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피처럼 붉었고 땅은 피가 강이 되어 흘렀다. 원한과 증오를 먹는 검은 새가 하늘 위로 높게 날아올랐다. 매캐한 검은 연기 속에서 가냘프게 들리는 숨소리는 죽음을 가까이 했다. 겹겹히 쌓인 시체들 위로 검은 새가 내려앉았다. 날카로운 부리로 차갑게 식은 시체를 헤집고 부드러운 창자를 꺼냈다.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한이 깊어 편히 죽지 못하니, 원한은 분노가 되고 눈물은 증오가 되리라. 너희의 원한과 증오를 먹고 세상에 너희를 말할 것이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누구를 원망하나. 다른 이의 생명은 쉽게 생각하면서 너의 생명은 무겁게 생각하는구나. 그렇다면 너의 무거운 생명으로 그들에게 잘못을 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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