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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경 님의 서재입니다.

진정한 승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백경
작품등록일 :
2013.01.30 01:50
최근연재일 :
2013.08.02 23:03
연재수 :
180 회
조회수 :
284,524
추천수 :
2,007
글자수 :
1,286,562

작성
13.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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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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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6쪽

후회하지 않겠어 (3)

DUMMY

요부나는 걸음을 멈춘 그 사내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아니었는데 사내는 삿갓을 쓰고 있었다. 몸에도 짚으로 만든 도롱이를 걸치고 있었는데 사내의 키가 큰 것도 있었지만 도롱이도 겨우 어깨만 가리는 작은 것이었다. 왼 손에는 짚으로 잘 싸맨 길다란 것을 들고 있었다. 어느 집 하인이 심부름이라도 가는 모양새였지만 요부나는 뭔가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뭘 보고 섰느냐? 얼른 지나가지 않고!”


요부나가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동안 다른 복면인이 나서서 삿갓을 쓴 남자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삿갓을 쓴 사내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나 저나 이 색안인들은 언제 오는 거야?”


지루함을 못 견딘 한 복면인이 자기도 모르게 요부나를 향해 말했고 그 말은 적막한 숲 속에 나직하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요부나는 삿갓을 쓴 사내의 왼손에 들려 있는 것이 칼이라는 것을 알아 채고는 급히 입을 연 복면인을 노려 봤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삿갓을 쓴 사내가 걸음을 멈추더니 자신들을 향해 오기 시작했다.


“방금 색안인들이라고 했나?”


에르니에비 대륙과는 약간 다른 말투와 억양이었다. 그리고 하인 같은 복색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이상했다. 무엇보다도 사내에게서는 위험한 느낌이 들었기에 요부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복면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투툭. 타닥.


요부나와 복면인들은 들고 있던 활을 슬며시 내려 놓고는 칼 자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로 벌어지려는 순간 복면인들 중 하나가 칼을 뽑았다.


“커억!”


‘빠르다!’


미처 칼을 다 뽑기도 전에 한 복면인의 목에서는 피가 흘러 내렸고 어느새 칼을 꺼내 든 삿갓을 쓴 사내는 그대로 다음 목표를 향해 뛰어 들었다. 삿갓을 쓴 사내의 목표가 되었던 복면인이 화들짝 놀라서 피하자 삿갓을 쓴 사내는 다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물러서더니 복면인들을 살폈다.


채챙.


“쳐라!”

“우와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칼을 뽑아 든 요부나와 사내들은 삿갓을 쓴 사내를 향해 칼을 겨누었지만 삿갓을 쓴 사내는 곧바로 사내들의 포위망을 벗어나서 가장 왼쪽에 있는 사내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무슨 일이냐?”

“시신들이 있습니다.”


후안 성주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고민을 하느라 머리가 복잡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도조 성주를 무력화 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도조 성주의 뒤에 있는 쇼콘 성주에 대한 것도 방침을 세워야 했다. 그런 고민들을 하던 중 갑자기 수레가 멈춰 서자 후안 성주는 짜증이 났다.


“산적들의 짓이냐?”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행렬의 앞에 세운 것은 자신의 호위 무사들이었다. 다양한 전투를 겪어 본 호위 무사들이 상황을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후안 성주는 급히 천으로 된 장막을 걷고 수레에서 내렸다. 그리고 시신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여기도 있습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흩어져서 주변을 살피던 호위 무사들이 다른 시신들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후안 성주는 시신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으라고 한 뒤 시신들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 죽은 지 하루는 지난 것 같은 시신들은 총 다섯 구였는데 한 곳 내지는 두 곳의 상처만 입은 상태였다.


“누군지 몰라도 대단한 고수입니다.”

“그렇군.”


시신들은 모두 평범한 복장이었지만 복면을 하고 있었다. 얼굴이 드러난 시신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하고 있었을 복면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모두 모아 보니 복면은 총 여섯 개였다. 그리고 활은 일곱 장, 화살은 30여 대가 있었다.


“적어도 일곱 명, 많으면 열 네 명이 있었겠군.”

“그런데 상대는 한 명입니다.”

“뭐?”


호위 무사의 말에 후안 성주는 깜짝 놀랬다. 호위 무사는 후안 성주에게 자신이 발견한 것과 생각한 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호위 무사의 말에 의하면 모든 시신의 상처가 동일한 칼로 인하여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칼은 에르니에비 대륙에서 사용하는 칼 보다는 더 두껍고 넓은 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 시신에서는 찔린 상처가 있었는데 그 상처를 보았을 때 그렇다고 했다. 또한 베인 상처들을 보았을 때 칼 끝이 지나간 것으로 보아 칼날이 곡선을 그리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동일한 칼로 여럿이 공격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신들이 공격 받은 곳들을 보면 하나 같이 공격하기 어려운 곳들입니다.”


단 한번의 공격에도 치명적인 곳, 목과 가슴, 그리고 겨드랑이 안쪽과 허벅지 안쪽이었다. 치명적인 곳인 만큼 방어에 치중하는 곳이기도 했기에 공격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곳을 공격받아 죽었다는 것은 공격한 사람의 무위가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증거였다. 호위 무사의 말을 들은 후안 성주는 그런 무위를 가진 자가 여럿이라면 더 큰일 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음, 이들은 아무래도 쇼콘 영지의 사람들 같구나. 하지만 다른 증거는 전혀 없군.”


호위 무사들이 꺼내 놓은 소지품들을 살펴 본 후안 성주는 직감적으로 쇼콘 영지의 사람들임을 알아 챘다. 여기는 도조 영지와 쇼콘 영지의 경계지점이었기에 둘 중 한 곳의 통행 패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통행 패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도조 영지 보다는 쇼콘 영지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물들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을 공격한 것이 산적은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산적이어야 하는데 산적들이 시신을 그대로 두고 갈 리가 없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털기 위해서 그 많은 수가 나타난 것도 이상했고 특히 손의 굳은 살을 보아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무사들인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요?”

“조금 더 가면 관문이 있으니 거기에 알리도록 하고 일단은 한쪽에 치워 두어라.”

“옛!”


‘이것은 내게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후안 성주는 뜻밖의 사건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이 사건을 이용할 방법이 떠오른 후안 성주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어서 수레에 오를 수 있었다.


“단장! 단장이다!”

“뭐? 어디? 어디?”


카투 선장은 머리 끝까지 화가 차 오른 상태였다. 일전에 이야기 했던 날짜(3월 3일)에 맞춰 후안 항에 도착했지만 빅터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몇 번을 마주쳐서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친해질 것 같은 관리가 먼저 보이자 다시 또 약속을 미루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만약 이번에도 빅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에버린 호를 끌고 다른 나라로 도망쳐 버릴까도 생각했던 카투 선장이었다. 하지만 관리는 아직 연락이 없었다는 말만 했고 카투 선장은 더 답답한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배에서 보내자 이번에는 선원들이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일전에 항구에 내려서 이 곳의 유흥 문화를 섭렵했던 선원들이었기에 눈앞에 있는 자신들의 천국을 가지 못하게 막는 카투 선장을 원망했었다. 하지만 카투 선장은 이미 재물이 모두 소모된 상태였고 루버 섬이나 화약 섬으로 가서 보급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여차하면 선원들의 재물을 모두 빌려 써야 할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뒤에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에 불안해 하면서 점차 화가 치밀어 오르던 카투 선장은 엄살쟁이가 외치는 소리에 좌현 쪽으로 뛰어가서 항구를 바라 보았다. 거기에는 보무도 당당하게 빅터가 월터와 메를린을 데리고 에버린 호를 향해 걸어 오고 있었다. 카투 선장의 눈에는 그런 빅터의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전설의 용기사 같았다.


“뭐? 두엘리가 배신을?”

“설마?”


간단한 안부를 묻기도 전에 카투 선장은 에버린 호에 올라온 빅터를 끌고 선장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두엘리의 배신과 그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카투 선장의 이야기를 듣던 다른 일행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내 말이 사실인지는 바다뱀 호를 만나 보면 알게 되겠지. 그나 저나 이제 재물이 다 떨어져서 보급도 못할 지경인데 어떻게 하지?”


카투 선장의 말에 빅터는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인 뒤 선원들을 모두 모아 달라고 카투 선장에게 부탁했다. 메를린과 월터는 자신들의 선실로 짐을 풀러 갔고 그 사이 빅터는 바닥의 창고에서 금 조각들을 적당히 챙겨 들고 갑판위로 올라갔다.


“다들 고생 많았어. 오늘은 쉬고 내일 출항한다. 항구에 내려도 되지만 내일 한낮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 오도록!”

“아이 아이! 서! 야호!”


선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동안 빅터는 카투 선장에게 주머니 하나를 넘겨 주었다. 그리고는 보급 물자를 넉넉히 준비한 뒤 카투 선장도 맘껏 즐기고 오라고 했다. 빅터는 이 곳에 매음굴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다. 카투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내려간 뒤 빅터는 메를린과 월터와 함께 주점에 가서 음식을 시켜서 먹고 술을 한잔 하고는 에버린 호로 되돌아 와서 잠을 청했다. 그 동안에 배를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빅터는 그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음날 오후, 카투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돌아온 에버린 호는 후안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발로의 달(3월) 첫 번째 루파의 날(5일)이었다.


“북쪽에 배 그림자 한 점!”

“뭐야? 북쪽에?”


바다뱀 호의 선장 자리를 다시 빼앗은 야쿨루스는 갑작스런 파수대의 외침에 깜짝 놀랐다. 두엘리의 꼬임에 넘어간 야쿨루스는 자신을 지지하는 몇몇 선원들과 함께 쿠스토를 죽인 뒤 수장하고는 바다뱀 호를 쉽게 장악한 뒤 원래의 바다 전갈 해적 기를 게양했다. 그 후 두엘리가 화약을 판 값으로 마련한 물자들과 술을 건네 주자 처음에는 약간의 불만이 남아 있던 바다뱀 호의 선원들도 곧 야쿨루스의 뜻을 따르기 시작했고 해적이었던 그들은 금새 원래의 본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주변을 지나던 상선 중 일부가 큰 피해를 입었고 곧 바다 전갈 해적단의 이름이 소문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순조롭게 해적 생활로 되돌아가는 상황을 만족스러워 하던 야쿨루스는 일반적인 항로가 아닌 북쪽에서 배가 보인다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 북쪽에서 자신들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은 전투를 하기에는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이었다.


“나를 놀라게 한 죄로 저 배는 몽땅 털어 버리겠다!”

“이예! 이햐!”


야쿨루스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다가 오는 배를 바라 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바다뱀 호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엄청나게 강력한 전투력을 확보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몰랐었던 야쿨루스와 선원들이었다. 하지만 근처를 지나가던 상선 하나를 나포하려 했을 때 상선은 겁도 없이 대포를 쏘았다. 하지만 바다뱀 호의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던 바다뱀 호는 분노에 차서 그 동안 훈련 받은 대로 마주 쏘았다. 그 결과 상선의 돛은 모두 부러지고 갑판 위에 나와 있던 선원들의 절반이 죽거나 다쳤다. 야쿨루스가 상선을 나포한 후에 확인 해 보니 상선에는 꽤나 귀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그것들을 모두 털어간 야쿨루스는 상선이 대포를 쏜 대가라면서 살아 남은 선원들을 모두 죽인 뒤 배에 불을 질러 버렸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흉포함을 선원들에게 각인 시키기 위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상선에는 여성이 몇 명 있었는데 에르니에비 대륙에서 롯트 왕국으로 가는 여성들이었다. 그들 또한 바다뱀 호로 끌고 온 뒤 선원들의 성욕을 풀게 하고는 나중에 포탄을 묶어서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 뒤로 가끔씩 반항하는 상선들에게는 가차없는 응징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운 해적들인지를 과시하면서 점차 포악해진 자신들의 모습을 즐기게 되었다. 한 동안 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선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우 선회!”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바뀌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조타 구령은 빅터가 알려준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워낙 강력하게 주입했던 조타 구령이었기에 선원들이 이전의 조타 구령을 다 까먹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어이구? 도망가겠다고?”


북쪽으로 올라가던 바다뱀 호는 침로를 약간 동쪽으로 변경했고 그러자 마주 오던 배는 갑자기 서쪽으로 침로를 수정한 뒤 다시 침로를 남쪽으로 변경해서 바다뱀 호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곧 파수대에서 경악에 가까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포, 포 거리 열 배, 에버린 홉니다!”

“뭐?”


갑자기 갑판 위에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야쿨루스의 급한 외침이었다.


“전투 준비! 갑판 위에 모래와 물을 뿌려라! 양현 포 장전!”

“전투 준비!”

“돛에도 바닷물을 뿌리고! 빨리 빨리!”

“에버린 호와 싸울 겁니까?”

“멍청아! 내가 싫다고 하면 에버린 호가 지나가 줄 것 같으냐?”


혹시라도 대포를 쏘기 위한 화승막대로 인하여 불이 붙을까 두려웠던 야쿨루스는 돛에도 물을 잔뜩 뿌리도록 한 뒤 에버린 호를 향해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미 한번 붙어 본 적이 있었기에 야쿨루스는 또 다시 빅터의 기만술에 당하지 않으려고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한번 해 보자 이거지? 배짱 좋은 데?”


에버린 호는 침로를 수정하지 않은 채 계속 남쪽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바다뱀 호의 좌현과 에버린 호의 좌현이 서로 마주보게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누가 더 빨리 많은 포탄을 쏟아 붓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날 것이었다. 하지만 바다뱀 호는 한쪽 현에 세 문의 대포가 있었고 에버린 호는 한 문 뿐이었다. 아무리 에버린 호의 선원들이 대포 사격에 능하다고 해도 세 배의 화력 차이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어떻게 하려고?”

“단장은 그냥 지켜 봐.”

“하지만.”

“지금은 내가 선장이야. 그러니 지켜 보고 있어. 침로 유지! 포 거리에 닿으면 급 우 선회 하라! 좌현 포격 준비!”

”포 거리 두 배!”


불안한 가운데 빅터는 메를린과 함께 바다뱀 호의 움직임을 살펴 보고 있었다. 월터는 선수 쪽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중이었고 빅터와 메를린은 선미 갑판 위에 있었다. 바다뱀 호와 에버린 호는 각각 우현과 좌현에 대포를 장전한 후 서로 엇갈려 지나가는 침로를 잡고 있었다. 점차 가까워 오는 바다뱀 호를 보면서 빅터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주먹을 쥐었다.


“포 거리 이내!”

“급 우 선회!”


그때 갑자기 카투 선장이 침로를 변경했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선원들은 카투 선장의 명령에 따라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에버린 호의 침로가 변경되면서 좌 현의 사격 선이 바다뱀 호에 맞춰지려는 찰라 카투 선장이 사격을 명령했다.


“좌현 사격! 우현 사격 준비!”


콰앙!


포를 쏜 뒤 곧바로 침로를 서쪽으로 잡은 에버린 호가 바람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바다뱀 호도 침로를 수정해서 에버린 호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에버린 호가 쏜 포탄은 바다뱀 호를 넘어서 바다에 떨어지고 말았다.


“우현 사격 준비 끝!”

“좌현 사격 준비! 급 우 선회 준비!”


돛이 세 개인 바다뱀 호가 속력을 내어 에버린 호를 따라잡기 시작하자 카투 선장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고 잠시 뒤 파수대에서 외침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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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진정한 승리 - 후기 +4 13.08.02 880 6 6쪽
179 외전 - 카를린 편 13.07.31 1,208 7 23쪽
178 외전 - 메를린 편 13.07.31 1,143 7 4쪽
177 외전 - 페릭 편 13.07.30 2,737 9 7쪽
176 외전 - 매리언 편 +2 13.07.30 1,458 8 10쪽
175 외전 - 이모로 편 13.07.30 1,807 6 8쪽
174 진정한 승리 (4/4) +2 13.07.29 3,781 16 26쪽
173 진정한 승리 (3/4) 13.07.27 893 9 24쪽
172 진정한 승리 (2/4) 13.07.26 2,070 14 24쪽
171 진정한 승리 (1/4) 13.07.25 1,489 11 24쪽
170 전략과 전술 (6) 13.07.24 3,944 10 24쪽
169 전략과 전술 (5) 13.07.23 4,465 12 25쪽
168 전략과 전술 (4) 13.07.22 4,152 9 24쪽
167 전략과 전술 (3) 13.07.20 4,117 11 24쪽
166 전략과 전술 (2) +4 13.07.19 3,792 13 24쪽
165 전략과 전술 (1) 13.07.18 3,774 15 25쪽
164 붉은 비룡 깃발 (8) 13.07.17 3,899 12 24쪽
163 붉은 비룡 깃발 (7) +2 13.07.16 821 10 24쪽
162 붉은 비룡 깃발 (6) +2 13.07.15 2,187 9 24쪽
161 붉은 비룡 깃발 (5) 13.07.13 1,159 13 24쪽
160 붉은 비룡 깃발 (4) +2 13.07.12 2,509 10 24쪽
159 붉은 비룡 깃발 (3) +2 13.07.11 2,561 10 23쪽
158 붉은 비룡 깃발 (2) +2 13.07.10 800 7 24쪽
157 붉은 비룡 깃발 (1) +2 13.07.09 978 13 20쪽
156 폭풍우 (4) 13.07.08 1,072 9 22쪽
155 폭풍우 (3) +2 13.07.07 1,160 13 20쪽
154 폭풍우 (2) +2 13.07.06 748 10 20쪽
153 폭풍우 (1) +2 13.07.05 1,492 11 19쪽
152 범고래 해적단 (4) +2 13.07.04 948 6 20쪽
151 범고래 해적단 (3) +2 13.07.03 1,959 8 19쪽
150 범고래 해적단 (2) +2 13.07.01 2,195 12 18쪽
149 범고래 해적단 (1) +2 13.06.29 1,205 6 23쪽
148 국왕 빅터 (4) +2 13.06.28 1,002 10 23쪽
147 국왕 빅터 (3) +2 13.06.27 1,114 8 19쪽
146 국왕 빅터 (2) +2 13.06.26 881 6 20쪽
145 국왕 빅터 (1) +2 13.06.25 896 8 16쪽
144 빅터의 방식 (4) +2 13.06.24 943 9 18쪽
143 빅터의 방식 (3) +2 13.06.23 1,898 11 21쪽
142 빅터의 방식 (2) +2 13.06.22 1,179 10 17쪽
141 빅터의 방식 (1) +2 13.06.21 999 8 23쪽
140 수수께기 II +2 13.06.20 1,984 14 17쪽
139 첫 사랑 (4) +2 13.06.19 2,225 13 19쪽
138 첫 사랑 (3) +2 13.06.18 1,386 8 18쪽
137 첫 사랑 (2) +2 13.06.17 968 8 20쪽
136 첫 사랑 (1) +2 13.06.16 1,246 1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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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미필적 고의 (2) 13.06.14 837 13 20쪽
133 미필적 고의 (1) +2 13.06.13 1,315 9 16쪽
132 협박문 (4) +2 13.06.12 1,127 9 18쪽
131 협박문 (3) 13.06.11 1,000 9 18쪽
130 협박문 (2) 13.06.10 1,162 9 15쪽
129 협박문 (1) 13.06.09 879 9 16쪽
128 돈 (4) 13.06.08 865 11 21쪽
127 돈 (3) 13.06.07 804 9 20쪽
126 돈 (2) 13.06.06 1,564 11 16쪽
125 돈 (1) 13.06.05 809 10 24쪽
124 변화의 시작 (4) 13.06.04 955 11 17쪽
123 변화의 시작 (3) +2 13.06.03 1,941 13 17쪽
122 변화의 시작 (2) 13.06.02 1,726 10 15쪽
121 변화의 시작 (1) 13.06.01 891 11 13쪽
120 허몽 (4) 13.05.31 1,516 11 13쪽
119 허몽 (3) 13.05.30 1,000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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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소리개 (3) 13.05.22 2,105 9 16쪽
110 소리개 (2) 13.05.21 1,063 7 18쪽
109 소리개 (1) 13.05.20 1,652 9 18쪽
108 성장 (3) 13.05.11 1,238 10 18쪽
107 성장 (2) 13.05.10 1,311 8 16쪽
106 성장 (1) 13.05.09 1,182 7 16쪽
105 포탄 굴리기 (3) 13.05.08 1,728 10 16쪽
104 포탄 굴리기 (2) +2 13.05.07 1,432 12 15쪽
103 포탄 굴리기 (1) 13.05.06 1,033 8 16쪽
102 검은 가루 (4) 13.05.04 783 9 14쪽
101 검은 가루 (3) 13.05.03 1,086 9 16쪽
100 검은 가루 (2) +2 13.05.02 1,307 12 16쪽
99 검은 가루 (1) +2 13.05.01 862 14 16쪽
98 비룡 전단 (4) +2 13.04.30 1,012 12 15쪽
97 비룡 전단 (3) +4 13.04.29 1,615 16 13쪽
96 비룡 전단 (2) +2 13.04.27 1,598 14 16쪽
95 비룡 전단 (1) +4 13.04.26 1,218 13 17쪽
94 지레 짐작 (3) +2 13.04.25 1,470 13 14쪽
93 지레 짐작 (2) +2 13.04.24 1,142 9 15쪽
92 지레 짐작 (1) +2 13.04.23 1,351 9 14쪽
91 선전 포고 +2 13.04.22 1,575 13 15쪽
90 신기한 물건 (4) 13.04.20 1,324 12 15쪽
89 신기한 물건 (3) +2 13.04.19 1,402 11 14쪽
88 신기한 물건 (2) 13.04.18 1,035 7 15쪽
87 신기한 물건 (1) +2 13.04.17 1,272 11 13쪽
86 빈 물동이 (2) +2 13.04.16 1,315 15 11쪽
85 빈 물동이 (1) +2 13.04.15 1,406 9 12쪽
84 동료와 부하의 차이 (4) +2 13.04.13 1,258 10 14쪽
83 동료와 부하의 차이 (3) +2 13.04.12 1,383 11 15쪽
82 동료와 부하의 차이 (2) +2 13.04.11 1,974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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