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반에 눈을 뜬다. 보통.
그리고, 커피를 공급한다. 수혈처럼.
어제, 만난 다른 분이 지난번 내가 갖다 준 영국홍차를 맛보고는,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연거푸 인사를 건냈다.
지금 차종류가 너무 많아 한번은 티파티를 해서 다 먹고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사무실로 갖다논 것이었는데, 그리도 좋았다고?
어제 여자들끼리 신나게, 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애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꽤 신이 났었다.
다시, 연애가 가능할 것처럼, 그렇게 신나게 저마다 입을 모아 외쳐댔다.
어제만큼은 쇼핑과 명품얘길 하지 않았다. 다들 연애얘기다.
아침에 커피머신에서 나오는 커필보며, 괜히 어제 이야기에 들뜬다.
그치, 내 연애도 생각나고, 미친 짓 하던 일도 기억나고,
그 중 미친 짓은 밤에 문수구장에서 카디건스의 씨디를 틀어놓고,
볼륨을 높이고,
헤드라이트를 켜, 그 불빛 앞에서 춤을 춘 것이다.
나랑 같이 온 여자 둘은 그 불빛 앞에서
카디건스의 lovefool에 맞춰 춤을 췄었다.
그 반대편에 애인의 차 헤드라이트까지 비춰달라고 하고,
그의 앞에서 춤을 신나게 췄었다.
‘야, 너 왜 그러냐, 아니, 니들 이러고 놀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줄곧 웃어대는 꼴이라니,...
그 장면이 생각 나, 다시 카디건스를 틀었다.
참 많이 들었었는데,....
다시 틀어놓고, 한 곡을 멋지게 즐기고, 춤을 췄다.
음악은 이상하다.
날 그 시간 안으로 다시 소환한다.
마법처럼.
그 시절의 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서.
001. Lv.19 이무치치
23.07.17 12:57
음악과 어울려 상상이 좀 되었습니다. 하하..
002. Lv.23 하윌라
23.07.17 13:55
음악을 들으셨군요^^
몇 년 안 듣다가, 다시 재소환되어서, 저도 듣게됐습니다^^
부서질 듯한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있어요
저도 아침부터 열심히 따라 불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