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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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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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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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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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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DUMMY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남궁 세가가 추적의 속도를 늦추고 섬들을 뒤지는 동안 시간을 번 사해련주 한무보와 태사령 민장우는, 주산진현을 포위하고 있는 당가와 팽가, 제갈 세가, 황보 세가의 무인들이 경각심을 잃고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돛을 잘라내서라도 서둘러 내보내려 했던 차사와 사자들을 돛을 자르지 않아도 될 시기에 맞춰 내보낼 수 있게 되자 계책을 수정했다.


“사해방은 어디에 머물고 있소이까?”


“최대한 뒤로 빠지라 했으니 남궁 세가 놈들과 부딪치려면 적어도 사흘은 더 지나야 할 것이외다.”


“그렇다면 주산진현을 포위하고 있는 놈들부터 치십시다.”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지요?”


“모두 쳐낼 것도 아니고 분탕질만 치고 빠지면 큰 손실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을 것이외다.”


“그 정도라면야 가능하겠지만 그러다가 남궁 세가 놈들의 본진과 부딪치면 어찌합니까?”


“남궁 세가 놈들은 추적할 배도 없지 않겠소이까? 상선이 남아 있다 하지만 상선으로 진기로 움직이는 소선을 추적할 수 있겠소이까?”


“그러다 사해방 놈들이 남궁 세가에 당하면 어찌하시려고요?”


“양패구상(兩敗俱傷)을 한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소선 네 척에 나눠 탄 사황성 차사들과 사자들은 주산진현 앞 바다를 우회해 우파현 해안으로 상륙했다. 열 명씩 조를 나눠 각 조가 세가 하나씩 맡기로 하고 주산진현 외곽으로 날아올랐다.


차사와 사자들이 세가들의 무대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찾았을 때, 각 세가의 무인들은 사해방 무리들이 모두 남궁 세가에 쫓겨 먼바다 섬으로 달아난 것을 알고 있었으니, 최소한의 방어인 전초마저 세우지 않고 널브러져 있었다.


사황성의 차사와 사자들은 그런 무인들을 거침없이 베어 내며 각 세가의 무대를 유린하고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한순간에 무력의 절반 가까이 잃고서야 침입자들을 찾았지만 이미 사라진 절정 무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했다.


제갈 세가의 건천대와 곤지대는 대원의 절반을 잃었다. 일전에 하오문에 당한 것이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었으니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대원 오십여 명이 죽고 백여 명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자 즉시 다른 세가에 도움을 청했다.


이런 상황은 황보 세가의 주작대라고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무인의 수가 적은 주작대의 피해는 막심했으니 황보 세가는 반혼장 황보신우마저 한 팔을 잃었을 정도로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차사와 사자들의 공세가 한 번에 그쳤으니 그나마 살아남은 것이지 한 번만이라도 더 공세를 받았다면 주작대가 사라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당가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당가의 피해가 적을 수 있었던 것은 오 장로 당휘가 피아를 가리지 않고 뿌려 댄 자오분심과 칠보단혼산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당가는 막대한 피해만 입고 습격해 왔던 무리 가운데 한 명도 잡지 못했다.


팽가의 백호대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백호대원 절반 가까운 사상자가 나왔지만 습격한 사람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다. 그저 진영을 한 차례 휩쓸고 지난 연후에서야 십여 명의 무리가 습격했다는 것을 알아봤을 뿐이었다.


당가와 팽가, 제갈 세가와 황보 세가가 알지도 못하는 무리들의 습격을 동시에 받고 각기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궁 세가는 그야말로 경악했다.


아무리 무방비하게 있다 당했다 하지만 각 세가의 진영에는 세가의 장로급 인사들이 머물고 있었으니 결코 예사롭게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서둘러 섬을 수색하고 있는 창궁대에 전언을 보내 일단 수색을 멈추라는 전언을 날렸지만 연이은 전언들은 사해방 무리들과 교전 중이라는 보고들뿐이었다.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은 서둘러 상선을 띄우라 지시하고 상선에 올랐다. 놈들의 무력이 세가들을 무력하게 할 정도라면 창궁대의 피해가 클 것이라 여겼기에 직접 지원하고자 한 것이었다.


돛을 모두 펼치고 노꾼들을 재촉해도 그동안 너무 멀리까지 나가 있었기에 교전 중이라는 개진도, 평모도, 과경도와는 무려 삼백 리가 넘는 먼 길이었으니 상성에 오른 남궁 세가의 요인들 마음은 시시각각으로 타들어 갔다.


그렇지 않아도 무리해서 새로 꾸린 창궁대였는데 아무리 남궁 세가의 주력이 상선에 남아 있다 한들, 창궁 대원들을 모두 잃고서는 남궁 세가의 천하 경영은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사황성 차사와 사자들의 소선이 남궁 세가가 다른 세가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움직인 것에 비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고, 상선보다는 아무래도 늦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소선의 느린 속도를 배를 움직이는 차사와 사자들 모두가 절정 초절정의 고수들이 거친 파도를 진기로 밀어내며 움직이며 나가자 남궁 세가의 상선보다 빠르게 격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도착한 개진도에 소선 두 척에 타고 있던 차사와 사자들이 날아올랐고, 남은 평모도와 과경도에는 각기 한 척의 소선에 타고 있는 차사와 사자들이 올랐다.


창궁 대원들의 수가 사해방에 비해 월등히 많았기에 밀리기를 거듭하며 몇 남지 않았던 사해방 무인들은 창궁대 뒤를 쳐 오는 무인들을 보고 화색이 돌았다. 그들의 검은 복색에 소매 끝에 두른 황금색 테는 광동에서부터 익히 봐 왔던 복색이었다.


심지어 그들 가운데 몇은 섬에서 무공을 가르치던 교관들이었으니, 잠시 전까지 죽음을 생각했던 사해방 무인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창궁대를 보며 화색이 돈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개진도에 올랐던 남궁 세가의 창궁대는 한 시진도 못 돼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차사와 사자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살아남은 사해방 무인들에게 소리쳤다.


“모두 서둘러 배에 오르거라.”


차사와 사자들은 중상을 입은 사해방 무인은 배에 오르지 못하게 막았고 조금이라도 반항하려 들면 그대로 베어 넘겼다. 차사와 사자 이십 명과 살아남은 사해방 십여 명에 배에 오르자 소선은 빠르게 먼 바다로 나갔다.


평모도와 과경도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소선이 움직여 개진도를 나온 소선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귀해에 이르자 귀해를 감시하던 군선에서 멈추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도 잠시 소선이 귀해 안으로 접어들자 군선은 따라오지 못했다.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은 개진도에 올라 통곡하고 말았다. 거기에 남궁 세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젊은 남궁 세가의 무인들의 주검만이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살아남은 대원들을 보살피고 죽은 대원들을 수습해 주산진현으로 돌아가는 것이 섬 세 곳에서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무려 오백이 넘는 창궁대원들이 죽고 그만한 수가 중상을 당했다.


주산진현에서 벌어진 오대 세가의 살겁은 강호 무림을 경동하게 했다. 상가들의 일이라 그저 방관하던 구파일방의 수뇌들이 긴급하게 회동하고, 오대 세가를 조문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 갔다.


조정에서도 오대 세가 특히 남궁 세가의 몰락은 큰 관심을 끌어냈다. 조정 중신들 역시 주산진 군도에 숨어든 주고를 알고 있었으니 이번 일을 벌인 것이 주고를 따르는 무리들이라 판단되자 경각심을 높였던 것이다.


“주고를 따르는 놈들에게 남궁 놈들의 무인들이 몰살되었다는데 어찌 된 일이더냐?”


“폐하,

남육성을 장악하고 있던 사해방이라는 무리를 상가들이 몰아내던 가운데 주산진현에 자리한 군도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압니다.”


“그놈은 귀해에서 나오지 못한다 하지 않았더냐?”


“무리들 몇이 소선으로 빠져나왔던 것 같습니다.”


“무리들 몇이라? 그 몇이 남궁 놈들과 소위 세가라는 놈들을 모두 쳐낼 정도로 강했다는 말이더냐?”


“······.”


“어찌 말을 못 하는 것이냐? 그놈의 수하들이 그리 강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더냐?”


“폐하,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그것을 아니 다행이다마는 서둘러 놈을 잡아들이지 못한다면 네놈이 말한 대로 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예, 폐하.”


황제의 호된 질책에 꼬리를 말고 물러 나온 상선 태감 유희태는 사례감으로 사럐 태감 하륜을 찾았다. 이미 편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던 사례 태감 하륜은 상선 태감 유희태가 찾았다는 말에 금의위 통령 남백률도 불렀다.


“귀해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함포로 동굴을 무너트리는 것은 어떻겠소이까?”


금의위 통령 남백률이 사례 태감 하륜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그건 불가합니다. 함포의 사거리가 불과 이삼백 보에 불과하니 귀해 안으로 깊이 들지 못하는데 어찌 함포로 무너트릴 수 있겠습니까?”


상선 태감 유희태가 금의위 통령 남백률의 말에 사례 태감 하륜을 보며 말했다.


“우선 해수사에 전함을 더 보내라 일러 놓기는 했소이다만, 머지않아 동굴이 열리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큰 문제올시다.”


사례 태감 하륜은 아직 물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에 의문이 있었는지 물었다.


“세가들을 친 놈들이 귀해에서 나온 놈들은 맞소이까?”


“귀해도로 들어가는 것을 해수사에서 확인했으니 그것은 분명하외다.”


“모두 몇이나 된다 하더이까?”


“소선 가득했다 하니 적어도 팔십은 되지 않겠소이까?”


“겨우 팔십에 불과한 놈들이 소위 세가라는 놈들의 무력을 그렇게 말살시켰다는 말씀인 것이오?”


“결과가 그러니 소생인들 달리 뭐라 드릴 말씀이 없소이다.”


“당한 놈들은 어찌한다 하더이까?”


“말로야 복수하겠다고들 설쳐 대고들 있지만 그리 많은 무인들을 동원하고도 당한 놈들이 가당키나 하겠소이까?”


“대군을 움직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군졸들이 막을 수 있는 놈들도 아니니 난감한 일이 아니오?”


사례 태감 하륜이 금의위 통령 남백률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그놈으로 안 되겠소이까?”


“그놈이라시면 현무 대주 진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소이다.”


“주고 한 놈이라면 어찌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그곳에 주고만 있는 것이 아니질 않습니까? 이번에 귀해를 나와 분탕질을 친 놈들이 무려 팔십이나 된다 하시지 않으셨는지요?”


금의위 통령 남백률이 오대 세가를 친 무리가 팔십이나 되지 않느냐며 어려움을 표하자 상선 태감 유희태가 고쳐 말했다.


“팔십은 아니고 사십이 맞을 것이외다. 남은 놈들이야 상가에 쫓기던 놈들 가운데 살아남은 놈들일 것이고요.”


“그렇다 한들 불가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금의위 통령 남백률은 상선 태감 유희태가 숫자를 절반으로 줄였어도 고개를 흔들자, 사례 태감 하륜이 다시 물었다.


“그놈 사형제들을 모두 부르면 가능하겠소이까?”


사례 태감 하륜이 수천문 사형제들을 모두 부르면 되지 않겠느냐 하자, 이번에는 상선 태감 유희태가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그들을 부르려면 먼저 폐하의 허락이 계셔야 할 것이외다.”


“허락을 받으면 가능하겠느냐 물었소이다.”


사례 태감 하륜의 거듭된 물음에도 금의위 통령 남백률은 바로 답하지 못하다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렇다 한들 쉬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불가하지는 않다는 말씀으로 들리오만?”


사례 태감 하륜은 수천문 사형제들이라면 충분하리라 여기는지 거듭 수천문 사형제들을 쓰고자 하는 뜻을 굽히지 않고 금의위 통령 남백률을 추궁해 가자 상선 태감 유희태가 다시 나서며 말했다.


“폐하께서 꺼리는 자들이니 그보다는 먼저 구파일방이라 불리는 놈들을 움직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례 태감 하륜은 수천문 사형제들이라면 쉽게 해결되리라 여겨 수천문 사형제들에게 일을 맡기려 했지만, 상선 태감 유희태는 황제가 수천문 사형제들을 꺼리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구파일방을 대안으로 꺼내 들었다.


“십여 년 넘게 산문에 숨어 나오지도 못하는 놈들에게 맡기자는 말씀이시오?”


“나오지 못했으니 나오려 하지 않겠는지요? 게다가 숨어 지내는 동안 실력이 늘지 않았겠습니까?”


사례 태감 하륜은 상선 태감 유희태가 고집을 부리는 이유를 알고 있었으니, 더는 고집하지 않고 나름의 절충안을 꺼내 들었다.


“현무 대주를 신야에 머물고 있는 놈에게 보내 놈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까닭을 알아보시고, 무파 놈들에게도 사마외도 놈들을 치라 명하시지요. 아울러 상가 놈들이 주고에게 크게 당한 것도 널리 알려, 주고의 사악함도 만백성이 모두 알게 해야 할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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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42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17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48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62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59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69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67 10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06 10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397 11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26 9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25 10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17 10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18 10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47 9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58 8 12쪽
»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36 11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42 11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64 12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68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33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3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16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1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1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49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43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1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3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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