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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님 님의 서재입니다.

PC에 오염된 홍길동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블라님
작품등록일 :
2020.07.04 11:40
최근연재일 :
2020.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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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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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화. Story of 춘향. (5)

DUMMY

1.

경매는 순조롭게 시작됐다.

춘향의 차례는 마지막. 마지막이라고 해봤자 경매에 나온 안드로이드 숫자가 적어서 춘향의 차례는 금방일 거다.

인세에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은 각양각색의 미녀들이 차례차례 단상 앞에 나왔고,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려나간다.


“굳! 아이 캔디! 이예에.”

“침 좀 닦아라. 이쁘긴 하다만. 정말 잘 만들었긴 했다. 월매 할망구 실력이 일취월장 했구만.”

“춘향 낭자를 만들었다는 기술자 말이냐? 대단한 실력이긴 하다. 할매 거르는 걸 보니 나이가 많은 거 같은데 어떻게 알았냐.”

“스승님 덕분에.”

“학연인 거냐.”

“대충.”


배를 가득 채운 길동과 장영실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경매를 지켜봤다.

그러던 중 길동은 뭔가 위화감이 들어 장영실을 쳐다본다.


“왜 봐. 검은색 옮아. 보지마.”

“퍽유. 지도 무슨 소나무 색이면서.”

“...그것보단 밝아, 깜둥아. 근데 뭔 생각이 떠올라서 못생긴 얼굴을 들이미냐?”

“브로. 저게 과연 옳은 거냐?”

“뭐가.”

“경매 말이야. 이렇게 사고팔아도 되냐는 거다.”

“뭔 깜둥이가 농장주 되는 소리야. 기계를 사고 판다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장영실의 말은 정론.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들 내부는 기계다. 기계는 즉 물건이고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수천 년 전부터 행해지던 일.

이상할 건 없었다.


“그래도.. 저건. 감정이 있잖냐.”

“헛소리 하지 말아라. 좋은 음식 처먹고 체하기라도 했나?”

“헤이맨. 난 진지하다고.”

“웃기는군. 깜둥이 이중성이야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심한데? 아니면 뇌가 성욕에 지배당한 거? 예쁜 여자 모습이라 막 동정심이 생겨서 그러는 거냐.”

“에이 요, 날 뭐로 보는 거야? 난.. 그냥 감정이란건.. 그 중요한 거잖냐.”

“그럼 비는? 너 비한테는 기계라고 막 대하잖아.”

“이 자식은 형체도 없고 감정도 없는 놈이니까. 내 뇌에 제멋대로 파고든 놈이라고.”

“그건 니 생각이고. 내가 보기엔 비도 저 안드로이드랑 다를 것도 없는 고등 AI인데.”


길동은 부정하지만, 장영실은 비가 감정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비의 수많은 기행 중 가장 독특한 건 농담이었기 때문. 농담이란,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이었으니까.


“저스트 불쉿. 이 자식은 그냥 내 바이털 사인을 읽어내서 흉내 내는 것뿐이라고.”

“아주 위대한 공돌이 납시셨네. 기초 물리학도 마스터 못한 놈이 감히 내 말에 반박을 다 하고.”

“에이맨! 비 이야기는 집어치우자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감정이 존재하는 인간형이면 인간 아니겠냐. 저건 인신매매와 다를 바 없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 거다.”


길동의 말에 장영실은 코웃음을 치며 냉소적으로 대답한다.


“흥. 감정이라는 거에 무게를 많이 싣는 이유가 뭐지? 개나 고양이도 감정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고 팔리지. 먹히기도 하고. 방금 네가 처먹은 고기도 감정이 있던 동물의 고기다.”

“...”

“감정이란 건 인간의 한 부분일 뿐이야. 감정이 있다고 전부다 인간 취급하는 얼간이가 여기 있을 줄 몰랐다. 그럼 감정이 희박한 인간은 인간이 아닌 건가? 정확히 말해준다. 넌 틀렸어. 감정은 중요하지 않아.”

“..그렇군. 하지만 저건 인간의 모습을 했잖냐.”

“엄밀히 말하면 겉모습만이지. 인조인간이면 애매하겠지만, 저건 확실히 기계다. 궁금하면 박살 내보던지. 혈육 대신 금속 부품이 튀어나올 거니까.”

“...”


길동은 반박하기 힘들었다.

인간의 감정을 품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들 인간이라고 부르긴 어려웠다.

하지만 길동의 의문은 가시질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정의되는 거란 말인가.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일에 집중해라. 길동아. 곧 춘향 차례다. 아직 이몽룡, 그 로봇박이 자식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케이 브로. 허튼소리에 진지하게 대답해줘서 고맙다.”

“흥. 나름 괜찮은 주제였다. 주변에 전부다 아무 생각 없는 놈들이라 이런 대화가 고팠거든.”

“그러냐..”


길동은 하던 생각을 멈추고 단상을 올려다 봤다. 드디어 춘향의 차례.

지금까지 팔려나간 안드로이드들도 대단한 절색이었지만 춘향은 한층 차원이 다르다.

동양미의 정점 아닐까 싶다. 길동은 문뜩 아버지, 홍판서의 정부인인 마님이 떠올랐다.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지만, 이목구비가 닮은 부분은 많았으니까.


“퍽. 무시무시한 여자지.”

“뭐?”

“아니다. 혼잣말이다.”


자신을 사람으로 보지 않던 그 여자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길동.

생각만 해도 무서운 존재는 마님이 유일했다.


“자 이제 마지막 안드로이드입니다. 우리 회사의 야심작! 수석기술자 월매가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기술의 정점! 춘향을 소개합니다!”


춘향을 묘한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있게 소개하는 변학도. 그의 소개와 함께 파티장은 전에 없던 엄청난 열화가 타오른다.


“와우!”

“정말 인간 같군!”

“내가 산다! 내가 산다고! 만냥!”

“핫! 같잖군. 이만냥!”


시작 액수부터가 다르다.

천 단위로 시작했던 경매가 만 냥부터 시작한다. 과연 길동이 정신줄을 놓을 만큼 아름다운 안드로이드다.


순식간에 20만 냥까지 올라가는 춘향의 가격.

20만 냥. 평범한 하층민이 평생 먹지도 사지도 않고 모아도 모으지 못하는 금액.

이걸 단지 욕구 해소용 안드로이드에 우습게 사용한다.


“자, 23만 냥! 더 없습니까?”


결국, 23만냥까지 올라간 경매가. 변학도가 더 부를 사람을 찾아봤지만 잠잠하다.

하기야, 너무 높은 가격이다.


“퍽. 이몽룡 그 자식은 아직 오지 않았군.”

“슬슬 준비해라. 임거정이 신호를 줄 거다.”


슬슬 작전을 준비하는 길동과 장영실은 쉽게 가는 일이 없다며 작은 한숨을 내쉰다.

결국은 와장창 엔딩으로 가야 한다니.

슬슬 몸을 풀려는 찰나, 춘향이 돌발행동을 한다.


“전 그 누구도 구매할 순 없사옵니다! 저의 마음은 이미 한 분에게 팔아버렸기 때문이옵니다! 마음을 주지 않은 사람에게 팔려가느니 차라리 자결하겠사옵니다!”


파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애절한 외침!

그 외침에 싸늘한 정적이 파티장을 순식간에 휘감는다.


“왓더퍽.”

“씨발..”


고분고분한 춘향이 이런 돌발행동을 할 줄 정말 몰랐다. 단상 아래에서 경호를 맡고 이던 임거정의 동공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멀리서 보는 길동과 장영실도 그녀가 굉장히 당황했다는걸 느낄 정도!


“뭐야?”

“결함품인가?”

“이거이거, 내가 산 안드로이드도 고장이 난 거 아니야? 환불해야겠는걸?”


군중들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

그저 냉장고가 고장 났구나 하는 반응이다.

물론, 이들의 반응은 변학도에겐 굉장히 좋지 않았다.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면 큰일이니까.


“어떻습니까? 정말 인간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이것이 저희 기술력의 정점입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안드로이드에 큰돈 쓰긴 아깝지 않으십니까!”

“과연.”

“듣고 보니 훨씬 좋은데?”

“정복감이 생기겠는걸.”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킨 변학도. 상당히 능력이 뛰어난 남자다. 약점을 감정으로 둔갑시키는 언변!

하지만 아직 반신반의한 표정이다. 그러던 와중에 한 남자가 손을 치켜들며 읊조린다.


“내가 사겠소.”


담담하고 지친 목소리. 좌중의 시선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쏠린다.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행색이 초라한 남자다.

다 뜯어진 갓은 축 처져 얼굴을 가렸으며 허름하고 먼지가 잔뜩 껴 누레진 도포는 걸레짝이다.

이곳에 어떻게 들어온 건지조차 의문이다.


“어림없는 소리! 30만 냥!”


잠시 멈칫했던 23만 냥의 남자가 두툼한 볼살을 흔들며 레이스했다.

아예 접근조차 못 하게 하겠다는 의지!

애매해 보이는 물건도 남이 가지려 한다면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인간이었으니까.


“내가 사겠소.”


엄청난 액수였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가 사겠다고 읊조릴 뿐.


“하! 웬 거지새끼가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 거야? 사고 싶으면 가격을 말해라! 꼴을 보아하니 수중에 열 냥도 없어 보이는 자식이!”


당연한 반응이다. 가격도 말하지 않고 사겠다는 소리만 한다는 건 상도덕을 한참 어긴 거였으니까.


“천만 냥.”

“?!”

“뭐,뭐?!”


천만 냥. 안드로이드 한대에 천만 냥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이 도시의 지배자 부윤밖에 없다.


“개, 개소리!”

“개소리가 아닙니다.”

“천만 냥이 어떤 돈인지 알고나 있는 거냐? 이 놈팽아?!”

“물론입니다.”


추레한 남자는 단상에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춘향을 슬쩍 바라본 뒤 다시 입을 연다.


“그녀가 가진 마음의 값어치입니다. 솔직히 조금 많이 부족한 감이 있지만요. 그리고 나는 이미 그녀의 마음을 샀습니다. 그러니..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윽한 눈빛으로 담담히 말하는 남자의 모습은 부드러움이 한가득하다.

로맨틱하다고 할까.

허나, 길동과 장영실은 표정이 섞는다.


“우욱. 마더퍼커. 퍼킹 버터 가이.”

“먹은 고기 올라오네. 제기랄.”

“헤이 브로. 저 버터맨이 이몽룡같은데. 왜 이렇게 속이 안 좋냐.”

“그냥 갈까? 만 냥이고 나발이고.”


길동과 장영실은 남자의 말에 속이 좋지 않았다.

저런 오글거리는 말을 이런 곳에서 걸레짝 같은 옷을 입고 멋있는 척 말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만 같았다.

혹은 자기애가 매우 강한 사람이거나.


“몽룡!”


춘향의 애절함을 가득 담은 외침은 남자가 이몽룡이란 사실은 확인시켜줬다.

당장이라도 이몽룡에게 달려가려는 춘향을 붙잡는 임거정. 그녀의 표정은 길동과 장영실과는 상반된다.

몽룡의 말이 소녀 감성에 정확히 꽂혔기 때문!


“이몽룡. 지금 내 사업장에서 뭐하는 짓이지?”


변학도는 이몽룡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물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걸 꾹 참는 모습.


“저도 경매에 참여하려고 온 겁니다.”

“흥. 쥐뿔도 없는 가문의 유일한 적자가 무슨 재주로 경매에 참가한다는 거지? 헛소리만 줄줄 늘여 놓을 거면 가라.”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춘향을 순순히 저에게 주십시오.”

“하! 어이없는 작자군.”


변학도는 코웃음을 쳤다.

30만 냥짜리 상품을 공짜로 달란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일개 잡상인들도 이런 강짜를 들으면 화병에 걸릴 터.


“이미 춘향의 마음은 저의 것입니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놔주십시오.”

“하하핫! 정말 미친놈이군. 내 실수다. 몰래 연구실에 들어와 춘향을 감언이설로 속여 넘길 때 처리해야 했거늘.”

“감언이설이란 말은 저희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모욕입니다.”

“사랑? 믿음? 기계와 사랑을 운운하는 것도 모자라 믿음까지 언급하다니. 정말 염치가 없군. 정말 대단한 거짓말쟁이에 몰염치한 작자야!”

“어떤 말이 거짓인지 말해보십시오.”

“전부다! 네놈이 기계 따위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도 거짓이며, 그 기계를 첩으로 삼겠다는 것도! 아직 본처도 없는 놈이 처를 들이겠다니. 그것이 거짓이 아니면 무엇이지?”


변학도의 말은 논리정연했다.

아무리 몽룡의 가문이 힘이 없다 한들 명색에 양반 가문. 처도 들이지 않은 갓 약관의 아들이 첩을 들이겠다는 데 반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첩이 안드로이드라면 말할 것도 없었고. 두말하면 입 아픈 사안.


“야 길동아. 저 말이 사실이냐? 난 양반 가문의 생리는 전혀 몰라서.”

“요. 나도 잘은 모르지만 맞는 말일 거다. 양반집 규율은 정말 하드하거든. 게다가 쪽박 찬 양반가 문이면 남은 건 프라이드 뿐일 텐데.”

“그렇구만. 확실히 암만 봐도 변학도는 별 잘못이 없다. 자기 돈으로 만든 기계 자기가 팔아치우고 자기가 즐기겠다는 거구만.”


장영실의 말처럼 상황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변학도는 잘못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몽룡이 이상한 거였지.

논리는 없고 감정으로만 호소하며 강짜를 놓는 모습은 도와줄 마음이 사그라들 정도다.


“자신이 위선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가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변학도.”

“그 입을 조심해라! 한마디만 더한다면 나도 참지 않겠다.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란 말이다.”

“나도 동감입니다.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순순히 춘향을 내어 주십시오.”

“이...이 새끼가아!”


결국, 폭발한 변학도. 참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이몽룡의 안하무인 격인 태도는 선을 넘었다.


“여봐라! 놈을 갈기갈기 찢어 천안 변두리에 뿌려라! 뒷일을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하극상. 완벽한 하극상이었다.

중인이 양반을 죽이라고 하다니. 그것도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 허나, 변학도는 자신 있었다.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군중들은 자신의 증인이 되어줄 테니까. 몰락 양반 따위, 이정도까지 선을 넘는다면 죽여도 어떻게든 흐지부지되게 할 힘 정돈 있었으니까.


“훗. 정녕 그렇게 나오는 겁니까?”

“먼저 선을 넘은 건 네놈이다. 곧 춘향이도 보내주마. 지옥에서 사랑을 하든지 말든지 해라.”

“후후.. 잘 알겠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임에도 이몽룡은 태연자약하기 짝이 없다. 뭔가 믿을 구석이 있다는 태도.

이몽룡은 서서히 다가오는 변학도의 부하들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벼락같이 외친다.


“암행어사 출두야아!”


작가의말

분량..조절. 실패..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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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The Rule. (4) +7 20.07.29 553 26 18쪽
24 23화. The Rule. (3) +7 20.07.28 575 30 14쪽
23 22화. The Rule. (2) +10 20.07.27 603 2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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