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목련 / 옥당(玉堂)
세월이 흐를수록
향기가 더해지는 이유를 알겠다 이제.
살아가야 할 일들이
한동안 아득하여 가슴 아팠어도
거친 껍질을 비집고
아프게 나오는 새순들을 보라.
연약한 몸부림이었다가 거듭나는 생명들.
시작은 항상 미약하기만 했다.
비록 지난날들은
진눈깨비에 하얀 알몸 드러내고
꽃샘추위에 떨어야 했어도,
한 점 햇살에도 행복해 하던 목련처럼
하이얀 하얀 웃음 지으며
지나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자.
정갈한 유서는 십자가에 머무르고
이젠 꽃이 진다
잎보다 먼저 피워버린 꽃이 진다
"그래그래 네 마음 알아"
끄덕끄덕 고개 흔들어 주며
강철새잎을 마중하는 너의 삶은 너무도 향기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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