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집사고싶다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유료

낭선
작품등록일 :
2023.10.13 19:41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0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3,035,915
추천수 :
138,734
글자수 :
2,004,162

일괄 구매하기 현재 연재되어 있는 편을 일괄 구매합니다.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선택 구매하기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일괄 대여하기
현재 연재되어 있는 편을 일괄 대여합니다.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선택 대여하기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결과

구매 예정 금액

0G
( 0원 )

0
보유 골드

0골드

구매 후 잔액

0G

*보유 골드가 부족합니다.

  • 꼭 확인해 주세요.
    • - 구매하신 작품은 유료약관 제16조 [사용기간 등]에 의거하여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 - 콘텐츠를 구매/대여 후 열람한 시점부터 취소가 불가능하며, 열람하지 않은 콘텐츠는 구매/
        대여일로부터 7일 이내 취소 신청이 가능합니다.
    • - 단, 대여의 경우 대여기간이 만료되면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 이벤트 행사가 진행중인 콘텐츠를 구매/대여한 경우 각 이벤트 조건에 따라 취소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 콘텐츠 제공자의 의사에 따라 판매가가 변경될 수 있으며, 콘텐츠의 가격변경을 이유로 한
        구매취소는 불가능합니다.
  • 구매 취소 안내
    • - 일회성 콘텐츠이므로 구매/대여 후 열람하신 시점부터 구매/대여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 단, 사용하지 않은 구매/대여 편은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 신청 시 취소가 가능합니다.
    • - 일괄 혹은 묶음 구매/대여를 한 경우, 한 편이라도 열람 시 나머지 편 또한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대여 안내
    • - 대여 기간 : 대여 시부터 편당 1일, 최대 90편 이상 90일

내용

닫기

작성
23.10.15 18:54
조회
83,728
추천
0
글자
0쪽

공물을 바친 자들의 목록이 비석에 쓰여져 있다.


==n8539_op//영혼 공물 5,000개==

-오베르스의 '늑대 위장' (뭐든 소화시키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죽은 아이들을 삼켰다. 부인이 돼지 우리에 자기들 아이를 돈 받고 팔았기 때문이다.]

==n8539_op//영혼 공물 5,000개==

-오베르스의 '늑대 바람' (내달리는 속도가 바람과 같아지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기사들에게 쫓겼다. 왕국의 기사들이 아이를 잡아 먹는 식인종을 잡기 위해 그를 쫓았다.]

===n8539_op//영혼 공물 10,000개===

-오르베스의 '늑대 화신'(오르베스의 늑대로 변신하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기사 셋을 죽이고 상처 입어 달아났다. 나머지 기사 다섯이 그를 쫓았다. 마법사까지 동원되어 퇴치 작전이 이루어졌다. 그는 왕국의 괴물로서 악명을 떨쳤다. 그는 슬펐다.]

===n8539_op//영혼 공물 10,000개===

-오르베스의 '늑대 인간' (변신 마법 사용시 마법사의 영혼 공물 하나를 소모한다.)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추격대를 모조리 학살했다. 그는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 성토했으나 사람들은 그를 괴물로 봤다. 오피는 그날 괴물이 되었다. 왕국이 멸망했다.]

=컵라면.//영혼 공물 1,000개=

-빅토르의 '나를 따르라' (참새들이 자신을 따른다. 힘이 없으면 도리어 두들겨 맞을 수 있다.)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참새들을 조종해 옆 마을의 밀을 훔쳐왔다.]

==文pia덕후//영혼 공물 5,000개==

-우르디사의 '눈뜬 겨울잠' (반수면 상태로 몸의 회복을 돕고 다가오는 적을 난폭한 곰의 발톱으로 무작위 공격하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음굴에 들어가 여자를 옆구리에 낀채 다가오는 적들을 할퀴었다.]

==FTK//영혼 공물 5,000개==

-로알라의 '회풍비행' (회오리바람에 편승하여 적의 목을 부러뜨리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아주 높은 탑에 사는 부인의 목을 부러뜨렸다. 그녀는 서민 출신으로 옛 정인을 버리고 귀족에게 시집간 소문이 돌았다.]

=에크나트//영혼 공물 1,000개=

-욘테리온의 '물길 찾기' (물가를 쉽게 찾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마을의 수맥을 찾아 떼돈을 벌었다.]

=에크나트//영혼 공물 3,000개=

-아게이돈의 '꼬리 흔들기' (최면을 걸어 먹잇감 유인)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여인들을 유인해 자신의 욕구를 풀었다.]

=솜누스//영혼 공물 1,000개=

-펠레톤의 '배 밑의 독꼬리' (전갈의 꼬리를 배 밑으로 내려 은밀하게 공격하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자신의 작은 양물을 숨기고 애인에게 큰 기쁨을 줬다...숭고한 희생이었다.]

=솜누스//영혼 공물 1,000개=

-펠레톤의 '떨리는 집게 손'(진동 가득한 집게 손)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남편 잃은 과부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사했다. 솜누스 그는 과부들의 왕이 되었다.]

무지개양파//영혼 공물 300개

-론의 '갉아먹기' (생쥐의 이빨로 나무 정도는 갉아먹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기네비스 다리를 무너뜨려 진군하는 적을 수장시켰다.]

===늑타리요//영혼 공물 10,000개===

-바하바하의 '벼락 먹는 곰' (벼락을 먹고 강화하거나 벼락을 내뱉는 곰이 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나라를 멸망시킬 수도, 아리따운 공주와 결혼할 수도 있었다.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할 수도 있었으나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숲에서 평온하게 홀로 살았다. 그럴 힘이, 그에겐 있었다.]


===비멸//영혼 공물 10,000개===

-기리네스의 '폭풍우를 부르는 뿔'(폭풍우를 불러내는 사슴이 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폭풍을 부르고 다녔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녔기에 주변 국가들은 그를 '장막의 사슴'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름 없는 호사가들이 말하기를, 폭풍우 속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어미를 찾는 아이의 울음소리만이...]

===비멸//영혼 공물 10,000개===

-기리네스의 '폭풍우를 터트리는 발굽'(불러낸 폭풍우를 터트리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폭풍우를 터트렸다. 존재 자체로 자연재해나 다름이 없어 그를 만난 나라는 그를 토벌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의 군대도 '장막의 사슴'을 토벌하지 못했다.]

===비멸//영혼 공물 10,000개===

-기리네스의 '폭풍의 눈'(폭풍 자체가 눈이 되어 폭풍우 안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대륙의 크고 작은 왕국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제국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마법사를 모집하여 그에게 맞서기 위한 군대를 조직했다. 제국의 군대와 마법사. 그들이 모두 모였고 산과 강이 바뀌는 전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막지 못했다. 군대도, 마법사도 강대함에 결코 막아서지 못했다. 절망만이 펼쳐진 그때, 그를 막아선 이가 있었으니. 마을의 들꽃을 든 작은 소녀였다. 폭풍우를 맞으며 들꽃을 건네는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눈물은 꽃을 피워요." 장막의 사슴은, 아니 소년은 그제야 눈물을 멈췄다.]

지식채널2//영혼 공물 300개

-콜마의 '거미 털'(거미의 다리 털을 얻어 어디든 올라갈 수 있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계곡에서 목욕하는 아낙네들을 훔쳐봤다.]


==아아앋//영혼 공물 5,000개==

-아막다룰라의 '비 부르는 박수'(고릴라의 박수로 비를 부르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가뭄이 든 마을과 나라에 비를 불렀다. 허나 적국에게까지 풍년의 비를 내려 이를 시기한 왕이 그를 잡아 가뒀다.]

=아아앋//영혼 공물 3,000개=

-아막다룰라의 '가슴 두드리기'(가슴을 두드려서 우레소리를 일으키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왕국은 물론, 성도의 주민들까지 귀를 괴롭혔다. 왕은 비를 부르는 그를 죽이지 못했다. 고문관을 고용해서 조용히 시켰다.]

=아아앋//영혼 공물 3,000개=

-아막다룰라의 '발 구르기'(발을 굴러서 지면에 충격을 주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감옥을 탈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절규가 울려퍼졌다.]

=아아앋//영혼 공물 1,000개=

-아막다룰라의 '고릴라 힘줄'(고릴라의 힘줄을 얻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수갑을 끊어냈다.]

=아아앋//영혼 공물 1,000개=

-아막다룰라의 '고릴라 뼈대'(고릴라의 강골을 얻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고문관을 반으로 찢어 죽였다.]

===아아앋//영혼 공물 10,000개===

-아막다룰라의 '박수 고릴라'(박수를 치면 귀가 멀고, 두번치면 폭우가 생기고, 세번치면 벼락이 내려치는 고릴라가 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성의 병사들을 맨손으로 찢어발겼다. 기사들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기사를 도륙하고 겁에 질린 왕의 목을 비틀어 첨탑 꼭대기에 박아 넣었다. 이후 그를 탐내는 나라는 많았고 생포하려는 자들도 많았으나 그런 나라는 전부 멸망했다. 강건한 힘만이 평온한 삶을 보낼 수 있었다.]


===확정즉사//영혼 공물 10,000개===

-스탠리의 '하늘 밟는 코끼리'(하늘 높이 걸어다니는 거대 코끼리로 변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대륙을 횡단했고, 바다를 건너 해적을 보고, 미지의 섬을 지나 하늘의 섬에 도달했다. 하늘 섬은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열대우림이 존재했고 그는 그곳의 신이 되었다. 다양한 먹거리와 인종들이 즐비했고 땅 아래의 인간들과는 다른 다양한 자들이 있었다. 그곳은 지상 낙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하늘섬에서 떨어졌다. 신의 횡포에 못이긴 반역이었다. 상처 입은 그는 하늘을 밟지 못했고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 그의 시신은 그대로 섬이 되어 오늘 날의 엘리퍼르라는 해적 섬이 되었다. 그곳의 해적들은 오늘도 하늘섬을 이상향으로 꿈꾼다.]


==비호(肥虎)//영혼 공물 5,000개==

-취뤼의 '불 호랑이'(불을 다루는 호랑이로 변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제국을 불태웠다. 그는 북쪽 왕국 출신의 왕자였으나 제국의 공격으로 멸망해 이제는 망국의 왕자였다. 그의 꿈은 제국의 멸이요 바람은 제국의 망이라, 오늘도 어김없이 제국을 불태우다 한 여기사와 조우하여 삼일 밤낮을 싸우다가 부부가 되었다.]


=비트이더//영혼 공물 3,000개=

-아이무의 '꿀벌의 비행'(꿀벌로 변신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제국 황녀가 관리하는 식물원의 꿀을 훔쳐먹었다. 그러던 어느날의 달밤. 황녀는 홀로 식물원에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리자 잠에서 깬 그는 그녀를 위로하려 다가갔다.]

=비트이더//영혼 공물 1,000개=

-아이무의 '독침'(꿀벌의 독침)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제국 황녀를 위로하려했으나, 황녀에게 그는 그저 독침을 가진 위험한 벌이었다. 어쩌다보니 황녀를 독침으로 쏴버렸다.]

=비트이더//영혼 공물 1,000개=

-아이무의 '꿀벌의 비행'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독침에 맞은 황녀는 놀라 쓰러지며 쇠로 만든 테이블에 머리를 찍고 쓰러졌다. 그는 화들짝 놀라 사람으로 변해 황녀를 들고 날아갔다.]

=비트이더//영혼 공물 1,000개=

-아이무의 '꿀찾기'(꽃에서 꿀을 찾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황녀를 간호했다. 깨어난 황녀는 기억을 잃었다. 그는 절망에 빠지며 황녀의 살결을 맡으며 부부로 살았다.]


이토준지//영혼 공물 100개

-바쿰의 '참새의 지혜'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참새를 잡았다.]

dwmao//영혼 공물 100개

-기위의 '나무타기'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타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나무 열매를 잘 땄다.]

=JH1//영혼 공물 1,000개=

-볼드그의 '소매치기'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여인들이 가진 젊음을 훔쳤다. 훔친 젊음을 팔기도 했다.]

의심암귀//영혼 공물 1,000개

-마타락의 '멱따기' (손톱으로 멱을 따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초야권을 행사하는 영주의 멱을 따고 여인과 함께 도망쳤다.]

==蜀山//영혼 공물 5,000개==

-타라타탁의 '역뢰'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벼락)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와이번을 잡았다. 숲의 제왕이라는 오우거도 잡았다. 하지만 돈에 눈이 먼 용병의 쇠뇌는 잡지 못했다. 그는 볼트에 맞았다. 죽지 않았으나 가진 재산을 모조리 빼앗겼다. 그 뒤로 역뢰의 숲은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다. 그곳은 사람이든 몬스터든 모든 자들의 발밑에서 역뢰가 뿜어졌다.]

n2*******//영혼 공물 100개

-릴릴의 '알까기'(알을 낳아 정찰하는 지네의)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마을 처녀들을 몰살했다.]

=퍼런판다//영혼 공물 3,000개=

-지파오의 '물장구'(물을 만들어내는 물곰의)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가뭄으로 어려움 겪는 이들에게 물을 만들어내며 신으로 추앙받았다. 매해 가뭄마다 처녀를 비롯한 제물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DAMDAM//영혼 공물 5,000개==

-킬린의 '지치지 않는 활력'(말의 정력)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많은 여인들을 임신시켰다. 그 하나만으로 전세계의 인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때문에 수십년 후 다양한 전쟁이 발발했다. 그들은 같은 피를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를 죽였다. 형제였으나 그 자식의 자식들은 원수였다.]

=DAMDAM//영혼 공물 1,000개=

-킬린의 '말발굽'(말발굽이 찍힌 자를 저주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전쟁을 일으킨 자신의 자식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것이 서지 않게 하는 저주였다. 덕분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의 막이 내려갔다.]

=DAMDAM//영혼 공물 1,000개=

-킬린의 '외뿔'(박으면 꼼짝 모태!)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인간이든 짐승이든 그 성별이 무엇이든, 뿔로 박으면 모조리 암컷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외쳤다. '이 세상에 수컷은 필요치 않다.' 온 세상을 여체화시키기 위한 투쟁을 벌였으나 역뢰의 숲에 발을 잘못 디뎠다가 뿔이 부러지고 스스로 꽂혀 여인이 되었다.]

=도시호//영혼 공물 3,000개=

-라미라미의 '밤바다의 목소리'(인어의 목소리)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노래를 불렀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인어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경계를 풀었다. 그는 금은보화를 이루고 온갖 명예를 가지게 되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질투에 눈이 먼 이들로 그의 부인과 자식이 죽었다.]

=잘봤읍니다//영혼 공물 1,000개=

-마쿠얀의 '돌아오는 도끼'(바바리안의 도끼술)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북부로 진입하는 제국군을 죽이고, 사악한 마법사를 죽였다.]

=잘봤읍니다//영혼 공물 3,000개=

-마쿠얀의 '피뿌리는 도끼'(피를 칼날처럼 날리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부족민을 연합하여 대족장의 자리로 오른 명예로운 바바리안이 되었다. 그는 제국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고, 제국은 그를 두려워했다. 그의 도끼는 마법마저 잘라낼 정도로 야만적이었다.]

===절정아수라//영혼 공물 10,000개===

-리카쿠의 '떨어지는 폭포수'(폭포수를 만드는 화가)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제국민이 골치를 앓는 북부의 야만인 토벌에 참여했다. 그는 구름이 닿은 산맥에 폭포수를 만들었고, 이는 거센 물줄기가 되어 열악한 환경의 북부를 적셨다. 북부 대족장은 그의 폭포수마저 도끼로 갈랐으나 그 도끼날의 힘이 영원할 수는 없었다. 어느새 북부는 아수라의 폭포에 잠기었다. 메마른 북부의 땅은 물기를 흡수하지 못 했고, 얼어붙기를 반복했다. 끝없이 쏟아지는 폭포수에 북부는 얼어붙은 땅이 되었다. 북부의 얼음땅 아래에 잠든 야만인들은 오늘도 산맥의 바람과 함께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아수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북부에 폭포수를 몇개나 더 만들고야 떠났다.]

빵뗴옹//영혼 공물 500개

-포르파의 '실뜨기'(불타는 거미줄)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따스한 천옷을 만들어 북부에 도달했다. 북부의 맹용한 추위에도 그는 버틸 수 있었다. 그는 북부의 얼음장벽 아래에 도사리는 전설적인 전사의 육신을 찾아 실뜨기로 옷을 만들어 입혔다. 그러자 그가 깨어났다.]

==황카/영혼 공물 5,000개==

-아게이돈의 '한입 삼키기'(한입에 삼켜 저장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상행 품목들을 모조리 삼켜 안전한 상행을 했다. 상인으로의 이름이 드높아지자 각지를 돌아다녔다. 그의 뱃속에 다양한 교역품이 자리했기에 각 나라는 그에게서 세금을 높게 측정할 수 없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큰 돈을 벌다가 한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아름다웠으나 죽어가고 있었고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여인의 노랫소리는 침대 밖까지 퍼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 또한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되었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녀는 마녀의 저주를 받아 움직이지 못했다. 스스로 움직이면 죽게 될 저주였다. 그녀의 꿈은 푸른 들과 바다를 보는 것이었고 황카는 그녀를 삼켜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도소라/영혼 공물 100개

-바라오쿠나의 '네장날개'(고대 잠자리의 날개)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하늘을 날아다녔으나 이름모를 활잡이에게 화살을 맞고 추락해서 죽었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1,000개=

-롤로의 '실뱀의 혀' (말을 잘하게 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팔 한쪽이 없는 방랑 기사에게 검술을 배웠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3,000개=

-롤로의 '육중한 꼬리' (없는 꼬리를 만들어내어 유혹하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부족한 검술 실력을 보완했다. 싸워서 이기면 꽃따는 주점에 가 자신의 꼬리로 여인들을 만족시켰다. 그러던 그때, 전갈의 꼬리를 단 녀석과 싸우게 되었다. 치정 싸움이었는데 둘의 실력은 박빙이었으나 아드리아가 한수 위였다. 방랑 기사의 검술은 그에게 우위를 가져갔고, 솜누스라는 전갈 마법사는 꼬리가 잘리고 퇴패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5,000개==

-롤로의 '스며들기' (안개에 스며드는 은신술)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안개 속에 숨어 각지를 떠돌았다. 그러다 한 숲에 방문했는데 그곳은 역뢰의 숲으로 다가오는 모든 자의 발밑에서 벼락이 뿜어지는 곳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몰랐지만 안개속에 스며들어서 역뢰에 당하지 않았다. 숲 중심에는 오두막 하나와 한 소녀가 빨래를 널고 있었다. 소녀는 이곳에서 태어나 한번도 역뢰의 숲을 벗어난 적 없는 아드리아는 소녀와 함께 지내다 사랑에 빠졌다. 시간이 흘러 소녀는 여인이 되었고 둘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준 역뢰의 숲은 짙은 안개가 깔려 누구도 찾지 않는 숲이 되었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10,000개===

-타라타닥의 '역뢰'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진정한 역뢰의 숲이 자신과 같은 공물의 아이가 만들어낸 숲임을 깨달았다. 그는 역뢰와 스며들기를 사용해 역뢰의 안개를 만들어냈다. 성취는 날이갈수록 높아졌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신의 딸과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큰 힘은 강대한 힘을 불러일으키는 법. 역뢰의 숲에 강자를 불러들였다. 그는 자신을 대마법사라 칭하며 제노스라 하였다. 굉장히 위선적이며 콧대가 높은 자였다. 그는 모든 마법의 기적을 논하며 품평하기를 좋아하는 자라 자신을 소개했다. 아드리아는 꺼지라 했으나 제노스는 대답대신 마법으로 화답했다. 역뢰의 숲이 역뢰의 숲인 이유는 역뢰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지뢰와 같은 수준으로 설치된 역뢰는 밟는 즉시 땅밑에서 솟구쳐 하늘로 오르는 벼락이다. 하지만 제노스는 마치 모든 것이 보인다는 듯 역뢰의 덫을 밟지 않았다. "3.8점" 이라 짧게 품평하는 제노스에게 아드리아는 안개를 만들어 '스며들기'와 '역뢰'를 하나로 합쳐 스스로가 안개를 지나는 역뢰의 안개가 되었다. 대마법사라 자신을 칭한 제노스는 다시 한편 품평했다. "7.8점." 아드리아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그는 이제 안개가 되지 않았다. 역뢰에 스며들기를 사용해 역뢰 자체가 되었다. 쿠구궁! 숲에 솟구치는 모든 역뢰가 하나로 모여 역뢰의 용이 되어 제노스를 향해 입을 벌렸다. 제노스는 "9.1점." 훌륭하다 평하며 사라졌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10,000개===

-타라타닥의 '마기'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역뢰와 안개, 그리고 자신을 숲과 하나로 이뤘다. 마기란 하나의 기적은 아니었다. 이를테면 하나의 방법. 하나의 조언, 하나의 가르침이었다. 자신의 신, 타라타닥의 가르침에 따르면 마기란 기적의 정수를 모아 지형, 또는 건축물, 또는 자신으로 확장시키는 경지를 뜻한다. 그는 자신의 안개와 역뢰를 제 몸안에 담아 역뢰의 숲 자체를 자신의 그리모어. 마기로 이뤘다. 숲안의 그 무엇도 그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었으며, 벌레 하나 조차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숲이 내가 된다. 말 그대로 숲 자체가 되어버린 듯한 감각이었다. 이거라면 제노스라는 대마법사가 다시 찾아와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는 점점 숲과 동화됐다. 시간이 흘렀다.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공평하게 흘렀다. 그의 부인은 시간 앞에 저항할 수 없었다. 사람은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어찌할 수 없는 당연한 이치였다. 부인은 숲에 묻혔다. 그 딸도 시간이 흘러 죽었다. 순수한 죽음이었다. 숲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죽음까지 집어 삼킨다. 광활한 시간이 흘렀다. 허나 그럼에도, 역뢰의 숲 자체가 된 사내는 아직 죽지 못했다. 이는 축복이자, 그에게 주어진 하나의 저주였다. 그는 오지 않을 대마법사를 기다리며 오늘도 숲을 지킨다.]

===아드리아//영혼 공물 30,000개===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는 인간을 버리고 역뢰의 숲이 되었다. 숲을 풍요롭고, 넓히는 것에 주력했다. 인간을 버린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숲을 융성하게 만드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게 없었다. 이는 지성체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숲이 가진 본능적인 것이었다. 그는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숲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가 택한 마기의 길은 그런 것이었기에 도리가 없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또 시간이 흘렀다. 누군가는 숲에 들어와 죽고, 누군가는 잠시 머물다가 떠나갔다. 그런 일이 수백, 수천 번이 반복되며 숲은 죽음과 탄생을 이뤄내며 점점 크기를 키웠다. 숲이 융성하면 할 수록 사람들은 이 숲을 멀리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한 소년이 숲에 나타났다. 그는 마법사였다. 아주 뛰어난 존재였다. 이전에 보았던 대마법사는 아니었다. 숲에 사랑을 받는 존재. 숲 그 자체가 되어버린 숲은 소년에게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였다. 소년은 숲을 둘러보더니 "숲이 된 것을 후회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숲은 오래전에 잊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놀랍게도 기억은 어렴풋하여 무엇 하나 떠올리지 못했다. 자신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숲이 되었는지, 어째서 인간을 버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대마법사. 그것만이 떠올랐다. 소년은 왠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소년이 되물었으나 숲은 답하지 못했다. 그는 이름조차 잊어버렸다.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며칠을 숲에서 머물렀다.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으나 숲은 답할 수 있는 게 몇 없었다.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떠났다. 숲의 사랑을 받는 아이가 떠나자 숲은 시들시들해졌다. 또 시간이 흘렀다. 멍하니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한없이 가까웠고, 사는 것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을 무렵. 어느 사내가 숲에 들어왔다. 친근함이 느껴지는 사내였다. 사내는 숲을 보며 말했다. "이름을 알았습니다." 숲은 의미를 알 수 없었다. 허나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아드리아." 화악, 빛이 발했다. 숲의 녹빛이 형형하게 빛나 사람의 형상을 이루었다. 숲은 그제야 떠올렸다. 소년, 아니. 사내는 오랜 세월을 고독하게 지냈던 숲에게. 아드리아에게 말했다. "제 신이 되어 주십시오." 아드리아는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눈물 지었다. 그리고 답했다. 그러겠노라고.]


=할머니좋아//영혼 공물 1,000개=

-캐로의 '무덤에서 피는 꽃' (무덤의 시체에서 자라나는 꽃)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무덤의 시체에 꽃을 피워 그들을 조종했다. 때론 자식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들에게 마법을 선사하며 감사 받았으며, 때로는 죽은 병사들을 고향에 돌려보내기도 하였다. 보기 좋은 마법은 아니었으나 그는 이것으로 선행을 베풀었다.]

시에라카//영혼 공물 500개

-카이저의 '강아지풀'(강아지 풀을 암기처럼 날리는)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초야권을 행사하는 영주를 암살했다. 미간에 강아지 풀이 박힌 영주는 즉사했고, 그는 귀족을 암살했다는 것으로 처형대에 올랐다.]

향토//영혼 공물 300개

-론타의 '공작거미의 흔들림'(최면)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교황에게 최면을 걸었다. 이후 그는 교황청에서 호의호식하며 수녀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살다 덜미가 걸려 처형당했다.]


====여명삼키다//영혼 공물 30,000개====

-제노스의 '별의 고향' (별책부록)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그가 생전에 매긴 마법의 점수를 통해, 무엇이 강하고 무엇이 약한 마법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동시에 어떤 마법이라도 이 책들의 고향이라는 머릿속 도서관에 존재하는 모든 마도서의 책을 열람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하여금 어떠한 마법이라도 사용할 수 있었다. 대륙을 멸망시킬 수 있는 마법도,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마법도, 모두. 기적이라 불릴 만한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 힘을 이용하여 일국의 왕이 될 수도, 제국의 황제가 될 수도 있었으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신이 되고 싶었다. 하여 그처럼 방랑했다. 제노스처럼 방랑하며 대단한 마법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마법을 목도하여 점수를 매겼다. 그리고 언제가부터 그는 스스로를 제노스라 칭하며 대륙을 횡단했다. 걸리적거리는 이들은 죽이고, 귀찮게하는 나라는 멸하고, 이 땅을 손에 넣자 손을 내미는 이들의 목을 잘라 효수하며 제멋대로 돌아다녔다. 그야말로 안하무인. 자신의 기분에 거스르는 존재들은 개미를 찍어 누르듯 죽이고 다녔다. 그는 그래도 아무 감흥도 없었다. 잡초를 밟아 죽인다 한들, 어차피 잡초는 새로 나는 법이니.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오직 마법. 그리고 그 마법의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사. 그들 뿐이었다. 그렇게 백년. 제노스는 온 마법의 모든 것을 섭렵하며 신들의 미련을 깨달았다. 신들이 왜 신인지, 어째서 땅에 남아 신으로 남는지의 진실을 목도했다. 제노스는 이제 신이 되는 것을 갈망하지 않았다. 신들 위에 서는 것. 신들의 신이 되기를 원했다. 하여 그는 아직도 방랑한다. 누군가에겐 상냥한 꽃을 선물하고, 누군가에겐 죽음 그 자체가 되어 다가간다. 그의 목마름을 채워줄 기적을 목도하기 위해, 그는 아직도 기적을 찾는다.]


=유러너스//영혼 공물 1,000개=

-조낙트의 '스산한 손길'(한기를 느끼게 하는)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제 어머니를 희롱하던 옆집 아저씨를 죽였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어머니를 간간히 희롱하고 괴롭히던 놈이었다. 그는 스산한 손길이 큰 살상력이 있는 힘은 아니지만, 그것이 오래도록 유지되면 결국 사람이 병이 들어 죽는 다는 것을 알고 한달에 걸쳐 그를 죽였다. "어머니 제가 죽였어요! 전 이제 마법을 쓸 수 있어요! 이제 불행한 일들은 없을 거에요!" 허나 어머니는 그의 따귀를 올려 붙였다. "왜 사람을 죽였니!" 그는 죽일 놈이었다고 했으나 어머니는 그의 행동을 매우 슬퍼했다. 제 유일한 희망이던 아들이 살인을 저질러서였을까. 어미는 며칠 뒤, 큰 나무에 목을 매달았다.]


===어두운문틈//영혼 공물 10,000개===

-베비로몬트의 '영혼의 물렁 뼈'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성을 만들었다.]

[그는 노예였다. 보잘 것 없는 광산의 노예. 아비가 누구인지 어미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즐비하는 곳에서 태어나 기억도 나지 않을 어린 나이때부터 노역을 하며 살았다. 그는 나이가 들어 노역장에서 제법 짬이 차서 배급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이들이 식중독에 걸려 죄다 죽었다. 죽은 이들이 많자 그냥 내버려두자 얼마 후 돌림병이 돌았다. 많은 자들이 죽었다. 병으로 죽은 자들이 또 병을 퍼뜨렸다. 그는 하지만 살아남았다. 그는 딱히 이렇다할 꿈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수많은 시체 위에 얼떨떨한 얼굴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배운 게 없기에 애도도 몰랐다. 시체의 산. 그 위에 그들의 뼈를 쌓았다. 뼈를 다루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다. 필연은 인연을 불렀고, 그의 인연은 그를 향해 말했다. "5.5점." 왜 그리 점수가 짜냐 묻자 이름 모를 마법사는 답했다. "보물을 썩히고만 있으니까." 그날부터 그의 목표는 그놈이 놀랄만한 것을 만드는 것이었다. 재료는 충분했다. 이곳에, 이 땅에 있는 것은 모조리 그가 다룰 뼈들이었으니까. 그리고 수년 뒤. 다시 제노스란 마법사가 그를 찾았을 때. 그는 바다 한 가운데를 건너고 있었다. 오로지 뼈로만 이루어진 광대한 성. 제노스는 이를 바라보며 점수를 매겼다. 그는 그제야 만족하며 의 걸어다니는 골성의 왕이 되었다. 그는 지금도 어딘가의 대륙을, 바다를, 성과 거닐고 있다.]


===NANOST//영혼 공물 20,000개===

-아르바스의 '용이 토하는 차가운 해'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지진을 일으키고 화산을 일으켜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본래 모험가였다. 모험가 협회에 은밀하게 건네진 임무를 받았다. 귀족과 연결된 건이었고 보수가 워낙 강해서 죽을 줄 알면서도 일을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가정이 있었고 병약한 아들이 있었다. 그는 당장 팀을 꾸려 어느 산으로 갔고 그곳에서 알을 훔쳤다. 이제 떼돈을 벌었으니 은퇴하겠다는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내려가는 길. 알의 주인이 그들을 찾아왔다. 알의 주인은 용이었다. 이것은 용의 알이었던 것이다. 그 뒤의 일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모험대의 괴멸. 용에게 모두가 죽임 당했다. 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용은 그를 단숨에 집어 삼켜 먹어버렸다. 비좁고 뜨거웠다. 숨이 막히고 몸이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서 그는 은총을 얻었고 기적을 일으켰다.]

[용은 알을 잡아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뱃속이 뜨거워졌다. 비행을 하던 몸은 균형을 잃었고, 고통이 극심해 울음소리가 사방팔방으로 퍼졌다. 당연히 금세 추락해 울부짖었다. 허나 고통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뜨거워졌으며 용의 아가리에서는 이내 용암이 흘러나왔다.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용암은 화산의 분출과도 같았고 매케한 연기와 잿가루가 하늘을 뒤덮어 잿가루의 눈이 내렸다. 용은 쉴틈 없이 용암을 뱉었다. 그럴 수록 하늘은 어두워지고 해가 가려져 일대가 어둠에 잠겼다. 그래도 용은 죽지 않고 거칠게 저항했는데 그런다 한들 놈이 어찌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에 용은 아가리를 쩍 벌린 채 숨을 거뒀고 그 거대한 몸체에 잿가루가 뒤덮어져 하나의 산이 되었다. 아직도 그 산에서는 용암이 분출되어 그곳은 항시 잿가루가 끼고 하늘이 어두워 해를 가리니 다른 곳보다 춥고, 서늘했다. 혹자는 말한다. 아직도 용이 살아 있으니 용암을 토하는 거라고. 또 다른 이는 말한다. 용 안에 아직도 뭔가가 있는 거라고. 진실을 아는 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 제노스라는 마법사 뿐이었다. 그는 어느 날 나타나 산을 보며 중얼거렸다. "6.4점." 그리곤 산의 중심을 깨부숴 누군가를 끄집어냈다. "내 제자가 된다면 살려주지. 되겠느냐?" 그는 다 죽어가는 몰골로 고개를 끄덕였다.]


===rlaghkdlf337//영혼 공물 10,000개===

-데트랑트의 '아른거리는 돌'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자신만의 보석을 만들었다. '아른거리는 돌'은 돌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반짝거리고 은은한 광택과 빛을 자아내게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이 은총으로 하여금 수많은 돌에 자신의 마법을 부여했다. 누군가는 검을 원했고, 누군가는 갑옷을 원했으며 어느 귀족은 자신의 악세사리로 만든 보석에 마법을 걸어주길 원했다. 그는 적당한 값을 지불받고 마법을 걸어줬다. 그의 마법은 아주 매혹적이었다. 평범한 돌에 이 마법을 부여하면 눈부시진 않았지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미혹이 서려 있었다. 귀족 부인들은 앞다퉈 그의 대문을 두들겼고, 그는 점차 부유해졌다. 허나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자가 있었는데 바로 그가 속한 왕국의 여왕이었다. 그 어떤 귀한 물건으로 치장해도 그의 마법이 걸린 물품이 있으면 귀한 것도 천해 보였다. 제아무리 값비싼 보석을 목에 걸어도 그의 마법이 걸린 부인들 앞에서는 빛을 바랬다. 여인으로서의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점점 도를 넘어가는 귀족 부인들의 행태에 여왕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소문을 냈다. 그는 사실 악마가 잉태한 자식이며 그의 마법은 귀부인들을 미혹에 빠뜨리려는 사악한 술수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같잖은 소문이라 치부한 이들이었으나 여왕이 죄가 많은 귀부인 몇을 소리소문없이 죽이자 소문은 일파만파 커졌다. 귀부인들은 스스로를 남편에게 증명해야했고, 억울한 누명이 씌워지자 귀부들이 모여 앞다퉈 그의 방문을 두드려 그를 구둣발로 짓밟으며 악마라 칭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 감옥에 갇힌 그를 여왕은 금화 몇개를 쥐어주며 배를 태워 멀리 보냈다. 그는 이후 어느 숲에 들어가 혼자 조용히 살았다. 그가 남긴 마법이 담긴 물건들은 이후에도 남아 있었는데, 그 물건을 지닌 이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최후를 면치 못했다. 마치 저주라도 담긴 듯 아직도 세상을 떠돌고 있다고 한다.]

===rlaghkdlf337//영혼 공물 10,000개===

-데트랑트의 '아른거리며 조르는 손'의 은총을 내린다.

[한때, 귀부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그는 그들에게 받았던 상처로 영구적인 결손이 생긴 부랑자가 되었다. 가족들도 자신을 피했고, 여왕의 배려로 인해 홀로 도망쳤으나 이제는 살 이유를 잃어버린 자였다. 정처없이 떠도는 방랑자이자 부랑자가 되어 그저 발길이 닿는대로 살았다. 정신줄을 놓고 살다보니 그는 점점 말라갔고 생기를 잃었다. 그저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그는 매음굴에서 마약에 손을 대고 있었는데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의 마법은 어떤 물건이라도 비싸고 값나보이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마약을 하면 현실을 잊을 수 있었는데 어느날 함께 마약 난교를 벌이던 여인과 친해져 이런저런 대화를 자주 나눴다. 대부분이 정신병자의 헛소리였지만 본래 총명했던 그의 귓가에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여왕이 자신이 만든 귀중품들을 독식하고 지내며 그것을 팔아 큰 돈을 벌었다고 말이다. 그녀가 자신을 쫓아낸 것 또한 그녀가 짠 각본이었음을 알게 되자 크게 분노했다. 분노의 귀결은 역시 복수로 이어졌고 그는 새로운 마법을 배웠다. 그가 지녔던, 마법을 부여했던 물건에 관한 저주였다. 그가 느낀 절망과 분노를 담은 저주를 만들었다. 무차별적인 그 저주는 무분별한 자들의 목을 졸랐다. 악세사리에서 불길한 기운이 두 손으로 변해 착용자의 목을 조르는 무시무시한 저주였다. 이를 모르는 자들은 돌연 혀를 내빼물고 목이 졸려 죽은 자들을 탐욕의 악마가 질투하여 죽은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탐욕의 저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륙을 강타했다. 제아무리 부자인 자들도 호사스러운 악세사리를 착용하는 일이 없었다. 반짝이는 것이라면 더더욱 끼지 않았다. 돌연 여왕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사인을 알 수 없었으나, 누구나가 탐욕의 저주가 여왕의 목숨을 앗아갔다라며 공공연히 떠들었다.]


====opq0372//영혼 공물 50,000개====

-에게하르트의 '빛이 일군 검은 빛' 은총을 내린다.

[그는 본래 농노의 자식이었으나 이 은총으로 백작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마법은 빛으로 소금을 빚는 것이었다. 그의 검은 소금(Black salt)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값비싸게 팔렸다. 그는 백작가의 양자로 들어가 형제들에게도 따뜻한 우애를 느끼며 가문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소금을 만드는 것. 그게 가문이 자신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이었다. 소금을 만들면 양부는 자신에게 수고했단 말을 건넸다. 그게 좋았다. 더불어 가문은 점점 더 번성해졌다. 소년은 사내가 되었다. 양자라 작위를 이어받지는 못했으나 가신이 되어 장가도 가고 가정을 꾸리며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자식들은 자신과 같은 은총을 얻지는 못했지만 상관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니 평생 돈 걱정이 없도록 검은 소금을 만들어두면 될 일이니.]

[시간이 흘렀다. 백작가는 소금의 공로를 인정받아 왕국 오대 재계 서열에 올랐고, 그 명성이 널리 퍼졌다. 그의 성취도 나날이 높아져 하루에 생산하는 소금의 양은 점점 더 높아지기만 했다. 평생 써도 좋을 소금을 만들 정도였다. 그의 나이 서른. 아이들은 이제 목검을 들고 기사가 되겠다고 까불기 시작한 시기. 그가 속한 백작가가 돌연 반역죄인으로 몰려 왕국군의 공격을 받았다. "우린 왕국에 복종한 죄밖에 없소! 어찌 우리의 충성을 검으로 되갚는 것입니까, 폐하!!" 백작가의 가문이자 그의 형제가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졌다. 가문의 식솔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하나하나 처형당했다. 허나 그는 죽지 않았다. 국왕은 그를 따로 불러 말했다. "소금을 만든다면, 그대의 처자식은 죽지 않을 것이다." 거절할 길 따윈 없었다. 그는 겨우 빛이 들어오는 감옥에 갇혀 소금을 만들었다. 자신의 노고로 부인과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길 바라며 그리 소금을 만들어냈다.]

[시간이 흘렀다. 십년이 넘는 시간이었다. 그가 만든 소금은 산을 이룰 정도였고 그만큼 많아지자 국왕도 그의 존재를 슬슬 잊어갈 즈음. 그는 매일 자신에게 밥을 주러 오는 간수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너무 외로우니 부인과 자식들을 한번이라도 보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십년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소처럼 일했으니 한번만이라도 얼굴을 보여달라고. "무슨 헛소릴 하는 거요. 자네 처자식들은 진즉에 처형당했소. 아마 불길에 휩싸여 죽어버렸을테지. 올테스 백작가의 사람들은 모두 화형당했으니."]

[그 뒤로의 기억은 없었다. 정신차려보니 왕국은 검은 소금으로 뒤덮여 있었다. 몰려드는 병사와 기사들은 광할한 소금의 산에 깔려 수분을 빼앗겨 미이라가 되어 매장당하기 일쑤였다. 왕은 그를 괴물이라 칭하며 죽여버리라 했으나 그가 만들어낸 소금은 그를 지켰고 왕국을 파도처럼 덮어 휩쓸었다. 왕국은 그 이름을 잃어버린채, 검은 소금 사막으로 불리게 되었다. 검은 사막은 감히 누구도 다가갈 수 없는 금지가 되었다. 다가가기만 해도 수분을 빼앗겨 미라가 되는 곳이었으니까. 간간이 근처에서 절규하는 슬피우는 사내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긴 하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용기 있는 자는 감히 없었다.]

[검은 사막은 제국의 군대조차 어쩌지 못하고 점점 크기를 키웠다. 그 누구도 감히 이를 어쩌지 못했는데... 어느날 기름을 다루는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은 기름을 막처럼 두른 채로 검은 사막에 들어갔다. 그 이후로 어찌됐는지는 모른다. 사막도 사라지지 않았기에 소년이 그저 죽었으리라 여기는 자들이 많았으나, 그날 이후로 검은 사막에선 더이상 슬피우는 소리가 들리지 아니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뿐이었다.]


=[탈퇴계정]//영혼 공물 5,000개=

-발롱보드락시의 '어려지는 물낚시'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물을 낚았다. 그가 낚은 물은 물고기와 같은 모양이었다. 물은 살아있는 것처럼 팔딱거리다 양동이에 넣자 물로 변했다. 물의 신비한 생명이 깃들어 이 물을 마시는 자는 젊어졌다. 그는 늙은 어미에게 이를 건넸다. 어미는 곧 젊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아비도 물을 원했다. 그는 마을의 촌장인 아비에게도 물을 건넸다. 물을 마신 그의 아비는 회춘하듯 젊어졌다. 젊어지는 물. 그것은 축복이었다. 하지만 점점 젊어지는 촌장의 모습에 마을 주민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찌 젊어졌는지는 비밀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날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뭔가를 찾다가 촌장을 겁박했고 젊음의 묘약을 내놓으라 했다. 겁에 질린 그는 보다 못해 사실을 고했다. "이게 젊어지는 물이다!" 물을 도둑에게 뿌렸다. 물을 맞은 도둑은 젊어졌다. "아아! 젊음이다! 젊음!!" 도둑은 아비의 은사로 모시던 할아범이었다.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은사가 청년이 되고 소년이 되더니 아이로까지 변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대왕독수리]//영혼 공물 18,000개===

-라마돈의 '독을 마시는 새'의 은총을 내린다.

[그는 이 은총으로 온갖 종류의 독을 먹기 시작했다. 이 세상엔 만천하에 독이 있다. 굳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짐승이 지닌 독니나 독낭이 아니더라도 독에 해당하는 것은 다양하다. 풀 뿌리에도 독이 있고, 꽃에도 독이 있다. 벌레나 짐승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인간의 배설물도 오래 묵으면 독이 된다. 햇빛 또한 때로는 독이다. 물론 그가 이 은총을 얻게 된 연유는 하귀드라 불리는 독에 당한 이후였다. 하귀는 닿는 피부에 수포를 일으키는 식물 종류의 독으로 닿기만해도 치명적인 독이었다. 그는 이 독에 닿아 고통당했는데 치료를 받아도 햇빛을 받으면 다시 수포가 올라와서 광독이라고도 불리는 독이었다. 그런 그에게 독을 마시는 새는 진정으로 은총이었다. 그는 그날부터 독을 먹거나 닿아도 아무렇지 않았다. 독이 있는 생선과 풀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가 있던 지역이 남쪽은 밀림이요, 동쪽은 바다가 나왔으나 독이 많은 동식물이 많아 항상 먹을 게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먹을 게 부족하지 않았다.]

[어느날 그에게 한 사내가 다가왔다. 독을 먹는다는 소문이 퍼져서 그런지 사내는 기이한 부탁을 해왔다. "제 아내의 독을 먹어주시오." 그의 아내는 푸른 버섯을 먹고 온몸이 항시 뜨겁고 괴로워했는데, 그는 그 독이 아랫배에 몰려 있음을 깨달았다. 부인의 남편을 물리고 아랫배에 입을 가져가 흡입하니 독은 금세 그에게로 몰려 빨아들였다. 차츰 부인의 숨소리가 멎어들었다. 허나 달뜬 신음은 더욱 높아졌는데 부인은 땀으로 젖어 헐벗은 차림으로 그를 유혹했다. 그 또한 독을 치료하며 마음이 동하였기에 그만 동침을 해버리고 말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정사는 황홀경을 이루었으나 비극은 그때로부터 시작됐다. 돌연 병사들이 들이닥쳤고 막 씨를 뿌렸던 그는 병사들에게 얻어 맞으며 감옥에 갇혔다. 자신이 범했던 부인은 사실 영주의 부인이었고 그녀를 욕보인 죄는 목숨으로 갚아야 하나, 부인을 치료한 것은 사실이기에 그는 평생 감옥에서 갇힐 수밖에 없었다.]

[20년 뒤. 그는 감옥의 쥐나 박쥐를 잡아먹으며 독을 축적했다. 어느새 그의 마법도 성취가 있어 독을 몸 밖으로 꺼낼 수도 있게 되었다. 세월이 흘렀으나 그는 독을 다루었기에 제 몸에 해가 되는 독소를 꺼내 눈은 총명했고 노화는 거의 없었다. 어느날 감옥에 어여쁜 여인이 갇혔다. 그녀는 꽤 귀한 신분으로 보였는데 그는 그녀와 이야기를 하다 마음이 맞아 함께 탈출하기로 했다. 독을 사용하자 감옥의 철창은 금세 녹았고 그는 그녀와 탈옥하여 마을을 떠나 결혼하여 산속에 숨어 살았다.]

[일년 뒤, 병사들이 찾아왔다. 그 중심엔 늙은 중년 여인도 함께였다. 그는 단숨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20년전 자신이 치료했던 영주 부인이었다. 약간의 그리움과 몽롱한 분노와 함께 그녀에게 따져 물었으나 이제는 아무래도 좋을 일. 자신은 탈출했고 사랑하는 여인도 생겼다. 허나 남작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자신의 탓이라 자책했는데, 빨래를 하고 오던 그의 처가 남작 부인을 보더니 어머니라 불리며 안겼다. 부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는 충격에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남작 부인은 눈물을 쏟다가 품에서 독병을 꺼내 마시고 죽었다. 그는 예전처럼 독을 빼내려 했으나 남작 부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끝내 남작 부인의 독을 마시지 못했고 그녀는 죽었다. 자신의 처가 왜 살리지 않느냐고 외쳤으나 그는 답할 수 없었다. 평생 독을 마셨으나, 이처럼 아픈 독은 처음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큰 독을 마음에 품어야만 했다.]

===[대왕독수리]//영혼 공물 12,000개===

-라마돈의 '웃음을 마시는 새'의 은총을 내린다.

[남작 부인이 죽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부인과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불온한 독을 품고 살아야만 했다. 독이란 무엇인가. 독이란 그저 해로운 것이 아니었던가! 허나 그는 그 독으로 인해 지금의 평온한 삶을 구가할 수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 그는 라마돈에게 부탁했다.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바라며. 라마돈은 제 아이를 바라보며 웃음을 마시라 했다. 독을 마시는 새가 되었던 그는 독을 먹고 지금의 삶에 올랐다. 라마돈은 타인의 웃음을 마시고 그 웃음을 제 것으로 만들라 했다. 그리하면 네 독도 중화될 것이라며.]

[부인과 딸과 함께하는 생활은 행복이었다. 허나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마음 속의 독 때문에 그는 진정으로 평온할 수 없었다. 하여 모자를 눌러쓰고 마을로 내려가 웃음을 마시고자 했다. 그가 마시는 웃음이란 건 결국 남에게서 빼앗는 것. 독을 바라는 자는 없어 누구나가 독을 가져가달라 애원햇으나 웃음을 가져가달라 원하는 자는 없다. 그는 억지로 웃음을 뺏지 않았다. 억지로 뺏은 무언가가 또 다시 자신의 독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여 길거리의 비렁뱅이 사이로 들어갔다. 빌어먹고 살며 하루에 한끼를 먹을까 말까 전전긍긍하고 살았으나, 그들 사이에도 웃음은 있었다. 원치 않은 임신, 그로 인한 출산으로 낳은 아이는 그들이라도 있었다. 아이를 보는 어미의 낯은 그 삶이 추할지언정 웃음까지 추하진 않았다. 그는 애원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자신에게 그 웃음을 팔아달라고. 비렁뱅이는 아이 한번 보고는 먹을 걸 주면 팔겠다 했다. 그는 당장 둘을 식당으로 데려갔다. 식당 주인이나 손님이나 비렁뱅이를 보며 싫어했으나 돈을 쥐어주자 입을 다물었다. 모두가 그들을 싫어했지만 모자는 세상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둘만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식사했다. 그는 이내 그녀에게 웃음을 샀다. 웃음은 놀라운 힘이 담겨 있다. 웃음엔 행복이 있고 불행을 지우는 힘이 있었다. 그의 안에 자리잡은 독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구원받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의 삶은 편안함이 깃들었다.]

[얼마 뒤, 아랫마을에 누군가가 교수형에 처해졌다. 목이 매달린 죄인을 보며 웃음기 가득한 그가 이유를 물었다. "배가 고파서 제 아들을 팔았는데, 그 팔린 곳이 식인을 하는 곳이었다고 하더라고... 사정이 딱한 이유가 있었나 했는데 이거 참, 제 아들이 돼지한테 먹히는데도 그걸 가만히 보며 빵을 먹었다더군. 사실을 알아낸 영주께서 마녀를 처형하라 하셨지 뭔가. 나참... 세상이 어찌될런지." 말세도 이런 말세가 없다면 고개를 내젓는 순간, 목 매달린 시체가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허나 그럴 리 없을 거라며 한번 픽 웃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구매 추천 글자수
공지 공바대 팬아트!! +10 24.04.18 2,576 0 -
공지 엘리시아 일러스트 +14 24.01.14 8,671 0 -
공지 베니 일러스트 (완성) +53 23.12.01 18,914 0 -
공지 베놈 가문 가계도 +29 23.11.11 17,320 0 -
» 공물 목록//06-25 갱신 (늦어서 죄송합니다. 못 봤습니다!) +21 23.10.15 83,729 0 -
284 100 G 새로운 호퍼 [2] NEW +4 38분 전 364 33 14쪽
283 100 G 새로운 호퍼 [1] +21 24.06.26 1,365 128 15쪽
282 100 G 감는 자와 뜨는 자 [3] +15 24.06.25 1,557 146 14쪽
281 100 G 감는 자와 뜨는 자 [2] +15 24.06.24 1,656 152 14쪽
280 100 G 감는 자와 뜨는 자 [1] +14 24.06.23 1,756 159 14쪽
279 100 G 공화국 [7] +11 24.06.22 1,818 165 13쪽
278 100 G 공화국 [6] +15 24.06.21 1,862 159 15쪽
277 100 G 공화국 [5] +27 24.06.20 1,888 188 13쪽
276 100 G 공화국 [4] +17 24.06.19 1,927 166 14쪽
275 100 G 공화국 [3] +28 24.06.18 1,966 168 12쪽
274 100 G 공화국 [2] +29 24.06.17 1,994 186 13쪽
273 100 G 공화국 [1] +18 24.06.16 2,040 173 12쪽
272 100 G 로엘 [2] +11 24.06.15 2,081 179 15쪽
271 100 G 로엘 [1] +21 24.06.14 2,108 188 13쪽
270 100 G 죽음 뒤에 태어나는 것 +30 24.06.13 2,141 230 14쪽
269 100 G 공물 [3] +26 24.06.12 2,142 195 12쪽
268 100 G 공물 [2] +24 24.06.11 2,152 214 15쪽
267 100 G 공물 [1] +16 24.06.10 2,171 207 16쪽
266 100 G 반골 [4] +43 24.06.09 2,180 229 16쪽
265 100 G 반골 [3] +25 24.06.08 2,175 223 12쪽
264 100 G 반골 [2] +37 24.06.07 2,186 233 18쪽
263 100 G 반골 [1] +29 24.06.06 2,194 223 15쪽
262 100 G 파라곤 [3] +16 24.06.05 2,216 201 15쪽
261 100 G 파라곤 [2] +20 24.06.04 2,252 204 18쪽
260 100 G 파라곤 [1] +19 24.06.03 2,287 212 15쪽

구매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