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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도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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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도K
작품등록일 :
2021.05.02 03:58
최근연재일 :
2021.05.09 06: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516
추천수 :
17
글자수 :
35,657

작성
21.05.09 06:00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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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보스 몬스터 (1)

DUMMY

“아니 씨발 이게 뭔 헛소리야.”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권진혁의 욕설에 이수영은 흠칫, 몸을 떨고 말았다. 처음에는 들리지 않게 뭐라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욕설이 들리니 살짝 무서운 감이 없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자신을 도와주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같이 다니는 편이 좋은 사람이다. 망설임 없이 몬스터를 죽일 뿐만 아니라 제빠른 상황 판단력까지 좋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그러니 친해지는 편이 나중에도 좋을 것이며 그러니 지금 왜 화를 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을 거다.


“저, 저기.”


작게 어깨를 톡톡 건들곤 말을 걸었다.


권진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 공간에 자신만 있는 것도 아닌데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아마 미친 사람으로라도 봤을 터. 살짝, 미안한 감정이 든 채 권진혁은 이수영을 쳐다보았다.


“응? 왜 그래?”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나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론 이렇게나 부드러운 어조로 이수영에게 말을 한 적이 없었기에 반대로 그녀는 이질감이 들고 말았다. 그 이질감에 아주 살짝, 물러서고 말았다.


‘뭐야?’


갑작스레 자신에게서 물러서려는 이수영의 모습에 잠깐 의문이 들었으나, 그건 일단 옆으로 치워두기로 하고. 일단, 왜 자신에게 말을 걸었는지 물어보도록 하자.


“나한테 뭐 물어볼 거라도 있는 거야?”

“아, 아뇨. 왜 화나신 건지 궁금해서.”


하긴, 갑자기 뜬금없이 옆에 있던 사람이 욕설을 내뱉는다면 누구라도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무어라 변명을 하지 잠시 생각한 권진혁은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걸 전재로 말을 하기로 했다.


“그냥. 갑자기 잡생각들이 많아서. 이런 짓을 30일 동안 해야 한다는 걸 떠오르니까, 그냥.”


그렇게 푸념에 가까운 어조로 말을 했다. 그 말에 이수영은 순간적으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권진혁의 말에 공감하다는 듯이 약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어쩌면 잊고 싶던 걸 떠오르게 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에 권진혁은 괜히 더욱 미안한 감정을 솟아오르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은 알려주기가 그래.’


처음과 달리, 이곳이 현실이라는 걸 알게 된 권진혁은 최대한 자신에 관한 정보를 숨기는 편이 낫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 또한 인터넷으로 기반을 둔 잡지식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그 지식을 믿기로 하기로 했으니 숨길 수밖에 없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녀가 믿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 가면 알려주도록 하자. 괜히 처음부터 모든 걸 알려주려 하지 말고 신뢰 관계를 먼저 쌓고 나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자.


‘그래도 이렇게 분위기 조진 건 좀 미안하네.’


상황이 잘 풀어가는 현재,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한 건 분명히 잘못일 터. 분명히 더 좋은 변명거리도 있었을 거라는 걸 생각하면 확실하게 자신의 잘못이 맞았다.


“미안. 괜히 안 좋은 말이나 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어쭙잖은 표정으로 사과를 표했다.


“아, 아뇨. 괜찮아요.”


하하,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이수영의 모습에 권진혁은 반대로 더욱이 죄책감이 들 뿐이었다.

어딘가 불쌍한 듯한 느낌의 눈빛이었다.


‘미안해! 내가 괜히 사과했다!’


그렇게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돌려 권진혁은 천장을 쳐다보았다. 괜히 사과 해가지고 분위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좀 더 생각하고 입을 열었어야 했는데.


‘그래. 말이나 돌리자.’


권진혁은 재빠르게 다른 주제로 말을 잇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까, 너 원래 뭐하던 사람이었어?”

“예?”

“아니. 무슨 학생이라든가, 뭐 그런 거, 밖에서 뭐 했냐고.”

“궁금하세요?”

“어. 좀 궁금해.”


솔직히 말해 그렇게나 좋은 활 솜씨를 보면 그녀가 뭐하던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을 래라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처음 아닐 터이고, 그렇다면 평소에 활을 자주 만져봤다는 소리일 텐데. 그렇기에 원래 뭐하던 사람인지 궁금하다.

활 관련쪽 업계 사람인가?


“그, 그. 오빠가 먼저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응?”

“원래 뭐하던 사람인지.......”


그 말에 입을 닫고 말았다.


권진혁이,

자신이,


‘나는 뭐하던 사람이냐고?’


간단하지 않는가. 내가 뭔지는.


외톨이 인생.

아싸 인생.

찐따 인생.

좆같은 인생.

실패한 인생.


끝나버린 인생.

그게 내 삶이었다.


그게, 권진혁의 인생이자 권진혁이 뭐하던 사람인지 알려주는 문장들이었다.

그런 간단명료한 것들.

천천히, 관진혁은 말했다.


“그냥. 알바나 하면서 취업 준비나 했어.”


자신이 인터넷 방송을 하던 건 숨기기로 했다. 자신은 그리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며 반대로 얘기 해봤자 뻘쭘할 뿐이니 알리지 않는 편이 낫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반대로 이수영이 뭘 하면서 살았는지 알 수 없을 터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거짓말 하기엔 금방 들킬 수도 있으니 최대한 진실하고 섞는 거다.


‘정말로 거의 대부분을 알바로 먹고 살았으니까.’


개인방송 수익이 너무 안 됐어.


“그래요? 그렇다곤 하기엔 뭔가 대단해 보이시는데?”


그 말에 권진혁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물론 남들에 비해 좀 더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기야 했지만, 그건 제일 먼저 일어나서여서 그런 것뿐인지 아마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일어났더라면 남들과 같이 죽었다면 죽었지, 뭔가 한다든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건 또 모르지.’


그래도 최소 살 수는 있었겠다. 살고 싶다는 의미하에서 상황 판단도 하지 않고 바로 도망친다든가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쨌든 이것은 여담일 뿐이며, 그렇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자신은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별로. 그래서 너 원래 뭐하던 사람인 거야?”

“아, 저요? 저는 원래 대학생이었요.”


대학생이라 어울리지 않는 외모 및 체구였으나 그런 것쯤 동안이라는 걸 감안 한다면 못 믿을 것도 아니기에 별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활 솜씨는?”

“예?”

“활 같은 건 어디서 배우기라도 한 거야?”

“아아.”


그 말에 이수영은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별로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중학교 현장 체험 학습 때 잠시 쏴본 적 말곤 활을 만져본 적도 없어요.”

“뭐? 그 활 솜씨가 그냥 재능이라고 말하는 거야?”


자세에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처음 보는 자신조차도 깔끔하다는 것쯤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게 단지 재능이라니. 이건 너무 사기 아냐?


“그, 그렇게 해석이 되는 건가요?”

“솔직히 네 모습 보면 그럴 수밖에 없긴 하잖아.”

“하긴요. 저도 처음에 이렇게나 잘 쏘는지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바보같이 해맑게 웃으며 권진혁의 말에 동의해주었다. 처음으로 활을 다루었는데 잘 쏜다라. 물론, 권진혁은 이수영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게 진실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긴 했으나 자신도 어차피 거짓말을 했으니 별로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목적이었던 대화 주제를 비틀은 건 성공했으니 만족한다, 라고 권진혁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뭐. 그래.”

“네에. 아, 그러고 보니까 그때도 잘 쏜다는 칭찬을 받긴 했어요.”


물론, 허울뿐인 거짓말일 터이겠지만 서도. 그런 쓸데없는 일도 말했다.

권진혁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약간의 시간이 지나 더 이상 대화가 오고가지 않을 때 권진혁은 얇은 천 세 개를 들곤 살짝 구석진 곳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하나는 바닥에 깔고, 나머지 두 개는 자신의 몸에 덮기로 정했다.


그걸 본 이수영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똑같이 하나를 바닥에 깔은 다음 거기에 바로 누워 두 개의 천을 덮었다.


권진혁도 같이 바로 누웠다. 바닥은 역시나라고 할지 차가웠으며 눈이 번뜩 떠질 정도로 괴롭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기 말곤 잘 곳도 없기에 만족하기로 정했다.


그렇게 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있었으나 정신은 뚜렷했다. 추위도 추위였지만 이런 상황에 자는 것 자체가 긴장 때문인지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일으킨 귄진혁은 아침에 할 일은 지금 미리 하기로 정했다.


“히든 퀘스트 정보.”


팟, 하고 떠올랐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보스 몬스터를 해치우는 것입니다.]


너무나 간략히 설명되어 있었다.

보스 몬스터를 해치우는 게 히든 퀘스트에 목표라 정해져 있다는 것쯤 충분히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단지 그 보스 몬스터가 뭐하는 놈인지가 모르는 것뿐이다.


“보스 몬스터에 대한 정보.”


[정보를 확인합니다.]


[이름 스톤 골렘]


[근력 20] [민첩 4] [체력 21] [내구 30] [지력 4] [마력 4]


“어머나 세상에.”


순간적으로 나온 높은 능력치들에 권진혁은 탄식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민첩과 지력, 그리고 마력을 제외한다면 전부 두 배 이상 가량 더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세 개 중 지력과 마력은 자신에게 있어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민첩 말고는 권진혁이 이 몬스터보다 뛰어난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잡몬스터에 대해 생각하자 헛웃음이 나왔다.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이지 실감이 갔다.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그럴수록 자신에게서 비참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짜증이 난다.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든 부분에서 짜증이 난다.


“하아.”


솟구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권진혁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라. 자신은 레벨 업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미리 그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 않는가.


‘레벨 업.’


그래. 레벨 업이다.

레벨 업 해서 더욱 강해진 다음 상대하면 되는 노릇 아닌가. 그게 안 된다고 할지라도 그냥 피해 가면 되는 일이기에 상관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유리하다면 유리했지, 단 조금도 불리한 것은 없었다.


그런 생각과 함께 권진혁은 좀 더 끄적이기로 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으니 좋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과 함께 계속해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말았다.


*


[사용 가능한 남은 시간 20:00:32]


“이, 일어나세요, 오빠.”

“으으으.......”


일어나기가 싫다. 아니. 일어나지 않을 거다!

그러니 나는 좀 더 잠을 청할 것이다!


“저, 저기. 오빠?”

“.......”


너무 푹 자는 모습에 이수영은 더 이상 깨우기가 미안해졌다. 하긴, 이런 상황에 지칠 수밖에 없을 텐데 뭘 어쩌겠는가. 사람이라면 당연한 모습. 어차피 굳이 이동할 필요도 없었기에 더 재우기로 했다.

그렇게 누워 있는 권진혁 옆에 털썩 앉은 이수영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기억이라도 되짚어 보며 정리해갔다.


“하. 진짜로.”


허탈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웃음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누구라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도 못한 채 부정할 터였다.


“그래도 난 좋은 편이지.”


믿을 만한 사람이 옆에 있지 않은가. 강하고, 든든한 그런 존재가 옆에 있지 않은가. 의지할 상대가 있으니 어느 정도 무얼 해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마음 편한 게 느껴졌다. 이수영은 그런 생각과 함께 고마움을 담긴 채 손을 권진혁 머리칼에 가져다댔다.


“고마워요.”


도와줘서.


“오빠가 아니었으면 분명히 힘들었을 거야.”


어쩌면 죽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믿기 싫어도, 같이 다니기 싫어도 같이 다녀야만 할 것이다.


“그러니까 계속 믿고 따를게?”


그게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민폐라 하더라도, 나는 그러고 싶으니까.

저 사람 옆에 있고 싶으니까.

앞으로도 쭉 옆에 따라다닐게.


배시시 약간 웃었다.


당연, 권진혁은 그녀의 이런 약간의 이기적인 생각들도 모르고 푹 자고 있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5 [탈퇴계정]
    작성일
    21.05.12 01:23
    No. 1

    연중이면 공지라도 올려주세요 이리 질질 끌다 다른거 연재하시려는거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카미도K
    작성일
    21.05.12 07:31
    No. 2

    아앗 죄송합니다!!
    보는 사람이 없기도 해서 굳이 연중공지를 안 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가..
    사실 한 화에 추천 하나 씩 있는 것도 제 부계정이다보니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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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튜토리얼 (4) 21.05.07 49 3 13쪽
4 튜토리얼 (3) 21.05.06 58 2 12쪽
3 튜토리얼 (2) 21.05.05 87 2 12쪽
2 튜토리얼 (1) 21.05.04 99 3 12쪽
1 프롤로그 21.05.03 121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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