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세경혼

광세경혼은 저의 초기 작품입니다.

그런만큼 오래되었고, 무협 2세대에서 한 번 재간하였었습니다.

아래 작가의 말은 그때의 것입니다.

금년 말까지 거의 대부분의 글들을 완결해서 내놓으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글은 소위 말하는 정통무협에 가장 가까운 것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요즘 시각으로 보면 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고전을 음미한다는 기분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내놓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내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글 하나를 쓸 수있는 시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좋은 마무리 하시고 멋진 새해를 맞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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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머리에...

이 광세경혼은 본인의 창작 네 번째 작품이다.

간단히 말해서 초기의 작품이란 뜻이다. 한국 창작무협의 초기작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이 한 작품에는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의 길과 요즈음 신진들이 추구하는 바가 같이 어우러진 형태로 깃들여 있다.

창작 1세대 무협과 2세대 무협에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창작 1세대는 암울한 시대에 대리 만족의 추구에 대한 욕구가 강하여 위대한 주인공과 결코 누릴 수 없는 기연, 게다가 천하의 모든 것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현상을 낳았다. 보검에, 미녀에, 무공까지... 한마디로 말해서 명예(名譽)와 부(富)가 주인공에게 집중되는 작품이 아니라면 설 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창작 2세대에 와서 한국 창작무협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환상적인 미남도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주인공에게 이어지는 기연도 싫어한다. 과장도 억제되어 사실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또한 꿈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예 이룰 수 없는 것보다 실현 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사고가 여기에도 반영되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작품 광세경혼에는 끝없는 기연의 연속도 없고, 절세의 미남 미녀가 종횡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신세대 작품은 아니다.

무협적인 향기(香氣)가 숨쉬는, 그리하여 백년 뒤에도 여전히 무협이라는 이름으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은 본인의 소망처럼, 그 바람대로 그저 금강(金剛)이라는 작가가 추구하는 바를 고집스럽게 써 내려간 정통(正統) 무협 소설일 뿐이다.

언제나 그렇듯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단기 4330년 4월 초 蓮花精舍에서

金 剛.

[눈썹마왕]

고등학교때 재미나게 읽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