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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 님의 서재입니다.

성좌였던 마족이 용사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정갈
작품등록일 :
2021.06.13 20:26
최근연재일 :
2021.06.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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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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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검은태양 결투식(1)

DUMMY

<검은태양 결투식(1)>






나무봉이 커다란 북을 두들겨댄다.


북소리가 내 귓구멍에 닿는 순간


와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온 사방을 뒤덮는다. 덕분에 머릿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여기는 어디냐”


나는 엉겁결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녀 1명이 민속춤을 추고 있다. 워낙 진지한 분위기라서 말을 붙이기 망설여진다.


오하오하!


수십의 원주민들이 소녀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기묘한 문신을 덕지덕지 바른 걸 보아 외지의 부족민인 걸까.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그런 거였나.. 하아”


상식을 포함한 나의 기억들이 막 떠올랐다. 그에 비해 성좌로서의 기억들은 턱없이 적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황금과 거래의 금성좌 아슬란


그런 내가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뭘 하는....... 아 그런건가!


쿠쿠라 마을의 청년 테리가 검은태양 의식을 치르던 중. 내 영혼이 요놈의 몸뚱이를 차지했다. 이거로군?





“내 보고 요 계집애와 결투를 치르라고?”


주변 분위기를 언뜻 보고 나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피와 칼이 난무하는 결투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원래라면 테리는 10명가량의 마을 전사들을 쓰러트리고 결승전까지 올라와서 최고의 여전사 나탈리와 피 터지는 혈전을 벌이게 됬었을 것이다.


이 몸에 내가 깃들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성좌인 내가 인간들의 장단에 맞춰줄 이유는 없었다.


“피조물들아 여기 대륙명이 어떻게 되냐?”

“쉿! 의식 중이잖아!”


테리의 이상행동을 보자마자 나탈리는 식겁하며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댔다.


‘테리가 취했구나!’


쿠쿠라 부족의 영광스러운 의식이 한창 중이거늘, 테리가 괴상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염소 젖술을 거하게 들이킨 것이리라


나탈리와 더불어 촌장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테리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검은태양 의식이 파탄 날 것이 불보듯 뻔한 일


노련한 촌장은 한시라도 빨리 의식을 끝마치기로 마음먹었다.


양팔을 활짝 펼치는 촌장


“쿠쿠라 마을 주민들이여 내 말을 듣거라!”


마을주민들이 촌장의 일장연설을 경청했다. 엄숙한 분위기가 밤바람을 타고 뻗어 나간다. 방금전까지 신바람나던 노래가 뚝 그쳤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속, 마을촌장이 입을 열었다.


“우리 쿠쿠라 마을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그것은 테리와 나탈리! 두 전사들이 내일 있을 결투식을 통해 쿠쿠라의 혼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리라! 쿠쿠라여....... 투쟁하라아!!”


“투쟁! 죽음!”

“투쟁! 죽음!”

“투쟁! 죽음!”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피를 원하고 포효한다. 크나큰 외침이었고 부르짖는 마을주민의 표정은 목소리의 크기만큼 절절해 보인다.


“전사 나탈리!”


촌장이 호명하자 나탈리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명예를 걸고 말한다! 전사 테리! 너를 나의 발아래 무릎 꿇리겠노라!”

“지랄.”

“테.. 테리?”


나는 나탈리를 사납게 쏘아 보았다.


“무지몽매한 것도 죄다. 감히 인간 따위가 싸움을 신청해? 이런 씹”

“마.. 말이 너무 심하잖아.”

“길게 설명해 봤자 내 입만 아프지 쯧 인간놈들은 머리 하나 터지고 시작해야 정신을 차린다니깐”


성좌의 강림을 이해시키려면 ‘신성’을 선보이는 것이 제일이다.


나는 천천히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이내 나는 검지 손가락 끝으로 나탈리의 미간을 조준했다.


“가여히 여겨 목숨은 살려주마”


나탈리에게 손찌검을하자 민중들은 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해했다. 온 시선들이 쏠려오자 나는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손가락 끝으로 ‘신성’을 발했다.


10초

9초

8초

.

.

.

1초


그렇게 손가락을 들어 올린 지 10초가량이 흘러갔다. 나는 공허히 중얼거렸다.


“..... 내 신성 어디 갔냐”


나탈리와 마을사람들은 내가 의식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인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다들 별달리 신경 쓰지 않고 ‘뭐하는거지’라며 웅성거리고 있다.


[금성좌 미류엘이 조심스레 조언합니다.]

[아슬란님! 당장은 신성을 쓰기 어려울 거에요! 일단 나탈리처럼 다짐을 외쳐 상황을 수습해봐요!]


“성좌가 계시를 보냈어? 금성좌 미류엘?”


미류엘이라는 성좌가 계시문을 보냈다고?


아니 금성좌는 난데?


뭔일이야 이게,


믿기지 않는 현실이 생생하게 다가오자 머릿속이 굳어 버린다. 덤으로 피까지 굳었는지 온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제기랄”


잠시간의 혼란을 겪었지만, 성좌로서의 정신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심호흡을 내뱉으며 침착함을 되찾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탈리의 걱정스러운 얼굴 너머로 마을 주민들이 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내 결의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쯧”


언제나 실리가 최우선이다. 성좌의 자존심 따위 뒷전이지, 현 상황을 타파해야 겠구나


의식을 망쳤다는 뒷감당을 하려면... 전사의 다짐이란걸 지껄여주면 되겠지?


한 발자국 앞으로


나는 오른발을 내디뎠다. 그러자 관심과 시선이 쏠려온다.


“마을주민들이여! 전사 테리가 약속한다!”


생각나는 대로 자신을 소개했다.


“기호 2번 전사 테리, 대출거래와 신용상담 전문이다. 쿠쿠라 마을을 발전시키려 한다 이상.”



세상의 황금과 코인을 쓸어담은 성좌가 인간으로 부활했다.




*




인기척 하나 없는 적막한 막사 안

나는 다리를 꼬고 허공을 노려 보았다. 그러자 금성좌를 사칭하는 놈이 발랄한 계시를 보내온다.


[금성좌 미류엘은 오랜만에 아슬란님과 만나 뛸 듯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슬란님! 아슬란님! 궁금한 거 있으세요?]


“왜 계시를 두 개나 보내냐? 대화문만 보내도 되잖아”


[처음이라서요. 헤헤]


설명문과 대화문을 동시에 보내다니 성좌로서 미숙해도 정도가 있었다. 의심스러워 하며 물었다.


“넌 누구냐?”


[금성좌 미류엘은 경외하는 분께 지식을 가르친다는 상황에 황송해합니다. 또한, 주체하지 못할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억이 뻥뻥 뚫려 있으시죠? 금성좌의 방대한 기억을 인간의 뇌세포가 감당하지 못해서 그래요. 그래도 강렬한 기억들은 남아 있을걸요? 주의 깊게 과거를 떠올려 보세요!]


“왜 계시를 두 개씩 보내는.. 아니 됐다. 그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어리버리한 성좌에게 신경 쓸 겨를은 없다. 내 기억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다.


음미하듯, 나는 과거를 되짚어 본다.






별이 된 인간, 우주 밑바닥에서 머무르는 존재


혹은 불로불사의 존재.... 그것이 성좌


위대한 성좌들은 세계사를 입맛대로 바꾸었다.


거인의 힘을 질투하는 요정에게 힘 스텟을 부여했다.

드래곤에게 핍박받는 드워프에게 무기와 스킬을 팔아 치웠다.


성좌라 함은 마나가 풍부한 외딴 행성에 코인이라는 시스템을 부여하고 회수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성좌들이 유통시킨 코인을 생명체가 모아 성좌에게 바친다. 그렇게 코인 경제가 활성화되고 기적이 널리 퍼져 나가자 성좌들은 행성의 통치자가 되었다.


허나 성좌의 존재를 부정하는 악적들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지카크족 혹은 마족이라 불리는 종족이었다.


원체 마족은 태생적으로 강한 족속들이었다.


또한 마족들은 마왕이라는 강력한 마법사까지 배출하는데 성공한다. 눈이 돌아간 마족들의 자만심은 끝없이 치솟아 오르는데! 결국 마족들은 성좌들의 제국을 빼앗으려는 음모까지 꾸미고 말았으니!


이리하여 대륙 전역이 전화에 휩싸이고 마족을 상징하는 깃발이 시체에 꽂히게 된다.


2000여 명이 넘는 마왕들의 기세는 흉험했으나 딱 거기까지


9명의 성좌들이 후원하는 계약자들의 기적은 마왕의 신비 못지않았으니


신성을 보유한 인간 계약자


각 종족들은 선택받은 계약자들을 이리 칭한다.



용사



용사들의 칼끝은 별하늘에 닿을 정도로 강대하여 마왕들을 토벌하고 성마전쟁에 끝을 고한다. 이렇게 평화와 생명이 이야기로 거듭난 것이다.





굵직한 세계사들이 떠오르자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금성좌 아슬란은 성마전쟁 끝에서 사망했어... 나는 이미 죽은 거였구나”


[금성좌 미류엘이 긍정합니다.]

[저도 기억나셨나요?]


“내가 코인을 후원해주던 용사 이름이 미류엘 맞지?”


금성좌 아슬란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성마전쟁에서 죽어버리자 내가 소유한 막대한 신성과 코인들은 갈 곳을 잃었고 주인도 잃었다.



금성좌 아슬란의 1명뿐인 직속 계약자,


용사 미류엘



나와 가장 밀접했던 미류엘에게 내 전재산이 상속되니, 이년이 자연스럽게 성좌가 되었나 보다. 원래부터 미류엘은 성좌에 오를 만큼 막강한 용사인지라 이상한 점은 없었다.


어처구니없지만 용사 미류엘은 내 전부를 물려받고 금성좌가 된 것이다.


[감동의 재회! 금성좌 미류엘이 눈물 어린 얼굴을 감추지 못합니다!]

[으앙 아슬란니이임]


“평정을 잃을 때마다 계시를 2개씩 보내는 건가? 일단 나를 부활시켜줘서 고맙다.”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내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합당하게 성좌의 격이 넘어간거지만 응당 억울하기 마련이었다.


‘내가 전재산을 미류엘에게 그냥 넘겨 줬을 리 없어’



최소한의 코인으로 극한의 이윤을 내는 영리적인 삶,


그것을 삶의 낙이라 여기는 돈 귀신들, 그것이 성좌다.



나는 악독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지독한 성좌인 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이 행성 최대의 코인 지분율을 가진 성좌가 나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용사 미류엘에게 코인을 떡하니 건넸을 리 없다. 절대로


고심이 깊어지자 내 미간이 좁혀졌다.


“미류엘 날 부활시켜 어쩔 셈이냐?”


[옛 영광을 되찾아 드리고 싶어요.]


“한낱 인간인 나를 돕겠다고?”


[예! 물론 무이자로 후원해 드릴 거랍니다.]


“.....”


[위대한 아슬란님이 마을 소년으로 살아가실 수는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나는 힘 없이 방안을 둘러보았다.

촌장의 아들 테리는 쿠쿠라 마을 제일 가는 부자이나 촌동네 소년일 뿐이다.

현재 내가 기거하는 방안은 꽤 초라하다.

징그러운 벌레까지 돌아다니니 말 다했다 할 수 있겠다.


[인과율 문제로 저의 용사가 되셔야만 코인을 온전히 보내드릴 수 있어요.]


냄새나는 감옥 속, 미류엘이 재차 달콤한 계약을 권해왔다.


[제 후원을 받으시면 파아앗 하고 인생이 편해질 거예요! 미인을 거둬 향락을 즐기시거나 황제가 되는 것도 간단하다고요.]


악마가 속삭임이 이리 달콤할까?


[아슬란님의 후원 덕분에 저는 성좌가 되었어요. 이 빚을 갚으려고 30년간 아슬란님의 영혼을 찾았다고요. 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직속계약을 해내고 말 거에요!]


내 혼이 장난감으로 전락하는 걸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해 놓았다. 나를 부활시키는 건 성좌라도 단기간에는 무리다.


그런데도 금성좌 미류엘은 필사적으로 나를 찾아 부활시켜 주었다.


입장상 나는 미류엘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 처지다.


참으로 나다운 짓이다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나는 머릿속으로 미류엘이 권해준 푸짐한 메리트들의 가치를 재고 있었다. 금성좌 미류엘이 선사하는 용사의 혜택을 열거하자면....


부. 권력. 영생 그밖에 상상 이상의 부귀영화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살다 살다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용사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번에야말로 갑을 관계가 뒤바뀌게 되는 걸까?


성좌인 내가 용사로 거듭나고


용사였던 미류엘이 성좌가 된다라?


허...


성좌로서 용사에게 코딱지만한 코인을 후원을 해줬을 뿐인데 이토록 크게 돌아오니 얼떨떨하기만 했다.


“내가 용사라니”


[일반계약과 달리 직속계약 용사는 1명만 선정할 수 있는거 기억하시죠? 저는 아슬란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나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침묵을 고수했다. 금성좌 미류엘은 조용히 내 대답을 기다렸다.


한참전부터 현실을 자각했다. 내일부로 열리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여전사 나탈리와 혈투를 벌여야 한다.


이 몸뚱이로 출전했다간 두들겨 맞을 것이 뻔하다.


용사, 할거냐 말 거냐?


내가 손해 볼 건 없다. 아직 선택의 여지도 남아 있으니, 신중에 신중을 더해 고민하자. 눈을 지그시 감고 내일부터 수년 후의 일들을 계산했다.


“결정했다.”


눈을 번쩍 뜨고 씩 웃었다.


“미류엘 목숨을 되살려준 빚은 훗날로 미뤄다오. 용사가 되달라 했나? 거절이다.”


거절해야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자잘한 이유는 5개 커다란 이유는 2개다.



커다란 이유 1개


그것은 금성좌 미류엘을 신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래 용사는 시련을 내린다는 명목하에 성좌에게 노예처럼 부려 먹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커다란 이유 1개


이게 가장 중요했다.



‘나는 용사 미류엘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악덕 성좌였어..... 미류엘이 아직까지 내게 원한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내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성마전쟁 당시에 우리는 서로를 터놓는 관계가 되었으나, 그전까지 용사 미류엘은 금성좌인 내게 깊은 증오를 품어왔다.


설령 미류엘이 나를 살려준 은인일지라도 계약을 맺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나는 내 뜻대로 움직일 거다.”


용사가 되어 금성좌 미류엘에게 휘둘리는 것은 사절이다. 안그래도 멍청해 보이는 미류엘과 엮이면 고생길이 뻔하다.


이게 작은 이유 한가지였다.


애초에 이것저것 따지는 거래의 성좌가 용사 제안을 덥석 받는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금성좌 미류엘이 아쉬움에 울상을 짓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요. 하아]


과연 허나 이건 몰랐을 것이다.


“미류엘 나는 성좌가 되겠다.”


직속계약 따위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다시 한번, 또 한번 더 예전처럼 성좌가 되려 했다. 그렇기에 용사에 대한 미련은 가루만큼도 없었다.


“1년, 그 안에 성좌로 올라설 방법이 떠올랐거든”


60억 코인을 모아서 명성좌 데스몬드에게 ‘성흔 도장’을 구매하면 만사 해결이다.


이 방법은 나와 명성좌만이 아는 희대의 비밀


[미류엘이 궁금함을 못참고 안달 냅니다.]

[저도 알려주세요! 제발요오 네?]


“후원금을 내놓으면 알려주마.”



그날 나는 성좌조차 놀랄 만큼 이윤을 뽑아낸다.


이것이 첫 거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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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태양 결투식(1) 21.06.13 5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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