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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굴속 님의 서재입니다.

트롤급 회복력으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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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굴속
작품등록일 :
2023.05.21 00:58
최근연재일 :
2023.05.23 06:2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40
추천수 :
1
글자수 :
19,898

작성
23.05.21 00:59
조회
51
추천
1
글자
9쪽

각성

DUMMY

"아... 젠장..."


부러진 발목을 붙잡으며 눈 앞에 있는 늑대 형태의 몬스터를 바라보았다.


크르르...


침을 줄줄히 흘려대는 녀석의 모습에 기가 질릴법도 하건만 의외로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도 저런 늑대 새끼한테 뒈질 줄이야...'


잘난 부모 밑에 버러지 같은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인생이었다. 사실 이렇게 죽는다고 해서 딱히 아쉬울 건 없다는 말이다.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각성 한번 해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정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생활 기간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 역시 능력을 각성한 각성자들 이었다.


인간의 신체를 월등히 뛰어넘는 능력, 그리고 온갖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법 능력을 가진 각성자들.


'나도 각성자 였다면 꽤 인생이 달라졌었겠지?'


동생처럼 자신도 시스템의 각성자 였다면 훨씬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뭐... 안됐는걸 어떻게 하나'


각성이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각성의 조건이야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원한다고 각성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갈때 가더라도 저 새끼 한테 한 방은 먹인다.'


부상으로 분대원들에게 버림 받은 처지지만 그래도 쉽게 죽어줄 마음은 없었다.


"와라!"


크와앙!!!!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소리치자 놈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


그때였다. 낸 몸이 환한 빛에 감싸이며 발목의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각성 되었습니다.]


각성 되었다는 말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차분해졌다.


피식...


그토록 바라던 각성이건만 지금은 실소만이 터져나왔다.


'이제 곧 뒤질텐데... 각성이 무슨 소용이지?'


아무리 각성자라 하더라도 방금 각성한 상태다. 상태창도 열어보기 힘든 찰나의 시간. 녀석에게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죽어!!!"


콰직!


푸욱!


녀석의 거대한 이빨이 내 어깨를 뚫고 들어간 순간 나도 손에 쥔 대 몬스터용 군용 단검을 녀석의 가죽에 박아 넣었다.


"아악!"


내 군용 단검이 녀석의 가죽을 뚫었으나 깊게 뚫지는 못했는지 녀석은 그저 더욱 강하게 이빨을 박아 넣을 뿐이었다.


[스킬 초회복이 발동됩니다.]


극심한 고통에 시스템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채 나는 계속해서 군용 단검을 녀석의 대가리에 꽂았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계속해서 군용단검이 박히자 녀석도 참지 못했는지 결국 물었던 아가리를 벌리고 뒤로 도망간다.


"헉...!헉...!헉...!"


주르륵...


쉴 새 없이 몸을 놀려 녀석의 대가리에 검을 박았던 탓인지 미친 듯이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젠장...!"


녀석을 한번 물러나게 하는데 성공했지만 이 정도 공격이었다면 출혈량이 상당 했을터... 녀석이 재차 공격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난 곧 죽게 될 터였다.


'이제 곧 죽겠...?'


그런데 이상하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고개를 돌려 보니 녀석에게 물어 뜯겨 처참해야 할 어깨가 말끔하게 나아 있었다.


"뭐...지?"


순간 영문을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다시 녀석이 낮은 울음소리를 뱉어내었다.


크르르...


'후...'


뭐가 어찌 됐던 간에 아직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기자 더욱 군용 단검에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부러진 발목도 나은 상태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그래. 여기서 뒈져 줄 순 없지!'


딱히 삶에 미련은 크게 없었지만 날 버리고 간 그 분대장 개새끼 면상은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았다.


"개새끼야 덤벼!!!"











푸욱!푸욱!!푸욱!!


나는 이미 한치의 미동도 하지 않는 녀석의 몸에 계속해서 군용 단검을 박아넣었다.


"이 개새끼야!!! 물어봐!!!!! 으아아아!!!!"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고양감이 내 전신을 감싼다.


꼬르륵.


동시에 지독한 배고픔도 말이다.




"후우...후우...상태창"


한참 거친 숨을 몰아쉰 뒤 상태창을 불러 들였다.


<상태창>


이름: 김강민


근력 : 11

민첩 : 12

체력 : 11

마력 : 6

지력 : 9


스킬: [초회복력]



'초회복력?'


스킬에 있는 최회복력. 아마 이것 덕분에 지금 내 몸 상태가 멀쩡한 거겠지.



[스킬 설명]


초회복력: 어떤 상처든 상태이상이든 순식간에 회복 시킨다.



스킬 설명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게 나열되어 있었지만 실제 내가 체감한 스킬 능력은 사실 상상을 뛰어넘었다.


'거의 트롤의 회복력을 넘어선 거 같은데?'


목만 잘리지 않으면 어떤 부상도 순식에 회복시키는 괴물같은 녀석.

스킬 설명만 두고 보자면 녀석과 비슷한 능력이었지만 실제 체감은 미쳤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수준이었다.


'나쁘지 않아.'


아니 엄청난 능력이다.

어떤 부상도 순식간에 낫게 해준다니... 사실 몬스터 이상의 신체 능력을 활성화 시켜주는 [신체 강화], 불,물,대지. 금속 등을 자유 자재로 다루는 [원소 마법]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상상해 보라.


운동하는 트롤을.

왜 그들이 그런 미친 신체 능력을 가지고도 인간에게 사냥 당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자기자신을 단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녀석들이 어느날 지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단련 한다면?


'인간에게 있어선 재앙이겠지.'


아마 인류의 역사는 그 순간 사라지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행히 몬스터들이 어디 골방에 처박혀 스스로를 단련하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끝없는 흉성을 토하며 자신보다 약한 녀석들을 사냥할 뿐이었다.


'자기 보다 강한 녀석은 피하고 말이지.'


그게 몬스터란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인간이 그런 미친 능력을 갖게 된다면?


'괴물이 되는 건 순식간이겠지...'


그 생각에 내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좋군... 아주 좋아!'


그 동안 각성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딱히 특출난 것이 없다는 사실에 부모로부터 얼마나 많은 무시와 천대를 받아 왔었던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거의 관심조차도 주지 않는게 나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도 이제는 각성자니까.


꼬르륵...


그때였다. 다시금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은.


'자 그럼 움직여 볼까.'


초회복력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배가 미친듯이 고팠다.






우걱!!우걱!!


본대로 복귀하자마자 놀란 표정의 분대장에게 살아 돌아왔음을 알리곤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원래라면 정해진 시간외에 식사는 통제 되었지만 소대장의 허락으로 나는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와..."


식당에서 주린 배를 채우려 미친 듯이 먹어대는 나의 모습에 조리병이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원래라면 병사 개인이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안되었지만 여기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최전방.

정부에서 병사 개개인의 생활은 꽤나 보장해 주는 편이었다.

물론 그래봐야 군대 였지만 말이다.


'아니 원래 이렇게 맛있었던가?'


짬밥. 군대 밥을 괜히 짬밥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근데 지금 짬밥이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허기 때문인가?'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지금 이 순간 나는 먹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했다.

소대장이 온 것도 모르고 말이다.


"김 일병."


그가 바로 옆에 다가와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며 관등성명을 댔다.


"일병! 김강민!"


평소 병사들에게 악귀로 통하는 그의 등장에 나는 바짝 긴장을 하며 관등성명을 댔다.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다."


소대장의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것 같았지만 애써 참으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몬스터의 공격에 나 따위는 먹이로 던져주던 그 분대장 새끼랑은 차원이 다르다.


"그래. 많이 먹도록. 보고는 나중에 따로 받겠다."

"예! 감사합니다! 충성!"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례하는 내 경례를 받은 소대장은 다시 식당을 벗어났다.


육사 출신에 원래는 잘나가던 박지민 중위.

하지만 무슨 일인지 윗사람에게 잘못 보인 탓인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런 오지로 보내졌다.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으나 사람은 꽤나 괜찮은 사람이었다.

평소에는 매우 엄격하게 대하긴 했으나 또 잘해줄 때는 정말 잘해줬다. 마치 부모처럼 말이다.


그래서 다들 그를 어려워 하긴 했으나 다른 간부들처럼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임 병장 그 새끼는 졸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말이다.


'개새끼가... 나를 먹이로 던져줘?'


물론 자신이 분대장의 입장이라고 할지라도 딱히 이렇다 할 수가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녀석처럼 옳다구나 하면서 바로 버리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후... 좀 있다 두고보자.'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계속해서 식사를 이어갔다. 질린 듯한 조리병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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