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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s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 마법사는 전부 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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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s
작품등록일 :
2020.11.11 22:05
최근연재일 :
2020.11.14 16:35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5
추천수 :
0
글자수 :
10,625

작성
20.11.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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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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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프롤로그

DUMMY

침대에 누워있다. 어두운 1인실에서 나는 먼 감각으로 천장을 바라보고있다.




눈동자만을 돌려 나는 창문으로 시선을 향한다.


밖은 어두워져있고 하늘은 두터운 구름으로 뒤덮혀있었다.




한참 아래에 있는 가로등의 불빛이 이곳의 창문까지 번져서 달빛도, 별도 보이지 않는데도 밤인데도 빛은 부족하지 않았다.




창문에 의해 잘려진 하늘, 눈송이가 흩날리지 않는걸로 보아 밖은 고요하다는걸 알수있다.


소리는 눈으로 사라지고, 시계 바늘은 모두 하늘을 향해있어 안밖으로 정적이 가득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날씨였다,


바람없는 눈이 내리는 밤, 하늘의 빛은 일체 없고 인공의 빛이 땅으로부터 솟아올라,


마을 전체가 등불이 되어 모든걸 감싸안는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는 밤이였다.




그러니깐,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도 비교적 받아들일수 있을지도 모른다.




양손은 차분히 침대에 올려져있다.


팔을 뻗어 너스콜에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할 기분은 들지 않는다.


스스로 자포자기했다는걸 인정한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날씨였다.


그것만으로 지금 일어난 일을 감내할 수 있다고..........






"-------크윽"


내 위에 올라타 있는 사람은 나보다 괴로워보인다.


미간은 찌뿌려져있고, 어둠 속에서 구겨진 얼굴은 마치 틈이 생긴것같이보인다.




가느다란 팔, 일체 운동도, 노동도하지 않고, 젊지 않는 나이까지 겹쳐 완력은 내 목을 조르기에도 벅차보인다.




실제로 그녀의 피부는 축축해져 반질거리는게 보였고 손바닥엔 땀이 가득차 나의 목의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불쾌하다.




몆번이고 무게가 실리고 끄윽끄윽하고 내 몸을 침대에 내리누른다.


생리적인 반응이겠지, 산소를 갈구하면서 입을 벌려 쉰소리는 내는건,


그럴려고 하지 않는데도 계속 계속 나는 목에서 괴로운 소리를 뱉어낸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손톱을 세워 침대의 시트에 박아넣는다.


나는 필사적으로 괴로움을 참아내려한다.




그리고 나의 사고는 혼란에 빠져든다.


아까까지 흔들림없이 생각을 이어가던 머리속이 구름을 낀듯 갈피를 못잡는다.




절망으로 채워지는 먹먹한 가슴,


삶을 이어갈려는 의지가 순식간에 내 머리 한쪽에서 번져나간다.


자유로운 두 손을 내 목을 조르고 있는 그녀의 팔에 닿는다.






정말로 타이밍이 안맞는다고 나는 지금에서도 생각한다.


불현듯 창문에서부터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새어들어온고 방안에 있는 두사람의 얼굴을 비춘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


배워버리고 말았다.




눈을 감고 진정되질 않는 심장을 부여잡고 모든게 조용해지길 기다리는 거야.


그것은 특별히 경멸할 일은 아니고 특별히 잘못된 일도 아니다.




방금 전에 보인 그녀의 얼굴이 어둠속에서 선명히 떠오르는 걸보고 눈동자를 돌려 시선을 창밖으로 던진다.




마지막 숨을 내쉴때 나는 내 시야가 회색으로 물드는 것을 경험했다.


그렇게 나는 내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강한 바람에 날린 꽃가루처럼 눈을 찌르는 섬광,


눈꺼풀을 뚫고오는 강렬한 빛,


나라는 존재 마저도 인지하기 어려운, 머릿속 마저 빛으로 채워져가는듯한 감각을 넘어




나는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거기서 나는 소원 말하고, 당위성을 듣고서,




"또 실패했구나."


손에는 핏자국이 남아있다. 몆번을 씻으려해봐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방금전까지 따듯했던 피는 차가워져 손에 달라붙고있다.


잿빛으로 물든 가슴에 끊임없는 슬픔만이 채워지고,




"가망이 없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무슨소리야?




"벌써 잊어버린거야?




기억속의 목소리가 갑자기 선명해진다.


나를 내려다보는 이는 비웃음과 비슷한 미소를 짓고서 모든게 흐릿해진다.








더이상 기억 나는건 없다.


이 세계에 와서, 십분간의 여백동안 무엇을 경험하여, 누구와 만나,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도, 무책임하게도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죽어가는 생물은 절대로 되돌리수 없다는 것과,


이곳에서 나는 새로 생을 받았다는것,




지금으로부터 7년전의 이야기는 어떤 마법을 사용해도 되찾을 수 없다.




그때의 기억은 내가 태어났다는 잘못뿐,


이곳에서도, 그리고 내가 원래 있던 곳에서도


단 하나의 진실은, 아무리 예전일이라도 애석하게도 잊을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언젠가, 나를 따라다니는 저 붉은 인간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다.


마지막에서 만큼은 재회한다니 어떤 경위에서든지, 그건 어찌보면 낭만적인 일이지 않을까?




----------------------------------------




-우리들은 다른 이들을 이해해야한단다..


-제가 다른 사람이 무엇이 낫다고 이해해 줘야하나요?




-우리들은 남들보다 많은걸 알고 많은걸 볼 수 있단다. 보통 사람들은 세상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지만 우리들은 우리가 세상을 만든단다. 그러니 항상 엄중히 시비를 가려야한단다.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인간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는건 똑같아요. 속내를 알수 없는건 똑같죠. 그러니 저는 저를 믿겠어요. 다들 그렇게 살잖아요.




-산 사람들은 항상 삶에 집착하지. 정말 불쌍한 일이란다.


-네에? 산사람이 삶에 집착하는건 올바르죠. 미래가 불투명한데 거기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딨나요? 편하게 죽는 사람들은 이미 모든걸 알아버려서 삶을 이어나갈 필요가 없는 사람이나 살아봤자 더이상 미래가 없어진 사람들 뿐이예요. 이미 이백살이나 넘게 먹은 할망구중에 할망구면서 잘도 그 입으로 말하네요




-깝죽대지마라


-그른즉 없그든요?




-망할 꼬맹이.


-망할 할망구.




“.......................망할 할망구.”


침대엔 늙은 노인이 누워있다.


창밖은 노을이 막 져버러서 달이 떠있는 한밤중보다 더 어두웠다.


달빛하나 없고, 해도 없고, 별도 그 빛을 내비치지 않는다.


완전한 어둠이 내리는 짧은 시간,




등불은 부드럽게, 방안을 비추고, 시계초침이 한바퀴 돌았을때 소년의 실루엣이 흔들린다.


무표정한 얼굴이 조용히 노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노인은 눈을 감고 있었다.


주름진 얼굴은 편안하게, 말라버린 손은 배위에 포개져 올려져있었다.




소년의 악담에 노인은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노인의 몸은 침대위에, 포근한 이불에 덮혀져있는데도 순식간에 차가워져간다.


난방이 부족한 이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망할 할망구. 편안해보이는 얼굴이네.”

이런 얼굴에서야 진듯한 기분이다.


자신 이상으로 승부욕이 강한 노인을 향해 한순간 질린듯한 표정을 향하고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선다.


방을 나가기 직전 노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들은 자손을 남길수 없다. 그러니 내가 너를 구했던 것처럼, 너도 다른 사람을 구하거라. 그게 우리가 남길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다.”


그건 물론 착각이다.


노인은 이제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환청은 어두운 복도를 앞에두고 걸음을 멈출만큼의 것은 되었다.


소년은 어두운 복도를 한번 바라보고,




“그러게요. 거기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 말에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뒤를 돌아볼일 없이 방을 뒤로한다.




그녀의 유언대로 바로 집밖으로 나가서 그녀가 남긴 표식을 따라간다.


그곳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내가 발견된곳이였고 그 땅위엔 그녀가 쓰던 지팡이가 꽃혀져 있다.


.흥. 선물이야? 땅에서 지팡이를 빼들고 집으로 돌아가니.


둘이 살던 오두막에 타오르고 있었다.




"정말 빈틈없는 할망구..."


그리고보니 침상에 드러누웠을때부터 계속 나보고 로브를 입고있으라 그랬지.


단순히 노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내가 빈둥거리는걸 용납못하는 독한 할망구다.


나는 그대로 타오르는 오두막을 등진채로 천천히 길을 나선다.




어두운 밤에는 약속이나 한듯 노인의 노랫말 같은 말이 머리에 울린다.


달이 없는 밤, 이 시각엔 노인의 말은 뼈에 사무치도록 기억에 박힌다.


얼마나 그게 희미한 기억이라도 할지라도, 그녀의 말만은 그떄와 같이 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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