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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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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982

작성
21.06.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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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61화 방천의 위치

DUMMY

장로와의 이야기가 끝난 무당의 장문인은 금명하 일행을 안으로 불렀다.


“호오? 자네가 방 장로의 제자인가?”

“예, 그렇습니다.”

“허허, 방 장로가 제자를 들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경사일세.”

“무당파에서 스승님을 파견하신 게 아니었나요?”

“음? 하하, 그랬지, 그랬어.”


3년이나 지난 일을 장문인이 기억할 리 없었기에 장문인은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다.


“그래, 무당에는 어쩐 일로 찾아왔는가?”

“스승님이 이곳으로 오기 전 저와 이맘때쯤 떠나기로 약조했었습니다.”

“아, 방 장로를 데리러 온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왕 무당에 온 거 좀 더 쉬었다 가도 괜찮다네.”

“그럼 한달간만 신세를 져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일세. 방 장로의 제자라면 무당의 식구이니 마음 편히 쉬다 가게.”

“감사합니다.”

“그래, 일단 차라도 한잔하겠는가?”

“그 전에 스승님을 먼저 뵙고 싶습니다.”

“아, 방 장로를 아직 보지 못했겠구만. 그래, 어여 가보게나.”

“예,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금명하가 밖으로 나가자 장문인과 장로는 대화를 나누었다.


“한 장로, 저 놈이 언령을 익힌 것은 확실하오?”

“사실확인은 못했지만 3년이라면 배우지 않았겠습니까?”

“하긴, 어린 것 같은데도 초절정의 경지를 이루었으니 언령을 배웠겠지.

그보다 문제는 저 놈을 어떻게 구워 삶느냐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저 놈이 아직 어리다는 것입니다. 칭찬 좀 해주면서 잘 대해주면 금방 넘어올 겁니다.”

“이 건은 한 장로에게 맡기겠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시오.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감사합니다.”

“그래, 할 일도 많을 테니 그만 가보시오.”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들이 어째서 금명하가 언령을 배운 것에 관심을 두는지는 예전 방천이 언령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하나뿐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었다.

혼자만 남은 장문인은 이제 언령이 무당파의 손에 들어올 날을 생각하며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크하하하, 뜻하지 않게 복이 들어왔구만. 이게 다 원시천존(元始天尊)께서 도와 주신 게지.”


방천은 현경의 무인 무도도사(武道道士)의 제자이다.

무도도사는 언령이라는 새로운 무공의 기법을 탄생시켰지만, 언령이라는 힘이 너무 강력했기에 그것을 무당파에 전하지 않았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니 무당파가 도인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악한 자가 그 힘을 악용한다면 큰일이 날 테니 무당파에 전하지 않고 방천에게만 전수한 것이다.

방천도 스승의 뜻을 받들어 그 누구에게도 언령을 전수하지 않았다.


무당파는 언령은 얻어야 하지만, 알려주지 않는 방천이 괘씸하여 장로직에 임하고 있는 방천을 무당의 신입 수련생들보다도 낮게 대우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 금명하 일행이 보고 있는 허름한 건물이 방천이 1년동안 기거하고 있는 건물이 가장 먼저였고,

1년이 지났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방천의 모습,

장로임에도 하인 하나 없는 생활에서 그것들이 보였다.


“스승님, 어째서···”

“명하야, 오랜만이구나.”


금명하가 무당에서의 방천의 위치를 알고 있지 못하니 금명하는 방천의 상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장로직에 있는 방천이 어째서 이런 꼴을 받는지 금명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왜 이런 모습이신 겁니까? 스승님께서는 장로직에 계시잖습니까?”


방천은 금명하에게 자신이 무당파에서 당하고 있는 취급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최대한 머리를 굴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래 내가 기거하고 있던 건물의 수리를 시작했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거라.”

“그렇다면 왜 스승님의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은 것입니까?”


현재 방천은 금명하와 함께 다닐 때보다 살이 빠진 듯, 더욱 말라보였다.


“제대로 못 먹고 계신 것 아닙니까?”


금명하가 정곡을 찌르며 캐물었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방천이 이를 못 빠져나갈 리 없었다.


“무당에서는 욕심을 멀리한다. 식욕도 욕심 중 하나이니 그것을 멀리하기 위하여 고기를 피하고, 소식을 한단다.”


방천의 말이 그럴 듯하니 금명하는 계속 의심이 감에도 사실확인을 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

이때, 그의 머리속에서 확실한 질문이 떠올랐다.


“스승님, 내상은 어찌 되셨습니까? 왜 스승님에게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까?”


방천이 무당파에서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맞다면 방천의 내상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방천은 금명하가 지금까지 던졌던 질문들을 잘 넘겼지만 이것만은 설명할 수 없었다.

내상이 치유되지 않은 것은 무당파에서 치료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되니 말이다.


방천이 하는 수 없이 사실을 말해주려하자 웬 사람들이 방천이 기거하고 있는 곳을 찾아왔다.


“방 장로, 이제 수리가 끝났으니 돌아가도 되네.”


갑자기 몰려온 이들의 정체는 금명하 일행을 안내해주었던 한 장로였다.

금명하는 한 장로가 방천에게 하는 말을 듣고는 따지듯 물었다.


“스승님께서 내상이 전혀 치료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금명하의 지적에 한 장로가 방천의 눈치를 살폈다. 무당파는 1년동안 방천에게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그저 방치시키기만 했다.

마음 같아서는 언령을 가르쳐주지 않는 방천을 무당파에서 내치고 싶었다.

하지만 무당파 최고 무인이 만든 언령이라는 무공을 방천만이 알고 있으니 내치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식사, 최소한의 치료, 최악의 건물로 보내어 방천을 방치시킨 것이다.

그러니 방천의 내상이 치료되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

한 장로는 고민할 것도 없이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답을 말했다.


“내상이 너무 심각하여 아직도 큰 차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네.”


그럴 듯한 변명이었지만 금명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정황이 무당파가 자신의 스승을 방치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 말을 어찌 믿겠는가.


“거짓말하지 마시죠. 지금 무당파에서 스승님을 그냥 방치시킨 거 아닙니까!”

“오해하지 마시게. 우리가 어찌 그러겠는가.”


한 장로는 방천만큼의 나이를 먹진 못했지만 무림에서만 60년을 살아온 몸이다.

그런 한 장로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하여 금명하가 신뢰감이 들도록 만들어주었다.

그럼에도 금명하는 쳐다볼 것도 없다는 듯, 방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스승님, 저 말이 사실입니까?”


방천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 장로의 말을 인정한다면 무당파에서의 자신의 처지를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곳에서 금명하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론은 한가지뿐이었다.


“그래, 사실이란다. 어서 한 장로에게 사과드려라.”


금명하는 아직도 믿지 못했지만 스승의 말이니 그저 따를 뿐이었다.


“···제가 오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장로는 마치 마음이 넓은 사람인 것마냥 금명하를 용서해주었다.


“허허, 젊으니 그럴 수 있지. 나도 젊을 땐 많은 일을 벌이곤 했네.”


한 장로는 방천의 대답을 듣고 안심했지만 방천이 무슨 까닭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꼬맹이는 우리가 접수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일이 잘 흘러가고 있으니 한 장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 장로, 내 자네의 제자와 나눌 말이 있어 그렇네만 자리를 피해줄 수 있겠는가?”


방천은 한 장로가 금명하를 데리고 가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거절하고 싶었지만 딱히 명분이 없었다.


“그러지.”


방천은 대답을 들은 한 장로는 곧바로 방천을 보내버렸다.


“여봐라. 방 장로의 몸이 편치 않으니 원래 살던 곳까지 수발을 들어주거라.

또, 저 아이의 일행들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방 장로와 같은 건물에 머물도록 해주게나.”


한 장로의 명에 하인들이 방천과 함께 떠났다. 물론, 이것은 방천이 원래 살던 곳 아니, 새로 살게 될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니 같이 보낸 것이다.

한 장로와 금명하만이 남게 되자 한 장로는 금명하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품속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금명하에게 넘겨주었다.


“이게 뭡니까?”

“작은 선물일세. 방 장로가 제자가 생겼으니 하나 선물해주어야지. 큰 것은 아니고 산삼과 설삼을 섞어 만든 것일세.

음과 양을 적절히 조절한 만큼 내공을 굉장히 늘려준다네.”


이는 무당파에서 개발중인 영약으로 산삼의 양의 기운, 설삼의 음의 기운을 적절히 섞어 내공 증진의 효과를 크게 높이는 영약이었다.

어지간한 산삼과 설삼으로는 내공 증진의 효과를 보기 어려웠기에 쉽게 생산해낼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금명하는 한 장로의 설명을 듣고는 이 영약이 음소도의 수련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하고 일단 챙겨 두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선물을 챙긴 금명하를 보며 한 장로가 언령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해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방 장로의 가르침을 받은지 3년이 되었다 했지. 보아하니 꽤나 높은 무위를 지니고 있는 듯한데 무엇을 배웠는가?”

“그저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이 되는 법이라니?”

“스승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제가 망나니처럼 살았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제일 먼저 제 인성을 고치셨고, 그 다음으로는 강호에 나가 상식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 장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답답했는지 궁금한 것을 대놓고 물어보았다.


“무공은 어떤 것을 배웠나?”

“무공은 내공심법을 하나 알려주셨습니다.”

“호오? 내공심법?”


한 장로는 금명하가 말하고 있는 저 내공심법이 언령이라 확신했다.


“어떤 내공심법인가?”


“음···뭐였더라? 아! 삼재신공(三才神功)이라는 이름이었을 겁니다.”

“삼재신공?”


삼재신공은 시중에 떠도는 삼류 내공심법으로 무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하찮은 내공심법이었다.

하지만 한 장로는 그저 삼류 내공 심법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방가 놈이 머리를 굴려 삼재신공이라는 이름으로 언령을 가르쳐주었나보구만.’


한 장로는 금명하가 언령을 배웠다고 확신하고 있기에 금명하가 삼재신공을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삼재신공은 시중에 떠도는 하찮은 내공심법인데 설마 삼재신공을 가르쳤을 리가.”

“가르쳐 주실 때 뛰어난 내공심법은 아니라 말하셨습니다.”

“그럴 리 없네. 내게 구결을 말해보게나. 삼재신공이 맞는지 확인해 줄 테니.”


금명하는 방천이 별것 아닌 내공심법이라 말했으니 아무 의심도 없이 말해주었다.

그것을 듣는 한 장로의 표정은 어두워져만 갔다.


‘아니, 이건 정말 삼재신공인데 설마 제자에게조차 언령을 가르치지 않은 것인가?’


한 장로는 이제 금명하가 언령을 배웠는지조차 의심이 가 직접적으로 언령이라는 말을 꺼냈다.


“자네 언령은 배우지 못했는가?”

“언령은 제가 배우지 못했습니다. 헌데 언령은 왜 물으시는 겁니까?”


금명하의 말에 한 장로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처음 문지기가 방천의 제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와 같은 표정으로 말이다.


“하···그것을 안 배웠다니.”

“예?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 아무것도 아닐세. 그보다 내가 깜빡하고 그 영약을 쓸 곳이 있었는데 자네에게 줘버렸구만. 다시 돌려줄 수 있겠나?”

“아, 예···”


금명하는 한 장로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원래 그가 준 것이었으니 다시 돌려주었다.

한 장로는 그것을 받고는 무언가 급한 일이라도 있는 듯이 금명하에게 대충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금명하는 이 이해되지 않는 일에 황당했지만 일이 있다는데 어쩌겠는가.

혼자 남은 금명하는 이제 방천을 만나러 가려는데 생각해보니 방천이 있는 곳을 알지 못했으니 한 장로를 얼른 따라갔다.


한 장로는 금명하와 헤어지고는 곧바로 장문인에게로 향했다.


“젠장, 설마 제자에게까지 언령을 가르치지 않았을 줄이야. 완전히 헛탕쳤고만.

장문인께 말해 방가 그 놈을 원래 자리로 돌려놔야겠어.

젠장할! 괜히 그 놈 때문에 시간만 낭비했네.”


한 장로는 금명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와 혼잣말을 하며 화를 표출했지만, 그를 따라온 금명하가 멀리서 그것을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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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6화 배움의 연속 +2 21.07.28 3,303 47 13쪽
76 75화 양헌의 결정 +2 21.07.26 3,319 44 12쪽
75 74화 방천의 친우 양헌 +2 21.07.21 3,410 43 12쪽
74 73화 총채주의 가르침 +2 21.07.17 3,554 39 12쪽
73 72화 대장술의 성과 +2 21.07.14 3,610 45 12쪽
72 71화 가장 좋은 무기 +2 21.07.12 3,638 46 11쪽
71 70화 오대세가의 자제들 +2 21.07.08 3,676 44 12쪽
70 69화 남궁연의 계획 +2 21.07.07 3,661 46 12쪽
69 68화 그녀가 오다 +2 21.07.06 3,620 44 11쪽
68 67새로운 발견 +2 21.07.05 3,575 47 11쪽
67 66화 운철검 +2 21.07.04 3,481 45 13쪽
66 65화 스승을 욕 보이지 않기 위해 +2 21.07.03 3,437 47 12쪽
65 64화 대장일을 배우다 +2 21.07.02 3,379 44 12쪽
64 63화 연기 +2 21.07.01 3,301 44 12쪽
63 62화 상황을 탈피하라 +2 21.06.30 3,328 43 12쪽
» 61화 방천의 위치 +2 21.06.29 3,385 46 12쪽
61 60화 무당파로 +3 21.06.28 3,438 47 12쪽
60 59화 제왕무적검강(帝王無敵劍罡) +3 21.06.27 3,550 47 12쪽
59 58화 검강 위의 강기 +3 21.06.26 3,495 47 13쪽
58 57화 1년의 시작 +2 21.06.25 3,543 45 13쪽
57 56화 남궁세가 도착 +2 21.06.24 3,588 49 12쪽
56 55화 모용성 입단 +2 21.06.23 3,521 45 12쪽
55 54화 다시 찾아온 총채주 +2 21.06.22 3,444 43 12쪽
54 53화 모용세가 총 전력 +2 21.06.21 3,606 47 11쪽
53 52화 정파의 무인은 도망치지 않는다 +2 21.06.20 3,656 46 13쪽
52 51화 모용세가 입장 +2 21.06.19 3,742 45 12쪽
51 50화 다음으로 향할 곳 +2 21.06.18 3,843 50 12쪽
50 49화 몰락하지 않은 모용세가 +2 21.06.17 3,941 48 12쪽
49 48화 시정잡배 +2 21.06.17 3,762 51 12쪽
48 47화 대련시 도착 +4 21.06.16 3,868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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