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어둠 속에서 가녀린 하얀 손이 그를 향해 손짓했다. 일행을 찾으러 가던 그는 걸음을 멈추고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가녀린 하얀 손을 봤다. 유혹하는 손짓, 누군가를 부르는 손짓, 저 손짓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을까. 그러나 그는 무관심하게 뒤돌아섰다. 그에게 중요한 일은 일행을 찾아 합류하는 일이었다.
“그래, 당신이 뭘 원하는지 들어는 주도록 하죠. 일행 중에서 한 명이 당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같으니까요.”
낮은 한숨과 함께 그는 어둠 속으로 스스로 발을 움직였다. 먹이를 찾은 가녀린 손은 더 이상 누구도 유혹하질 않았다.
사일런스 - 조용한 악마, 어둠의 여신 엘라의 자식으로 어둠에 속한 자. 스스로 악마란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은근히 남을 챙기는 면이 있다. 조용한 만큼 예의도 바르며 존재감도 희미하다.
악신계열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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