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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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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드
작품등록일 :
2013.09.24 20:00
최근연재일 :
2013.10.06 08:09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7,124
추천수 :
1,220
글자수 :
30,347

작성
13.10.06 08:09
조회
2,952
추천
96
글자
8쪽

Stage 2.

DUMMY

단순히 제프의 나이프를 봐주고 고쳐준 것만으로도 자신의 경험치는 15%가 올라있었다.

‘이거 잘만 이용하면 빠르게 렙업이 가능하겠는데?’

원래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몬스터를 잡아서 레벨을 올릴 생각부터 하게 된다. 사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이 게임의 경우엔 다른 방법으로도 레벨을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방금처럼 아이템을 분석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생각해보면 아이템 분석만이 레벨을 올려준다는 가정을 할 필요역시 없다. 몬스터의 상태나 레벨, 그리고 특성등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레벨이 오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아까 전투도 그랬다.

분명 현상이 잡은 몬스터는 레벨 차이 때문에 경험치 제한이 걸려있었다. 그런데도 레벨은 무려 두 개가 올랐던 것이다. 정말 몬스터를 잡은 것만으로 레벨이 그만큼이나 오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현상의 경우 몬스터를 잡기위해서 자신의 주특기인 ‘눈썰미’를 이용했다. 그게 하나의 스킬로 여겨지고, 또한 그 능력에 따라 경험치와 가산치가 붙는 이 게임 시스템상에서는 그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상은 자신의 기억을 천천히 더듬었다. 아까 봤던 몬스터들의 속성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그리고 특별히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들만 추려냈다.


-아이템 몬스터사전을 이용합니다.


아까 게임상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사전까지 함께 딸려온 모양이다. 현상은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던 몬스터들의 특이점을 하나하나 적었다.


-몬스터 사전의 양이 늘어납니다.

-기술 분석을 실행했습니다.

-사용자의 기억력이 확장됩니다.

-지력이 2 증가했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훨씬 좋잖아?’

이런 숲에 떨어진 게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자신의 기억을 적었던 것만으로 지능이 2나 증가한 것이다. 지금 자신의 지력 스텟은 67. 거기에 남은 10역시 투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자신의 레벨은 아직 3에 불과하다.

엄청난 지식 스텟.

평균적인 게임에서 레벨 3이 67이나 되는 지력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초반 스텟이 랜덤하게 분포된다고 해도, 혹은 마법사트리를 탄다고 해도 이 상황에선 30정도의 스텟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니까.

하지만 현상은 그것보다 두배 이상 되는 지력스텟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법이 지력 스텟에 비례한다는 평범한 게임 룰을 따른 다면, 현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마법사로 전직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마법의 위력도 엄청날 것이고.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 말도 안되는 능력치의 보스를 잡는게 현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몬스터는 확실히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지만, 현상은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버릇대로 사는 것만으로도 능력치가 증가하는 것이다.

게다가 경험치 증가로 레벨이 더 빨리 오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나중에 몬스터 사냥과 병행해서 사용한다면 말그대로 광렙이 가능한 것.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만세를 부를 뻔 했다.

기다려라 상여금아! 기다려라 맛있는 밥아!

벌써부터 지은에게 비싼 코스요리를 얻어먹는 상상을 하자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건 뭔가?”

옆에서 히히덕 거리며 끄적이는 현상이 좀 이상하게 보인 모양이다. 제프가 머리를 들이밀며 현상에게 물었다.

“아 지금껏 봐둔 몬스터들의 성향을 정리하고 있었던 중입니다.”

“그래? 잠시 읽어봐도 되겠나?”

“네,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현상은 자신이 쓰던 공책을 건네주었다. 아직 반도 완성이 안된 공책. 그러면서 그는 열심히 자신이 놓친 것이 있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현상의 등이 화끈했다. 제프가 놀란 얼굴로 현상의 등을 때린 것이다.

처음엔 저런 어린애가 알아봤자 뭘 알겠느냐는 생각으로 읽어 본 것이었다. 하지만 이 노트, 생각보다 훨씬 정교했다.

상점에서 파는 노트와는 차원이 다른 정리, 그리고 습성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런 정보는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10년지기 트레져헌터보다 훨씬 낫군.’

누구나 피어리가 빛에 반응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각도의 빛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보통의 사람은 그렇다. 빛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알면 거기서 그친다.

하지만 현상은 숲을 돌아다니면서 특정 각도의 빛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 지를 계산 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몬스터들이 좋아하는 식성, 그리고 그룹을 어떻게 짜는지 매우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현상이 이 숲을 해메고 다닌게 아직 세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것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건가?”

“네?”

“그 어떤 프로 헌터도 이렇게 자세하게 적을 순 없어! 이거 제대로 적은 것 맞나?”

“예, 제프씨와 함께 오면서도 틈틈이 실험해봤으니까요.”

“......”

이 사람이다.

제프는 확신했다. 자신이 해매고 끝내 찾지 못한 보물을 찾게 해줄 사람이라고. 이런 정도의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이 놓친 보물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네 혹시 믿을 만한 동료가 있나?”

“아뇨, 원래 혼자서 돌아다니던 처지라.”

“그래서였군. 아마 파티를 이뤄서 다녔다면 자네 능력이 훨씬 빛을 발했을 걸세.”

제프는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로 말을 계속했다.

“사실은 내가 이 숲에 들어온 이유는 맹약의 검을 찾기 위해서라네. 전설의 기사 페르마가 남긴 희대의 명검이지.”

사실 이런 얘기를 풀어놓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제프는 설명했다.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현상을 믿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현상의 능력을 더더욱 믿기 때문이기도 하고.

“만약 내가 맹약의 검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면 자네와 공평하게 수입을 나누겠네. 나의 정보와 자네의 능력이라면 꼭 맹약의 검을 찾을 수 있을 걸세.”

“하지만 전 가까운 마을부터 갈 생각이었는데요.”

“자네에겐 결코 손해가 아닐걸세. 맹약의 검을 찾기만 하면 엄청난 부가 따라올 테니 말일세. 그 돈이라면 자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살 수 있네.”

“음...... 그럴까요?”

“물론일세.”

사실 게임상에서도 돈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맞으니까. 아마 마법서니 고위 마법을 배우는 것이나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이다. 현실에서 현질을 할 수 있는 게임은 더더욱 아니니 여기서도 돈을 벌 필요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인지는 조금 고민이었다. 제프가 말했듯이 10년이상 경력의 트레져헌터가 무작정 해매고 다닌 다는 건 그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도 되니까 말이다.


-퀘스트: 맹약의 검을 찾아라.

고대의 왕국 로히다의 왕 카를 폰 로히다와 위대한 기사 페르마의 맹약이 깃든 검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페르마의 힘의 진수가 담겨져 있다고도 하며, 방대한 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숲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맹약의 검을 찾으세요.

난이도 B+

위험도 높음.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현상은 고민했다. 제프의 간절한 표정을 두고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의말

역시 현실 먼치킨은 겜에서도 먼치킨!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군요. 설마 작가만 그러진 않겠죠?



허리를 고치기 위해 운동을 막 시작했습니다. 조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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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tage 1. +4 13.09.27 3,627 109 7쪽
3 Stage 1. +6 13.09.26 4,948 141 8쪽
2 Stage 1. +8 13.09.25 6,290 194 9쪽
1 프롤로그- 고룡의 해답 +12 13.09.24 4,084 1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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