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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수림 님의 서재입니다.

즉사기급 탄지신공을 얻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측백수림
작품등록일 :
2024.08.31 11:01
최근연재일 :
2024.08.31 11:02
연재수 :
1 회
조회수 :
99
추천수 :
4
글자수 :
4,761

작성
24.08.31 11:02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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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즉사기급 탄지신공을 얻었다 - 001

DUMMY

나는 높은 산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뭐지. 꿈인가······.’


등에 닿고 있는 누군가의 두 손바닥.


“이제 내 무공은 네 것이다.”


늙수그레한 목소리.


“특히 내 탄지 신공은 능히 산조차 부수는 것이니, 내 무공 진전을 사사함을 자랑스럽게 여기겨도 되니라.”


등에서 손바닥이 떨어졌다.


방금 말한 사람을 보기 위해 돌아섰는데.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전히 거기 서있다.


“한 번 해보거라.”


대신 그가 옆에 있는 산을 가리키며 말했고.


꿈에서 으레 그렇듯,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는데 지금 나도 그랬다. 손가락을 퉁겼다.


콰앙-

“···뭔?!”


산이 정말로 박살났다. 꼭대기부터 중턱이 크게 베어문 듯 뭉텅이로 뚫렸다.


황당해서 고개 돌려 노인을 다시 보려는데.


“···아, 슈발 꿈. 꿈 속에서도 꿈인줄 알았는데 깨고 나니까 속은 것 같은 기분이네.”


진짜였으면 좋았으련만.


마지막에 산을 박살낼 때는 짜릿해서 순간적으로 꿈이란 사실도 잊었다.


“에효, 현실로 돌아와야지.”


현실로 돌아온다 해도, 내 인생은 참 별 것도 없다.


고아 출신. 고아인데도 내 처지가 어떠어떠하다면서 군대고 갔다 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전역해서 대충 살고 있다.


그렇다. 내 인생 모토는 뭐 그냥 대충 사는 것.


위이이이잉- 위이이잉-


그때 사이렌이 울렸다. 흔히 있는 일이다.


던전 임팩트를 알리는 소리.


포탈에서 몬스터가 쏟아지는 현상인데 이 근방에서 많이 발생한다. 무슨 마력 지맥이 있어서 그렇다는데.


그래서 집값이 싸고, 공공 주택도 있고 뭐 그렇다.


마침 내 집은 옥탑방.


밖으로 나와서 익숙하게 저 건너편을 봤다.


헌터들이 출동해서 몬스터를 잡고 있었다.


딱-


맥주 한 캔 따서 마시면서 헌터들의 전투를 구경했다. 본래 대피해야 겠으나, 뭐 대충 사는 내게는 아무려면 어떠랴.


콰앙- 후욱-


돌덩이 파편이 내 머리통 몇 미터 위로 날아갔다.


헌터가 엄청나게 큰 기술을 쓴 이펙트였다.


“오, 쩌는데. 방금 걸로 싹 전멸했···아니구나.”


-크오오오오오오오오!


자잘한 놈들은 다 죽었는데, 가장 커다란 놈이 하나 남았다. 오우거였다.


것도 그냥 오우거가 아니라, 몸집이 거의 4미터.


오히려 몸은 멀정하고, 화를 부추기기만 했는지, 몸이 붉게 변하면서 부풀어올랐다.


5미터, 6미터, 7미터······.


그리고 놈이 콧김을 뿜으며 돌진해왔다.


헌터가 몸을 날려 피했고.


오우거는 우연찮게도 내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해왔다. 나는 이렇게 죽는 건가.


내 삶의 모토대로 정말로 딱 대충 살다 대충 가는군.


“기왕 이렇게 간다면 꿈에서 보는 게 진짜면 좋았을 텐데.”


해보기나 하자.


검지를 엄지에 붙이고 딱밤 자세를 취해서.


오우거를 향해 퉁겼다. 뭐 당연히 그냥 시늉만 한 거고 무슨 일이 일어날 리 없을 터인데. 그랬을 텐데.


콰앙-


“크어어어······.”


오우거의 옆구리부터 한쪽 어깨와 머리통까지 사라졌다.


몸을 내접하는 동그란 원의 윤곽을 남기고.


꿈에서 산이 날아간 것과 비슷하게, 뭔가가 뭉텅이로 살을 물어뜯어간 듯한 형상.


그대로 오우거의 몸뚱어리가 무너지며.


빛의 알갱이로 스러졌다.


“이게 왜 되냐?”



[ 보스 몬스터_버서커 오우거를 토벌하였습니다. ]


[ 당신의 공헌도가 가장 높습니다. 보상으로 오우거의 마력핵을 습득하였습니다. 인벤토리에 저장됩니다. ]


[ 당신은 각성하였습니다. ]



줄줄이 뜨는 메시지.


“나 각성했다고? 오, 상태창!”



《 오지훈 》

[레벨] 1

[특성] 탄지신공(EX)

[근력] 10 [민첩] 10 [체력] 10 [마력] 10



“진짜로 각성했네. 탄지신공이라면···꿈이 진짜였나.”




·

·

·




각성을 했으니, 각성자 등록 하러 나왔다.


안 해도 상관은 없다. 아니, 법적으로는 하는 게 맞는데, 실제로는 안 하는 이들도 있단다.


대충 살자는 것이 인생의 모토인 나도 별로 적극적으로 할 생각은 원래 없었는데.


기왕 각성 했고, 강한 힘도 얻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해보기로 나선 것.


“등록되셨습니다. 헌터 활동하시려면 따로 헌터 라이센스 발급받으셔야 해요.”

“네, 감사합니다.”


각성자 등록은 금방 끝났고, 밖으로 나오는데.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그냥 소란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엄청 몰렸고.


플래시가 찰칵 찰칵 터지고 기자들도 많이 있었다. 한 곳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뭉친 인파.


“무슨 일···어?”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로비 한쪽에 걸린 텔레비전. 거기 나오는 화면이 이곳과 비슷하다는 걸.


한국 1위 헌터이자 헌터협회 임원인 최철한.


그가 기자회견 하고 있었다. 대충 내용은 오늘 발생한 임팩트에 대한 건데.


당초 B급으로 판명된 오우거가 돌연 A급으로 격상됐다.

대충 그에 대한 해명이었고.


-정체 불명의 헌터에 의해 버서커 오우거는 처리됐습니다. 보고가 된 적이 없는 능력이고, 몬스터 사체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으로 쳐도 S급 이상 능력으로 보여집니다. 아시다시피 S급 능력자는 전세계에서 희귀하며 국내에도 몇 없으며······.


길어지는 말 끝에 최철한이 꺼낸, 아니 헌터협회에서 꺼낸 본래 용건은.


-해당 헌터님께서는 헌터협회로 와주시면 최대한의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뭐 대충 그렇다는 거였다.


‘나를 찾은 건가, 훗,’


예전 같았으면 무시하고 내 갈 길 갔을 터였다.


그렇지만 한 번 나를 드러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내가 대충 사는 건 삶에 별 자극이 없어거 그럴 수 있으니, 자극을 한번 만들어보자.


사실 원래 이런 행동 변화에 결단이 필요한 법이거늘.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판단을 해서, 최철한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이 행동력의 근원.


그것 역시 ‘대충’이었다. 까짓거 뭐 대충 가보지.


‘대충’ 살지 않으려고 ‘대충’ 행동하는 이 아이러니함이라니.


“거기, 멈추세요.”


어느 정도 다가서자 가드가 막아섰다.


최철한은 SSS급 헌터. 전세계적으로 드물고, 한국에서도 국보급 헌터였다.


온갖 빌런들이 그를 노린다. 그렇기에 가드들도 최소 A급 이상의 헌터.


웬만해서는 뚫을 수 없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검지와 엄지를 붙여서 탄지 자세를 취했다···만.


‘자신이 없다.’


이걸 가드한테 쏘고 힘 조절 해서, 저 사람들이 죽지않게 할 자신이 없었다.


분명히 헌터협회에서 엄청난 대우를 해준다고 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아니겠지.

하물며 카메라 다 돌아가고 전국에 생방송 되고 있는데.


뭣보다 악인이라면 몰라도, 저들은 나름 열심히 사는 일들.


‘물건 박살내는 것 정도야 협회에서 처리해줄 거야.’


손가락 방향을 최철한 위로 향하게 한 뒤.


퉁겼다.


콰아아아아앙-


최철한 뒤로 건물 벽이 뭉텅이로 뜯기듯 날아갔다.


약간 위로 해서 다행이었다.


수평으로 해놓고 쐈으면, 그 뒤로 도로고 자동차고 전부 초토화될 뻔.


그건 그렇고.


가드들이 벙쪄서 더 이상 날 막지 않았다.


앞으로 걸어나갔다.


“설마 당신···여기 와있었을 줄이야.”

“제가 그 각성자입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 최철한의 앞에 보상으로 받은 버서커 오우거의 마력핵도 꺼냈다.


당황하는 건 오히려 최철한.


“이렇게 바로 모습을 드러낼 줄이야······.”


최철한이 헌터협회 직원을 부르더니 귓속말을 뭔가를 급히 지시했다.


스태프들이 촬영을 막았다.


카메라 테이프도 압수하고, 텔레비전을 보니 화면도 광고로 바뀌어 있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방금 최고 대우를 해준다고 하셨죠?”


정체를 드러낸 건 낸 거고, 대우는 받아야지.


“물론입니다. 일단 헌터협회 최상층 VIP실로 같이 가시죠.”


이거 추리링에 삼선 슬리퍼 대충 끌고 나왔는데.


헌터협회 VIP실을 가게 될 줄이야.

더구나 최철한의 에스코트를 받아서 말이다.




***



이내 도착한 VIP실.


직원들과 임원도 동석했고, 거기서 최철한이 직접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 줄줄 읊고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헌터협회 전속 헌터가 되는 계약서입니다. 물론 전속이라 하더라도 허가를 받고 다른 길드 가입도 가능합니다. 저를 포함 다른 임원들도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최철한의 말을 들으며, 나는 계약서를 읽어봤다. 집도 주고, 돈도 많이 주고, 차도 주고, 전속 비서도 붙여주고, 사무실도 주고 헌터협회 임원 자리도 주고···아무튼 뭘 많이 준다.


대충 안 살려고 했는데, 몸에 밴 생활 습관이라 자꾸 대충 읽게 된다.


얼마 없는 집중력은···의무 조항에 쏟기로 했다.


많이 받는 건 예상한 일.


중요한 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그런 것이 아니겠나.


“의무가···주기적으로 레이드 몇 번 참가하는 게 전부네요? 그 외에는 긴급 상황에 성실하게 임할 의무?”

“예, 그거면 됩니다. 저도 그렇지만 S급 이상 헌터쯤 되면 사고만 치지 않으면 존재 자체로 국익에 도움이 되니까요.”


‘개꿀이네.’


긴급 상황에 성실히 임하라는 것도 뭐 조항이 굉장히 애매했다. 더구나 어길시 뭘 한다는 조항도 없는데.


그러면 최악의 계약 파토. 그런데 그건 내가 아니라 저쪽에 바라지 않는 바였다.


스스슥-


바로 사인을 해줬다.


“이제 끝인가요? 그러면 이제 뭘 하면 되나요?”


이렇게 쉽게 내가 사인해줄 줄은 몰랐다는 듯, 오히려 최철한을 비롯해서 직원들이 어안이 벙벙한 반응.


“예 뭐······.뭐 하시고 싶은 거 있으십니까?”

“글쎄요, 따로 없는데. 그냥 심심하네요. 사무실 준다고 했으니 기왕 온 김에 거기나 보고 가볼까요?”

“죄송합니다. 조항은 넣었는데 아직 준비를 못해서······.”


하긴 생각해보니 당연했다. 자신은 오늘 방문했고, 이 계약서도 오늘 만들었을 터.


자신에게 붙여준다는 전속 비서도 보고 가려고 했더니만 기다려야 할 듯 했다.


“그럼 전망 좋은 데로 좀 준비해줘요. 비서도 일머리 좋은 사람으로.”

“그렇게 하죠.”



#002










->심심하네


차라리 누가 시비 털어주면


빌런 출현 정보




바로 가야지


쾅쾅쾅 처리 끝


과한 손속


어쩌라고 법규


악동 이미지


빌런들 공적 선언



->뉴스보다 저 나쁜


알아보게 하고


진짜 나쁜 놈임


가서 처벌


정치 연줄 있음


압박?


어 이것봐라


->나도 세력 만들어야겠군


길드 만들기


헌터협회 자리


그로 인해 정체 국면에


파문이 인다


전쟁이 될 거요


그러면 나한테 시비 털지 않으면 되겠네

싫으면 붙고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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