라다 보았다. 그 좀비들 너머로는 중고차 사무실의 출입구가 위치해 있었다.

생존자다. 사람의 냄새를 맡고 저렇게 몰려 있을 것이다. 견고해 보이는 문이라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비축해둔 식량이 없다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살아있는 누군가가 치열하고 싸우고 있다는 건 적지않은 위로가 되어준다. 지금은 비록 어떤 도움도 줄 방법이 없지만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이제 밤이 오면 저 밖의 상황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점점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문명을 알리는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의 불빛으로 환하던 문명의 밤은 없었다. 마치 한적한 시골의 모습처럼 어둠에 감싸인 풍경은 그만큼 안좋은 밖의 상황을 얘기해 준다.

대강의 정찰을 끝내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을 미승이와 미현이에게 무전을 보냈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사정이 좀 있어서."

-준열이 오빠가 무전 해줬어... 희망이 괜찮아?

"응 지금 아직 자고 있어.. 깨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서둘지 말고 기운 좀 차리면 천천히와.

"그리고 뒤에 중고차단지에 사람이 있는것 같다."

-사람??

"응 보지는 못했는대 좀비들이 출입구에 몰려 있는걸로 봐선 생존자가 있는 것 같애."

-구조대는 안보이고?

"응 그러네...."

-아.....


안타깝지만 구조는 힘들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젠 구조가 안올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능력이 등장하긴 하지만 가능하면 현실에 있을법한 일들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구상은 있었지만 글로써 풀어 간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작가의말

희망이가 정말 희망이 되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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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과 절망 +2 19.02.24 192 9 7쪽
14 희망과 절망 19.02.23 162 7 7쪽
13 희망과 절망 19.02.22 164 7 7쪽
12 희망과 절망 +2 19.02.22 160 4 7쪽
11 오해와 진실 +5 19.02.22 190 4 7쪽
10 오해와 진실 19.02.21 158 5 7쪽
9 오해와 진실 +2 19.02.21 185 7 7쪽
8 오해와 진실 +1 19.02.21 201 6 8쪽
7 생존하기 위하여 19.02.21 217 5 7쪽
6 생존하기 위하여 19.02.21 217 4 8쪽
5 생존하기 위하여 19.02.21 222 6 7쪽
4 생존하기 위하여 19.02.21 266 6 7쪽
3 생존하기 위하여 +1 19.02.21 244 6 7쪽
2 생존하기 위하여 19.02.21 290 9 8쪽
1 생존하기 위하여 +5 19.02.21 432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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