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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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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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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4,852

작성
24.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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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60화 달콤한 독

DUMMY

560화 달콤한 독


좌량옥이 제가 정의롭다고 믿는 목적을 위해 일을 꾸미는 그 시각.


심양에서는 세상 돌아가는 일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듯 하루하루 소일거리로 시간을 떼우며 무위도식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좌량옥이 그를 도울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명나라 병부시랑 진신갑이었다.


“오늘도 날이 좋구나.”


육십, 아니 한 팔십 년은 살아서 세상 볼 것 다 본 노인네와 같은 웃음과 말투로 중얼거린 진신갑은 그대로 따사한 햇빛을 즐기며 찻잔을 들었다.


숭정제 주유검 시절 정전을 위한 사신으로 심양에 온 이래 진신갑은 계속 심양에 머물렀다.


이후 그는 조선이 심양에 외조 사람들을 두어 연락하듯 명나라에서 청나라와 연락하기 위한 통로로서 남았다.


실상은 의도하였다기보다는 북경이 함락되고 남경을 중심으로 재정비를 하던 와중에 그에 대한 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인생은 새옹지마요 세상은 요지경이라, 진신갑이 심양에 머무르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 되어서 산둥이며 산해관에 대한 일을 명나라에서 뒤늦지 않게 알고 나설 수 있었다.


그 결과 산해관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와서 북방군 재건의 기반이 되었고, 산둥은 맥없이 저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완충지대로 남았다.


본인이 딱히 그런 결과를 의도하지도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알린 것을 제하면 사실 무언가 눈에 띄는 활약은 없다시피 하다.


그렇지만 진신갑은 분명하게 이 모든 일에 공이 있었으니, 이 소식을 그가 알리지 않았다면 남경은 대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무언가 상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고, 진신갑은 가능하면 그것이 자신의 귀환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허나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진신갑에게 주어진 것은 공적을 치하하는 말이 담긴 서신, 그리고 한 번이라면 역모가 아닌 한 죄를 사하여 주겠다는 사면장이 전부였다.


약간의 은이 보내지기는 했지만 그런 것, 진신갑이 보기에 가치가 한없이 낮았다.


하다못해 벼슬을 올리는 일도 없었으니 그날 이래 진신갑은 작은 한숨과 함께 기대를 흘려냈다.


다만 기이하게도 화는 전혀 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는 공을 너무 세웠다.


산둥에 대한 일을 알림으로 진신갑은 누군가가 심양에서 청나라 동태를 살핀다는 게 얼마나 유용한지 입증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적임자가 있다는 걸 명나라에서 누구보다 힘이 강하다고 할 두 사람, 의흥제 주자랑이며 내각 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에게 알려준 셈이다.


또한 진신갑은 그의 직책이 병부시랑에서 변하지 않은 것도 이해했다.


승차하면 자칫 청나라를 자극할 것이고, 반대로 내리지는 않을지언정 그럴듯한 것으로 바꾸면 함부로 재단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었다.


어느 쪽도 그리 긍정적인 일은 아니니 결국 진신갑은 병부시랑으로 남았다.


그렇게 심양에서 세월은 보낸 진신갑은 북경 조정이라는 마굴에 살 때와는 완전 다른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좋게 말하면 받아들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체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게 나쁜 것인가 하면 그것은 누구도 판단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대다수는 현재를 더 긍정적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지금 진신갑의 얼굴에서 북경 시절부터 있던 독기며 불안과 같은 건 눈씻고 보아도 찾기 힘들며 보이는 거라고는 오로지 느긋함과 평안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무위자연이라는 말을 체현하듯 느긋한 진신갑에게 한 시종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대인, 찾아오신 분이 계십니다.”

“객이 있다고? 내게?”


별일이 다 있다는 투로 중얼거렸지만 사실 진신갑은 찾아온 게 누구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지금에 와서 그를 찾아올 사람 가운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때때로 황궁에서 연락이 와서 이러저러한 행사가 있으니 참여하라는 연락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이 도쿠가와 오키코를 정비로 맞은 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한 진신갑은 그럴 리가 없다고 여겼다.


‘조선에서 사람을 보냈나? 그러면 좀 진지하게 듣기는 해야겠군그래.’


그러던 중에 문득 조선에서 사람을 보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진신갑은 만약 그렇다면 조금은 더 귀를 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선에서 사람을 보냈다면 어지간하면 중요한 일을 전하고자 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허나 진신갑은 미처 알지 못하였으니, 그에게 알리러 온 시종의 눈이 대단히 불안하게 떨리며 일렁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래, 어디서 오신 누구라고 하시던가?”


하여 가벼이 차를 한 모금 들이키며 물은 진신갑이었으나 이어서 들려온 말은 무뎌진 감각을, 특히나 위기감을 깨우는 것이었다.


“지, 지순왕 상가희 전하와 회, 회순왕 경중명 전하이십니다.”

“푸웁!?”


머금은 찻물을 그대로 내뿜은 진신갑은 지저분해진 입가를 닦으며 믿기 어렵다는 투로 물었다.


“누, 누가 왔다고?”

“청나라 이성왕들이, 그 한간들이 왔습니다.”



***



“갑작스러운 내방에 사과드립니다.”

“이 사람 역시 사과드리는 바요.”


상가희의 말에 이어서 경중명 역시 말을 하니 진신갑은 두 사람을 살피며 고민했다.


‘이 자들, 대체 언제?’


세상 돌아가는 일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지 좀 되긴 했다.


그러나 평생 살아온 방식이 있으니 눈과 귀는 열어두었으니 중요한 인사들이 움직이는 일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단히 아니꼽기는 하나 이들 한간 이성왕들은 분명히 말해서 진신갑이 항상 살피고 있는 중요한 인사들이었다.


“크흠, 실례가 아니라면 두 분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아주 같잖은 말이라고 하여도 대답해드리리이다.”


평이하게 대답하는 상가희와 달리 경중명은 아예 시비 걸 심산인지 말이 날카롭고 건들거리기 짝이 없었다.


이에 진신갑은 경계심을 크게 품었으니, 아무리 보아도 이들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수작인지 모르지만 내가 호락호락 넘어갈 듯싶으냐?’


무위도식하듯 지냈다고 하나 일생을 사람의 흉심 그리고 욕망과 마주하며 살아온 진신갑이다.


고작 이 정도 언행에 마음을 상하여 속내를 드러낼 정도로 부족하진 않았으니 그는 웃는 얼굴로 물었다.


“이 사람이 듣기로 두 분은 이번에 위대한 위업을 위해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진신갑이 아는 바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대항해에 함께 하였을 터, 이를 증명하듯 두 사람은 얼마 전에 있었던 순치제의 혼례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진신갑 앞에 모습을 보이니 그로서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대항해는 보국친왕 전하의 공적이 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오.”

“그렇지. 그분이 세울 공훈이며 업적이거늘 어찌 우리가 빼앗는다는 말인가? 우리는 명나라 사람처럼 남의 공을 탐하지 않아.”


상가희가 하는 말에 이어서 경중명이 입을 놀렸는데 그 놀리는 말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상하라고 고사 지내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무례에 여느 사람이라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을 아끼거나 아니면 그나마 말은 괜찮게 하는 상가희하고만 말을 섞으려고 들것이다.


허나 진신갑은 그러지 않았다.


‘이야, 이게 반가운 날이 다 오는군그래.’


이런 날것 그대로인 말들은 북경에서는 일상다반사나 다름이 없었다.


아니, 사실 이것보다는 조금 더 격조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적의며 흉심은 익숙하며 반가운 것이니 마치 고향에 돌아간 기분이 들 지경이었다.


“물론 보국친왕 전하께서 가장 대표하는 분이시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분은 전에는 조선 주재 친왕이셨고 일본에도 다녀오셔서 나라 바깥에서 일을 하심이 능숙하심을 잘 압니다. 그리고 섭정친왕회에 속한 분이시니 분명 누구보다도 그분의 이름으로 대항해를 성공리에 마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를 칭송하는 말을 길게 늘어놓아 상가희와 경중명이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한 진신갑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런 업적이라면 응당 대표하는 분 말고도 이름이 남을 터, 어찌 그 좋은 기회를 버리고 이 비루한 놈을 보러오셨는지 자못 궁금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이번에 이 사람 상 모도 그렇고 이 회순왕께서도 황상께서 명하여 할 일이 생겼기에 중간에 돌아오게 되었소이다.”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황상의 명을 거절할 수는 없지.”


아쉽다는 말과 달리 경중명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은 한 톨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진신갑은 이들이 돌아온 것이 예정 외의 사태가 아니라 본래부터 계획된 일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이상하군.’


비록 놀랍기는 했지만 사실 따리고 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경쟁에서 상대방을 기만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지금 천명을 두고 겨루어 남조와 북조가 대치하는 형세를 이룬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라면 두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당연한 일이니 호불호와 별개로 그 일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껏 기만하여 숨기고 이득을 취한 것을 보란 듯이 자신에게, 적이며 기만하고자 한 대상인 명나라에 오롯히 드러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상리에 맞지가 않았다.


“나와 회순왕은 이제 하남으로, 조금 더 정확히는 낙양과 개봉을 오가며 일을 하게 되었소이다.”

“배를 타고 그대들이 함부로 경계를 넘는 일이 없는지 살피는 일이지.”


두 사람이 차례로 이른 말에 진신갑은 머릿속에서 지도를 그리고 그 위에 저들이 말하는 경계가 어딘지 살폈다.


이윽고 그 경계가 어딘지 살피고 난 후 다시 상가희와 경중명을 살핀 진신갑은 불현듯 이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물었다.


“지금 대운하를 타고 오가시겠다, 그 말씀이오?”

“산둥을 지날 때는 그러겠지요.”

“우리 땅인데 지나지 못할 이유라도 있나?”


비꼬듯 물은 경중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거칠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청나라 땅이면 육로든 수로든 갈 곳을 마음대로 가는 게 마땅하니, 그대며 명나라가 궁금할 일이 아니다.”

‘지랄하고 있네.’


경중명의 주장은 일견 옳은 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 운하며 수로가 사실상 완충지대이자 회색지대인 산둥이며 두 나라의 최전선이라 할 경계를 오간다는 걸 고려하면 이는 횡포이자 도발이었다.


‘도발, 도발이라.’


제가 생각한 것을 속으로 되뇌인 진신갑은 이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자 이렇게 하는지 알았다.


기만하였다는 것도, 이렇게 본인들이 오갈 곳을 이르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하나로 이어져있다고 보면 이상하지 않았다.


‘오랑캐들이 명분 놀음을 하겠다? 하, 제법이군그래.’


어렵지 않게 청나라의 꿍꿍이를 파악한 진신갑은 이걸 언제 어떻게 전하는 게 좋을지 궁리했다.


그러나 그러한 궁리는 조금 이른 감이 있으니 상가희며 경중명이 찾아온 본론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가도에서 지낸 일이 길어서 그쪽 물길은 익숙하지 않소.”

“크흠, 아주 아쉽고 아쉽게도 그렇지.”


상가희가 운을 띄우고 경중명이 못내 불만스러운 얼굴로 동의하니 진신갑은 돌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서늘함을 느꼈다.


그 서늘함이 그에게 경고하길, 지금부터 나오는 말은 듣지 않음이 오히려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듣고 아니 듣고를 정하는 것은 진신갑이 아니라 상가희와 경중명이었다.


“해서 명나라 물길에 밝으실 진 대인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소이다.”

“도와만 준다면 그대에게 귀한 선물을 여럿 할 것이며, 후에는 이 일을 황상께 고하여 우리 이상으로 대접을 받게 하지.”


정중한 상가희의 말에 이어서 경중명의 말이 이어지니 그는 이내에 웃음 지으며 다른 의미로 유혹이 드는 말을 건넸다.


“만약 그리된다면 나는 오늘, 아니 지금까지 있던 온갖 무례며 돌아보지 않았던 것을 사과할 것이니 그대가 우리 한족 출신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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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7 ageha19
    작성일
    24.04.21 21:31
    No. 1

    한간들 일을 돕게 강요해서, 기왕 도발하는 김에 명나라를 더 자극하려는 건가? 나아가서, 진신갑이 청나라에 회유되진 않았는지 의심을 부추겨서 그의 현재 쓰임새인 청나라 내부 사정을 알리는 것을 믿기 어렵게 봉쇄도 하려는 듯.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4.04.22 07:22
    No. 2

    왕작..ㄷㄷ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3 K.S
    작성일
    24.04.23 17:41
    No. 3

    ??? : 날 내버려둬!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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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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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597화 상상할 수 없는 세상 +2 24.06.01 100 17 13쪽
597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1 24.05.31 106 13 12쪽
596 595화 준비는 누구나 한다 +1 24.05.30 106 9 12쪽
595 594화 자리와 사람 +1 24.05.29 105 13 12쪽
594 593화 고도(古都) +1 24.05.28 97 12 12쪽
593 592화 세상은 준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 24.05.27 112 13 14쪽
592 591화 두 번째 호고 +1 24.05.26 106 15 13쪽
591 590화 살아있으면 계속할 수 있다 +1 24.05.25 109 15 13쪽
590 589화 예상은 언제나 어긋난다 +2 24.05.24 101 14 11쪽
589 588화 갚아줄 빚 +1 24.05.23 111 15 12쪽
588 587화 백안백이(百眼百耳) +2 24.05.22 126 15 15쪽
587 586화 구관이 명관 +3 24.05.21 118 14 14쪽
586 585화 도박장에서 버는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다 +2 24.05.20 125 17 12쪽
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112 18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116 17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120 16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114 17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116 18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113 15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128 14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3 24.05.12 119 17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122 18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111 14 14쪽
575 574화 아직 돌아갈 수 없는 사람 +2 24.05.09 114 18 13쪽
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3 24.05.08 118 15 13쪽
573 572화 움직이기 위한 조건 +2 24.05.07 129 16 12쪽
572 571화 부르지 않는 호칭 +1 24.05.06 125 14 12쪽
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124 15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127 16 13쪽
569 568화 가운데 나라 +5 24.05.03 130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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