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월문글월 님의 서재입니다.

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글울림
작품등록일 :
2019.04.22 23:15
최근연재일 :
2019.04.24 08:0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402
추천수 :
0
글자수 :
23,209

작성
19.04.22 23:18
조회
145
추천
0
글자
6쪽

프롤로그. 당첨되다.

DUMMY

2040년. 가상현실. 게임이 현실이고 현실이 게임인 시대. 게임 안에서 쓰이는 화폐는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져 현실의 화폐로 언제든 환전이 된다. 프로게이머들의 소득수준은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고, 프로게임리그의 수익은 이미 어지간한 스포츠리그의 수익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렇다보니 보다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들을 육성하는 제도가 생겨났다. 한국프로게이머연합에서 만든 아카데미가 바로 그것이다.



"어이, 돌빡이, 듣고 있냐?"

어제 밤잠을 설쳤기 때문일까. 나는 일요일 대낮부터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내 신경을 돋우는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오지헌. 아카데미 1 클래스에서도 제일 성적이 좋은 녀석이다. 아마도 올해의 프로테스트에 가장 먼저 합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리트.

"어, 지헌아, 왜?"

난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친절한 톤으로 대답하기 위해 애썼다.

"나 배고프다. 가서 빵이랑 우유라도 좀 사와봐."

"알았어. 뭘로 사다줄까?"

"알아서 골라와봐. 내 맘에 들만한 걸로."

재수없는 녀석. 하지만 저녀석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어야 유익한 게임정보들을 얻어들을 수 있으니...... 참자 참자 참아야 하느니라.

"어서오세요."

참을 인자를 되새기면서 매점이 도착하자 매우 예쁜 점원이 친절히 인삿말을 건네었다. 무지하게 예쁘지만 딱히 가슴이 설레이지는 않는다. 로봇이니까.

어디보자, 소보로, 꽈배기, 단팥, 고로케.......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내가 코찔찔이었던 때나 지금이나 빵의 종류는 거의 거기서 거기다. 이런데서 편안함을 느끼는 내가 이상한 건가.

난 꽤 고민을 하다가 카레고로케와 커피우유 조합을 선택했다. 단짠의 조합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입맛 까다로운 지헌이 녀석도 설마 싫다고 하지는 않겠지.


"오오, 내가 딱 먹고 싶었던 조합이야. 잘 맞췄네."

녀석은 반가워 하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빵과 우유를 먹어치워 버렸다.

꺼어억.

얼씨구, 트림까지....가지가지 해주는군.

"지헌아."

"응?"

"오후에 나 성수랑 인드러스크 게임을 한 판 해야되는데, 요령 좀 알려주라."

"뭐야......너 그런 하수한테도 못이기냐?"

으윽. 녀석의 이런.....사람 신경을 아무렇지 않게 긁는 점이 정말 싫다.

"쯧쯧.......그래 갖고 언제 10 클래스에서 벗어날래. 성수는 공격은 잘하지만 후방경계는 잘 잊어 먹는 놈이니까, 알맞은 위치에 별동대 대기 시켜놓고 타이밍 잘 봐서 몇 번 찌르면 쉽게 이겨."

"고맙다."

난 고까운 감정을 숨기고 웃으면서 말했다. 녀석은 내 말에 어깨 한번 으쓱 해보일 뿐이었다. 뭐.....재수 없긴 해도 본심이 나쁜 녀석은 아니다. 다만 성격 자체가 재수없도록 타고난거지. 실력이 워낙 짱짱하니까 저 성격이 고쳐질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딩동댕.

[ 연습생 여러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시간 뒤면 소등이니 각자 방으로 돌아가주시길 바랍니다. ]

"후아아아아....."

난 헤드기어를 벗으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지헌이의 조언 덕분에 1승을 추가하면서 가까스로 10 클래스의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성수는 8 클래스의 연습생.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강했다.

"여어, 오늘 1승 추가 했다며. 일단 한숨 돌렸네."

방으로 돌아와보니 룸메이트 재선이가 침대에 누워 만화책을 보고 있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응, 지헌이한테 팁을 좀 받았거든."

"와......그 재수 없는 녀석이랑 잘도 붙어 다닌다 야. 이 아카데미에서 그 녀석 성깔 받아내는건 아마 너 밖에 없을걸."

"난 무슨 짓을 해서든 프로게이머가 되어야 하니까."

그렇다. 난 무슨 짓을 해서라도 프로게이머가 되어야 한다. 이 아카데미에 보내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아참, 그러고보니 오늘이었지 아마?"

"아 맞다!! 추첨식!!"

그간 너무 바빠서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 우리는 부랴부랴 노트북을 열어 웹페이지에 접속했다.

[ 아리오크 데모플레이 추첨식까지 3:00 분 ]

"휴우 겨우 늦지 않았는걸. 소등시간 전까지 추첨을 확인해볼 수 있겠어."

"이번에 GODUR 사에서 제대로 오프닝 쇼케이스를 할 모양인가봐. 이번 데모플레이에는 뭔가 엄청난 선물이 숨어 있을 거라는데."

"다들 그 소문을 듣고 몰려든 거겠지."

"우리가 추첨될까?"

"게임의 신에게 열심히 행운을 빌어봐야겠지."

아리오크. 가상현실기기가 대중화된 이후 세계적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GODUR사는 그러나 NEVER PULL BACK의 메가히트 이후로 몇년간 이럴다할 대작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에 사운을 걸고 새로이 런칭한 게임이 아리오크다.

아리오크가 제대로 히트만 쳐준다는 가정 하에 데모플레이에서 유니크템이든 스킬이든 뭐든 아무거나 제대로 걸려준다면 떼돈을 버는건 따놓은 당상. 그래서 이번 베타테스트에는 어마어마한 인원이 몰려들었다. 그에 비해 뽑히는 인원은 고작 1000명.

'제발....제발.....로또의 신이시여......여기서 당첨되면 내 평생 다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귀찮게 굴지 않겠습니다. 제발.....'

나는 말도 되지 않는 소원을 아마 있지도 않을 신에게 빌면서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내 번호표의 숫자는 10,142,563번.

999번째 추첨번호가 발표되도록 우리들의 번호는 화면에 뜨지 않았다. 내가 반쯤 체념하면서 자기 전에 양치질이나 할까하고 돌아서던 바로 그 때.

"마지막 번호........10,142,563번!!! 야, 이거 네 번호 아냐?"

재선이가 내 등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10 142 563.....몇번을 확인해봐도 내 번호가 맞았다.

"됐어!!! 당첨 됐다고!!!"

난 고함을 쳤고, 그 덕분에 옆방에서 몰려든 친구들에게 축하빵으로 등짝 스매시를 돌아가며 한대씩 쳐맞아야 했다. 쓰라린 등짝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두근대는 가슴 때문이었을까. 나는 이 날도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결심. 19.04.24 46 0 9쪽
5 클랜. 19.04.23 41 0 10쪽
4 3화. 튜토리얼. 19.04.23 54 0 8쪽
3 2화. 가디언. 19.04.22 61 0 8쪽
2 1화. 가디언. 19.04.22 55 0 10쪽
» 프롤로그. 당첨되다. 19.04.22 146 0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