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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정통판타지 소설 [마왕이 나타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허란
작품등록일 :
2013.12.04 19:35
최근연재일 :
2013.12.04 19:54
연재수 :
2 회
조회수 :
987
추천수 :
5
글자수 :
3,634

작성
13.12.04 19:44
조회
522
추천
2
글자
5쪽

우아하게 찾아온 평화

추억의 정통판타지 소설, [마왕이 나타났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DUMMY

타이탄 대륙에는 2개의 제국이 있었는데, 대륙의 동북쪽에 군림하고 있는 아레스 제국은 전사들의 나라였고 남서쪽을 지배하고 있는 미라이 제국은 마법사의 나라였다. 인간 세계 어디나 그렇듯, 두 나라는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다. 마법사들은 전사를 무식하다고 싫어했고, 전사들은 마법사가 재수 없다고 싫어했다.


수천 년 간 두 제국은 쉴 새 없이 전쟁을 하였지만 전투는 별로 없었다. 마법사들은 체력이 부족해, 아레스제국까지 쳐들어가지 못했다. 침공은 전사들의 몫이었다. 전사들은 마법사들보다 훨씬 넓은 땅에서 풍요롭게 채취되는 자원과, 물자를 바탕으로 대군을 끌고 미라이 대륙 인근에 진을 쳤다. 하지만 성을 공격하기엔, 마법사들의 무시무시한 공격마법이 너무 무서웠다.


“야이~ 걸어다닐 힘도 없는 잘난척 쟁이 노인네 마법사들아!!”

“너희는 지겹지도 않냐. 이 무식한 것들아!!”


두 제국은 수천 년 동안, 이렇게 서로 욕을 하며 싸워왔다. 가끔씩 욕설이 너무 심해 분통 터져 쓰러지는 사람을 제외하곤, 사상자도 없었다. 두 제국의 지도자들은, 몇 년에 한 번씩 마음껏 소리치며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아닐까, 마음속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곤 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발설하진 않았다. 진리란 늘 위험한 것이니까.


타이탄 대륙의 끝없는 전쟁이 종식된 것은 한 아버지의 지극한 딸 사랑 때문이었다.


미라이 제국은 마법사의 도시였기 때문에, 마법을 이용한 문명이 발달했었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이용해 성을 굳건하게 만들었고, 가뭄에 비를 내리게 했으며, 땅에 축복을 걸어 황폐한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미라이의 마법사들은 제국의 수도 ‘미라이’를 아름답게 만들 줄 알았다. 수도는 마법으로 빛나는 전등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뽐냈다. 마법으로 만든 자동기계장치는 방앗간, 제철소, 농업, 그리고 각종 수공업에 사용되어 인간들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그보다 분수, 불꽃놀이, 놀이기구 등으로 더욱 유명했다. 동화와 같은 미라이 제국의 화려함을 모르는 사람은 대륙에 아무도 없었다.


“아바마마!! 아레스의 광장에 운디니아의 분수대 만들어주세요!!”


아레스 제국의 31대 황제, 필립 폰 아레스는 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딸바보였다. 원래 자식은 모질게 키워야 하는 법인데, 이미 바보가 된 필립 황제에게는 남 이야기였다. 대신들은 한 달이 넘도록 격론을 벌렸다.


“폐하, 아니되옵니다.”


상소를 올리며 개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놈들부터


“너는 한 아이의 아비이기 전에 제국의 황제야. 정신차려!”


라고 윽박지르는 놈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은밀히 두들겨 맞는 기술을 체험했다. 황제의 체력은 대단했다. 그는 지치지 않고 평화를 주장했다.


“양 제국의 화친은 타이탄 대륙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울 것이오!”


한 달 동안 제대로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한 대신들은 결국 피로에 지쳐 포기하고 말았다.


“폐하 맘대로 하십시오~”


으윽~ 폭력은 이렇게 조용히.


아레스 제국은 미라이 대륙에 대대적인 사절단을 보냈다. 뜬금없는 사절단에 미라이 대륙의 마법사들은 당황했다.


“여러분~ 이것은 음모입니다!”

“도대체 무슨 음모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걸 알 수가 없는 음모입니다!!”


지혜로운 미라이 대륙의 마법사들은 이번 화친 제의 이면에 깔린 아레스 제국의 속마음을 파악하느라, 마음이 무거웠다.


“이것은 우리를 방심하게 만들어서, 뒤통수를 치려는 음모입니다.”

“뒤통수를 어떻게 친단 말이오!”


너무 황당한 제의였기 때문에, 토론은 늘 두 문장을 넘지 못했다. 한 마법사가 머리를 끙끙거리더니, 한 마디를 덧붙였다.


“와서 욕을 할 것입니다!!”

“그건 지금까지 했던 것이지 않소!”


마법사들이 설왕설래하는 동안, 아레스 평화사절단은 자신들에게 다가올 운명을 한탄했다. 그들은 모두 밥을 먹지도 못하고, 잠을 자지도 못할 정도로 불안했고, 긴장했다. 하지만 사절단을 따라와 운디니아의 분수대에서 아름다운 나비를 잡는 14살의 우아한 숙녀 마그네따 아레스 황녀는 신나고 즐거울 뿐이었다.


마법사들은 체력이 약했다. 전사들은 한달 내내 버텼던 회의를 보름 밖에 견디지 못했으니까.


“그만 합시다!!”

“이게 사람 사는 꼴이오. 그냥 화친 맺읍시다.”

“나도 동의하오. 차라리 와서 욕을 하라고 하시오!”


이렇게 두 대륙은 평화 협정을 맺게 되었다. 전사의 나라는 마법의 동력이 되는 마정석을 싼 가격에 미라이 제국에 넘기기로 했고, 미라이 제국은 일급 마법사를 보내 아레스 제국의 수도를 문명화시켜주기로 약속했다.


드디어 대륙에 평화가 찾아왔지만, 혹자는 옛날의 볼썽사나운 투닥거림을 떠올리며 요즘은 너무 심심하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실 다들 착한 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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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첫 소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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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왕의 강림 +1 13.12.04 465 3 3쪽
» 우아하게 찾아온 평화 13.12.04 52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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