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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람 님의 서재입니다.

Legion(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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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냐람
작품등록일 :
2020.05.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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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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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3)

DUMMY

에반을 알아본 엘리자베스는 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기운에 온 몸이 움츠려들었다. 하지만 에반에게 가장 큰 공포를 느꼈던 것은 그녀가 기운을 숨기고 다니지 않았던 최초의 만남이었기에 엘리자베스는 당황하지 않고 그녀를 맞이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에반에게 우호적으로 접근하자 아실링과 그녀의 동료들 역시 서서히 에반에 대한 경계를 풀었고, 에반은 그제서야 자신이 서둘러 그들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메스릴이랑 불사조의 깃털이요?”

“그래. 혹시 가지고 있는게 없느냐?”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천막에 데려온 것은 좋았지만, 에반이 찾는 물건의 이름을 듣자마자 아실링과 아이시들은 멍하니 굳어졌다.


“구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구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가진 것이 없다 이 말인게냐?”

“네, 정말 워낙 희귀한 물건들이니 말이죠.”

“음..”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지하 왕국의 드워프를 제외하고는 정확히 어디에 광산이 존재하는지조차 아는 이가 없다는 미스릴, 그 중에도 가뭄에 콩이 나듯 알 수 없는 이유로 보라색이 깃들어 자수정처럼 보이는 것이 아메스릴이다.


게다가 구한다한들 사용할 수 있게 가공하는 것은 1차적으로 드워프들의 손에 제련되어야하고 2차적으로는 엘프들에게 세공되어야 했다. 불사조의 깃털은 존재 자체가 전승에서만 확인되는 물건이니 말할 가치도 없었다.


“아메스릴냥?”


그 때, 아실링의 뒤에 서서 에반을 빤히 쳐다보던 냥이 입을 열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냥에게 집중되자 냥은 긴장했는지 도끼눈을 뜨고 털을 세운 채로 얘기했다.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가 아메스릴냥. 순도도 높고 세공까지 되어있는 특등품 아메스릴이라 냥이 어제 죽거든 훔쳐서 팔자고 했잖아냥.”

“...”

“야! 본인이 듣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고 그래!”

냥의 말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였다.


“이그! 이 좆냥아!!”

“냥!!”


아실링은 엘리자베스에게 보란 듯 냥을 붙잡고 몸의 이곳저곳을 패기 시작했고, 천막 안은 금세 고양이털이 날리기 시작했다.


에반은 손을 가볍게 휘저어 자신의 몸 근처로 고양이 털이 달라붙지 않게 차단막을 만들었다. 아이시들은 그녀의 마법이 무척이나 세련되지 못했지만, 기술이 없음에도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시킬 만큼 넘치는 마력을 가지고 있음에 감탄했다.


“흠흠..”


자신을 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그들을 보고 에반은 작게 기침을 하여 주의를 끌었다. 그리고 에반이 다시 입을 열려하자, 아실링은 냥을 패는 것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에반에게 집중했다.


“그렇구나, 엘리자베스여. 그대가 갖고 있던 목걸이가 바로 아메스릴이었느냐. 안그래도 아시리아에서 그대에게 떨어지던 뇌우가 한 순간 소멸하는 것을 보고 뭔가 특별한 힘이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구나.”

“..아..”


엘리자베스는 아시리아에서 자신이 쏘아올린 총알로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목숨조차 걸었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마법의 중심에서 피하지 않고 총알을 발포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행했던 자기희생적인 행동의 의도가 또다른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고, 그 탓에 친구를 잃은 지금에 와서는 왜 목숨을 걸고 그런 짓을 했던건지 후회만이 남아있었다.


엘리자베스가 생각에 잠겨 슬픈 표정을 짓자, 에반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고 그녀를 위로하듯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어디서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울적한 기분이 드는 물건이라면, 사람 살린다고 생각하고 짐에게 넘기지 않겠느냐?”

“..사람을 살려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엘리자베스는 문득 그 말에 베이로프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베이로프와 엘리자베스를 향해 쏟아진 셀 수 없이 많은 마법의 포화 사이에서 엘리자베스가 생존할 수 있던건 다름 아닌 그녀가 착용하고 있던 그 목걸이 덕이었다.


그녀의 직속상관이었던 에콸리스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건네주었던 목걸이, 그 덕에 예상치 못한 죽음의 순간에서 살아남았음을 부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삶 속에 남겨질 것이라면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았을까,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목걸이를 풀어 에반에게 내밀었다.


“에반님이라면 허튼데 쓰진 않으시겠죠. 드릴게요.”

“자,잠깐냥..! 그거 비싼.. 읍..”

“냥이 좀 조용히 해..!”


아이시들과 테인은 엘리자베스의 손에 놓인 목걸이를 보고 입맛을 다셨지만, 아무도 그녀의 선택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동행할 것이라고 하면 그녀의 의견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비싸다해도 그렇게해서 그녀가 과거의 짐을 덜어낼 수 있다면 그렇게까지 비싼 값은 아니었다.


“그래. 어찌됐든 이걸로 창을 깨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창씨요?”


에반이 아메스릴 목걸이를 건네받으며 말하자 엘리자베스는 놀란 듯 되물었다. 에반은 본인도 초췌한 몰골을 한 상태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엘리자베스를 보며 안쓰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이제 곧 괜찮아질게다. 괜찮아져야하고 말고..”


에반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 바깥으로 향했고, 천막의 입구에서 옆으로 돌아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에 고개를 돌려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네 친구.. 베이로프 녀석 말이다.”

“네?! 베..베이로프요?!”

“그래.”


베이로프데 해한 이야기가 나오자 엘리자베스는 용수철이 튀듯 튀어올라 에반을 쳐다봤다. 하지만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에반은 역시 안타깝다는 듯 미소짓고 말했다.


“그래. 짐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그 녀석은 아주 먼 훗날이 적힌 예언에도 나오는 녀석이니라. 그러니 그렇게 침울해있지말거라.”

“아..”


아주 먼 훗날이 적힌 예언, 엘리자베스는 그 말에서 에반이 자신을 배려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다.


에반에게 있어 ‘먼 훗날’ 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에선 다시 마주하기 어렵다는 뜻일 확률이 컸다. 설령 에반의 말대로 어떤 형태로 살아있다고 해도 다시 만날 수는 없다는 뜻이니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이를 악문 채 슬픈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아실링은 그녀의 곁에 다가와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달리 인사의 말을 건네지 않고, 에반은 그대로 기척을 감췄다. 그 직전에 차원이 찢기는 것처럼 거대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졌으니 그녀가 차원 마법을 통해 이동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실링과 테인 그리고 아이시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에반의 잔재마력이 완전히 사라지자 아실링은 당당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휴우.. 자 이제 떠날 준비를 해볼까?”

“그 저네 밥 머거야지!”

“아 맞네!”


그리고 그녀의 어깨에 있던 삐쥐의 말에 천막엔 한바탕 웃음소리가 지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웃음 소리에서 엘리자베스는 한 때 즐거웠던 에드 방위 특수 부대 엘리자베스군을 떠올리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걸로 된거야..”


엘리자베스는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하고 그들을 따라 천막을 나섰다.


엘리자베스에게서 아메스릴을 받은 에반은 게이트를 열어 수호자의 저택으로 향했다. 하지만 마법의 직접적인 간섭을 피하는 마법을 걸어둔 저택의 특성 탓에 그녀는 저택의 인근 지역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고,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혀를 차며 투덜댔다.


“어차피 ‘수호자’와 대적하는 놈들이면 이깟 방어막은 금세 무너질텐데,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그녀는 자신의 마력을 풀어 비춰지는 ‘수호자의 저택’으로 향하는 진짜 길로 걸어갔다. 어쨌든 초대받지 못한 자는 도달할 수 없는 장소인 탓인지 저택 주변엔 굉장히 복잡한 마법의 술식이 짜여있었다.


‘이러니 매번 누군가 찾아오면 렌타인 녀석이 마중 나왔던게야. 이미 찾아올 줄 알고 있었던게지.’


그리고 이번에도 에반의 눈에 저택이 들어올 쯤 되자, 저택의 문을 박차고 나오는 렌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아..하아.. 에반님 다녀오셨나요?! 제가.. 휴우.. 하던 일이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셔서 미처 준비를..”

“아니다, 괜찮느니라. 너도 참 고생이 많은 녀석이었구나.”

“예? 헤헤, 알아주시니 감사하네요~”


렌타인과 함께 저택에 들어온 에반은 굳이 자신을 따라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렌타인을 물렸다. 렌타인은 차마 손님을 혼자 둘 수 없다며 고민했지만, 이제는 에반도 ‘손님’이 아니라 ‘수호자’로서 이 자리에 있다고 스스로 납득하고 자신의 업무를 보러 떠나갔다.


에반은 아메스릴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창이 누워있는 방으로 향했다. 어찌됐든 자신의 ‘예언의 부외자’로 생각하며 최대한 간섭하지 않으며 지내왔지만, 이제는 작게나마 그의 일을 돕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들이 관련되어 있는 일이면 더 그렇지. 그리고 이번 일의 주범이 짐과 그이를 이간질했던 그 년이라면 더더욱..’


아시리아에서 아주 잠깐 스쳐가듯 본 ‘그녀’의 모습에 에반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끝끝내 반신반의하며 참아왔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그녀의 권능을 입은 자들이 숱하게 나타나고 있으니 에반도 더는 참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아메스릴, 상인녀석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드워프의 나라라도 찾아가야할지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구해 다행이구나. 어쨌거나 짐이 과소평가되는 일은 피하고 싶으니 말이다. 창의 후손이 창을 돕는다는 예언이 어쩌면 몇 번이나 반복되는지도 모르겠구나.’


에반은 당당하게 아메스릴을 들고 창의 방에 들어가며 소리쳤다.


“짐이 아메스릴을 구해왔느니라! 이거면 창이 일어날 수 있는게 확실한게냐?”

“아핫? 아메스릴을? 벌써요?”


하루종일 창의 상태를 살핀 건지 방구석에는 메피스의 조수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초록색 눈을 반짝거리며 에반에게 다가오는 메피스는, 어떻게 보면 연구에 대한 광신도적인 집착을 보이는 듯 했다.


“햐아.. 이게 아메스릴? 아하핫?”

“뭐냐, 설마 네가 아는 아메스릴과 다른 것이냐?”

“아핫? 아뇨, 저도 실제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말이죠. 벤라흐에서 마도학을 연구할 당시엔 아무리 구하려해도 구할 수 없던 귀한 광석인데.. 이런 희귀한 광물을 꽤나 금방 찾아오셨네요~ 아하핫~”

“그것이 짐의 능력이라 할 수 있지.”


에반은 한 순간 자신이 가져온 아메스릴이 진품이 아닐지 모른다는 걱정에 식은 땀을 흘렸지만, 메피스의 말에 다시 당당하고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그런데 네 녀석.. 아메스릴을 지금 처음 본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아메스릴’과 ‘불사조의 깃털’을 구해오라 한 것이냐? 그것들이 갖는 효능정도는 알고 있어야할게 아니냐.”

“해주법에 대한 문헌은 벤라흐에 흔하게 있는 편이죠. 그 중 최상위 해주법에 해당하는 ‘만드라고라 열매’를 이용한 해주법에는 또 다른 기물들이 들어간다고 적혀있어요. 아하핫, 그게 바로 ‘아메스릴’과 ‘불사조의 깃털’이죠. 아무려면 만드라고라의 열매도 구한 사람들인데, 나머지 재료도 구할 수 있겠거니 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린거에요. 아하핫..”

“만일 그 문헌이 거짓이었으면 어쩌려했느냐. ‘아메스릴’이나 ‘불사조의 깃털’이 실존하지 않는 것들이라면 말이다.”


메피스는 에반의 질문에 검지를 입에 대고 잠깐 고민하다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만드라고라 열매’와 ‘정제된 정령수’만으로 치료를 해야겠죠.”

“그렇다면 지금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 어째서 되는대도 하지 않고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게냐.”


에반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추궁하듯 묻자 메피스는 고개를 기울이고 눈을 번쩍이며 물었다.


“저주라는게 까딱 잘못하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는거라서 말이죠. 아하핫,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는데 더 좋은 길이 있음에도 굳이 성공률이 10%도 안되는 도박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


에반은 아무 말 없이 인상을 쓰며 메피스에게 아메스릴을 건넸다.


메피스는 에반에게 아메스릴을 건네받고 그대로 창의 곁으로 다가가 목걸이의 끈을 붙잡고 창의 몸 주변에 이리저리 둘러보며 변화를 관찰했다.


창의 몸에 깃든 저주는 아메스릴을 가져다대자 같은 자성을 가진 자석이 서로 밀어내듯 몸의 반대편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아메스릴을 떨어트리자 저주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렇게 몇 가지 변화를 수첩에 적으며 에반에게 말을 건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안정하겠네요. 아하핫.”

“뭐라? 아메스릴이나 불사조의 깃털 중 하나만 있어도 된다하지 않았느냐. 감히 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냐! 짐이 그것을 구한다고 얼마나..!”


에반은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며 메피스를 호통치려했지만, 자신도 꽤나 우연히 쉽게 아메스릴을 구했다는 것을 상기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메피스는 그녀의 초록색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아하하핫? 저는 에반님께 직접 말씀드리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하핫? 말하지 않아도 아시는 것, 설마 이것도 에반님의 능력인가요?”

“흠흠.. 그럼..!”


자신을 치켜세워주는 말에 에반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올렸다. 무언가 메피스가 바란대로 되는 것 같았지만, 에반 역시 큰 소리 칠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래도 필요했던건 사실이네요. 아하핫, 아메스릴은 불사조의 깃털을 사용한 직후에 저주가 다시 몸에 깃들지 않도록 그의 몸에 지니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잠깐, 지니게 한다니.. 설마 저주를 영구적으로 없앨 수는 없는게냐?”

“그런건 아니지만, 저도 어떻게 될지 완벽히 예상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말이죠. 아하핫~”


메피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쨌든 확신할 수 없는 일에 ‘확실하게’ 라는 말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아메스릴의 실물을 보니, ‘불사조의 깃털’까지 갖춰진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란 자신이 생기고 있었다.


“우선은 ‘불사조의 깃털’을 찾으러간 루드라를 기다려보죠. 아핫,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일 것 같네요.”


그 시각 루드라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드래곤들을 찾아다니다가,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델라시의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델라시에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음에 루드라는 놀랐지만,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스스로 납득했다.


하지만 그 당시 루드라가 겪었던 기억들이 떠올랐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졌었던 자신의 동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땐 내가 약초를 구하다가 정신을 팔아서 제 때 못 왔었지..’


엘리자베스는 무사했지만, 만약 그녀가 잘못됐다면 작지 않은 죄책감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내가 정신 못차리는 사이에 도르소니온을 떠났다고 들었는데, 잘 지내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델라시가 있던 자리에서 떠나려던 루드라는 문득 델라시가 있던 자리에 홀로 남아있는 건축물을 발견했다. 하얗고 반들한 돌로 지어진 건축물의 창문에서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두운 밤에도 밝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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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이독치독 (以毒治毒) (2) 20.11.06 85 2 12쪽
125 이독치독 (以毒治毒) (1) 20.11.05 9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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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홀로 남겨진 자 (3) 20.11.04 8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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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2) - 도르소니온 스토리 끝 - 20.10.26 9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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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진정한 드래곤 로드가 될 자격 (2) 20.10.20 83 2 15쪽
112 진정한 드래곤 로드가 될 자격 (1) 20.10.19 9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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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루드라의 각성 (4) 20.10.15 8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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