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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빙의할수록 강해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김수겸]
그림/삽화
[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04 10:50
최근연재일 :
2024.07.14 21:3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615
추천수 :
22
글자수 :
55,953

작성
24.07.04 12:00
조회
131
추천
3
글자
12쪽

1.

DUMMY

거친 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눈 뜨자마자 깨달았다. 내가 알 수 없는 액체 가득한 투명한 캡슐에서 알몸으로 호수를 물고 있다는 걸.


눈을 돌려 캡슐 밖 주변을 둘러봤다. 온 사방이 기계들이었다. 그 기계들 속에 지금의 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성인 남녀들이 나체로 캡슐에 들어가 호수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캡슐 밖에는 흰 가운을 입은 자들이 캡슐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고.


‘······어디지······?’


분명 난 C급 던전 [오염된 숲]에서 C급 헌터가 되기 위한 진급 테스트 중에 일렉트, 그 빌어먹을 빌런 새끼들을 만나 전투 중이었다.


‘······설마 납치된 건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일렉트에게 죽임을 당하는 대신 납치 당해 생체 실험을 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성공했군.”


소리 난 곳으로 홱- 고개를 돌려보니 대단히 차갑게 보이는 노인이 서 있었다. 그도 역시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의사라기보다는 공학 박사처럼 보였다.


그가 내 캡슐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캡슐 안 액체가 슈우우 하고 빠지기 시작했다. 다 빠지자 알아서 캡슐의 뚜껑이 열렸다.


뚜껑이 열리며 몸이 자유로워진다. 입에 물고 있던 호수를 빼내고 내 몸을 살펴봤다.


‘?!’


갑자기 징- 하고 이명이 들리더니 눈앞에 반투명한 창들이 우루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프트 발동 조건을 만족하셨습니다.』

『여행지 ‘마지막 최종병기’에 접속하셨습니다.』

『‘527번 연지원’에 빙의하셨습니다.』

『퀘스트 : 튜토리얼


당신의 첫 여행지로 ‘마지막 최종병기’가 선정되었습니다. ‘마지막 최종병기’의 세상은 당신의 능력과 스킬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는 최적화 된 세상입니다.


그 능력과 스킬을 토대로 앞으로 단 30일 동안만 살아남으세요. 튜토리얼의 기간 동안 모든 능력치가 5배로 상승합니다.


퀘스트 보상 : 모든 능력치 +10, ‘마지막 최종병기’ 세상의 스킬들 중 하나, +300 포인트』


◈ 퀘스트는 중도 포기가 가능하나, 다시 도전하는 것이 불가능하오니 부디 중도 포기는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그래서 퀘스트 포기를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눈앞에 『퀘스트를 포기하시겠습니까?』 하고 나타났다. 아니라고 생각하자 곧바로 사라졌다.


‘기프트 발동 조건을 만족했다고? 튜토리얼 퀘스트? 뭐 빙의?’


도대체 뭐가 뭔지 제대로 판단이 안 섰다.


납치당해 빌런들의 실험체가 된 줄 알았었다. 그런데 신의 존재라고 불리는 시스템에게 기프트 발동 퀘스트를 받다니······


‘······일단 상태창을 보자······’


얼떨떨해 하며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연지원

레벨 : 17

계약 성좌 : ???


힘 : 24

민첩 : 31

체력 : 48

지혜 : 28

운 : 36

보유 포인트 : 0


기프트 : 여행자

스킬 : 남천검법南天劍法 Lv.3, 남천권법南天拳法 Lv.2, 군림보君臨步 Lv.3, 가의신공嫁衣神功 Lv.2, 고통내성 Lv.4



원래 내 상태창 그대로였다. 시스템이 말한 것과는 달리 딱히 달라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527번 연지원의 특성을 이어받습니다. 1%]


2% 3% 4%······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왔다. 강제로 뇌에 무언가를 꾹꾹 밀어넣는 것만 같았다.


“크으윽!”


터질 것만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으며 고통스러워하자.


“527번. 그럴 수 있다. 당분간은 뇌가 네놈의 그 새로운 몸, 사이보그 의체에 적응해야 할 거다.”



······ 99% 100%


이내 100%까지 도달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끔찍한 두통이 사라지고 눈앞에 또다시 반투명 창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100% 527번 연지원의 특성을 이어받았습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화염탄’를 개방할 수 있습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기계화’를 개방할 수 있습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마나빔’을 개방할 수 있습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마나쉴드’을 개방할 수 있습니다.』



연달아 뜬 반투명 창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화염탄’를 개방합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기계화’를 개방합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마나빔’을 개방합니다』

『527번 연지원의 스킬 ‘마나쉴드’를 개방합니다.』



그러자 몸에 스킬이 새겨진 걸, 그리고 전과는 무언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상태창을 열람한다.



이름 : 연지원

레벨 : 17

계약 성좌 : ???

특성 : 전투 사이보그


힘 : 24(*5)

민첩 : 31(*5)

체력 : 48(*5)

지혜 : 28(*5)

운 : 36(*5)

보유 포인트 : 0


기프트 : 여행자

스킬 : 남천검법南天劍法 Lv.3, 남천권법南天拳法 Lv.2, 군림보君臨步 Lv.,3 가의신공嫁衣神功 Lv.2, 고통내성 Lv.4, 화염탄 Lv.3, 기계화 Lv.1, 마나빔 Lv.1, 마나쉴드 Lv.1



스킬이 늘어 있었고 모든 능력치가 *5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527번 연지원의 기억이 흘러들어와 지금 내가 어떤 세상에 들어왔고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게 됐다.


527번의 본명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이름과 같은 ‘연지원’이었다. 물론 내가 연燕씨 세가勢家 가주의 서자였다는 것과는 달리 이 세계의 연지원은 기계들에게 부모를 잃은 고아였지만 말이다.


캡슐 유리로 비치는 얼굴을 보니 심지어 얼굴도 내 현실 세계의 얼굴과 같았다. 아마도 이곳에 보낸 시스템이 관여한 듯했다.


‘사이보그에 빙의했다니······’


어처구니 없게도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에 빙의했다.


다시 한번 내 몸의 겉을 둘러본다. 얼핏 보면 진짜 인간과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자세히 보면 대단히 창백해 보이는 게 어떠한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의신공嫁衣神功으로 내 몸속을 관조한다.


“아-”


내 원래 몸과는 다르게, 하단전이 아닌 심장 부근의 무언가에서부터 진기가, 아니 진기처럼 보이는 기운이 내 의지에 따라 몸 전체로 흘러나갔다. 원래 단전이 사라지고 새로운 무언가로 대체됐음을 깨달았다.


“고통이 없다고?”


가의신공의 부작용인 그 끔찍한 고통이 없었다. 아니, 있었지만 체감상 그리 크지 않았다.


“뇌와 마나 하트, 생식기관 때문에 머리와 몸뚱아리 빼고 다 기계로 대체됐다. 다시 말해 네 몸 70%는 기계라는 말이다. 뇌에 걸리는 고통을 제외하면 육체의 고통은 없다. 그러니 고통을 두려워 마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현실과 같은 매번 보던 내 큰 성기가 보였다. 어찌보면 그게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돌려 다른 사이보그들도 본다. 그러고 보니 모든 사이보그들의 얼굴과 육체의 크기, 모양이 차이가 났다. 박사의 말대로 뇌와 마나하트, 그리고 번식을 위한 생식기관 때문에 차이가 나는 듯했다. 사이보그라고 해서 다 똑같을 줄 알았는데 그건 의외였다.


박사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처음이라 인간의 몸을 30%나 남긴 거지 이후에 네놈만 원한다면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기계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원한다면 90% 이상의 진짜 기계가 된 감각 없는 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기계몸이라······’


우리 연燕씨 세가의 가전 무공 가의신공嫁衣神功은 신공神功이라 불릴 만큼 뛰어나고 다른 무공이 하찮게 보일 만큼 압도적인 위력을 가졌었지만, 마치 신이 이 강력한 무공의 남용을 걱정하여 제재를 가한 것처럼, 그에 부작용으로 신공을 쓸 때마다 엄청난 고통을 동시에 가졌었다.


분명 천하제일신검天下第一神劍이라 불렸던 연남천 선조처럼 부작용을 극복하고 가의신공을 대성했던 분도 계셨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분 이후로는 부작용을 이기지 못해 가의신공을 대성한 자가 나오지 못했었다.


그 끔찍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선 최소 7성까진 올라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후손들이 재능이 없었는지 아무도 그 부작용을 이기고 7성까지 오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기계몸이면 가능할지도!’


내 몸에 새겨진 스킬의 설명을 본다.



『기계화 Lv.1 1%

설명 : 인체를 일정 시간 기계로 치환합니다. 부작용으로 레벨이 올라갈수록 인간의 감정이 매몰됩니다.

적용 시간 : 30분

재사용 대기 시간 : 6시간』



여기에 쓰인 설명 외에도 이 스킬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눈을 기계로 치환하면 아주 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무언가를 지정하면 그 무언가의 정보도 읽을 수 있었다. 다리를 기계화 하면 더욱 빠르고 멀리 뛸 수 있었고 팔을 기계화하면 더욱 강하고 파괴적인 힘을 낼 수 있었다.


‘심지어 해킹 기능까지.’


현실에서 [해킹] 스킬은 관련 기프트를 가지고 있는 헌터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몸을 써야 할 적들이 기계들이다 보니, 기계들에게서 정보를 적극 빼내기 위해 ‘해킹’이라는 기능도 이 [기계화] 스킬에 탑재 되어 있는 듯했다.


물론 지금은 해킹이 락이 걸려 있었다. 임무 시에만 잠시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락이 계속해서 풀려 있을 가능성이 컸다.


‘무엇보다 고통을 없앨 수 있어.’


무엇보다 몸을 기계화하면 인간의 육체와는 달리 고통을 몰랐다. 전투 시에 통증 없이 싸울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가의신공을 생각하면 내게 정말이지 필요한 최고의 효능이었다. 물론 감정이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현재는 이식된 의체로 인해 패시브 스킬로 적용되어 있었지만 현실에서 쓰면 스킬 적용 시간이라든지, 쿨타임 시간이라든지 다 적용될 거였다.


‘마치 시스템이 날 위해 준비한 스킬 같아.’


튜토리얼을 끝내고 현실에 돌아가서도 이 [기계화] 스킬로 의체라고 불리던 고통을 모르는 기계몸이 된다면, 가문이 그토록 염원했던 가의신공 7성까지 올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7성만 된다면 그 고통을 유발하던 맹렬한 내공을 남에게 넘겨주거나, 포기함으로써 몸이 고통 없이 다시 내공을 전보다 높이 쌓을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전설의 연남천 선조처럼 천하무적의, 신마저 두려워해 부작용을 내린 그 신공을 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두고 보자.’


기프트를 [여행자]로 각성했을 때 날 조롱하고 무시하던 것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내 어머니께도 홀대하던 가문에게도 말이다.


‘30일 동안 살아남으라고 하는 것 보니 결코 안전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아.’


하지만 그나마 튜토리얼 기간이었고 내 능력과 스킬 적성이 최적화 된 곳이라고 했으니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세계는 기계들과 전쟁 중이라던데.’


주입된 527번 연지원의 기억에 따르면, 이 세계는 발전된 인공지능 기계들, MOE라고 불리던 것들과 인간들이 지구를 가지고 전쟁을 하던 세상이었다.


아직까지는 현실에서 헌터와 같이 ‘기프트’에서 파생되던 ‘스킬’, 즉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인간들 덕분에 기계들에게 완전히 지배당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계들을 압도하고 있던 상황도 아니었다.


현재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기계들이 점령 중이었다. 근데 기계들의 성장 속도나 침략 속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었다.


전투 사이보그 프로젝트.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의 몸에 기계를 이식시켜 인간의 약점이었던 강력한 육체도 가질 수 있게 하던 프로젝트.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신인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527번 연지원는 1선에서 대항하는 최전방 전투원이 될 운명이라 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열심히 쓰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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