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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바다에서 횟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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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라
작품등록일 :
2023.10.08 01:57
최근연재일 :
2023.10.08 02:03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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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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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92,955

작성
23.10.0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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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쥐노래미 4

DUMMY

쥐노래미 4


검은 비닐봉지 안에 팔딱이는 생선들 무게가 꽤 있어 보였다. 오별이 자신이 들겠다고 손을 뻗었으나 영감님은 괜찮다고 거절하시고 언덕을 가뿐하게 넘으셨다.


다시 석동리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혹시나 괴물 조기 녀석이 또 공격해 올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해수면 밑에 그림자 하나 없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마을 회관이야. 욕실 있으니까 씻고 나오라고. 나는 아는 사람들 좀 부를 테니까."


"그런데 마을회관까지 쓰면 마을 어르신 분들 다 대접해야 하지 않을까요. 40여 가구라고 했으니 고기가 모자랄 것 같은데 다른 음식재료 있으면 제가 요리 좀 하니 손 거들겠습니다."


"···구라여."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길래 잘 못 들어서 눈알만 굴린다. 그걸 본 박이순신 영감님이 고개를 흔드시더니 다시 한번 크게 말씀하셨다.


"그 아직 주민등록증에 주소가 남아있는 건 40여 가구가 맞는데 실거주는 네 가구여. 다들 자식이나 아는 지인 집에 얹혀살고 있어 주마다 오는 공무원 없으면 적적혀."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사람 무안하게 맹글지 말고 얼른 씻기나 혀. 우비는 바로 폐기해야 하니 저기 벗어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방사능 관련 폐기물 보관함에 우비를 벗고 가벼워진 몸으로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꽤 오래전에 지어진 외관인데 내부는 독특했다.


어르신들이 즐길 장소 옆으로 비상시 군대가 주둔할 내무반과 소독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벽면에는 서북 도서 방위 사령부 참모장과 국정원 2차장 개인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문제 일어나면 괜히 전화 돌리지 말고 직통으로 연락하라는 뜻으로 보였다. 영감님이 다른 건 몰라도 방사능 대책을 잘 아는 걸 보니 공무원이 계속 내려와 교육도 하는 것 같은데.


"서울은 그나마 변한 게 없는 편이었네. 바닷가는 온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전쟁 상태와 다름없는 지경이네."


입고 있던 옷은 뜨거운 김이 나오는 상자에다가 담아두고 욕실로 들어가 차가운 물로 전신을 씻어내렸다.


혼자 남으니 청이가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면서 입을 놀렸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제 딴에는 우산이라고 종이로 만든 칵테일 파라솔 장식을 들고 있었다.


"쥐노래미 재밌는 건 학명에 헥사곤이 들어간다는 거에요."


거품을 내는 중이라 약간 삐뚤어진 발음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여섯 개라는 뜻이지?"


"네. 여섯 개의 옆줄이라는 뜻이 있죠."


"···그놈 줄무늬가 그리 많았나?"


"아니요. 다섯 개에요. 1895년 명명자인 Jordan이 잘못 보고 적는 바람에 펜타곤이 아니라 다르게 저장되었죠."


"그렇군. 앞으로 회 잡으려면 잘 알아둬야 하는 정보들이야."


밖으로 나오니 평상 위에 음식과 함께 처음 보는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계셨다. 박이순신 영감님은 손을 흔들면서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주었다.


"인사혀. 여기는 춘복이 영식이 복복이. 이렇게 세 명이 나 말고도 마을에 남아있는 삼총사여."


춘복이 어르신은 키가 유난히 크셔서 190cm가 넘어 보이셨다.


반대로 영식이 어르신은 작은 체구였으나 팔뚝에 잡히는 근육이 범상치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복복이 영감님은 아주 해맑게 웃고 계셨고 오별에게 바로 다가와 양손을 붙잡을 만큼 친화력이 좋으셨다.


"친구가 사람을 잘 만났네. 이 양반이 우리 석동리의 대장님이여."


"이장님이요?"


"이장이 아니라 대장. 원래 이순신 장군님도 삼도의 바다를 다 쥔 대가리 아니였는감. 그러니 우리 박이순신 영감님도 석동리 앞바다의 대장님이지."


소개만 해주고 잠시 사라진 박이순신 할아버지는 굵은 부엌칼을 들고 다시 나타나셨다. 과일을 손질했던 그 녀석이었다.


춘복 영감님이 뒤로 쓱 가시더니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형님. 아직도 회 뜰 줄 아시오?"


"이놈아. 내가 평생을 이 짓거리 하고 살았는데 잊어버리겠느냐?"


오별은 본격적으로 손질하기 전에 차에 있던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전원을 켜고 잘 찍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어르신들. 죄송한데 이거 촬영 좀 해도 될까요?"


숙련된 실력으로 회를 뜨는 장면과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마을의 풍경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한번 잘 찍어보라고."


칼등으로 아가미 부분을 쳐서 기절시키고 배를 가른다. 내장을 빼고 나면 비늘을 한 번 긁어보고 껍질을 벗겼다.


그래도 오별은 서른 나이라 눈살을 찌푸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배양육이나 다 손질된 고기만 써서 생물을 잡는 행위에 치를 떠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탕!


핏물을 씻어내고 종이 행주에 올려 물길을 닦아낸 살점을 두툼하게 썰어내 접시 위에 회오리 모양으로 올려두었다. 제법 컸던 두 마리를 그리 손질하니 양이 상당히 많았다.


"자! 우리는 오랜만에 맛보는 놈이고 총각은 처음 먹어보는 이게 쥐노래미 회야."


하얗게 봉오리를 터뜨린 꽃 같은 자태는 절로 군침을 돌게 했다. 시식하기 전에 어르신이 칼과 조금 남은 살덩어리를 내미셨다.


"어디 보자. 이거 조금 남았는데 직접 한 번 떠보겠는가?"


"네. 한 번 해보겠습니다."


칼을 잡았다. 오별은 살짝 긴장했다. 양식과 제과. 두 분야를 배웠으나 생선이라는 음식재료는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흠, 돼지 근막 자른 적은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가요?"


"모르지. 내가 돼지 근막을 썰어본 적이 없으니까. 거 일본 놈들은 사시미 들어서 천에다가 계속 문질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


청이도 일단 해보라며 재촉하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한점을 도려냈다. 푸욱 들어가면서 그대로 도마를 때리더니, 사다리꼴 모양으로 엎어졌다.


"얼추 먹을 정도는 되는구먼."


집중하느라 답하지 못하고 나머지도 썰어냈다. 건네준 덩어리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다섯 점이 나왔는데 마지막은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말씀하신 대로 얼추 먹을 정도만 되네요."


"그러면 칼을 내려놓고 얼른 손들 가져오라고."


"원래는 초장이나 간장 가져오는데··· 이제 다시는 못 먹을 귀한 걸 그리 낭비할 수는 없는 이대로 먹어야겠지."


어른들이 한점씩 챙겨간 다음에야 오별이 젓가락을 들었다. 하얀 살점이 탱글탱글한 느낌을 손까지 전달하면서 잡혀 올라왔다.


"음!"


입에다가 넣는 순간 미간이 절로 움직였다.


이게 회라는 거구나.


치아 사이에 뭉개지며 은은한 단맛이 스며 나오는데 비리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굉장히 폭신한 카스텔라 같으면서도 찹쌀 도넛 같기도 한 이중적인 감촉이 콕콕 튀어나왔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입에 착착 달라붙네. 아니, 쥐노래미가 원래 그랬나?"


"복복이. 자네 이빨 다 빠져서 잇몸으로 씹고 있으니까 그리 느껴지는 거 아니여?"


"사랑니는 남았어."


"허, 실실 웃고 다니면서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본 놈이 남들 다 뽑는 사랑니는 징그럽게도 남아있어요. 그 정도면 이름 노총각 되는 이빨로 바꿔야 하는디 말이여."


회를 즐기고 있으니 아까 보았던 아주머니가 조림을 가져다주셨다. 오별이 얼른 일어나 들고 있던 냄비를 받아 들고 평상 위에 올렸다.


"나도 예전에 해봤던 음식이라 가물가물하는데. 그래도 손님 오셨으니, 온 힘을 다해서 해봤어요. 한 숟갈 들어봐요."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니 기대가 되네요."


뚜껑을 열자 김이 확 올라오며 하얀 안개를 만들었다. 조금 가시고 난 뒤에 음식이 제 모습을 뽐내기 시작했다. 고등어를 졸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올라오는 향기와 색다른 비주얼에 입을 살짝 벌렸다.


"애호박이 들어가네요?"


"다른 건 몰라도 쥐노래미는 이래야 맛있어."


붉은 양념 바로 밑으로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잘라낸 애호박이 쌓여있고 그 밑으로 토막 낸 생선 덩어리가 눈에 들어왔다. 맨 밑에는 양파가 가득 깔려 채수를 흘리며 전체적인 잡내를 날리고 균형을 맞혀주었다.


어르신이 얼른 먹어보라며 건네준 앞 접시를 받아서 들었다.


살짝 남아있는 국물을 떠넘기니 마늘 향이 코를 찌르고 뒤이어 고춧가루가 뿜어내는 매콤한 맛이 입을 때린 생선에서 우러나온 그 특유의 맛이 간장에 안긴 상태로 혀에 주저앉았다.


"와···"


"우리 마누라 솜씨 아직 안 죽었네. 손님 오랜만에 받아서 실수하면 어쩌나 했는데."


"술상은 계속 차리는 거 잊었어요?"


"크흠··· 그래서 말인데 저···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안주도 정말 특별한데 소주 한 병 다 마셔도 되겠는가? 평소에는 한두 잔만 마시니까···"


"오늘만 허락해 줄 테니 마음껏 마셔요. 지금까지 약속 잘 지켰으니, 하루는 괜찮겠죠."


"역시 임자밖에 없어."


드르륵.


소주 병뚜껑이 돌아가고 쪼르륵 액체가 흐르자, 춘복이 영감님이 갑자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날에는 역시 노래가 빠질 수 없지. 영식아! 한 곡 뽑아봐야지. 그 노래로!"


"왜 또 나한테 지랄이야."


"우리 마을의 그 뭐냐.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있잖여. 하여튼 그런 거니까 한 곡 불러보라고."


영식이 할아버지는 꺼리다가 계속되는 재촉에 길게 숨을 내쉬었다. 마을회관에는 필수적으로 배치된 마이크를 들고 나오시더니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목소리를 높이셨다.


"빛나는 항일의 전통을 이어~ 강철로 다져진 영광의 대오~"


어르신들이 자주 부르시는 건 트로트 아니면 군가. 예상대로 군대에 있을 때 부르셨던 음률을 뱉어내시는 모습에 오별은 눈을 살짝 굴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군가라서 이게 어디 부대에서 부르는 건가, 궁금증이 들었다.


의문은 뒤 소절에서 바로 풀렸다.


"김일성 수령님의 붉은 전사로···"


아···


당황한 오별과 달리 다른 어르신들은 껄껄 웃으셨다. 그러고는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무릎을 탁탁 두드리셨다.


"저놈 제수씨가 우리 애 아빠라고 팔 끌어당기지 않았으면 머리통 쏠 뻔했어."


"실종됐다는 놈이 함경도로 진군할 때, 갑자기 빨갱이가 돼서 나타났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서 빠진 이가 다시 날 것 같다니까."


놀림을 받던 영식이 할아버지가 결국 화를 내셨다.


"아니! 풍랑에 휩쓸려서 눈떠보니 황해도인 걸 어떡해! 내가 일부러 나라 팔아먹고 고향 떠난 것도 아니고."


"그날 제수씨가 날씨 안 좋다고 가지 말라고 말리는 거 고집부려서 간 놈이 누군데."


"끄응."


"그래도 그 덕인지 저 영식이네가 금술이 제일 좋았어. 오십 나이까지는 집 전체가 사랑방 맹키로 후끈했었지. 환갑되서야 허리가 고장 나고 식었지만."


가장 재밌게 놀리던 춘복이 영감이 벌떡 일어나더니 힘차게 함성을 내뱉었다.


"좋아. 조금 가라앉은 것 같으니 내가 분위기를 한 번 뛰어보겠어!"


멋지게 마이크를 잡으시더니 힘차게 팔을 흔들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대한의! 바다의 용사아아아. 충무공 순국 정신 가슴에에 안고!"


그러다가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대뜸 웃통을 벗어 던지셨다. 흉부 전체에 흉터가 박혀있었다. 이번에도 깜짝 놀란 오별과 달리 어르신들은 껄껄 웃으셨다.


"점마 저거 6·25 때는 아무것도 못 하고 별별 떨다가 베트남 장교로 간 거 자랑하는 거야. 그 UDT에 슬쩍 얹혀서 메콤 델타 수색 작전인가 했다고 얼마나 떠벌리고 다니는지."


"그럼 저 흉터도···"


"그렇지. 수백 번도 더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았는데 날아오는 수류탄 역으로 쳐내서 아군 구하고 훈장 받았거든. 다행히 불량품이라 늦게 터져서 목숨 건지긴 했는데 그래도 폭탄이라 파편에 저런 흉터 아직 남은 거지."


열창하는 춘복 어르신을 보던 다른 분들이 순간적으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원래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노래를 가장 좋아했어. 그런데 십 년 전에 마누라가 죽은 뒤로는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어."


분위기가 무르익고 밤이 도래해 음식이 치워진 평상에는 고스톱판이 열렸다. 뒤늦게 성함을 알게 된 박이순신 영감님의 부인 김말자 여사님은 젊은 시절에 타짜로 활동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진짜 패 조작한 거 아니야? 이게 어떻게 고도리가 떠?"


돈을 걸지 않았음에도 지는 게 분한지 여전히 웃통을 벗고 계신 춘복이 영감님이 화를 터트렸고 옆에서는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그 풍경을 오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청이는 몰래 준 회 한 점을 반나절 동안 우물거리더니 턱관절 운동에 지쳤는지 쿨쿨 잠들어있었다.


"복잡한 도심에서 살다가 이리 조용한 도시로 오니 기분이 색다르지?"


박이순신 영감님이 슬쩍 다가오셔서 건네준 캔 커피를 마시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익숙한 맛이 낯설었던 수산물의 향기를 지우려고 용을 썼다.


"네. 언젠가 깨끗한 바다가 돌아오면 좋겠네요. 이런 풍경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내 미련이었어. 다시 한번 걱정 없이 짠 내 손에 가득 묻히고 뜨거운 햇살에 살 타들어 가는 거."


살짝 입꼬리를 올리셨다.


"그런데 자네 덕분에 그 미련 오늘로써 다 씻어내렸네. 아주 오랜만에 공무원이 아닌 반가운 손님도 찾아왔고 회도 실컷 먹었으니 십여 년 동안 집착 못 관두고 버틴 보람을 느꼈어."


오별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얼마나 나이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장벽 너머 동행한 동지로서 공감했다.


"늦었으니 자고 가. 여기 심하게 어두워서 자동차 전조등 켜도 사고 날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고스톱 치는 어른들보다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곶감 냄새가 풍기는 마을 회관.


오별은 다가올 내일에 관한 잠시 생각했으나,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워낙 다양한 일이 있어 피로가 쌓여있었는지 이부자리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짹짹.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참새가 박이순신 영감님이 별세했다는 이야기를 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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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재능과 열정 23.10.08 14 0 11쪽
9 손님 받아라 23.10.08 16 0 11쪽
8 정화! 23.10.08 18 0 12쪽
7 횟집 장사 시작 23.10.08 16 0 13쪽
6 쥐노래미 5 23.10.08 20 1 11쪽
» 쥐노래미 4 23.10.08 21 1 14쪽
4 쥐노래미 3 23.10.08 19 1 12쪽
3 쥐노래미 2 23.10.08 24 1 16쪽
2 쥐노래미 1 23.10.08 30 1 13쪽
1 붕괴 23.10.08 6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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