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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호놀 님의 서재입니다.

다중차원으로 재능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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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호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2.20 12:36
최근연재일 :
2021.02.14 22:08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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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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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36
글자수 :
340,195

작성
21.02.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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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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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글자
12쪽

#59. 재능의 한계를 끊어내다. (1부 완)

DUMMY

길리언식 파동창. 과거 트롤을 사냥할 때. 그가 직접 만들어낸 창술의 일종으로 단단한 피부를 넘어 내부를 타격하기 위해 창안이 된 기술.


우우웅!


창날이 부러져 마치 검처럼 짧아진 창이었지만. 그럼에도 길리언은 상관이 없다는 듯 창을 부여잡는다. 마치 그 모습이 검을 잡는 것과 닮아 있었다.


-결국, 모든 무기는 하나로 종결된다. 물론 이건 네가 창이 극한의 경지에 올랐을 때의 이야기지만. 지금은 창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오랜만에 만난 스승이지만 여전히 말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 그렇기에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버러지 같은 녀석이!”


저 멀리서 날아오는 천승현의 모습을 한 지킴이를 향해 길리언이 움직인다.


[길리언식 파동창을 발동합니다.]


창날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날아드는 검을 향해 창을 밀어 넣는다. 검과 창이 부딪치자 아까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까가가각-!


“무슨···!”


천승현이 들고 있는 검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균열은 점점 크기를 키워가기 시작하며 검 전체를 좀먹어가기 시작했고. 천승현의 팔까지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크으으윽···”


흘러들어오는 마력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천승현. 처음 팔로 시작했던 균열이 점점 퍼지기 시작해 온몸을 잠식하더니 이내.


까가강-!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천승현의 모습이 뒤바뀐다.


‘골렘···?’


천승현이 있던 자리에 푸릇한 형태를 한 골렘이 모습을 드러낸 것.


-고위급의 마법이 틀림없구나. 사람의 트라우마에 담긴 능력을 끌어다 쓰다니. 하지만 이제 마법은 깨졌으니. 남은 것은 네 몫이다.


[강림이 종료됩니다.]


-오랜만에 보니 좋구나. 제자야.

‘감사합니다. 길리언님.’


길리언의 목소리가 멀리멀리 사라진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창을 부여잡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골렘을 향해 달려든다.


마법이 깨지며 천승현이 사용하던 검술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골렘 자체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연금술의 정수라 불리는 골렘.


카가가강!


게다가 몸체 또한 어떤 금속으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손끝이 찌릿하게 울리는 게 굉장히 단단하다.


‘골렘을 상대하려면 심장을 찾아야 한다.’


마력석의 마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골렘들. 그렇기에 마력석이 심어진 위치를 찾아 그 부분을 꿰뚫는 게 골렘을 상대하는 방법.


콰아앙-!


골렘이 팔을 휘두르자 샘물 주변의 땅이 포탄이 떨어진 것처럼 터져 오른다. 천승현의 날카로움은 없지만 무지막지한 신력으로 적을 뭉개버리는 게 골렘들의 특징.


뒤로 훌쩍 날아오른 세현이 재빠르게 눈을 굴린다.


‘찾아라···. 심장을.’


길리언의 파동창에 당한 골렘의 몸에는 잔금이 잔뜩 가 있었기에 내부가 얼핏얼핏 보이는 상황. 그리고 [걸출한 눈썰미] 는 잔금 사이에서 얕게 흩뿌리는 빛을 잡아냈다.


‘찾았다!’


마력을 회전시킨다. 체력 소모로 양다리가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후들거리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서서 자세를 잡는다.


‘단 한 번에 꿰뚫는다.’


마력 스탯이 낮아 이번 한 번이 마지막 공격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이 실패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길리언님의 모습을 떠올려라.’


파동창을 펼치던 길리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세를 낮춘 세현이 숨을 삼킨다. 그리고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을 박차고 골렘을 향해 날아오른다.


쿵! 쿵!


그런 세현을 짓이기기 위해 달려드는 골렘.


후우웅!


거대한 팔이 세현을 향해 쇄도한다.


“흡!”


그 순간 마치 땅에 달라붙는 것처럼 몸을 내리까는 세현의 머리 위로 거대한 팔이 지나친다. 그리고 드러나는 거대한 가슴팍. 왼편의 가슴에서 얕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오른손의 마력 광석에 마력을 불어넣어 창날에 덧입힌다.


그리고 훤히 드러난 가슴을 향해 창을 찔러 넣는다.


까드득-!


잔금이 가 있던 골렘의 몸체가 부서진다. 손끝에 무언가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꿰뚫었나?’


카아앙-!


푸른 빛을 뿌리던 골렘이 빛을 잃는다.


쿵-!


양 무릎이 접히며 쿵 소리와 함께 거대한 골렘의 몸체가 무너진다. 그 모습을 본 리나가 당당하게 외친다.


-해치웠나!


죽은 적들마저 살려낸다는 마법의 주문.


‘미친!’


기겁하며 물러섰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마법의 주문이 성공하지 않았다. 대신 쓰러진 골렘의 몸체를 잠재력의 샘물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감싸기 시작하더니.


스르르-.


녹아들듯 골렘의 몸체가 사라진다.


[샘물의 시련을 통과하였습니다.]


총 두 개로 이루어진 시련에 통과하였다는 알림음이 울린다. 동시에 샘물에 환한 빛이 터져 나온다.


“읏···”


갑자기 터지는 밝은 빛에 눈살을 찌푸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환하게 빛나던 샘물 주변으로 푸릇한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긴···?”


내가 들은 바로 시련을 클리어하고 나면 샘물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끝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 공간은 어디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때.


[축하합니다. 레벨이 5 이하인 상태로 시련에 클리어하였습니다.]

[잠재력의 샘물이 잠재력의 연못으로 등급이 격상합니다.]


“미친···”


왜 갑자기 골렘 대신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던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고. 잠재력의 샘물이 모습을 감춘 것인지 그제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분명 잠재력의 샘물에 들어간 헌터들은 레벨이 모두 10 이었지.’


아무리 스탯의 상승량이 범인을 뛰어넘는다고 하더라도 레벨이 5인 상태로 200을 넘는 건 엄청나게 어려운 일.


‘레벨이 멈춘 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레벨이 멈춘 덕분에 잠재력의 샘물이 아닌 잠재력의 연못에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꺄르륵-!


그리고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처음에는 리나가 웃은 줄 알았지만.


‘리나. 방금 네가 웃은 거야?’

-아니요? 저는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리나가 아니라면 누군가 안쪽에 있다는 것. 어차피 시련도 끝났으니 위험은 없겠다 싶어 안쪽으로 들어서자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정령···?’


환한 빛에 휩싸인 작은 정령들이 연못 주변을 열심히 날아다니고 있다. 등에 달린 작은 날개에서는 별가루처럼 흩뿌려지고 있었고 그 모습이 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가 연못 위로 내려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꺄르륵 웃던 정령들이 내가 온 것을 인지하자 갑자기 내 쪽으로 날아온다. 그리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연못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서 연못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찰랑-.


차가울 것으로 생각했던 연못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그리고 천천히 연못 안쪽으로 들어서자 어렸을 적 어머니의 품속에 있을 때처럼 포근한 기운에 절로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원래 보상이 연관된 스킬의 각성이라고 했지···’


처음 잠재력의 샘물에 입장했던 성검의 주인 타일러가 이곳에서 [성검의 주인] 특성을 얻어 주인을 찾고 있던 성검을 쟁취하였다.


‘어떤 스킬을 얻을 수 있으려나···’


다중 차원과 관련된 스킬일지. 아니면 또 다른 스킬일지 기대를 하고 있을 때.


[잠재력의 연못이 잠재력의 한계를 끊어냅니다.]


예상치도 못한 알림음이 울려온다.


‘잠재력의 한계를 끊어낸다고?’


스킬 혹은 특성이 아니라. 갑자기 모호한 이야기에 당황하고 있을 때. 다시금 알림음이 울려온다.


[당신의 깨달음이 당신을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연못의 정령들이 당신의 재능을 한 단계 강화합니다.]

[재능이 더욱 빠르게 당신을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깨달음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가지 정보.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태창을 열어 정보를 확인한다. 그리고 피부가 찌릿하게 울려온다.


‘올랐다···’


=

【재능】


[걸출한 눈썰미 E]

[검술 E]

[독기 E]

[창술 E]

[바람을 보는 눈 E]

.

.

=


F등급에서 멈춰 있던 특성들이 처음으로 변동을 일으켰다. 정령의 덕분에 모두가 F등급에서 E등급으로 올라가 있다.


‘잠재력의 한계를 끊어낸다는 게. 레벨업을 하지 않아도 스킬과 특성의 레벨이 올라간다는 거였구나!’


레벨업을 하지 않는 이상 특성과 스킬의 레벨은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한계를 잠재력의 연못이 끊어버린 것이다.


“후우우우···.”


숨을 크게 들이킨다. 그리고.


“우와아아아아아!!!!”


연못이 떠나가라 크게 외치자 주변에서 날아다니던 정령들이 화들짝 놀라며 멀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소리라도 지르지 않는다면 이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노력에 대한 보상이 처음 내게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


“누구야! 대체 누가 들어간 거야?”

“게이트 열린 거 맞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다 봤다니까 맞겠지!”


잠재력의 샘물의 입구. 기자들은 물론 헌터 협회에서 나온 사람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잠재력의 샘물에 입장한 사람을 보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수많은 길드에서도 잠재력의 샘물에 입장한 헌터를 데리고 가기 위해 몰려든 상황이었는데. 그곳에는 천검길드의 헤드헌터 또한 껴 있었다.


“제기랄. 또 천검문이야?”

“저 새끼들은 상도덕을 몰라.”

“돈만 많으면 다인가···”


다른 길드에서 나온 사람들이 제발 안쪽에 들어간 사람이 검을 다루지 않기만을 바랐다.


천검문은 검을 다루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다른 길드와 계약 중이라고 하더라도 막대한 돈과 심지어 약점까지 잡아 계약을 따내는 것으로 유명했으니까.


그렇기에 다른 길드들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한 건 결국 죄가 되니까.


“나, 나온다!”

“찍어! 당장!”


너튜버부터 시작해 기자들 그리고 길드와 협회의 사람들까지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는 상황에서 게이트의 입구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누군가 바깥으로 나온다는 증거.


우우웅!


그리고 환한 빛이 터져 나오고.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오는데.


“어, 없다?”

“뭐야!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게이트에서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분명 게이트에서 나왔으면 게이트 바로 앞에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게이트의 출입 반응에도 아무도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모두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그들 뒤로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빠져나간다.


‘와. 정령들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네.’


그 정체는 당연히 세현. 잠재력의 연못에서 빠져나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령들에게 부탁을 했는데.


“잠깐만 내 모습을 감춰줄 수 있어?”


그러자 정령들이 자신의 몸 주변을 돌아다니며 작은 별가루를 뿌리자.


[정령의 기운이 당신의 모습을 감춥니다.]


일반적으로 모습만 감추는 아이템이 아닌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정령들의 별가루. 그 별가루 덕분에 주변에 몰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슬쩍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


‘굳이 얼굴이 팔려봤자 좋을 게 없겠지.’


만약 내가 잠재력의 샘물에 들어갔다는 게 알려지면 아버지는 그 점을 이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할 게 분명했다.


굳이 남 좋은 일 시킬 수 없으니.


그렇게 가문으로 돌아가는 세현의 발걸음은 유난히 가벼웠다.


‘어서 가서 수련해야지.’

-어휴 이 독종.


작가의말

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공지사항 읽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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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재능의 한계를 끊어내다. (1부 완) +6 21.02.14 5,347 183 12쪽
58 #58. 나 강림! +11 21.02.14 5,311 185 12쪽
57 #57. 잠재력의 샘물 +9 21.02.13 5,814 201 12쪽
56 #56. 뱀파이어 헌터 +13 21.02.12 5,970 197 14쪽
55 #55. 밤의 일족 +7 21.02.11 6,284 191 12쪽
54 #54. 레오나르도 다빈치 +10 21.02.10 6,700 208 12쪽
53 #53. 고맙다고! +10 21.02.09 7,232 2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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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이게 왜 여기서 나와? +7 21.02.06 8,462 2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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