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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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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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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982

작성
21.06.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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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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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2쪽

50화 다음으로 향할 곳

DUMMY

금명하 일행은 그곳에 있던 모든 시정잡배들을 관으로 보낸 후, 잠을 청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모용세가로 향할 수는 없으니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하기로 정한 것이다.


모두가 잠에 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금명하는 아직 잠을 이루지 않고, 마루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이었다.

지금 금명하의 자세는 정좌가 아니었지만 운기조식이 되고 있다.

매일 먹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어느 자세라도 운기조식만을 행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약빨(?)덕분이었다.

십팔수채주와 싸울 때 먹었던 약의 효과가 미약하지만 남아있어 운기조식을 할 때 기운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는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직 걸어 다니거나, 자면서는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앉은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네.

이게 된다는 것은 결국에는 싸울 때에도 운기조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지?’


금명하는 언젠가 잘 때도, 뛸 때도, 싸울 때마저도 운기조식을 취하며 내공을 채울 수 있을 그 순간을 상상하고 있다.

금명하가 상상하고 있는 경지는 현경의 경지에서나 가능할 만한 것이다.

사람이 닿을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현경의 경지이니 금명하가 언제 그 경지를 이룰 수 있을 지는 아직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금명하는 더욱 강해지고 싶었다. 그 어떤 위험이 찾아와도 모두 무찌를 수 있을 만큼 강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쉬울 리가 없다. 금명하는 지금도 나이에 비해 과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금명하와 같은 나이에 초절정을 이룬 무인은 손에 꼽을 것이다. 무인은 40은 넘어야 초절정의 경지에 드는 것이 보통이다.

금명하와 비슷한 약관에 초절정을 이루는 경우는 큰 문파의 자제나, 일대제자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큰 문파의 자제나 일대제자는 어렸을 적부터 영약이란 영약은 다 먹을 것이고, 수준급의 무공도 받으니 빠르게 초절정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속도로 60년간 수련하여 일 갑자의 내공을 모으게 되었을 때, 깨달음을 얻는 자가 초절정의 경지에서 화경의 경지로 오르게 된다.

화경의 경지는 육체가 무공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준다.


금명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고수인 방천이 80을 넘은 나이에도 60대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화경의 육체가 덜 늙도록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방천이 현경의 경지를 이루었다면 반로환동하여 늙은 모습이 아닌, 젊을 적의 모습을 되찾았을 것이다.


금명하는 어떠한 경지까지 올라야 한다는 목표가 없다. 그저 어느 누구든 다 지킬 수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만 강해지고 싶었다.

금명하가 가고 싶은 길이 아무리 멀지라도 금명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누군가 당하는 꼴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싶지 않아···!’


이제는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한 금명하는 마루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방 앞에 방천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승님, 안 주무십니까?”

“할 말이 있어 기다렸다.”

“무엇입니까?”

“여기서 말하면 자는 사람들이 깰 수 있으니 마당으로 가자꾸나.”


방천이 앞장서 마당으로 향했다. 저녁 늦은 시간이었기에 서늘한 밤공기는 운기조식으로 따듯해진 금명하의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스승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셔요?”


진중한 방천의 분위기는 꺼낼 말이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금명하의 물음에도 방천은 그저 묵묵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금명하는 방천이 말 해 줄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방천이 입을 열었다.


“명하야, 모용세가와의 일이 끝난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


금명하는 남궁세가로 향한 것도 방천이 가자고 해서 간 것이고, 모용세가로 향하는 것도 남궁연의 일 때문에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향했던 곳과 향하는 곳에서 금명하의 주도적인 의견은 없었던 것이다.

지금 방천이 묻는 것은 금명하의 의견이다.

지금까지 따라만 다닌 금명하는 이대로 간다면 다른 사람이 없을 경우 길을 찾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그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저는···”


금명하는 중원에 대해서 전려하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지하다.

방천에게 가르침을 받아왔지만 경제와 무공에 대한 것만 배웠을 뿐, 중원의 지역도 모르고, 중원에 존재하는 많은 문파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라면 금명하도 들어본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사천당가···”


금명하가 한 곳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을 보고는 방천은 예상 밖이라는 듯 되물었다.


“사천당가를 가고 싶으냐?”


사천당가는 정파에 속해 있지만 그들을 얕보는 것은 사파나, 마교가 아니라 오히려 정파였다.

사천당가는 정파답지 않게 독과 암기를 사용하니 사파와 같이 보이기에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헌데 금명하가 그런 곳을 간다 하니 방천으로서는 의외였던 것이다.


“어째서 그곳에 가고 싶은 것이냐?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느냐?”


금명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천당가는 독을 사용하는 가문이라 들었습니다.

제가 남궁세가에 있을 때, 독에 당해보니 그에 대항할 수단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고수가 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요.”


방천은 금명하가 생각보다 강해지는 것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인은 오로지 강하기만 하다고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쩔 때는 세력에 차이로 패할 수 있고, 어쩔 때는 돈에, 어쩔 때는 비겁한 술수에, 또 어쩔 때는 배신을 당할 수도 있다.

무림은 강하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니 항상 다른 것도 염두해 둬야 한다.

방천은 금명하가 사천당가를 찾아가고 난 이후에는 어디로 향할지가 궁금해졌다.


“그렇구나. 독에 대항할 수단을 찾으면 어디로 향할 것이냐?”

“그 다음은 무림맹에 찾아가보고 싶어요.”

“무림맹에는 어째서?”

“저도 금씨세가의 일원이니 무림맹에 잘 보여 둬야 할 필요는 있으니깐요.”

“그렇구나.”


방천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있는 금명하에 놀랐다.


“내가 너를 너무 어리게 보고 있었구나. 더 일찍 말할 것을 그랬어.”

“무엇을요?”

“명하야, 이제 나는 무당산으로 돌아가려 한다.”

“예? 어째서요···?”


방천이 무당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금명하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금명하는 방천이 떠난다는 말에 자신이 잘못했던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금명하가 잘못한 것은 딱히 없으니 이유를 알지 못하는 금명하는 방천에게 질문했다.


“스승님, 혹시 제가 잘못한 것이 있습니까?”


금명하의 물음에 방천이 고개를 저었다.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 나의 잘못뿐이지. 명하, 너도 알고 있듯이 내 몸은 지금 내상을 입어 평범한 노인보다도 못한 상태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적을 만난다면 목숨의 위험하니 돌아가려는 것이다.”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방천은 이러한 점 때문에 무당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혹시나 싸움이 벌어졌을 때, 적이 방천을 노린다면 금명하가 무리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금명하가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니 방천은 금명하에게 짐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돌아가는 것이다.


“네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한, 내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어딘가를 이동하면서 치료를 할 수준이 못된다.

무당으로 돌아가 정양하고 싶구나.”

“제가 좋은 영약이라도···”

“명하야, 너의 마음은 알겠으나···”

“스승님, 제 이기심인 줄은 알고 있지만 같이 가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스승님께 배울 것이 많습니다.”

“흠···”


방천 또한 금명하와 헤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걸 어쩐담···’


방천이 한참을 고민하더니 서로가 만족할 만한 타협안을 생각해냈다.


“그렇다면 모용세가의 일이 끝난 뒤, 나는 무당으로 돌아가마.”

“스승님···”

“걱정말거라. 나는 치료를 위해 무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너는 그동안 남궁세가에서 가르침을 더 받는 것은 어떻느냐?”

“얼마나요···?”

“흠···1년 정도면 될 것이다.”

“1년이나요?”

“너는 아직 검왕께 모든 가르침을 받지 못했지 않느냐.”

“아, 제왕무적검강을 아직 안 알려 주시긴 하셨어요.”

“그래, 그렇다면 그것을 다 배운 뒤, 나에게 찾아오거라.

그 정도면 어떻느냐?”

“그 정도라면 저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꾸나.”


방천은 금명하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방천의 나이는 80을 넘긴 노인이기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나이이다.

화경의 경지를 깨달은 덕분에 그나마 수명이 늘어났을 테지만 영원히 살아있을 순 없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 당장 죽는 일은 없을 테지만 수명이라는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기에 방천도 언제까지 살아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어 금명하를 걱정하는 것이다.


방천은 일단 걱정을 접었다. 금명하는 아직 어리고, 그런 것은 차차 배워가면 될 문제니 말이다.


“명하야, 이제 그만 들어가자꾸나. 얼른 모용세가의 일을 처리해야지.”

“네, 스승님.”


금명하의 머릿속에는 강해지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용세가의 일을 처리하고, 제왕무적검강을 하루 빨리 배워 스승을 만나러 가겠다는 생각으로만 가득했다.


그날 밤은 빠르게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일찍 금명하 일행은 모용세가로 출발했다.

시간을 잘 못 맞추면 중간에 한 번을 쉬어야 하기에 3일은 걸릴 것이고, 잘 맞춰 간다면 이틀이면 도착할 테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었다.


* * * * *


모용세가의 건물 곳곳이 부서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각자의 무기를 든 채, 단 두 사람만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이 둘러싸고 있는 이들은 사파집단 녹림의 총채주와 그의 오른팔 일 마군이었다.


총채주는 생각보다 오래 버티는 모용세가가 꽤 재밌었다.

오대세가에서 떨어졌다기에 다 망한 줄 알았는데 무인들은 생각보다 건재했던 것이다.


“망한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이군.”

“확실히 그렇습니다. 전해 듣기로는 전대 가주가 죽어 초절정의 무인이 가주가 되었다 들었는데 저것은 화경이 되기 직전의 무인이니 말입니다.”

“애송이 놈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저 놈은 화경을 이뤘을 거다.

어차피 화경이 되었더라면 내가 죽였을 테지만 말이다.”

“이 정도면 그 놈이 상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초절정은 저 놈 밖에 안 남았고, 절정도 6명 밖에 안 남았으니 확실히 이 정도라면 상대할 수 있겠지.”

“절정은 안된다지만 아직 무인이 많아 걱정되긴 합니다.”

“크크, 그건 걱정할 것 없다. 그 놈 일행은 생각보다 강하니 이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그래도 많긴 하군. 그럼···”


총채주가 권기를 담아 주먹을 내질렀다.


-쿠쿠쿠쿵


주먹이 내질러지는 방향에 있던 무인들이 권기에 휩쓸려 나가며 쓰러진다.

비록 죽이진 않았다지만 한동안 정양이 필요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그렇습니다.”


총채주가 모용세가의 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레나 글피에 무인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 놈들을 죽이지 못한다면 모용세가는 끝날 것이니 최선을 다 해 그 놈들을 죽여라.”


모용세가의 가주, 모용성은 어이가 없었다. 한밤중에 갑자기 찾아와 모용세가의 무인 대부분을 죽이고 이제는 누군가를 죽이란다.

치가 떨리도록 화가 났지만 모용성은 그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있는 자는 그것을 행할 능력이 있는 자이니 절대 허풍이 아니라는 게 몸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모용성은 최선을 다하여 누군지 모를 이들을 죽일 것이다.


그것이 모용세가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일 테니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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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화 양헌의 결정 +2 21.07.26 3,323 44 12쪽
75 74화 방천의 친우 양헌 +2 21.07.21 3,415 43 12쪽
74 73화 총채주의 가르침 +2 21.07.17 3,558 39 12쪽
73 72화 대장술의 성과 +2 21.07.14 3,614 45 12쪽
72 71화 가장 좋은 무기 +2 21.07.12 3,643 46 11쪽
71 70화 오대세가의 자제들 +2 21.07.08 3,681 44 12쪽
70 69화 남궁연의 계획 +2 21.07.07 3,665 46 12쪽
69 68화 그녀가 오다 +2 21.07.06 3,624 44 11쪽
68 67새로운 발견 +2 21.07.05 3,580 47 11쪽
67 66화 운철검 +2 21.07.04 3,486 45 13쪽
66 65화 스승을 욕 보이지 않기 위해 +2 21.07.03 3,442 47 12쪽
65 64화 대장일을 배우다 +2 21.07.02 3,385 44 12쪽
64 63화 연기 +2 21.07.01 3,306 44 12쪽
63 62화 상황을 탈피하라 +2 21.06.30 3,334 43 12쪽
62 61화 방천의 위치 +2 21.06.29 3,392 46 12쪽
61 60화 무당파로 +3 21.06.28 3,443 47 12쪽
60 59화 제왕무적검강(帝王無敵劍罡) +3 21.06.27 3,555 47 12쪽
59 58화 검강 위의 강기 +3 21.06.26 3,501 47 13쪽
58 57화 1년의 시작 +2 21.06.25 3,551 45 13쪽
57 56화 남궁세가 도착 +2 21.06.24 3,598 49 12쪽
56 55화 모용성 입단 +2 21.06.23 3,528 45 12쪽
55 54화 다시 찾아온 총채주 +2 21.06.22 3,451 43 12쪽
54 53화 모용세가 총 전력 +2 21.06.21 3,613 47 11쪽
53 52화 정파의 무인은 도망치지 않는다 +2 21.06.20 3,668 46 13쪽
52 51화 모용세가 입장 +2 21.06.19 3,748 45 12쪽
» 50화 다음으로 향할 곳 +2 21.06.18 3,849 50 12쪽
50 49화 몰락하지 않은 모용세가 +2 21.06.17 3,947 48 12쪽
49 48화 시정잡배 +2 21.06.17 3,770 51 12쪽
48 47화 대련시 도착 +4 21.06.16 3,873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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