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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님의 서재입니다.

Ou-topia 3.5 미운 오리 새끼

웹소설 > 자유연재 > SF

n1797_naru8888
작품등록일 :
2017.12.31 04:33
최근연재일 :
2018.02.14 06: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212
추천수 :
10
글자수 :
191,540

작성
18.02.04 06:00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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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5쪽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4)

DUMMY


“안녕히 계세요.”


하늘이와 아란이가 수업을 마치고 떠났다. 듣기로는 손 교수님께서 아이들이 사는 집까지 차로 바래다주신다는 듯했다. 뜻밖의 실수로 인한 미안함 때문에 이사장님 뒤에 서서 소심하게 손을 흔들어 보였지만, 아니나 다를까 하늘이가 눈에 밟혔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도 하고.. 나중에 아란이와 같이 자리를 할 때 정식으로 사과를 다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고, 집에는 나와 이사장님만이 남겨졌다.


“뭐,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끝났고..”


아이들이 나감과 동시에 시원하게 기지개를 펴던 이사장님이 날 보고는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효진이는 우선 방부터 소개해 줄까?”

“아, 네!”


집 안에 계단이 있는 집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나는 이사장님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랐다. 그렇게 한 층을 오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생각보다 넓은 방을 소개받는 순간까지, 우리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내가 조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이사장님의 등 너머로 들려왔던 말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쓴 탓일지도 모른다.

무심코 던지신 말이셨는지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입에 담으셨던 건지 알 길은 없었다. 확실한 건 쓸데없이 귀가 밝았던 탓인지는 몰라도 내 마음속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혹시 그동안 혼자 살면서 실수한 건 없었을까. 아니면 이렇게 갑자기 며칠 동안 묵게 된 것처럼 계산 범위에서 엇나가는 행위로 인해 비롯된 것이었을지도..


‘아직은 때가 아니야, 나중에 기회 봐서 물어봐야지.’ 이 말씀을 계속 되 뇌이셨던 이유가 뭐였을까?


***


예전에 아빌과 처음 만난 이후로 한동안 트래커를 가방에 보관하고 다녔다. 날 지켜주는 부적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직접적으로 몸에 지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는 교복 안주머니에 넣어서 보관하기 시작했다.

빨래까지 여기서 하기에는 죄송스럽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이 방을 쓰면서 지내게 될지 알 길은 없다. 손 교수님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우선 ‘가족의 품’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점을 꼽아 볼 수 있다. 실장님에 대한 부담도 덜어드리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빌이 무리하게 집에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모처럼 다행이라 느껴졌다.


물론 그녀가 매일 집에 다녀갔던 건 아니었다. 가끔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얼굴을 비추려고 하는 모습에 적잖이 미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길은 없지만 오늘을 계기로 당분간은 본인의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됐으니 여러모로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효진아, 잠깐 내려와 볼래?”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지 발밑에서 이사장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둘 째 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집에서 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로웠다. 만약 좋은 부모님이 계신다면.. 이런 경험을 실컷 할 수 있겠지..? 그 자리에 있을 나는 이 상황에서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답은 곧 나오기 마련이다. 최대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좋게,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면 되는 것이다.


“네!”


***


계단을 내려오자 이사장님 옆에 또 다른 여자가 서있었다. 이사장님과 닮은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인사해, 당분간 우리 집에 머물 친구야. 이름은 안효진이고, 요 옆에 동군고등학교 2학년.”


그 후 이사장님의 딸로 보이는 그녀를 내게 소개해주셨다.


“얘는 내 딸, 손정윤. 한국대학교 의과생.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는데 거기는 어떻게 들어갔는지 참 신기해.”

“엄마! 애 앞에서 진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더니.. 집안 대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는구나..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넸다.


“잘 지내봐요.”


악수를 내민 손을 덥석 잡았다. 드러나지 않는 ‘갑과 을’의 관계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사를 나누고 난 뒤 이사장님이 저녁 준비를 하러 들어간 사이에 나와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 반대편 방의 주인이 ‘이 사람’이었다.


“재활의학과에 가셨다면.. 혹시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어서..”


서먹한 관계를 풀어보고자 질문을 던졌다.


“아뇨, 딱히 고민한 적은 없는데.. 그냥 아무 데나 써서 들어간 거예요.”

“아...”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국대학교 의학과면 굉장히 가기 힘든 곳인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서 조금 괴리감을 느낀다.


“이름이.. 안효진이라고 했죠?”


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가 내게 물었다.


“혹시 엄마가 하는 그 재단인지 뭔지 하는 데에서 지원을 받는 거예요?”


말끝이 조금 날카로웠다. 이사장님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네.”


내 대답에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 여자와 같은 사람이구나..”

“네?”


혼잣말인 듯했지만 똑똑히 귀에 들어왔다.


“아.. 아니에요. 저 신경 쓰지 말고 쉬다 가요.”


급하게 말을 끝맺고는 먼저 들어가는 그녀였다. 이 사람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가끔 느끼는 거지만 내 인생에 디버프라도 되는 모양이다. 누구를 만나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든 사람이든 간에 나를 좋게 보는 사람이 없었다. 마치 내 인생을 보는 듯했다.


***


“효진이 당분간 여기서 지내게 될 거야.”


교수님이 돌아오고 나서 우리는 바로 저녁을 먹기 위해 모였다. 내 기억 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런 테이블에 앉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럼 효진이 학교는 어떡하고?”


이사장님이 물었다.


“일단 황 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해봐야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황.. 선생님? 설마 그 황영석 선생님을 말씀하시는 건가..


“황 선생님이 누군데?”


이사장님도 처음 듣는 눈치다.


“아, 말 안 했었나? 직접 활동하시는 건 없지만 우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신 분이야. 안 그래도 효진이네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데 말씀드리려고.”

“그럼 저번에 동군고등학교에 교육부 감사가 들어갔다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 속속히 내 귀를 타고 들어왔다.


“내가 직접 걸면 이상한 소문 생길까 봐 부탁드렸지. 그런데 내 이름도 결국 대신 모양이야. 그 때 이후로 효진이를 본격적으로 관찰하셨다고 하던데?”


손 교수님과 알고 지낼 정도라니.. 황 선생님의 인맥에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군다나 저번에 학부모 참관 수업 날, 효진이와 상담하시고서 꽤나 마음에 드신 모양이야.”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교수님은 젓가락으로 날 가리키시더니


“앞으로 입시도 그렇고, 학교생활 전반적으로 신경 많이 써주실 거라니까 황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알겠지?”


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덕담을 던지셨다.


“네.”


역시 지금의 일을 토대로 내 또래의 사람들만 나를 싫어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잠깐의 침묵을 깬 사람은 이사장님이셨다.


“사실 문자를 방금 봤어. 효진이 허리는 괜찮은 거야?”


이사장님이 입안에 남아있던 음식을 삼키고는 말문을 열었다.


“지켜보려고. 잘 때 생긴 습관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나중에 정밀검사 다시 한 번 제대로 할까 봐. 확인해보니까 그 타임 때 정형외과 쪽 진료 본 분이 전문의시더라고. 내가 보던가 해봐야지. 현준이와 협진으로..”

“현준 씨 신경외과 전문의잖아.” / “장 쌤이 왜요?”


교수님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사장님과 함께 입을 연 사람은 정윤 언니였다. 나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사람의 시선도 언니에게로 쏠렸다. 잠시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던 언니는 그제야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인지하고는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너, 현준이가 또 용돈 안 줘서 기다리는구나?”

“아.. 아니에요.”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녀가 젓가락을 놓고는 먼저 일어났다.


“다 먹었으니까 먼저 올라가 볼게요, 잘 먹었습니다.”


장 교수님과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정윤아 또 왜 그래.”


멀어지는 딸이 걱정스러운 듯 이사장님이 나무라셨지만


“됐어. 보나 마나 돈 다 떨어졌나 보지.”


라는 말로 진화시키는 교수님이었다.


***


내가 당분간 머물 방엔 가급적 필요한 물건은 다 있었다. 책상이며 TV에 우리 집에서는 생각도 못할 침대까지. 한구석에는 컴퓨터도 있었다. 딱히 크게 한 일은 없었는데 벌써 시간이 저녁이었다.


“오늘은 좀 일찍 자둘까..”


갈아입을 만한 옷을 챙기지 못한 탓에 교복을 입고 잘 예정이다. 이사장님이 주고 가신 옷가지들이 있었지만 아빌이 내일쯤이면 원래 내 옷을 가져다줄 거라 정중히 사절했다.


그때, 닫아뒀던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지금은 좀 어떠니?”


교수님이셨다.


“아까 병원에 있을 때보다는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

“정말 그냥 근육이 놀라서 그랬을지도 몰라.”


문을 닫고서 내 옆에 앉은 그는 조용히 TV를 켰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건데, 지금 들어온 건 여기가 원래 내 방이어서야.”

“아...”


어쩐지 그냥 빈 방 치고는 굉장히 정돈이 잘 돼있구나 싶었다.


“당분간 학교에 나가지 말고 여기서 쉬어.”


교수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따스하게 다가왔다.


“여기까지 부른 건 단순하게 ‘아파서’ 그랬던 건 아니니까. 머리 좋은 너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정도는 눈치 챌 수 있지?”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 느낌이야말로 내가 가져보지 못했던 ‘그 감정’이 아닐까... 아니 분명 ‘가족애’가 맞을 것이다. 아빌조차 내게 안겨주지 못했던 그 감정. 교수님은 간접적으로라도 그 기분을 만끽시켜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합니다.”


마치 아버지 옆에서 눈을 감는 듯한 감정으로 난 잠에 빠졌다.


***


“일어났냐?”


개운하게 잔 탓일까. 오늘따라 유난히 일어나는데 몸이 개운했다.


“빨리 출발해야지.”


옆에서 나를 재촉하던 ‘나’는 캐리어를 싸고 있었다.


“넌 잠 안자? 설마 너도 거기 따라가게?”


캐리어를 잠그던 ‘내’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원래 잠이 없어. 그리고 내가 거길 왜 따라 가냐?”


‘내’ 표정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를 말해주고 있었다.


“씻고 나와, 가방은 다 싸놨으니까.”


‘나’는 툴툴거리면서도 기어코 캐리어를 문 앞에까지 끌어다 놨다. 그리고는 크게 한숨을 고르더니 해맑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직접 민호 씨 보러 가야지, 안 그래?”


그녀를 볼 때면 마치 거울을 마주하는 기분이었지만 묘하게 조금은 다르게 느낌이 들었다. 촉박한 삶에 치여서 살아가는 나와는 달리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랄까. 딱히 하는 일도 없어 보이고,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똑같이 미소를 지어도 나보다는 ‘내’ 쪽이 더 밝아 보였다. 말 그대로 ‘내면의 거울’처럼 다가왔다.


평소라면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출발했을 테지만 오늘은 누구 씨 덕분에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


“가는 길에 뭐라도 먹을래?”


마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휴게소라도 들러서 요깃거리라도 사줄 생각이었다.


“그럴 수도 있어?”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아하니 더더욱 나 자신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그럼, 고속도로 타고 가는 길에 휴게소라도 들르지 뭐.”

“잘 됐네. 안 그래도 배고파 죽겠는데.”


배를 만지작거리며 지어 보이는 해맑은 웃음을 보니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공연에 대한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했다.


***


“휴게손지 뭔지 하는 거 얘기할 때부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진짜!”


그곳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한 탓일까.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무슨 여자가 새벽부터 김밥에 라면, 돈가스 먹고도 모자라서 핫도그에까지 손을 대냐?”


간단하게 해결할 생각으로 들렀던 휴게소에서 녀석은 당초에 생각해두고 있었던 한도보다 훨씬 오버 웨이를 해서 주문했다. 뭐, 그 덕분에 늦었다는 걸 본인은 모르는 눈치다.


“일단 난 여기까지. 나머지는 혼자 가.”


같이 캐리어를 밀어주던 그녀가 갑작스레 멈춰 서더니 내게 통보를 던졌다.


“그럼 연락은 어떻게 주고받으려고.”


지난밤에 얘기를 나눴던 바에 따르면 녀석은 핸드폰은 물론 집도 없는 신세였다. 그래서 우리 집에 머물 예정이다.


“별 걸 다 걱정하고 자빠졌네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싶으면 내가 찾아갈 테니까 빨리 가.”


찾아온 다는 말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은 넣어두라는 뜻인 것 같았다.


“아, 몰라. 알아서 하고, 난 간다.”


민호 씨도 만나야 하는 판에 더 이상 ‘서윤’이와 있으면서 시간을 소모할 순 없었다.


***


“어디 있지?”


‘서윤’이 말에 의하면 민호 씨와 약속 장소는 면세점 앞이었다. 필히 그는 날 알아볼 수 없을 게 뻔하다. 주변의 시선을 피하려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기 때문이다. 예민해진 신경 탓인지 주변을 둘러봐도 쉽사리 보이지가 않는 그 틈이었다.


“아, X발 깜짝이야!”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고,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욕을 내뱉고 말았다.


“미.. 민호 씨..?”


벙 찐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의 뒤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미.. 미안해요.. 딱 느낌이 서윤 씨일 것 같아서 장난 한 번 쳐볼까 했던 거였는데...”


당황한 그가 급하게 해명을 하던 참이었다.


‘민호 씨는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니까, 그거 잘 받아쳐주는 거 좋아하더라고.’


문득 어제 ‘서윤’이가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 아뇨. 전혀 기분이 나빴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나쁜 의도로 그랬을 리가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기에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친다는 것 자체가 큰 결례를 범하는 짓일게 분명했다.


“맞아! 내일 공연에서 칠 곡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빠져있던 탓에... 하하..”


필사적으로 뉴런을 굴린 뒤에야 나름대로 평범한 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그.. 그러시구나.”


아직 긴장이 덜 풀렸는지 나 못지않게 그도 말을 절고 있었다.


“그럼 시간도 거의 다 됐는데 슬슬 가볼까요?”


느닷없이 그가 어딘가로 날 데려가기 시작했다. ‘서윤’이에게 들은 바가 없던 부분이었다.


“어디.. 를요..? 저 조금 있다가 비행기 타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묻는 날 보던 그가 갸웃거리며 내게 말했다.


“어제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얼핏 보니 티켓처럼 생겼다.


“독일 공연, 같이 가기로 했잖아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한 마디는 방금 전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이자 새롭게 쓰여 지는 ‘서론’과 같이 느껴졌다. 평소와는 다른 ‘평소’ 말이다.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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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7) 18.02.14 38 0 16쪽
23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6) 18.02.11 25 0 17쪽
22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5) 18.02.07 51 0 16쪽
»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4) 18.02.04 76 0 15쪽
20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3) 18.01.31 45 0 18쪽
19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2) 18.01.28 58 0 20쪽
18 내가 바로 고독 속의 욕쟁이 피아니스트 김서윤이다 (1) 18.01.24 44 0 17쪽
17 틀어져버린 시간 (5) 18.01.21 46 0 17쪽
16 틀어져버린 시간 (4) 18.01.21 21 0 18쪽
15 틀어져버린 시간 (3) 18.01.21 62 0 16쪽
14 틀어져버린 시간 (2) 18.01.21 58 0 15쪽
13 틀어져버린 시간 (1) 18.01.21 51 0 17쪽
12 내가 그 사람들을 용서하게 되는 날 18.01.21 32 0 19쪽
11 도플갱어 (2) 18.01.17 46 0 17쪽
10 도플갱어 (1) 18.01.14 51 1 17쪽
9 소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원조교제 (4) 18.01.10 78 1 13쪽
8 소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원조교제 (3) 18.01.10 40 1 19쪽
7 소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원조교제 (2) 18.01.10 45 1 19쪽
6 소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원조교제 (1) 18.01.10 55 1 19쪽
5 '내'가 남긴 일기장 (2) 18.01.10 57 1 19쪽
4 '내'가 남긴 일기장 (1) 18.01.10 35 1 19쪽
3 빨간 망토와 늑대 그리고.. (2) 18.01.07 44 1 21쪽
2 빨간 망토와 늑대 그리고.. (1) 18.01.03 44 1 18쪽
1 몰포나비 한 마리.. 어쩌면 두 마리가 겪는 이야기 17.12.31 108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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