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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섬아이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자의 교생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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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섬아이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1
최근연재일 :
2021.05.14 19: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72
추천수 :
5
글자수 :
26,754

작성
21.05.12 16:42
조회
57
추천
2
글자
3쪽

The Prologue <귀환>

DUMMY

“많이도 늙으셨습니다.”


달조차 뜨지 않은 짙은 밤, 낯선 침입자의 첫마디였다.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사내를 응시하던 노인이 거구의 몸을 일으켰다.


“날 아는가?”


“안드리안 대령, 아, 그건 좀 정없네요, 역시 아저씨라 부르는게 귀에 익으시겠죠?”


퉁명스런 목소리에 노인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런 노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곳 시간으로는 30년만인가요?, 다시 만나는데 참 오래도 걸렸네요 아저씨”


“30년... 그런가, 돌아온 것인가”


“놀라시지도 않네요, 재미없게”


사내의 말에 쓰게 웃어낸 노인, 안드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들이 그깟 괴물들에게 당하는건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그저 죗값을 치를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네.”


“그깟...이라, 틀리셨습니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음울한 목소리였다. 동시에 묵직한 무언가가 안드리안 앞으로 던져졌다.


툭-


바닥에 떨어진건 피로 얼룩진 주머니였다.

홀린 듯 뻗어낸 안드리안의 손에 주머니가 풀리고, 그 안을 가득 메운 핏빛 금붙이들에 안드리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건...”


“이 한 목숨 챙기는것도 바빠 다른건 못들고 다니겠더라구요”


씁쓸한 사내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안드리안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 속 반지를 집어들었다.


“지한...”


반지 안쪽, 거의 지워져 흐릿해진 이름이 새겨 있었다.

다른 반지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천익, 우드레이, 안드리안 볼코프... 기억 한구석 익숙한 이름들이 그의 눈가에 아프게 박혔다.


“당신들은 옳았습니다.”


조금의 감정도 들어있지 않은 말이었다. 떨리는 눈으로 고개를 든 안드리안의 시야에 벽쪽으로 다가가는 사내가 보였다.


터벅, 터벅-


턱-


20대 후반쯤의 얼굴에 180쯤의 체구, 투박하게 잘린 검은 머리와 헤질대로 헤진 옷 사이로 보이는 무수한 상처들까지, 벽난로가 만들어낸 옅은 불빛은 위스키병을 집어든 사내를 비춰내고 있었다.


벌컥, 벌컥, 벌컥!


“크으으...!, 역시 술은 이쪽이 최고라니까”


“자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술 없이는 못사는 몸뚱아리가 되어 하하핫!”


“으음...”


“요점은 당신들이 그날 우릴 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인류는 사라졌다는거죠, 그러니...”


팅, 팅, 투르르르...


안드리안 앞으로 굴러온 것은 주머니 속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반지였다.

반지 안쪽엔 ‘이무진’이란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제 빌어먹을 전역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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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불만 있으신 분?> 21.05.14 19 0 15쪽
4 3화 <첫날부터 사표쓰다?> 21.05.13 24 0 11쪽
3 2화 <첫만남> 21.05.13 29 2 15쪽
2 1화 <미친놈 취업하다> 21.05.12 43 1 16쪽
» The Prologue <귀환> +1 21.05.12 58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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