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작은 공작소

틈새시장


[틈새시장] 첫 비평을 받았습니다.

http://square.munpia.com/boReview/page/1/beSrl/610979


작가명: 대좌

작품명: 무명의 용병대 

 

스포 자제 & 줄거리 초압축:

엔딜이라는 소년(주인공)은 전쟁 고아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름 없는 용병단에 합류합니다. 그리고 슬슬 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갈 예정입니다.

네, 다입니다. 약간은 시시하지요. 아직 16화까지 밖에 안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초반부랄까요.

 

대신 소개글로 앞으로 펼쳐질 내용을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남부의 작은 대륙 엘리바크(Ellibarc) 의 패권을 두고 동 · 서로 갈라서서 끝없는 전쟁을 되풀이하는 두 국가와 그 국가들 사이를 오가며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이름 없는 용병대의 이야기.
" 국가의 존망이니 뭐니 그딴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
그저 목숨이랑 돈만 두둑하게 챙기면 그걸로 좋을 뿐인거지. 우린 &apos;그런 것&apos; 이니까. ">

 

기본 특징:

1. 문장

전반적으로 문장이 깁니다. 한 문장이 평균 50~60자 사이입니다. 중간 중간 반점으로 끊어줍니다. 일부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긴 문장의 부작용이지요. 묘사가 많습니다.

요약 - 전반적으로 만연체 & 화려체.

 

2.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서술자의 개입 정도는 낮습니다. 간간히 서술에 등장 인물들의 독백이 그대로 깔립니다.

 

3. 묘사력

하이라이트입니다. 대상을 생생하게 살린다는 묘사의 기본에 충실합니다. 배경 및 상황이 문장을 보면 1초 정도 안으로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표현법도 풍부합니다. 보통의 경우 묘사를 하면 색채어 등의 감각어나 직유법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은 의인법과 활유법까지 심심찮게 사용하십니다. 가끔씩 은유법도 보입니다. 구체어도 두루 쓰시고..

어떻게 보면 묘사를 남발하는 감도 없잖아 있는데, 작가 분의 묘사력이 좋아서 결과적으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4. 내용 전개

16화까지 매끄럽습니다. 이해 안되는 부분 없습니다.  세계관 및 개연성 모두 흠잡을 데 없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 가끔씩 보이는 어색한 문장들

  일부 비문들이 특히 작품의 초반부(프롤로그~3화까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3화 넘어가면 문장이 많이 개선됩니다.

 

(1)‘것’의 사용과 부정 표현의 중복

소설 중간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몸에 걸치고 있는 갑주와 보호구들에도 전혀 달음이 뒤처지는 모습이 없는 에 그들의 실력이 범상한 수준이 아닌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이다.

보고 바로 이해가 안 되서 몇 초간 생각해 봤습니다.

 

  ‘것’ 같은 의존 명사와 부정 표현의 중복 및 과다 사용은 가독성을 떨어뜨립니다. 좋은 문장이 아니지요. 이미 쪽지를 보내드렸으니 잘 고치셨기를 바랍니다.

 

(2)붙어 있는 문장 사이에 반복 표현

지붕이 폭삭 주저앉으며 더 이상 형체를 알아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 주저앉으며 흩뿌려진 불똥이...(중략)

뒤에 주저앉으면은 생략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3)자신, 자기 등의 과용(특히 수식어로서)

‘자신, 자기’는 강한 자의식이 언어에 반영된 서구 문화권에서 주로, 그리고 필수적으로 쓰는 표현이지요. 국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내 엄마, 우리 엄마의 차이를 생각해 보시면 편합니다.

재정리하면 자신, 자기(my, myself 등)는 영어에서나 필수이지, 국어는 아닙니다. 특히 수식어로서는 대부분의 경우, 생략해도 무관합니다. 정 쓰고 싶으면 써도 되지만 군더더기가 될 확률이 높아 안 쓰는 게 좋습니다. 

 

발췌문.

그 날, 타오르는 업화에 휩싸인 자신의 작은 마을 안에서, 엔딜은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이 무엇인지 판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푸른색 잠옷차림에 맨발로 대지를 딛고 서 있는 소년은 자신의 녹색 머리가..(중략)

 

자신이라는 말이 벌써 3번 나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요. 꼭 필요할 때만 쓰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단, 작가님의 문체라, 고수하실 생각이라면 표현에 변화를 주면서 조금 빈도를 줄여 보세요. 

 

 

(4) 만연체의 위험성

문장이 길어지면 주술, 목술 관계의 호응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췌문.

따사로운 햇빛, 평화에 찌들어 있는 작은 마을 이베크, 국경에 근접해 있지만 주변이 빽빽한 나무로 우거져 있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작은 마을에는 익숙한 얼굴의 마을 주민만이 돌아다니는, 이제는 지겨워진 이 모습들에 왠지 모르게 안심했다. 쌀쌀한 겨울의 향기.

 

뭐가 주어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에 엔딜(주인공 이름)이 생략되어 있다고 해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문장을 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으로는 읽으면서 고도의 문학적 기법을 사용한 것인가라는 착각을 들 정도로 상당히 몽환적인  문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은 정말 최소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5)기타

반점의 부적절한 위치, 약간의 오타, 몇 가지 부적절한 단어.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맺으면서

재강조하지만 묘사력이 좋습니다. 문장 보는 재미로 보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위에 지적한 ‘아쉬운 부분’들도 3화 이후에는 거의 사라집니다. 앞 부분도 작가 분께서 수정을 보겠다고 하셨으니 깔끔해 질 예정입니다.

굳이 세세하게 지적한 이유는, 굵직한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지적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체나 세계관 등은 오류가 없는 한 지적하지 않았습니다.(실제로 현재까지는 없네요.) 그건 작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초반부만 올라왔지만 작가 분이 군인임에도 2~3일에 한 번씩 작품을 올리시니 가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만에 보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감상란에 써야 할지 비평란에 써야 할지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굳이 비판적이지 않더라도 비평이 문학 작품의 가치를 평하는 거니.. 비평란에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너럴킴님께서 많이 모자란 저와 제 글을 위해 정말 자세히 비평아닌 비평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기본적인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흐흐, 글 쓰고 싶은 날이로고...


댓글 12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3 틈새시장 | 리메이크에 도전했습니다. *4 13-05-01
12 틈새시장 | 즐거웠어야할 간만의 휴가가... *6 13-04-29
11 틈새시장 | 연재를 못한다는 것만큼 씁쓸한 일이 또 있을까... *18 13-04-21
10 틈새시장 | 확실히 누군가의 글만 보아도... *4 13-04-18
9 틈새시장 | 큰 파도는 잘 넘어갔습니다. *2 13-04-16
8 틈새시장 | 8월 29일까지 모든 글 연재 중단합니다. *8 13-04-15
7 틈새시장 |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이란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2 13-04-14
6 틈새시장 | 동화는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4 13-04-12
5 틈새시장 | 글을 썼다 말았다... *4 13-04-08
4 틈새시장 | 으악! 이번엔 선작수가 99에서 굳었다!!!!!!!!! *10 13-04-06
» 틈새시장 | 첫 비평을 받았습니다. *12 13-04-03
2 틈새시장 | 방문자 수가 999에서 안 오른다!!! *6 13-03-30
1 틈새시장 | 가끔은 하루가 너무 짧게도 느껴진다. *5 13-02-20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