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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홀릭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인데 재벌가의 사위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와와홀릭
작품등록일 :
2022.09.01 20:28
최근연재일 :
2022.12.23 19: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62,278
추천수 :
1,220
글자수 :
672,086

작성
22.11.24 19:00
조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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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124. 파리대왕 벨제붑 (3)

이 글에 나오는 인물, 장소, 상황 등등은 모두 픽션입니다.




DUMMY

124. 파리대왕 벨제붑 (3)



“클린!”


내 영창에 인페르노로 인해 생긴 그을음 연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처참하게 타다 만 몸뚱아리 하나가 끄으윽,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나는 벨제붑에게 다가갔다. 몸 위로 쉴드를 유지한 채로.


- 식탐의 마지막 무기는 자신의 몸 안에 담겨 있는 독액을 분사하여 가까이에 있는 상대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적이 지쳐 보인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고마운 나태의 마왕. 그의 일기장 덕에 적들의 약점이나 비밀을 알고 있던 나는 주변으로 아무도 오지 못 하게 한 뒤 식탐의 앞에 섰다. 그리고 마력을 구동했다. 그러자 카악, 하는 소리와 함께 아니나 다를까 벨제붑이 감추어 둔 필살기가 내게 쏟아진다. 그리고 그놈의 독액을 내 몸이 모조리 받아들인 순간 벨제붑의 웃음소리가 일어났다.


“크하하하하하. 이제 오염되어 다시 나의 양분이 되어라. 건방진 놈.”


그러나 놈의 독액을 뒤집어 쓴 건 안타깝게도 내가 만든 분신이었다. 이미 상대가 뭘 할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당하고 있는 게 바보가 아닌가? 나는 웃고 있는 그놈의 뒤에서 외쳤다.


“홀드!”


순간 놈이 웃느라고 흔들리던 것이 멈췄다. 그놈의 머리통을 향해 다시 마력을 구동했다.


“아이스!”


머리를 얼려 입에서 아무 것도 분사하지 못 하게 만든 뒤 나는 그놈의 앞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가면을 벗었다. 내 얼굴을 보고 놀라는 놈의 눈동자를 확인하고 나는 말을 했다.


“옛 친구를 보니 반가우냐? 파리야. 나다. 원수를 갚기 위해 이렇게 돌아왔다. 일단 그 더러운 입부터 봉하자꾸나. 매직 니들!”


말을 마치고 그놈의 입을 꿰매어 봉했다. 이후 마력을 봉인하자 놈의 고개가 숙여진다. 그런 내 곁으로 압둘과 하사크가 다가왔다.


“전하! 성 안에 있는 놈들을 모조리 참했습니다.”

“수고했다. 2왕비를 불러와라.”

“넵!”


그러자 릴리아가 다가왔다.


“저놈의 모든 기억을 읽어라. 그리고 난 뒤 백치로 만들어버려. 헬리오스, 하겐티도 이리로 와라. 저놈에게 우리의 분노가 담긴 마지막 칼날을 보여주자. 칸트! 파리약이 든 통을 가져와라!”


내 말에 모두 곁으로 모였다. 칸트가 칸초와 함께 파리약이 들어있는 통을 들고 옆에 섰다. 릴리아가 조용히 그놈의 기억을 살핀 뒤 뇌를 망가뜨리더니 내게 말한다.


“전하! 저놈의 비고가 있네요. 거기에 감추어놓은 재화와 보물이 좀 있는 듯 합니다. 죽는 와중에도 그걸 아까워 하고 있더군요.”

“하! 그래? 헬리오스! 네가 가서 모조리 약탈해 오도록.”


그렇게 마지막 일거리를 지시한 후 나는 고블린들에게 놈의 입에 모조리 약을 부으라 말했다. 꼴꼴꼴꼴꼴. 물이 흘러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놈의 눈이 고통에 일그러지다가 서서히 풀린다. 이후 우리는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마법과 오러로 놈을 도륙했다. 그리고 놈의 성 역시 조각이 날 때까지 때려 부쉈다. 이후 우리는 15영지로 돌아갔다. 복수는 참으로 달콤했다.



***


다음날 우리 영지군은 모두 공터에 모였다.


“칸트는 앞으로 오너라.”


내 말에 옷깃을 여미고 앞에 서는 고블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니 논공행상을 할 시간이었다.


“초록 고블린 족장 칸트를 자작에 봉한다. 모두 칸트 자작을 깍듯이 대하고 그가 그간 세운 공적에 대해 감사하며 이후로도 왕국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늘 존중하라.”


우와! 함성과 함께 모두 박수를 쳤다. 그러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절을 하는 고블린.


“존경하는 이포스 전하! 미욱한 제게 이렇게 큰 은혜를 베푸시니 이 고블린은 죽어도 마왕님을 위해 죽고 살아도 마왕님과 왕족들을 위해 살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맡은 바 소임을 잘 하고 너와 네 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아라. 참으로 많은 일을 나를 위해 해 주었다. 칸트!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마.”


고블린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울고 있었다. 나는 칸트에게 다시 물었다.


“귀족이 되었으니 퍼스트 네임을 하사해야지. 원하는 이름이 있느냐?”

“저는 고블린이라서 황금을 좋아하니 그것과 관련된 이름을 원합니다.”

“오냐. 그럼 네게 골드만이라는 성을 하사하마. 이제부터 너는 칸트 골드만 자작이다. 네 부족을 융성하게 하고 왕국 역시 네 능력으로 부유하게 만들도록 도와다오. 축하한다.”


근위대들이 모두 힘차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작과 발토르도 한껏 웃음을 짓고 박수를 치는 중이었다. 칸트가 물러난 뒤 나는 다음 순서를 호명했다.


“마가리타 엘라시엘은 앞으로 와라.”


엘프 소녀가 발그레한 얼굴로 내게 왔다. 나는 아공간에서 철제 상자를 꺼냈다.


“확인해보아라.”


마가리타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받아 열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커다랗게 변하는 걸 보고 나는 웃었다.


“네가 가장 원하는 것이 들어있지? 축하한다. 마가리타. 이것을 잘 이식하여 네 부족의 미래를 위해 관리하거라.”

“전하! 너무나... 감사합니다. 흑흑흑!”


세계수 묘목을 선물받은 엘프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런 소녀의 어깨를 두드린 후 말했다.


“나도 네게 이걸 줄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구나. 앞으로도 엘프들과 우리 마족들 간에 영원한 화합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막시온을 잘 부탁하마.”


내 말에 얼굴이 빨개진 소녀가 말을 하지 못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나는 웃으며 외쳤다.


“오늘은 기쁜 날이니 맘껏 먹고 즐기자. 모두 수고했다.”


그렇게 식탐과의 전쟁을 마무리했다. 엘프들이 서둘러 자신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며 이번 전투의 성과가 매우 큰 것에 나도 만족했다.



다음날 영지의 오른쪽 엘프 진영에 모인 우리는 모두 세계수의 이식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노에스!”


대지의 정령이 나타나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러자 뒤를 이어 샐러맨더가 나타나 그 구덩이를 향해 불을 뿜는다. 오염된 것을 정화하기 위해서겠지. 이후 마가리타가 상자를 열고 조심스레 세계수 묘목을 꺼내어 땅에 옮긴다. 차곡차곡 다시 흙이 메워지는 동안 엔다이론이 나타나 세계수에게 그리고 나무가 묻힌 땅에 물을 흠뻑 적시기 시작했다.


“실프!”


마가리노의 외침이 들리자 조용히 바람이 불어왔다. 그러는 동안 모든 엘프들이 알 수 없는 노래가락을 허밍하듯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작디작은 묘목에서 점차 빛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이 폭발하듯 나무에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악!


거대한 빛의 파동이 일어나며 눈이 부셨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자 놀랍게도 작은 묘목이 장대한 거목으로 자라나 있었다. 할아버지의 일기에 적혀 있던 세계수와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마가리타가 나무를 향해 손을 뻗자 치렁치렁하게 늘어져 있던 가지 하나가 소녀의 손목으로 다가와 그녀를 감싼다. 그리고 소녀는 세계수의 늠름해진 몸통을 작은 팔을 뻗어 끌어안는 자세를 취했다. 그때였다.


- 마왕이여! 감사하오.


무언가 낯선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 나는 위드그라실의 마지막 잔재. 이렇게 그대 덕에 우리의 자손들과 함께 다시 삶을 꾸릴 수 있게 되어 행복하오. 나와 엘프들이 소멸하지 않는 한 그대와 그대의 권속들과의 평화와 번영을 우리는 함께 기약하고 나아갈 것이오. 정말 감사하오.


자아가 있는 나무라니! 나는 그런 세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식탐과의 전투는 놀라운 이적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이제 지구로 돌아갈 시간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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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5. 마신 이포스 (3) : 완결 +3 22.12.23 137 4 15쪽
144 144. 마신 이포스 (2) +1 22.12.22 90 4 7쪽
143 143. 마신 이포스 (1) +1 22.12.21 96 4 7쪽
142 142. 남은 자들의 할 일 (2) +1 22.12.20 91 4 8쪽
141 141. 남은 자들의 할 일 (1) +1 22.12.19 96 5 7쪽
140 140. 오만 퇴치 작전 (3) +2 22.12.16 103 5 8쪽
139 139. 오만 퇴치 작전 (2) +1 22.12.15 92 5 8쪽
138 138. 오만 퇴치 작전 (1) +1 22.12.14 98 5 7쪽
137 137. 나는 혼자가 아니다 (2) +1 22.12.13 103 5 11쪽
136 136. 나는 혼자가 아니다 (1) +1 22.12.12 112 4 10쪽
135 135. 오만에 대하여 (2) +1 22.12.09 122 4 7쪽
134 134. 오만에 대하여 (1) +1 22.12.08 128 4 9쪽
133 133. 지구에 온 마리아 +1 22.12.07 134 4 9쪽
132 132. 분노의 마왕, 데이몬 (3) +1 22.12.06 119 4 7쪽
131 131. 분노의 마왕, 데이몬 (2) +1 22.12.05 119 4 9쪽
130 130. 분노의 마왕, 데이몬 (1) +2 22.12.02 132 4 8쪽
129 129. 그날의 기억들 +1 22.12.01 129 4 7쪽
128 128. 놀라운 궁수 +1 22.11.30 128 4 7쪽
127 127. 이클립스의 라이벌 등장 +1 22.11.29 123 4 8쪽
126 126. 그 곳에 그녀가 있었다 +1 22.11.28 125 4 10쪽
125 125. 남은 자들의 계획 +1 22.11.25 131 4 8쪽
» 124. 파리대왕 벨제붑 (3) +1 22.11.24 137 4 8쪽
123 123. 파리대왕 벨제붑 (2) +1 22.11.23 124 4 7쪽
122 122. 파리대왕 벨제붑 (1) +1 22.11.22 13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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