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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 님의 서재입니다.

투자회사로 재벌이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임혁
작품등록일 :
2020.12.04 17:16
최근연재일 :
2020.12.17 16:23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1,859
추천수 :
173
글자수 :
90,787

작성
20.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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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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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눈치 게임 - (5)

DUMMY

공동의결권.


말 그대로 지주 회사에서 자신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가진다는 일종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그 말에 두 형제는 약간 난감해졌고 나는 슬슬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무조건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조건을 지켜야만 지분을 상속 받을 수 있다고···.”


그 말에 천태상이 제일 먼저 말을 했다.


“당장 변호사 불러와! 그딴 말도 안되는 유언장을 아버지가 직접 쓰셨는지 봐야겠으니까.”

“그게···. 저와 변호사를 제외한 그 누구도 유언장을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놓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야 다른 이들이 유언장을 바꿀수 없으시다면서···.”


내 말에 천태중은 침착하게 나섰다.


“아버지의 유훈이 그렇다면 지키는 것도 맞지만···, 600억 원은 굉장히 큰 돈이다. 아버지는 네가 이런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편한 생활을 하기 바랄거다.”


공동의결권을 행사하면 누가 제일 먼저 손해를 볼까.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 형보다 약간 더 불리한 천태중이었다.


그렇기에 제일 먼저 나서서 의견을 반대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천태상도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 그래. 앞으로 천아 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 너를 귀찮게 할것이니 차라리 우리에게 넘기고 미국으로 가거라.”


일단 동생 말대로 저놈에게서 지분을 뺏어야 하는데 공동의결권을 만들어버리면 그것 나름대로 골치가 아파질게 분명했기에 일단 나를 어르고 달래기로 한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만약 이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주식을 시중에 풀어버리겠다는 말도 남기셨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깜짝 놀란 천태상은 자리에 일어나며 즉시 화를 냈다.


그 누구의 손에 함부로 천아 홀딩스의 지분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 악착같이 손해를 보며 지분을 매입한 아버지가 지분을 외부로 넘긴다고?


있을수 없는 일을 거론하는 나를 보며 천태상은 어디서 수작이냐는 듯이 나서려고 했지만 나는 혼신의 연기를 하며 말을 했다.


“저도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중요한 것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멋대로 그 변호사가 집행을 하겠다고?! 말도 안되는···!”

“자자···. 진정하고···. 형님. 이 아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화를 내시면 어떻합니까?”


가만히 생각을 하던 천태중은 자신의 형을 말린 뒤 일단 나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일단 네 말은 알았다. 먼저 들어가보거라.”

“···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화가 난 천태상의 눈치를 보며 나는 겁을 먹은 척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 = = = =




“말도 안되는 소리야! 당장 유언장을 공개하라고···!”

“진짜면?”


천태중은 화를 내는 천태상을 노려보며 짜증이 난다는 듯이 말을 했다.


“진짜면 어쩌려고? 이제와서 소송이라도 벌일까? 그럼 자연스럽게 천아 홀딩스 지분에 관한 정보들이 언론에 퍼질건데?”

“··· 너도 아버지를 알잖아. 이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야.”

“아버지니까 할 수 있는 일이야.”


천태중은 담배를 피우며 창 밖의 야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노친네···. 이런 식으로 저 아이를 보호하겠다는 것이겠지.”

“난 믿을 수 없어···.”

“침착해. 그리고 화낼 사람은 바로 나 아니야?”

“뭐?!”


천태중은 참고 참았던 감정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저놈 지분이 묶이면 내가 가장 불리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형 아니야?”

“야! 일단 손을 잡기로 해놓고서 뭔 말을 그렇게 해?!”


언성을 높이는 둘은 잠시 씩씩 거린 뒤 결국 결론을 냈다.


“지분은 일단 공동의결권을 맺을 수 밖에 없어. 만약 진짜 저놈이 말한대로 공동의결권을 맺지 않으면 그 주식이 곧바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될 거야.”

“··· 저놈이 거짓말을 치고 있을 가능성은?”

“형한테 쫄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 거짓말을 친다고?”

“천아 홀딩스 주식이야. 1주 갖기도 힘든 그 주식을 저놈이 무려 1%나 가지고 있으니 욕심이 안나겠어?”

“그럼 팔았겠지. 그것만 팔면 수백억원을 챙기는데. 저놈이 설마 천아 그룹을 노린다고 생각하는거야?”

“··· 그렇구만.”


결국에는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두 형제는 한숨만 절로나왔다.


“빠르게 해결하고 저놈을 해외로 보내자고.”

“··· 해외로 갈까?”

“그럼 계속 국내에 두게?”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말을 하는 천태상을 보고 천태중은 혀를 차며 담배를 끄며 말했다.


“일단 계약서 먼저 작성하고 천천히 달래며 내보내자. 쥐새끼도 궁지에 몰리면 이빨을 들이밀테니까.”

“좋은 형 노릇 하는 네가 설득해.”


결국 어쩔수 없이 공동의결권을 체결하게 생긴 두 형제는 그저 한숨밖에 안나왔다.




= = = = =




공동 의결권은 빠르게 체결되었다.


변호사들끼리 만든 계약서에 싸인과 도장을 찍은 뒤 천태상은 곧바로 밖으로 나갔고 천태중은 그런 형을 보며 혀를 찼다.


“이해해라. 원래 이 모든게 장남이 가져야 된다고 평생을 생각한 사람이니.”

“죄송합니다···.”

“네가 죄송하게 뭐가 있겠느냐. 다 아버지께서 이상하게 결정을 내리신 탓에 모두가 고생하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천태중은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살 생각이냐?”

“이제 유산 상속도 마무리 지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되는대로 집을 구해서 나가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집에서 계속 살 생각은 없는거냐? 비록 서로 안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우리는 형제 아니더냐?”


그 말에 나는 속으로 구역질이 나올뻔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일단 나는 감사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공손히 거절을 했다.


“아무래도 큰 형님께서 저를···.”

“아이고···. 워낙 사람에게 정을 안주는 성격이어서 네가 고생하는구나.”


그렇게 말한 천태중은 자세를 바로잡고 말을 했다.


“일단 미국에 사는게 어떻겠느냐? 지난번에 말한 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마.”

“혹시···. 제가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것을 싫어하시는겁니까? 제가 두 형님들께 괜히 방해만 되는 것이 아닌지···.”


눈치를 보며 더듬더듬 거리는 나를 보며 천태중은 심각하게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면이 없지 않아있다. 일단 언론들은 막고 있지만 네 존재가 세상에 들어나면 시끄러워질게 분명하니···.”

“언론을 걱정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잘 몰라서···.”

“당연히 유산 상속 문제겠지.”

“저는 이미 모든 유산을 상속 받았습니다만···?”


욕심이 없는 척을 하는 나를 보며 천태중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은 욕심이 안나겠지만 그 후에 네가 돈이 떨어지면 어찌 할 셈이냐?”

“절대로 두 형님들께 피해가 안가도록···.”

“사람 마음 모르는거다.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찌됐든간에 그때 얼굴을 붉히며 언론전을 펼치느니 차라리 지금 너를 해외로 보내는게 형님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좋은일이니···.”

“차라리 이건 어떻겠습니까?”

“응?”


나는 결심했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앞으로 더 이상의 유산 상속을 받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겠습니다.”

“··· 진심이냐?”


돈을 안받겠다는, 그것도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듣고 천태중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분에 넘치는 유산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욕심을 내는 것은 멍청하다못해 죄를 짓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일단 네 뜻은 알겠다. 형님과 한번 의논해보마. 그런데···, 그렇게도 이곳에 남아있고 싶으냐?”

“··· 그렇습니다. 아버지 묘소도 여기에 있으니 대한민국에 남고 싶습니다. 부디 이해해주실수 없으시겠습니까?”


그 말에 천태중은 고민을 했다.


‘더 이상의 유산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모든게 끝 아닌가?’


나중에 딴소리를 할 여지도 사라지니 이놈이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더 이상 상관 없다고 판단한 천태중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었다.


“알겠다. 형님은 내가 설득하마.”

“감사합니다!”


나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고 천태중은 이야기가 잘 풀린다고 생각을 했다.




= = = = =




결국 앞으로 더 이상의 유산 상속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난 두 형제는 모든 유산 상속이 끝난 나를 내보냈다.


빈 몸으로 고급 주택가에서 나온 내 앞에 고급 승용차가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타시죠.”


창문을 내리며 말을 하는 이윤창을 보며 나는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말씀하신대로 네이처 아일랜드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근데 정말 이름을 안바꿀겁니까?”

“왜요?”


내 물음에 이윤창은 썩 좋지 않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다.


“엔젤 인베스트먼트···.”

“이상합니까?”

“투자회사가 천사라는 말은 거의 사기꾼이라는 것이나 아님, 호구라는 뜻 아닙니까?”


그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전생에서도 똑같이 한 직원이 그리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내 뚝심대로 그렇게 이름을 지었고 그렇게 엔젤 인베스트먼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제가 투자회사를 세운 것은 단순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서요.”

“그럼요?”

“신생 기업들에 투자를 할겁니다.”


그 말에 이름을 바꾸는 것을 설득하는게 아니라 회사의 목표를 바꾸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생각이 된 이윤창이었다.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200억원···. 물론 이것 저것 쓰고 비상금을 남긴 금액을 제외한 것은 150억 원입니다.”

“그러니 더욱더 말리는겁니다. 안전한 자산 운용을 바탕으로 천천히 금액을 불려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이도 어리시니 최대한 천천히 자금을 불리시는게···.”

“이 변호사님.”

“··· 네. 대표님.”

“제가 1년치 연봉을 미리 드렸었죠?”

“··· 그랬죠.”


나를 더 이상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표님이라고 말을 하는 이윤창은 사실 나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에게 법률 자문을 맡기겠다는 계약서에 가장 이상한 조건은 바로 연봉을 일시불로 주겠다는 것이었다.


“1년만 저를 믿어주십시오. 어차피 이대로 제가 망하면 1년 후에 더 이상 저를 보실 필요가 없으실거 아닙니까?”

“··· 그렇긴 하죠.”


나는 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제 말을 믿어주시면 1년 뒤에는 20억 원으로 계약금을 올려드리겠습니다.”

“··· 1년 뒤에도 안 망할것이라고 자신하십니까?”

“제가 말하는게 단순한 자만감인지···, 아님 포부인지는 지켜봐주시면 될겁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나를 보며 이윤창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그저 운이 좋게 유산을 상속 받은 뒤 쩔쩔매는 한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온 몸에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으로 둔갑한 것을 보며 이윤창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거의다 이렇게 살다가 결국 망해버렸지.’


큰 돈이 들어오고 자신이 잘난 줄 알면서 떵떵 거리는 그들의 대부분이 망한채 세상을 떠난 것을 몇 번이고 봐왔던 이윤창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성공하여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어차피 일단 돈은 받았으니···.’


돈을 받은 이상 값을 해야된다는 신념을 가진 그였기에 이윤창은 곧바로 말을 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 바로 가시죠. 엔젤 인베스트먼트가 첫 번째로 투자할 회사로 갈겁니다.”

“벌써 투자할 곳을 정해놓았군요. 어딥니까?”


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판교로 가시죠.”

“··· 알겠습니다.”


이윤창은 곧바로 운전기사를 보고 지시를 내렸고 차는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다려라. 이제 시작이다.’


전생의 기억을 가진채 다시 환생한 나와 엔젤 인베스트먼트의 시작을 즐기며 나는 맑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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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치 게임 - (5) 20.12.07 74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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