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6.25 21:15
연재수 :
620 회
조회수 :
345,009
추천수 :
15,904
글자수 :
3,660,473

작성
24.04.19 21:05
조회
114
추천
14
글자
11쪽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DUMMY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빌어먹을!”


비단옷을 입은 남성, 좌량옥이 분을 이기지 못한 고함과 함께 힘껏 의자를 걷어찼다.


어지간히 힘을 담아서 찼는지 의자는 그대로 힘없이 바닥을 굴러 멀찍이 벽에 닿은 후에야 멈추었는데, 그럼에도 좌량옥은 화가 거의 풀리지 않았다.


“이딴 왕작, 난 필요가 없다고!”


제독 오양이 아들인 병부시랑 오삼계에게 말한 것은 사실 좌량옥이 오양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었다.


모를 수가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며 넘길 일이나 자신의 일이 되니 앞뒤를 재지 않을 수 없었고, 좌량옥은 적어도 닥칠 일이 무엇인지 정도는 이해랄 머리가 있었다.


허니 그는 아주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 일이 얼마나 거지 같고 물러나기 어려운지 말이다.


겁쟁이는 필요없으니 나가지 않으면 어느 순간이고 그는 죽을 것이다.


속된 말로 ‘순국당할’터였다.


아니, 오히려 화가 한층 더 몸집을 키우며 그를 들쑤시니 좌량옥은 결국 참지 못하여 이를 갈며 외쳤다.


“나는 공을 세웠다! 이겼다고! 그런데 상을 주지 못할망정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이냐!”


외침과 함께 좌량옥은 시선을 홱하고 돌려서 제가 차서 바닥을 굴러다니는 의자와 달리 아직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탁자를, 조금 더 정확히는 그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의자를 보았다.


“이, 이이!! 망할 놈의 양심도 없는 양가놈 같으니라고!”


그 자리에 앉아서 방금 전까지 제게 그럴듯한 말들을 늘어놓고 간 내각 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의 면상을 떠올린 좌량옥은 그대로 탁자에 있는 잔을 비롯한 집기들을 잡히는 데로 집어서 있는 힘껏 던졌다.


“대인, 괜찮으십니까?”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물러가라!”


연이어서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가 들리니 하인들이 걱정하여 부르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누구도 당장은 보고 싶지 않았던 좌량옥은 성질을 담아서 거절하고는 그대로 근처에 있는 침상에 걸터앉았다.


“흐흐흐, 개봉, 개봉이라고. 그딴 게 보상이라고? 양사창 이놈이 감히 황상의 눈을 가리고 날 몰아낼 심산이구나. 누구든 자신을 위협하는 놈을 두고 보지 않을 작정이야.”


되는대로 한 말에 불과했지만 이내에 좌량옥은 제가 한 말이 상당하게 그럴듯하다고 여겼다.


당장 양사창은 의흥제 주자랑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장 높은 신하다.


다시 말해 더는 올라갈 곳이 없는 자리인 것이다.


번왕들이 더 높은 거 아니냐고 할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좌량옥이 보기에 그건 멍청한 소리였다.


결국 번국들은 대명에 속한 이들이며, 수복하는 땅들은 모두 대명의 땅이었다.


또한 남경 조정은 쥐고 있는 병사와 재물로 세 번국 가운데 둘이 합친다고 한들 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용의 꼬리는 뱀의 머리를 짓누르는 법이지.’


뱀의 머리가 용의 꼬리보다 낫다는 건 용의 꼬리가 되어서 뱀의 머리를 짓눌러보지 못한 이들의 자기 위안이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한 좌량옥은 천천히 상황을 되새겼다.


‘양사창, 그놈을 위협할 자는 사천 총독과 장안 총독이다. 그들만이 오직 그를 군공으로 위협할 수 있어. 그런데 이제는 둘 다 대리국과 양나라를 다스리지. 오양은 충성스럽지만 공훈은 미비하고.’


군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남경에서 그나마 양사창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건 좌량옥 본인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의심이 한층 깊어진 좌량옥은 얼마 전에 시작한 대항해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살폈다.


‘내각은 더 사람이 없어. 기껏해야 대항해를 떠난 태감 장화 정도가 양사창 그놈에게 비견되지.’


생각하면 할수록 제 생각이 옳은 것처럼 여겨지니 좌량옥은 점점 더 확신을 굳혔다.


남경이라는 큰 도시에 사람이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건 상대적인 법.


당장 양사창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이들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둘 남경 조정에 관여하기 어려운 자리로 옮겨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사실상 좌량옥 그만이 있을 뿐이었다.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구천구백세라도 꿈꾸는가! 아니, 이 행태는 그를 넘어서 망탁조의에 비견될 행위다!”


어느새 좌량옥의 머리에서 양사창은 천하에 다시 없을 권신이자 간신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그가 양사창을 향하여 경계하는 마음이 겉잡을 수 없게 커지기 시작했으니 좌량옥은 불안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냥 온건한 방법으로 치우면 받아들이고 물러나겠지. 하지만 나는 시작부터 개봉을 봉지로 준다고 하는 것부터 처우가 달라. 그래, 내가 거슬리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급이 낮긴 하지.’


냉정하다면 냉정한 자기 판단을 내린 좌량옥은 저도 모르게 일어나서 서성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 반드시 죽을 거야.”


초조함과 불안이 가득 담긴 말을 중얼거린 좌량옥은 전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걸 느끼며 저도 모르게 엄지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어떻게 하지? 혼자서는 무리야. 누군가, 적어도 나 이상인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황상에게 고하여 양사창의 시커먼 속내며 그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였다가는 바로 역풍을 맞을 터, 자칫하면 좌량옥 본인이 있지도 않은 껍질을 벗겨지는 신세가 될 터였다.


“제독 오양에게 말해볼까?”


그나마 그럴듯한 협력 상대를 생각했지만 이내에 좌량옥은 고개를 흔들었다.


“빌어먹을, 될 리가 있나. 나를 도둑놈으로 여기지 않으면 다행이곘지. 나라도 그럴 거다.”


좌량옥은 본인이 이러한 자리를 받을 만한 공이 있기는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가 받기 전에 먼저 충성심을 북경에서부터 보인 오양이 받은 후에나 순번에 따라서 받는 게 순리에 맞았다.


적어도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했으니 좌량옥은 양사창의 술수가 치졸함만이 아니라 간교함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제길, 정말 누구 없나? 오 제독 말고 다른 사람은?”


한참동안 맹렬하게 생각하면서 궁리하지만 생각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좌량옥은 참담함을 느낀 얼굴로 풀썩 주저앉았다.


“이대로 죽어야 한단 말인가? 이 좌량옥이, 얼마 없는 승장인 내가?”


답답함을 토로하면 나아져야 하건만 입 밖으로 내기가 무섭게 도로 가슴을 채우니 좌량옥은 오늘 일로 한 십 년은 늙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되니 드는 생각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들뿐이라, 좌량옥은 그마나 실날같은 기대를 걸고 오양을 설득하여 봄이 낫지 않나 여겼다.


“오 제독에게 잘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그분이 재지는 평범하여 군공은 대단치 않지만 황상이며 대명을 향한 충성심 하나만은 정말 비길 사람이 없는 분이지 않던가. 양사창의 일을 잘 고하여 설득하면 위기감을 느끼고 날 도와주실 수도 있잖아? 그렇지?”


사실상 대책 마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말이나 우습게도 좌량옥은 제 말에 스스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 분명 그럴 거야. 오 제독만 끌어들일 수 있으면 이제 간신 양사창도 날 함부로 하지 못하다. 오 제독은 황상의 제일 가는 충신이며 그 아들은 병부시랑이다. 또한 군사 조련하는 일을 맡았으니 부릴 수 있는 자들도 수없이 많지. 오 제독을 설득하고, 그 아들 병부시랑 오삼계를 설득하면······음?”


좋을 대로 말하며 제게 최대한 좋은 미래를 꿈꾸던 좌량옥은 문득 무언가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그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면 떠올리지 못해서 느끼는 뭉게뭉게한 간질거림은 물론이고 속에 가득 차서 내고 또 내어도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답답함마저 해소될 거 같았다.


‘뭐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거지?’


조금 전까지와 달리 한마디 말도 없고 움직임도 없이 마지 조각상이 된 것처럼 한참을 미동도 없이 생각하던 좌량옥은 어느 순간 두 눈을 크게 떴다.


“병부시랑! 그래, 병부시랑이구나!”


남경에 있지 않아서 마주하지 않았으나 한 사람, 손을 잡을 만한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어느 의미는 남경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의 안전을 보장하여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후우, 후우. 진정하자, 진정해. 이게 잘못되면 그 양가놈이 반드시 막으려고 들 거다.”


구명줄을 찾았으니 이제 걸기만 하면 되나, 그것을 들키는 순간 양사창이 부리나케 달려와서 잘라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좌량옥은 들뜬 마음을 달래며 차분히 방도를 세웠다.


“산둥 감찰, 딱 좋군. 사람 하나 오가게 하는 거야 어렵지 않지. 조선 사람들이 그런 건 너그럽지 않던가.”


보내는 일이야 마침 좋은 구실이 있으니 어렵지 않다고 여겼으나 문제는 보낼 사람이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좌량옥은 이 일을 맡기기에 아주 적당한 인물을 금세 떠올릴 수 있었다.


제법 머리도 있고 말도 말하며 담력도 있는 사람, 무엇보다도 그와 한배를 탈 수밖에 없는 사람이 말이다.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바로 하인들을 호령하여 부르니 곧 인기척이 나며 대답이 돌아왔다.


“대인, 부르셨습니까?”

“무슨 일이신지요.”

“안으로 들어와서 방을 좀 치워라.”

“예.”


좌량옥의 말에 하인 하나가 대표로 대답하더니 이내에 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하인 몇몇이 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이 어질러진 꼴을 본 그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에 능숙하게 치우기 시작했다.


그런 하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좌량옥은 손가락을 들어서 한 사람을 가리켰다.


“거기 너.”

“예? 저 말씀입니까?”

“그래, 너다.”


고개를 숙여 정리하느라 보이지도 않지만 용케도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아챈 하인이 되묻는 말에 좌량옥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하나를 불러와라.”

“어느 분을 청하면 되겠습니까?”

“내가 전에 동생으로 삼은 녀석이 있는데, 그간 바빠서 개인적인 자리 하나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이번에 경사가 있어서 그 녀석과 함께하고자 하니 가서 좀 불러와라.”


누군지 물었던 하인은 좌량옥의 말에 당황했다.


지금 좌량옥의 말은 자세히 설명한 듯 보이지만 실상 안에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하인에게는 매우 다행스럽게도 좌량옥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에 개봉에 황상의 명으로 군사를 이끌고 가서 싸우던 때에 참으로 장래가 기대되는 부관을 만났다. 이름은 황주로, 전에 개봉에서 추관을 하던 자다. 가서 내가 보잔다고, 속히 보잔다고 전해라.”

“예, 대인!”


처음 한 말에 비하면 아주 상세하다고 할 말이며, 이 정도면 넓은 남경이라고 하여도 사람 찾기 어렵지 않은 게 조정에 적을 두고 있는 이를 모시기 위한 최소한의 소양이었다.


좌량옥이 짚어낸 하인 역시 이런 재주가 좀 있다고 자부하는지라 그는 기운차게 대답하고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그 뒷모습을 물끄머림 보던 좌량옥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 순순히 당하진 않을 거다. 이 남경이 양가놈 손에서 마음대로 굴러가는 꼴을 보고 어찌 참겠는가. 황 동생이며 그분도 이런 내 생각에 찬동할 터, 어디 두고 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19 21:18
    No. 1

    말하기가 무섭게 정말로 오삼계한테 수작을 걸려고 하네요. 산동이 ㅈ되면 이제까지의 불안한 균형이 무너지면서 조선까지 악영향이 미칠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천년고목
    작성일
    24.04.20 07:37
    No. 2

    1페이지 어느 의미 - 어느 의미로는? 오양 이상으로 수정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금빛시계
    작성일
    24.04.20 20:47
    No. 3

    해당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도움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감상 되시고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4.04.20 09:33
    No. 4

    누구나 저마다의 이유는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wa******..
    작성일
    24.06.26 09:37
    No. 5

    그야말로 적반하장이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5 564화 배움의 완성 +3 24.04.26 117 14 12쪽
564 563화 누구나 가진 것은 +1 24.04.25 115 15 12쪽
563 562화 외지 +3 24.04.24 106 10 12쪽
562 561화 말이 품은 가치 +2 24.04.23 119 12 12쪽
561 560화 달콤한 독 +3 24.04.21 114 11 12쪽
560 559화 한번 엮인 인연은 끊기 어렵다 +1 24.04.20 115 13 12쪽
»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5 24.04.19 115 14 11쪽
558 557화 번왕의 조건 +3 24.04.18 132 14 12쪽
557 556화 죽은 말 +2 24.04.17 129 14 13쪽
556 555화 없으면 만든다 +1 24.04.16 121 14 13쪽
555 554화 경쟁은 예정을 뒤튼다 +1 24.04.15 128 14 12쪽
554 553화 선택할 자유 +2 24.04.14 119 14 12쪽
553 552화 진위는 때때로 필요에 따라 정해진다 +2 24.04.13 125 12 13쪽
552 551화 사성 +2 24.04.12 122 15 13쪽
551 550화 무엇을 잇고자 하는가 +1 24.04.11 118 13 12쪽
550 549화 그들은 가지고 있다 +2 24.04.10 126 15 14쪽
549 548화 사람을 보는 순서 +1 24.04.09 131 16 13쪽
548 547화 알아서 골치 아픈 일 +3 24.04.08 125 15 11쪽
547 546화 부탁하는 방식은 가지가지다 +2 24.04.07 126 13 12쪽
546 545화 끝없는 궁리 +1 24.04.06 136 14 13쪽
545 544화 족적을 남기는 것은 대의만이 아니다 +2 24.04.05 138 13 14쪽
544 543화 꾸며낸 형상 +2 24.04.04 127 13 12쪽
543 542화 후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3 24.04.03 128 14 11쪽
542 541화 원로 +1 24.04.02 132 14 12쪽
541 540화 세 경쟁자 +2 24.04.01 140 13 14쪽
540 539화 목패 협약 +4 24.03.31 129 13 16쪽
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34 14 12쪽
538 537화 모두가 아는 비밀 +2 24.03.29 125 13 13쪽
537 536화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4 24.03.28 124 13 12쪽
536 535화 알고도 모른 척하긴 어렵다 +2 24.03.27 128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