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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43_atanatos0 3 님의 서재입니다.

coven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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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atos03
작품등록일 :
2017.11.14 00:28
최근연재일 :
2018.04.23 14:21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311
추천수 :
52
글자수 :
361,241

작성
18.04.06 12:32
조회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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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79화-Seeker(2)

DUMMY

 “어라~ 아우님, 왜 이렇게 일찍 


  와 있어?


  회동 한 시간 전에 보자고해서


  회주와 독대할 겸 미리 왔는데,


  아우님이 2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있었네.”


 “하하하, 회동에서 쓸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이렇게 일찍 


  누님의 존안을 뵙게 되어 무척 


  기쁠 따름입니다.”


 “정말로?”


 극도로 공손한 자세로 자신을 


 대하는 유토를 향해 익살스러운 


 미소를 보낸 그녀는 더없이 친밀감 


 있는 태도로 유토의 등을 두어번 


 두드리며, 서류가 널브러져 있는 


 목조 테이블 앞에 철제의자에 앉았다.


 “아우님도 여기 앉도록 해.


  그래, 그간의 학교생활은 어땠어?


  괜히 나 때문에 주위사람들 


  눈총을 받을까 싶어 더 이상 


  공개적인 발걸음도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야.”


  “배려해주신 덕분에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


  더이상 아우님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없고?


  아르테아가 신경 써서 봐주고 


  있겠지?


  혹시라도, 그 애가 골 아프게 


  만드는 일 있으면 지체없이


  내게 말하도록 해.


  그 아이의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내가 직접 올바르게 되돌려 


  놓을 테니까.”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어투에서


 등이 시릴 정도로 오싹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그런 일 없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과분한 도움을


  받고 있는걸요.”


 “정말로?”


 “물론입니다.”


 “가르쳐 주는 태도도 고분고분하고?


  귀찮아하지 않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그런 일 없습니다.”


 “그래? 정말 다행이네.


  난 그애의 기질이 너무 강해서 


  걱정했었거든.


  혹시라도 쓸데없는 자존감 


  때문에 우리 아우님 속을 긁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아르테아 선배는 누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흐응~”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인 


 사라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누님.”


 “응?”


 두 손을 깎지 낀 사라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소년을 바라봤다.


 “6개월 전에 아르테아 선배를


  통해 보내드린 주식은 잘 전달이


  되었는지요?”


 “응, 그거라면 잘 받았어.


  처음에는 듣도 보도 못한 


  물류회사 주식을 왜 내게 주는가 


  싶어 의아했지만, 분기마다 


  들어오는 배당금 액수 보고서 


  나 정말로 깜짝 놀랐다.


  내 생애를 통틀어 그런 큰 액수


  한 번도 쥐어 본 적이 없었거든.”


 “큰 일 앞두고 계시다고 회주님께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누님의 배려로 무탈하게


 지낸 것에 대한 보은의 의미와 


 함께,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싶어


 전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큰 액수를 대놓고 


  받으면, 문제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뇌물문제로 사정기관이 나서는 


  것이 염려되신다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신생물류회사라 초기 자본금이


  크지 않아, 누님께서 직접 투자하신


  것으로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거기다,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했기에,


  과정에서도 전혀 하자가 없습니다.


  파르미안 제국에서도 최근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합법적인 


  상속을 받고 있으니, 법적인 문제 


  생기지 않을 겁니다.”


 “역시, 소문대로 꼼꼼한 아우님이야.


  깔금한 뒷처리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런데, 신생물류회사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벌어들이는 거야?”


 “토목회사와 거래처 사이에


  물류회사를 중간지점으로 박아


  넣어서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습니다,”


 “그런 기발한 방식이 있었네.”


 “예, 법의 허술한 틈을 이용한 


  방식이라,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합법의 틀을


  넘어서게 되는데요.”


 “아우님의 방식을 이해해.


  그런데 왜 오늘 날 보자고 했어?


  아우님의 성격상 칭찬이나


  받으려고 바쁜 시간 뺀 거


  아닐것 아니야?


  내가 도울 일이라도 있어?”


 “아...”


 애써, 곤란한 표정으로 유토가 


 꾸물거리자, 그녀는 부담 갖지 


 말라는 듯 소년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말해봐.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이라면


  힘써볼게.


  막무가내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받을 것만 받고 도리를 다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야.


  우리 사이 이제 더 이상 남이 


  아니잖아?”


 그녀의 다정한 접근 방식에 


 유토도 그제야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누님께서 제3근위대를 맡고 


  계시면서 수도방위감찰국장을 


  겸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누님이 수족처럼 부리는 


  감찰관들의 힘을 좀 빌리고 


  싶습니다.”


 “응?


  아우님이 그 아이들은 왜?


  아우님도 다른 애들처럼 블랙마켓 


  쪽의 질 나쁜 애들과 어울려?”


 “그게, 아니라 이번에 제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 물론, 지하시장 쪽은 아닙니다.


  어린 놈이 형님들 돈 주머니에


  손댈만큼, 제가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 


  도대체, 어떤 사업인데?”


 “대형유통매장사업입니다.”


 “그게 뭐지?”


 “쉽게 생각하시면, 한 건물 안에


  다양한 상점을 부문별로 입점 시켜


  구매자들이 한 장소에서 쇼핑을 


  마치게 하는 일이지요.”


 “그럼, 그냥 시장이잖아?”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그런데, 왜 그 일에 내 아이들이


  필요하다는 거야?


  합법적인 사업이니까 재무성에서


  아는 인맥을 구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나르디아 내에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신규사업이라...”


 그제야 유토의 말귀를 알아들었다는


 듯, 사라는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흐응~


  위험 감수하기 싫어하는 관료들 


  때문에 사정기관 애들이 필요한 


  것이구나.


  억지로 그 먹물쟁이들 움직이게 


  하려면 약점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그 사업을 계속 영위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박하는 것보다


  말로 구슬리는게 장기적으로는 더 


  낫지 않겠어?


  공포라는 감정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니까 말이야.”


 “누님의 말씀이 극히 지당하십니다.


  다만, 그 설득의 과정에서


  이쪽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새롭게 경영하고


  있는 신생상단은 윗분들에게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지라, 


  관료들이 허가권과 영업권을 


 두고 자칫 장난을 칠 수도 있거든요.”


 “음... 그말도 일리 있는 말이야.


  알겠어.


  아르테아를 통해서 감찰관들이 


  필요한 날 미리 통보해줄래?


  아우님 의견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애들로 선별해서 보내 줄 테니까.”


 “감사드립니다.”


 “뭐, 나한테는 특별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 과하게 감사할 필요는 없어.


  아랫사람한테 그 큰 선물 받았는데


  이정도 보답도 하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잖아.”


 “거듭 감사드릴 뿐입니다.”

 

 유토는 냉큼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왜 나보다 가까운


  그레이 오라버니나 헬렌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게 말한 거야?


  그들도 나 못지않게 은밀하게


  사정기관에 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분들은 공식적인 직함이 


  없습니다.”


 “응?”


 “회주님과 헬렌이 가진 권력은 


  실체가 있는 권력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분들이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활동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티를 


  내서는 안 된다는...


  공식적인 직속상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려 합니다.


  더욱이 책임감따위는 일을리가


  없지요.


  누님의 아랫사람들이 보이는


  맹목적인 충성심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어요.”


 “호오~


  그런 차이가 있었나?


  왜, 난 그걸 모르고 있었지.”


 “그러니, 계약서라든지 담보물을


  억지로 설정해 놓고 그들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진심으로 감탄한 듯, 사라는 


 입술을 오므린 상태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어린 소년을 통해 사람을 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라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레이가 왜 이 어린 것에게


 일을 맡겼는지도...


 “그래, 그 밖에 내가 더 도울 것은


  없어?”


 “이번 회동에서 제가 시작한 일들로


  인해 논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


 “누님께는 절대 손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그 소란을 무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시라...


  그것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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