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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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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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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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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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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우지만

DUMMY

계약이 원만하게 체결되고 3자가 수결을 하였다.


“이곳을 임시 사무실로 쓰면 되겠군.”


란드브룸의 말에 샤비트가 발끈하였다.


“여기는 저의 처소에요. 누구 마음대로..”


“샤비트, 마왕성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더냐?”


“...네?”


건호가 방긋 웃으며, 계약 6조를 읽어 주었다.


“[계약이 지속되는 동안 샤비트에 대한 형벌은 일시적으로 집행이 정지된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 계약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네가 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야. 샤비트”


“아.. 그게 그런 뜻이었어?”


샤비트가 배시시 웃자 건호가 샤비트의 등을 툭 쳐주며 핀잔을 주었다.


“너는 절대 인감 만들지 마라.”


**


아침에 눈을 뜬 건호가 크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분명 육체적인 피로는 없었는데 왠지 날을 센 기분이었다.


“형, 잘 잤어요?”


“아니..”


건호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꺼내 마시며 오늘 일정을 물었다.


“오늘 집 계약하러 갈 거야?”


“민지가 오늘은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내일이나 가야 할 것 같아.”


“민지는 요즘 뭐 하고 다녀?”


“모르겠어요. 어떤 동아리에 들어간 이후로 얼굴도 못 보고 살아요.”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데 잘 해줘.”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 봐요. 버릇이 없어 가지고..”


꼭 자식 키우는 부모가 하는 푸념 같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려서 부모를 잃고 6살 차이 나는 여동생과 함께 살아온 지만이었기에 지만은 민지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였다.


“신입생이면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을 거야.”


“대학도 안 가본 양반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꼭 먹어봐야 된장인 줄 아냐? 냄새만 맡아도..”


“아.. 형은 가짜 대학생 노릇도 했었지.”


“이것이!”


건호가 주먹을 불끈 쥔 채 지만을 쫓았다. 지만도 절대 그냥 맞지 않겠다는 각오로 아침부터 집안 일주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도망 다닌 끝에 기어코 알밤을 한 대 맞은 지만이 쇼파에 벌러덩 누우며 물었다.


“오늘.. 뭐 할까요?”


“글쎄다.”


건호도 쇼파에 몸을 기대며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지난 10년간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목표가 사라지니 모든 게 허무했다.


“형, 그냥 취미 삼아 다시 그놈을 쫓아 볼까요?”


지만도 자신이 한 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 웃었다. 건호가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혹시 그날 그 여자 봤냐?”


지만이 고개를 흔들었다. 지만의 긴 설명을 요약하면 건호가 사고가 난 날 그와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만은 자신이 알아낸 정보가 건호를 유인하기 위해 그들이 흘린 미끼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하였다. 건호 역시 지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샤비트가 나서 주면 상황이 변하겠지.”


“샤비트? 샤비트가 누구예요?”


건호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지만이 물었다. 건호가 가감 없이 어제밤 꿈속에 일어났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지만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형, 지금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현실로 생각하는 거예요?”


“꿈인데 꿈이 아니야. 꿈이면 오죽 좋겠냐?”


건호가 자신이 환생하기 전, 람드브룸과 있었던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자 지만의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요?”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이렇게 내가 증명을 하고 있잖아.”


하선우의 모습이 된 자신이 어제의 일도, 그 전의 일도 공상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참, 약은 주문해 놨냐?”


지만이 자신의 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전원을 켜더니 이것, 저것 찾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 후에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형, 이 약이 형 몸에 축적된 마약 성분을 완전히 빼주지는 못해요. 알죠?”


“알아. 그래서 이렇게 집구석에 짱 박혀 있는 거잖아.”


“조심해야 해요. 머리카락 하나라도 흘리는 날에는 또 체포영장이 발부될 거에요.”


잔소리를 하며 인터넷을 뒤적이던 지만이 씨익 웃더니 모니터를 건호에게 밀어주었다.


“형은 좋겠다. 또 스캔들 기사가 났네요.”


건호는 관심이 없었는지 지만이 내민 모니터를 바라보지도 않고 입을 쭈욱 내밀었다.


“관심없다. 그 놈 스캔들이 어디 한두 번이냐?”


“이건 봐야 할걸요?”


지만의 말에 건호가 귀찮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다가 입이 떡 벌어졌다.


[두문불출 하선우, 비밀연애 중?]


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기사 내용은 어제밤 하선우가 오랜 칩거를 깨고 초밥집에서 초밥 2인분을 구입해 갔다는 내용이었다. 확인할 수 없는 인근 주민의 말을 인용해 최근 하선우가 사는 오피스텔에 낯선 여인의 출입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미친!! 이 오피스텔에 나만 사냐? 이 오피스텔에 여자가 오면 다 하선우를 만나는 거야? 어디서 이런 말도 안되는!”


“형, 그런데요. 댓글이 장난 아니에요.”


건호가 댓글을 읽어보더니 이맛살을 구겼다.


“어이구, 잘생긴 얼굴에 그런 흔적은 남기지 말아 주세요. 형.”


지만이 일그러진 건호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눌러 펴주며 실실 웃었다.


“이놈 시키가!”


건호가 쇼파 쿠션을 집어던지자 지만이 가볍게 받아들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왜? 어디 가게?”


“먹을 것 좀 사 올게요. 근데 형?”


“왜?”


“이제부터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지만에게 쿠션 하나가 더 날아왔다.


**


장을 보러 간 지만을 기다리며 어제밤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찝찝해. 분명히 계약은 했는데 일을 언제부터 하라거나 어디서 하라거나 무슨 일을 하라거나 등등 아는 게 너무 없어. 무조건 다음에, 다음에 알려준다고만 하니. 쯧!”


샤비트는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지만 자신에게 말을 해주진 않았다. 왠지 그들 사이에 자신만 소외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띠띠띠띠띠띠.


현관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하이 소프라노 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아~~ 아아아아~ 아프다고!!!”


지만의 동생 민지가 지만에 의해 귀를 잡힌 채 끌려 들어오고 있었다.


“너 미쳤냐? 왜 남의 집 앞에서 거지처럼 앉아 있냐고!”


“내비둬! 내가 여기 있겠다는데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


“이런 미친! 내가 너 이러라고 공부시킨 줄 아냐?”


“공부를 오빠가 했어? 내가 했지? 막말로 학비며 생활비 전부 건호 아저씨가 내 준거 아냐!! 지가 뭐한게 있다고!”


“어휴, 이걸 그냥!”


“패라, 패!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확 신고해버릴라...”


“아.. 저기...?”


오누이의 싸움이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건호가 끼어들었다. 민지의 독사 같은 눈이 훽하고 돌아가더니 하선우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건호를 발견하곤 금세 호선이 되었다.


“오...오빠? 선우오빠?”


민지가 달려와 건호에게 안겨들었다.


“오빠, 사랑해요~~”


“어휴, 저 미친년!”


지만이 민지를 건호에게서 떼어내려 하였지만 민지가 발버둥을 치며 건호에게 매달렸다.


“민지야? 이러지 말고 여기 앉아봐.”


“네, 오빠!”


민지가 언제 이렇게 얌전하고 다소곳한 아가씨가 되었을까? 지만이든, 건호든 민지가 고집을 부리면 절대 이겨 먹을 수가 없었거늘 선우의 탈을 쓴 건호의 말 한마디에 순한 양이 되어 있었다.


지만이 푸들거리며 겨우 웃음을 참아내었다. 선우의 저 껍데기 속에 그렇게 원수처럼 굴던 건호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면 민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건호가 민지의 시선을 피해 지만에게 눈을 부라리곤 민지에게 물었다.


“아침부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어제밤에 오빠가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어요. 우리 우우링들은 절대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팬입장에서는 확인을 해야 해서... 죄송해요. 오빠.”


“아냐, 여기가 내 집인데 네가 보다시피 여자는 없어. 어제밤에 네 오빠랑 같이 초밥을 먹은 거야.”


“그런 거죠? 호호호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왜 저희 오빠랑 초밥을 드신 거예요? 오빠? 너는 우리 오빠를 어떻게 알아?”


궁금한 것도 참 많은 20살이었다.


“내가 네 오빠에게 개인적인 일로 상의할 것도 있고, 함께 일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 오라고 했던 거야.”


“저희 오빠랑요? 쟤 병신인데.. 컴퓨터 말고는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차라리 그 날건달 같은...”


민지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자각한 것이다.


“아니에요. 오빠.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


“그가 누군데?”


건호가 웃음을 참으며 부드럽게 묻자 민지가 고개를 흔들었다.


“나한테 숨기는 게 있나 보네?”


“나쁜 사람인데 좋은 사람이에요. 근데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니까 잊어주세요.”


민지가 습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오빠, 저 집 구경해도 되요?”


민지가 부러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팬이 연예인의 집에 와서 집구경을 요구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니 그 이전에 팬이 연예인의 집에 들어올 기회나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민지는 당당히 요구하였다. 건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잽싸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집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집구경을 빙자한 숨겨놓은 여자 수색이었다. 한참을 꼼꼼히 돌아본 후에야 안심이 되는지 활짝 웃는 낯으로 다시 쇼파에 앉은 민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며 지만을 돌아보았다.


“너, 우지만! 설마 우리 오빠랑 남색! 그런 거 아니지?”


“이노무 지지배가 오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기어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민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현관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 기쁜 소식을 팬클럽 회원들에게 전하겠다며 ‘오빠는 우리 우우링이 지킨다’를 외치고는 장렬히 끌려나갔다. 아마도 민지는 오늘 이 공적 때문에 팬클럽 임원진으로 승격될 것이 틀림없었다.


건호가 고개를 흔들며 피식피식 웃었다. 저런 얼빠진 짓을 하고 다니고 있지만 민지는 야무진 아이였다. 빚만 잔뜩 남기고 세상을 떠난 부모 대신 자신을 돌보기 위해 고생하는 오빠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한 아이였다.


지만이 건호를 만난 이후 자신의 오빠가 조금씩 위험한 일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오빠에게 그런 일을 시킬 거면 자신 먼저 죽이라고 사무실을 뒤집어 놓은 여장부이기도 했다.


자신이 공부를 할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이가 건호라는 걸 알면서도 건호를 원수처럼 대할 만큼 지만을 사랑하는 이였다.


띠링.


문자가 왔다.


[형, 민지를 잡은 김에 집 계약하고 올게요.]


“야... 내 밥은?”


건호가 울상이 되었다.


**


같은 시각, 인천국제공항.


40대 초반의 남자가 긴장이 되는지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며 입국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입국장이 열리며 사람들이 빠져나오자 얼른 뛰어가 젊은 남자의 캐리어를 받아들었다.


“여행은 편안하셨습니까? 이사님?”


“비행기를 열두 시간이나 탔는데 여행이 편안했겠어?”


“죄.. 죄송합니다.”


남자가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젊은 남자가 혀를 차더니 앞서 걸었다.


“하선우는?”


“그게 집에서 칩거 중입니다.”


“병신 새끼들! 확실한 소스까지 던져줬는데 그거 하나 처리를 못해서... 쯧!”


“어디로 모실까요?”


“이봐, 박 기사.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내가 지금 어디로 갈 것 같아?”


“회사로 모실까요?”


남자의 대답에 젊은 남자가 눈을 부라리자 남자가 급히 말을 정정했다.


“본가로 모시겠습니다.”


“지랄하네. 누가 노인네 얼굴 보고 싶다고 하든? 강남 스페이스로 가자.”


강남 스페이스,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환락이 다 모여있다는 비밀클럽. 남자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러자 젊은 남자가 피식 웃으며 작게 속삭였다.


“내가 스페이스에 있는 걸 노인네가 알면 넌 짤리기 전에 내 손에 먼저 죽어.”


“네..네, 차 이사님.”


차성훈이 입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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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샤비트 +2 19.10.26 2,091 64 11쪽
5 톱스타 하선우 +2 19.10.25 2,266 61 11쪽
4 톱스타 하선우 +2 19.10.24 2,373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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