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ISui 님의 서재입니다.

용언의 대마법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몽기적
작품등록일 :
2016.03.31 01:32
최근연재일 :
2016.03.31 01:35
연재수 :
1 회
조회수 :
134
추천수 :
3
글자수 :
4,042

작성
16.03.31 01:35
조회
134
추천
3
글자
9쪽

1. 프레드 영지와 실트 기사단

DUMMY

“....에 그러므로 자신의 몸에 마나의 고리를 여러겹 쌓을수록 높은 수준의 마법을 구사하게 되며 고리의 개수별로

고리 하나당 1서클로 나누어진다. 그러므로 5개의 고리를 쌓은 마법사는 5서클의 마법사이며....”


마법학개론 수업의 담당 교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내 귀를 때렸다.


거부하기힘든 달콤한 잠의 유혹에 정신을 담궈버릴까 심히 고민이 되었다.


남들은 마법학교 5년이면 2서클 중반은 되어서 나간다는데.... 제길 나는 7년 째 다니면서도 아직 1서클조차 마스터 하지 못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타는듯한 불은빛으로 곱게 물든 은행나무가 바람에 휘날리고있었다.


씁쓸했다. 수업에 더 이상 집중이 되지않아 교수님이 수정구슬을 잠시 들여다보는 사이 몰래 교실을 빠져나와버렸다.


“으드드드드 아~~~ 시원하다.”


탈출하니 이렇게 개운한 것을... 괜히 머리 아프게 앉아있었다 싶다.


붉게 물든 낙엽이 길가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귀족들이나 걷는 레드로드 같아서 괜히 폼을 잡아보다가 내 처지가 생각 나 어깨를 푹 떨군 채 호숫가로 향했다.


역시 오늘도 있었다. 최연소 마법학교 졸업생이자 20살의 나이에 4서클에 올라선 초천재.. 나의 절친 루시온


굵은 나무들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지나면 나오는 작은 호숫가는 루시온과 나의 오래된 아지트였다.


10살남짓한 때부터 항상 이곳에서 같이 어울리며 대 마법사에 대한 꿈을 함께 키워가곤 했었고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루시온과 나는 명상을하거나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곤 하였다.


근데 마법학교도 아직 끝나지않은 갓 점심때가 지난 이시간에 저녀석이 여긴 왠일이지?


“루시온!!!”


내 앞에 엉키설키 꼬여있는 덤불들을 홱 제치며 소리쳤다.


“응? 가엘!! 아직 마법학교 끝날시간이아닌데... 또 땡떙이냐?”


“날씨가 좋아서 가만있을수가 있어야지. 허허 잘됐다 한가하면 과외나 좀 해주라.”


뻔뻔스러운 내 대꾸에 못말리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루시온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돼. 내일부터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준비를 좀 해놓아야되거든.”


“무슨준비? 너 어디가냐?”


“프레드 백작님께서 내일부터 가드경을 따라 오크 굴 청소를 하면서 경험을 쌓으라고 지시하셨어. 실전에 참가하는건 처음이라 긴장도 좀 되고... 준비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서.”


덤덤한 듯 말했지만 내용은 평범하지 않았다.


나와 루시온이 살고 있는 이곳은 마법사의 나라 라고 불리는 대 마도 국가 ‘델롱’의 서쪽변방에 위치한 프레드 백작령이다.


요즘시대에 보기드문 청령한 영주이신 프레드 백작님은 자신의 영지에 속한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일년에 몇 차례 씩 자신의 호위대인 실트기사단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몬스터 토벌을 해주시는데


변방의 작은 백작령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실트기사단장인 가드경 때문이었다.


일전에 열렸던 델롱 무투대에서도 8강안에 들었던 실력자인 가드경은 왕실의 스카우트 제의에도 불구하고


프레드 백작님의 밑에서 충성을 바치고 있는 충직한 기사였다.


그런 가드경과 함께 오크퇴치라니.... 너무 부럽고 한편으론 배도 아팠다.


“저기 루시온....”


“응?”


“저....혹시 그 오크토벌말인데.... 나도 같이 갈순없을까?”


예상대로 루시온은 안그래도 큰 두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가엘 이건 학교에서 배우던 것이랑은 틀려. 실제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실전이란말이야. 미안하지만 못들은 걸로 하겠어”


“그냥 뒤에 숨어서 지켜보기만할게 나서지않으면되잖아!!”


“그래도안돼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게 실전이고 오크들의 흉악함은 너도 마법학교에서 잘 배웠잖아.”


“가드경이 있잖아. 그리고 실트기사단도 대단한 실력자들이고.... 무엇보다 숨고 도망가는거 하나는 자신있어..!!”


“가엘!!!!”


“제발..루시온 부탁이야. 가드님께 부탁이라도 한번 드려봐줘... 혹시 모르잖아 내가 이번일을 계기로 1서클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을지, 실전경험이란게 중요하다며 나도 실전경험으로 뭔가 얻을수 있을지도 모르는거잖아. 언제까지 나만 견습마법사로 살아야되는건데!!”


마지막 나의 말은 거의 절규와도 같았다.


지금은 마법학교에서 흐르는 물처럼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지만 처음 루시온과 함께 입학했을때는 나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마법학교 자체가 재능을 가려서 마법사가 될 자질을 지닌 사람만 받기 때문에 내가 자질이 없을 가능성은 낮았다.


노력도 부족하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루시온보다 더 노력한 것은 다름아닌 나였다.

하지만 왠 운명의 장난인지 루시온보다 먼저 1서클에 들어선 나는 1서클에서 7년 째 정체 중이었고


내 뒤를 이어 1서클에 들어선 루시온은 탄탄대로를 달려 이미 4서클의 마법을 구사하는 천재 마법사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사정을 모르지 않는 루시온은 마지막 나의 절규에 인상을 찡그리며 제법 오랜시간 생각하였다.


“.....좋아 한번 말은 해보겠어. 하지만 가드경이 반대한다면 거기까지야. 너도 더 이상 떼 써선 안돼 알겠지?”


나이스!!! 최소한 기회라도 잡은게 어디냐 싶은 심정이었다.


그길로 루시온은 가드경에게 말을 전하러 간다며 떠나였고 나는 집에서 기다리겠다는 답을 남기고 집으로 향했다.


어려서부터 나와 루시온을 보아온 가드 경은 나의 사정을 들으면 루시온처럼 십중팔구 동행을 허락해 줄 것 이라 믿으며


나는 집에서 초조하게 루시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약 1시간 후 ...


통신용 수정구를 통해 전해진 루시온의 메시지에 나는 기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다.


가드 경이 나의 동행을 허락한 것이다.


루시온은 고맙게도 준비해야 할 물품목록까지 세세하게 적어 보내주었고


난 설레는 마음으로 곧장 짐을 싼 후 먼지가 살포시 쌓인 내 낡은 침대위에 앉아 내일부터 시작 될 오크 토벌에 대한


상상을 하며 내가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인하여 밤을 홀딱 지새었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중앙 광장으로 나가보니 이미 햇빛에 반짝이는 멋들어진 은색의 중갑주를 빈틈없이 입고


칼과 방패로 무장한 30여명의 실트기사단이 도열해 있었다.


그들의 맨 앞에는 가슴부분에 실트기사단의 상징인 타오르는듯한 붉은 황소가 그려진 갑옷을 입은 가드경이


태산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기사단의 앞쪽 단상에서는 이미 프레드 백작님께서 출정연설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기사단의 옆에 서있는 루시온의 옆으로 달려갔다.


“왔구나 가엘”


“응 어젯밤에 긴장해서 한숨도 못잤지뭐야.”


“그럴만도하지 사실 나도그렇거든”


살짝 루시온의 얼굴을 보니 못잣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눈가에도 검게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있었다.


“루시온, 나야 뭐 숨어서 지켜만 볼거라 괜찮다지만 너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거잖아... 내 걱정은 말고 너야말로 조심해 기사님들 뒤에서 나오지말구.”


어제의 부러움은 오늘의 걱정스러움으로 변하였다.


나와는 달리 오크들과 직접 싸워야 하는 친구가 걱정되었다.


내 말에 루시온은 씨익 웃으며 그의 갈색 곱슬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가엘. 절대 안다칠테니 걱정하지마.”


우리가 속닥대는 사이 프레드 백작님의 출정선언이 끝이났고 실트 기사단과 우리들은 프레드 백작님께


경례 후 마을 밖으로 향하였다.


처음 본 마을 밖은 사실 별달리 놀라울 것은 없었다.


단지 우리가 여태 봐 왔던 땅보다 훨씬 드넓고 거대한 평지가 끝도없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오크는 고사하고 토끼한마리 보이지 않는 황량함에 잠시 의문스러움이 담긴 눈동자만 데록데록 굴리고 있었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았는지 함께 걷고있던 실트 기사단에 속해있는 옆집사는 조지 형이 픽 웃으며 말했다.


“가엘 설마 마을 밖으로 향하는 문만 지나면 몬스터들이 우글우글 거릴줄 알았어?”


“그런거 아니었나...?”


“하하 그랫다면 밤마다 성문두드리는 소리랑 오크들 고함소리에 잠도 못잤겠지. 오크들 서식지는 여기서 3시간 정도 걸어가야해.”


듣고보니 그랬다. 하긴 오크들이 성문바깥에서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몇 년에 한번씩 토벌을 할 게 아니라


아예 오크들과 전쟁을 했겠지.


“고마워 조지형 형도 이따 어디 다치지말고 잘싸우길 기도할게.”


“고맙다 가엘.”


마법사인 관계로 체력이 약한 루시온과 이도저도아닌 관객인 나를 위하여 가드 경이

호위역할로 붙여준 조지형은


이동하는 동안 마을 바깥으로 처음 나와 본 내게 이것저것 쓸만한 정보들을 말해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언의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 프레드 영지와 실트 기사단 16.03.31 135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