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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무능력자인데 주변에 있는 녀석들이 너무 강해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rayray001
작품등록일 :
2019.04.01 16:12
최근연재일 :
2019.04.09 00:5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71
추천수 :
30
글자수 :
23,134

작성
19.04.01 17:06
조회
85
추천
4
글자
8쪽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1)

DUMMY

나는 커스드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과 선생님들이 과거에 나의 능력을 진단했었다. 결과는 잠재력도 없고 살상력도 없는 능력. 그런 나의 비천한 능력은 바로 세상을 숫자로 보는 것이다. 특별히 패턴도 없고, 쓸 방도를 알아낼 수도 없는 무능에 가까운 능력.


그저 모든 것이 숫자로 보인다.


나는 이 능력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 능력을 컨트롤하는 안경을 나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수제로 만들어 주셨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내 능력은 발동되지 않는다. 안경을 통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안경을 만들어 준 한태욱 선생님에게 언제나 고마워했다. 그는 나에게 구세주와 다름없었다.


모든 것을 숫자로 보는 능력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특이한 사례이긴 해도, 이것의 응용 방법은 지난 10년간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저 공부와 운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안경을 받은 지 6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40년 11월 15일, 나는 평소처럼 일찍 반에 들어갔다. 교과서를 펼쳤다. 저번 시험에서 나는 전교 3등에 머물렀고, 그 이후 전교 1등을 목표로 죽도록 공부에 매진했다.


내 여동생은 선천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다. 말하자면 '블레스드'였으며 우리가 남매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이다. 여동생은 시험기간에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전교 1등! 내 일생 목표는 그런 여동생을 따라잡는 것이었다.


그녀의 능력은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 통칭: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컨트롤'은 전대미문의 능력이라 사람들은 여동생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했다. 그들은 언제나 나와 그녀를 비교했다. 당연하지 않나. 나는 능력도 쓸모 없는 데다가 두뇌도 타고 나지않았으니까. 나는 여동생에 비하면 그저 구제불능에 지나지 않는다.


여동생은 나를 언제나 아껴주었다. 우리는 좋은 말동무이자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나는 알았다..아니, 우리 둘 다 알았다. 우리 둘 사이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는 것을.


학생들은 선생님이 오시기 전 교실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초능력을 시험해보고 있었다. 나와 사랑이는 여느 때처럼 딱 달라붙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이는 나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옆집에 살아서 사랑이는 자주 우리집에 놀러오곤 했다.


우리는 요즘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취향과 셩격은 대체로 비슷했기에 언제나 죽이 척척 맞았다. 사랑이와 나의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이는 외향적이었고, 나는 내성적이다.


나는 키과 꽤 크고 (현재 186cm이다), 신체적 힘이 약하진 않아서 왕따를 심하게 당한적은 없었지만, 나한테 관심을 주거나 말을 거는 사람들은 이 학교에서 사랑이, 내 여동생과 담임선생님 -우리 학교는 초,중,고등학교가 합쳐져있어서, 담임선생님과 종종 마주쳤다-뿐이다.


반면 사랑이는 남학생들한테 하루에 한번씩 고백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요새는 내가 사랑이와 친하게 지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의도적으로 사랑이에게 거리를 두어도 언제나 사랑이는 나에게 다가왔다. 동정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주는 걸까? 나는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조차 바보같다.


“그래서 말이지, 거기서 남자주인공이 나와서 빌딩이 ‘펑!’ 터지는 거야! 완전 멋있지? 야, 김재현! 듣고있어?” 사랑이가 물었다


“어..듣고 있어. 나도 그 부분은 꽤 인상적이더라.”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참 기계처럼 대답한다는 말이야 너는. 나는 이제 내 반으로 돌아갈게. 학교 끝나고 나랑 같이 분식점이라도 갈래?” 사랑이가 뜬금없이 물었다


“아니. 나는 괜-“


대답하기도 전에 사랑이의 싸늘한 눈빛에 기가 죽어서 바로 대답을 바꾸었다.


“당연하지. 같이 가줄게.”


“진짜? 고마워! 오늘은 내가 쏠게.” 사랑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사랑이가 좋다면 나야 별로 상관없지만.... 오늘은 그녀가 자기 친구들이랑 분식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는 남학생과 여학생 두 그룹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같은 존재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었겠지만, 사랑이는 학교 친구들보다 나와 분식점에 가고 싶어했다.


“나를 신경써주는 건 좋은데, 조금 더 네 인생에 충실해져봐.” 내가 말했다.


“참나, 너를 신경 써서가 아니야, 너랑 있는게 제일 재밌어서 이러는 거야, 이 바보야.” 사랑이가 대답했다


나는 사랑이를 교실에 데려다주었다.


다시 내 반 교실로 돌어와 보니 남자애들이 모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아, 이런 씨-


"너, 커스드인 주제에 왜 사랑이를 쫓아 다니냐?"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녀석은, 우리 반 박진성. 노멀 초능력자이며, 얼굴도 꽤 반반해서, 학교에서 유일한 '인기많은' 일진이다.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이를 쫓아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랑이가 나를 보러 우리 반에 오는 거야. 꼬우면 너가 사랑이 한테 우리 반에 오지 말라고 하든가."


박진성은 내 안경에 침을 퉤 뱉고 나를 바라본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이 녀석이 머리가 돌아간다면, 내가 사랑이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닌, 사랑이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인해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알았을 텐데....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건가? 하지만, 박진성처럼 자존심 하나로 똘똘 뭉친 일진은 절대로 그걸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만약 사랑이를 좋아한다면 그냥 직접 고백해, 나는 아무 상관안할테니까. 오히려 응원할게."


사랑이가 너같은 녀석의 고백을 받아줄리가 없겠지만.


"허허...이 녀석 웃기는 놈이네..." 박진성이 허허 웃으며 나에게 불쑥 다가오더니 귓속말을 한다.


"방금은 미안했다...그러니까 나 사랑이 전화번호 좀 알려주면 안되냐?"


나도 그 녀석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나가 뒤져라 이 새끼야."


마법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3교시 '초능력의 윤리' 과목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내 안경을 유유히 닦으며, 박진성이 씩씩거리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 오늘은 초능력의 중요성, 또한 초능력을 사용할 때의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볼거에요."


저 말을 한 후, 선생님은 칠판에 세개의 등급:계급을 써내려간다.


블레스드/ 노멀 / 커스드


"블레스드는 강한 초능력의 소유자이니 자신이 가진 축복에 책임을 가져야 해요. 언제나 노멀과 커스드를 보살피고 지키는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타인들의 우상, 모델이 되는 게 블레스드의 목표에요. 아시겠죠?"


"네~!"


거의 매일 듣는 이 수업은, 등급에 따라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이 수업이 이미 지긋지긋해졌다.


"노멀은 블레스드만큼은 아니더라고 일정 수준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블레스드를 서포트하며 커스드를 보호해야 하죠."


왜냐하면......


"그리고 커스드는, 남들의 걸림돌이가 되지 않게 조심하세요."


선생님과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나를 바라본다.


이 반의 유일한 커스드인 나, 김재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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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능력자인데 주변에 있는 녀석들이 너무 강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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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2장: 어서와, 사립학교는 처음이지? (1) 19.04.09 54 3 8쪽
7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6) 19.04.04 56 3 7쪽
6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5) 19.04.02 68 4 7쪽
5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4) 19.04.01 62 4 7쪽
4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3) 19.04.01 62 4 7쪽
3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2) 19.04.01 70 4 7쪽
» 제1장: Blessed or Not Blessed (1) 19.04.01 86 4 8쪽
1 프롤로그: 커스드(Cursed) 19.04.01 114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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