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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w4025 님의 서재입니다.

집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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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w4025
작품등록일 :
2019.05.14 01:42
최근연재일 :
2019.05.22 23:13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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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6,380

작성
19.05.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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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백작가의 아침

계속된 수정 작업과 스토리 재구성으로 굉장히 늦어지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게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다는걸 써보고서야 알았네요 ㅜ. 저는 아직 너무 초보라서 연재 주기를 잘 못 맞추고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좀 더 빨라지고 품질도 높여 볼테니 봐주시는 분들은 계속 지켜봐 주시길 간청합니다.ㅜㅜㅜㅜㅜ




DUMMY

아침 운동겸 고문?을 마치고 뛰어가는 아스의 눈에 요리스가 내성의 성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찬연한 아침햇살을 측면으로 받으며 빛을 빨아들이듯 어두운 느낌에, 강철을 통으로 빚어 만든듯한 요리스성은 언제나 그렇듯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단단한 느낌을 보이고 있었다.


그웬제국 제도의 기사 아카데미를 마치고 귀향한지 3개월.

짐을 푼 다음 날부터 형인 핸슨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아침훈련은 집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몽마레언덕까지 체내의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뛰어가서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1500년정도 되어보이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매달려있기. 맨손으로 핸슨과 대련하기 등 아스에게 피곤하기 그지없는 일과였지만, 아침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요리스성은 그에게 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를 주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지만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아스는 지금까지 스스로 하는 검술 수련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빈둥거리기만 했기에 그런 의지가 별 쓸모는 없었다. 스스로는 치열했던 아카데미 안에서 5년간의 생활이 지금의 나태함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이내 성앞에 도착한 아스와 핸슨은 내성안쪽 200여가구가 살 정도의 크지 않게 조성된 민가를 지나 요리스가의 저택에 당도하였다.


"도련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목욕물을 준비해놨습니다."

"고마워 지그!"

"영주님과 영부인께서는 식당에 계십니다."

"그래. 아빠 엄마한테 가봐야겠군!"

"씻고 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하하하"

"으음 그런가? 그러도록 하지!"


저택에 귀환하고 제일 먼저 맞이한 이는 요리스가의 3집사 중 한명인 지그였다. 그는 영주의 아들들인 핸슨과 아스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는 중임을 맡아서 깔끔한 일처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백금발의 단발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내리고. 선이고운 얼굴에 가늘고 긴 눈에는 항상 멜랑꼴릭한 미소를 머금고, 큰키와 곧게 뻗은 일자 어깨를 자랑하는 지그는 성내 하녀들의 구애를 아낌없이 받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단정한 모습으로 아스와 핸슨을 맞이한 지그는 들뜬 모양의 핸슨을 가지런히 인도했다.


"지그 고마워~ 좀 이따봐."


지그에게 고마움을 표한 형제는 이내 욕실로 올라가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확실히 더 좋아졌어.'


아스는 핸슨의 몸을 보고 확신했다. 세 달 전보다 더욱 커졌다고! 조막만한 얼굴에 빈틈없이 진한 이목구비를 가진 핸슨은 누가 봐도 조각미남이었지만 그 밑으로 이어져 내린 몸은 오우거의 근육을 살색으로 옮겨 놓은 듯 빵빵한 근육을 자랑하고 있었다. 185cm에 달하는 큰 키와 대문짝만한 등짝, 물소의 다리를 옮겨 놓은 듯한 하체는 보기만 해도 기가죽을 지경이었다.

반면 아스는 180cm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하지만 꽉 짜여진 근육을 가지고, 살짝 가늘고 긴 눈매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턱을 가지고 있었다.


"아우야 보이느냐 이 강렬한 근육의 트림이?"

"응 그게 안 보이겠니 형아."

"흐흐허. 이것이야말로 남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에 하나다. 니 눈에 새겨놓고 항상 형을 본받도록 하여라."

"그래 그래~~"


함께 한 세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 거의 백번이 다 된 말이련만 형에게 길들여진 아스는 기꺼이 동의해 주었고, 빠르게 몸을 씻어 나갔다.


"형 빨리 씻어 아버지 어머니 기다리셔."

"그래 아우야 흐흐허."


"애들은 아직인가?"

"도련님들은 곧 오실겁니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한 느낌을 주는 식당 안.

핸슨의 키가 10cm정도 커지고 덩치가 1.5배정도 자라면 딱 이 사람이라고 생각될 남자가 6인용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웬제국 북서부 비옥한 토지를 가진 노른자위 땅 요리스의 대영주이자 대륙이 인정한 소드마스터이며, 아스와 핸슨의 아버지인 도키오백작이었다.

직위와 무위에 어울리는 근엄함은 없이 얼굴 가득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도키오 백작은 4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20대 후반정도의 얼굴을 가진, 핸슨과 똑같이 생긴 미남이었다.

평소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성격과 함께 남다른 유머감각, 대륙을 진동시키는 무력을 갖춘 완벽에 가까운 인물로 제국내에서 중앙진출을 하지 않았음에도 중히 다뤄지는 인물이다. 그런 그이지만 은밀히 제국내에 퍼져 있는 소문에 의하면 그가 청소년기 지금의 아내인 이세니아 영부인을 만나기전까지 날라리의 표본이었다고 불리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먼저 먹을까요?"

"그러자꾸나. 우리 딸래미가 많이 시장한가 보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법 공부에 매진했더니 소녀 배가 조금 고픕니다."

"그래 그래. 몸 상하니 공부도 쉬엄쉬엄 하려무나~"

"예 아버지."


도키오 백작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소녀는 요리스 집안의 장녀이자 마법사로 미래가 촉망되지만 공격 마법보다는 생활 마법에 관심이 많은 22세 처녀 서렌느였다.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4써클을 이룩하고 5써클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천재지만 영지 내에서 영지민들에게 보이는 고운 심성과 착한 언행으로 제국내에 수 많은 매파를 불러들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단 아직까지 결혼 생각이 없고, 동생들에게 보여주는 괴팍한 모습은 가족들만 안다는게 문제였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어렸을때부터 수없이 형제들에게 시달려 왔기에 보여주는 반작용이랄까?


"서렌느! 여자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항상 피부에도 신경쓰고 자신을 가꿀줄도 알아야 해. 충분한 수면도 신경 쓰도록 하여라."

"네 어머니."

"왔구려 부인. 아침부터 뭔 치장을."

"여자라면 항상 자신을 꾸며야 하는것을~!"


아침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함을 보여주는 미부인이 도키오 백작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녀는 실질적인 요리스 영지의 최강자이자 딸인 서렌느에게 본인의 미모와 마나의 재능을 물려준 영부인 이세니아였다. 날라리였던 청소년기 도키오 백작을 마주친 자리에서 한 번에 휘어잡을 정도의 미모와 성깔?은 온 제국에 퍼질정도로 유명했으며, 마법 실력 또한 발군이라서 웬만한 남자들은 그녀 앞에서 고개도 못 들었을 정도였다. 도키오 백작이 한눈에 반해 그 자리에서 구애 할 때 1서클 매직미사일 마법 수십개를 날려버린 유명한 일화도 있었다.


"꾸미지 않아도 아주 많이 아름답기에 하는 말이요 부인. 허허허."

"흥 남자들의 뻔한 거짓말."

"험험. 아이들은 아직인가?"

"아빠 나 왔어. 아우도 왔다."


핸슨이 부엌으로 성큼성큼 들어서며 말했다.


"그래 어서 오너라."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지 어머니. 누나도 잘 잤어?"

"니 알바"

"하하하;;"


형제를 맞아주는 어머니의 말에 아스가 아침인사를 했다. 서렌느는 가볍게 아스를 무시해 주었다.


"자 이제 식사를 시작해보자꾸나."

"응 아빠"

"우리 아들들 많이 먹으렴~"

"네 어머니."


도키오 백작과 영부인. 그리고 맞은편의 세명의 아들 딸이 앉아 정갈한 분위기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항상 시끄러운 핸슨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흡입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식사 예절은 기본이기에 포크 나이프 부딪히는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음식을 섭취하는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아스야"


조용한 식사가 이어지고 모두의 식사가 끝나가던 타이밍에 도키오백작이 아스를 불렀다.


"예 아버지."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하지 않겠니?"

"좀만 더 쉬구요."

"오래 쉰거 같은데? 아카데미를 졸얼하고 벌써 석달이 지났단다. 아들아."

"한 일년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스. 이제 익스퍼트였던가?"

"네. 그것도 중급!"


검을 다루는 검사의 단계로 소드 유저. 소드 익스퍼트. 소드 마스터가 있는데 19세의 아스가 소드 익스퍼트 중급에 다다라 있었다. 세상이 놀랄만한 성취였지만 요리스가에 있어 평범함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역대 요리스가의 피를 이은자치고 20세 이전에 소드익스퍼트 중급을 달성하지 않은 자가 없었으니.


"사내 나이 열아홉이면 이미 뜻을 세울 때가 되었다. 너희 형을 봐도 이미 당당히 백룡기사단의 수석기사 서임을 받았단다. 이미 작년에"

"형은 스물한살이잖아요."

"열아홉살에 기사단의 시험을 쳐서 들어갔지."

"그럼 누나는요?"

"누나는 이미 마법사로 성취가 뛰어나 자기 진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다. 오라는 곳이 하두 많아서."


아직 좀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스였지만, 아버지의 올가미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버지 저는 아직 집안일에 묶이고 싶지 않아요."

"지금 너에게 집안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 아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제 검을 완성 시키고 싶습니다."

"벽에 닿은 것을 안다. 익스퍼트 상급이 되기 위해서 너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검은 좋아했던 아스의 1년정도? 수련 겸 빈둥빈둥 계획이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아스가 세운 계획의 부제가 1년정도? 수련 겸 빈둥빈둥이다.


"여보 아직 아스가 진로를 못 정한것 같은데, 영지내에 간단한 일을 맡겨 보고 좀 더 지켜 봐요."

"흠... 아스 어떻겠느냐?"

"아버지 저는 좋아요. 아직 딱히 생각해 둔 것이 없기도 하고."


따닥!


"악! 형 누나 왜 때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형은 오늘도 영지민을 지키기 위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멍청한 막내동생아 니가 커가면서 부족함 없이 호강한게 누구 덕인지를 안다면 제발 어머니 아버지의 쥐밤톨만한 기대에라도 부응해 주련?"


그 때 아스의 구원자가 되어 준 것은 언제나 자식들의 편의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는 엄마였다. 물론 아스는 간단한 일조차 하고싶지 않았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기에 얼른 대답했다. 정말 간단한 일이라면 천천히 놀아가면서 최대한 기간을 늘릴 작정이었다. 물론 하해와 같은 부모님의 사랑 앞에서는 통했지만 아스의 천적인 형과 누나의 정성스런 손길이 앞 뒤의 통수를 가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허허허. 욘석들 오늘도 참으로 우애가 좋구만."

"아들~딸~ 그래도 막내를 그렇게 때리면 못 써요~~~. "


자식들이 성년이 되었음에도 부모의 눈에는 아직 아이인지라 영유아기 아동을 달래듯이 달래주는 도키오 백작과 백작부인이었다.


"음.. 오늘은 내가 막내가 할 수 있을 만한 영지내 간단한 일을 알아보고 내일 아스에게 임무를 주도록 하마. 아들아 형 말이 맞다. 일하지 않는 자가 밥만 축내는건 이제 그만 할 때가 되었지. 니가 정녕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이 아빠가 여러가지로 일을 알아봐 주마."

"네 아버지....."

"허허허. 내일부터 임무가 할당 될 테니 오늘은 푹 쉬려무나 아들아."

"아들~~ 너무 걱정하지 마렴 처음부터 힘들고 어렵진 않을거야 ~"

"네 어머니...."


내일부터 시작될 귀찮은 일들에 벌써부터 격렬하게 귀찮은 아스였지만, 오늘만은 기필코 편히 쉬고 말거라는 필사의 다짐을 했다. 천성은 어쩔 수 없었다.


'으아... 가출할까....'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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