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된 썰 품ㅋㅋㅋ

어둑해진 저녁 아홉 시.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고 있는 김독자.

그의 온화했던 표정이 단박에 구겨진다.

[ 7 / 23 연재분 휴재 공지입니다. 내일 연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이 미친 새끼가 진짜!"

그가 침대의 머리맡에 대고 샷건을 친다.

쾅-!

콰앙쾅쾅-!

침대가 포도동 흔들린다.

공지처럼 떠있는 저 한 문단에..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뱉는 김독자.

내가 이걸 보려고 들어온 줄 알아?

다음편은 어딨는데 망할 작가놈아.

번뜩!

"그러고 보니까 이 새끼 일주일 전에도 이러지 않았어?"

곧바로 찾아보니 역시나 맞다.

일주일 전에도 저랬다.

하루 동안 기다렸는데 또 이딴 공지나 올리다니.

연재할 시간은 없는데 공지쓸 시간은 있나보지?

독자를 배려할 마음따윈 없는 게 분명하다.

버럭!

"마음같아선 확 그냥 한강에다 수장을..."

보드라운 침대보가 마구 펄럭인다.

살색의 살결이 언뜻언뜻 보인다.

조용하게 고롱대는 소리도 들려온다.

김독자가 움찔! 하며 목소리를 조금 낮춘다.

"이 새끼는 뭔 맨날 휴재에 지각에...그래놓고 내일 연참하면 좋아할 줄 아나? 그건 개념이 있다면 당연한 거지. 누구한테 못된 것만 배웠길래 조삼모사짓을...."

맨날 몇시간씩 지각하는 것도 모자라서 양심도 없이 또 저러다니.

이번 주말에 추가분을 연재하는 게 아니라면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다.

그래도 욕먹을 자신은 있는지 댓글은 열어놓는군.

하지만 지금 갈군다면 안그래도 두부같은 작가의 멘탈이 파스슷 부서져버릴 걸 예상한 그는 최대한 젠틀하게 댓글을 작성한다.

"작가놈...빨리...정신...나갈것...아오!"

그래도 오늘은 좀 심했다.

이놈을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당장 8천자 쪽지라도 보내볼까?

아니야, 그래도 쓰고 있긴 할 텐데...

공지를 클릭해 내용을 살펴본다.

[ 제가 지각한 이유는...하루가 24시간이니까요...6시간 정도 자고, 1시간 밥 먹고, 유투브 8시간은 꼭 봐야하고, 넷플릭스 3시간에 산책 1시간, 소재 골몰 1시간에 샤워 1시간까지 마치면 집필 시간이 3시간 밖에 남지 않아서요...죄송해요 독자님들...그 시간동안 전개가 떠오르지 않으면 전 미쳐버리는 걸요...제가 지금 흘리는 눈물이 바로 그 증거... ]

그 소설의 김독자.

파닥-

붕어쓰가 이마를 짚는다.

"개소리 뭐야...그냥 찾아가서 지느러미로 팰까? 오랜만에 폴리모프 한 번 해?"

[ 18금 소설 / 붕어의 생태 ] - 작가 : 쫄면에...

커뮤니티 유명 18금 소설, 붕어의 생태.

작가가 지각과 휴재를 밥먹듯 한다.

붕어 소설이 세상에 몇개나 된다고 젠장.

후원도 엄청 해줬잖아. 뭐가 문제냐고.

에휴.

날숨을 내쉬며 아쉬운 마음으로 털썩 누워 이불속으로 파고든다.

옆의 포근한 살결이 그를 감싼다.

"아, 오늘 붕슴이랑 이어지는 전개라 한껏 기대했는데...."

하필 중요할 때 끊다니.

내일도 늦으면 진짜 찾아가서 쥐어 패야겠어.

옆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게 맞겠지 여보?"

.

.

.

ㅠㅠ

머릿속이 백지가 된 쫄면에삼겹입니다.

오늘 연재분의 집필이 매우 늦어지는 관계로 내일로 미뤄 2편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각쟁이에 휴재까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ㅠ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로라.]

믿읍니당.

[오로라.]

대가리깨져도 볼거같으니까
넘 부담감 갖지마세요
붕의정펀치! 붕의정펀치!

[소마동]

머슴펀치! 머슴펀치!
기다릴게요 ㅎㅎ ~

[S.Guardi..]

독방이 필요하겠군. 괘씸하니 군만두만 주고 우유는 빼야겠어.

[소라룽]

ㅋㅋㅋㅋ

[머스미쥬아]

머슈미는 대순이가 된건가요?

[은화퍄퍄]

붕탄펀치 맞고 푹 쉬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