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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님의 서재입니다.

복제인간 나르시소스

웹소설 > 자유연재 > SF, 판타지

마렌시아
그림/삽화
은유
작품등록일 :
2018.10.12 03:38
최근연재일 :
2019.03.10 00:2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38
추천수 :
0
글자수 :
36,710

작성
19.03.10 00:21
조회
37
추천
0
글자
4쪽

2. 성장

DUMMY

나시스는 빠르게 반대로 걸었다. 꾸었던 꿈을 다시 곱씹었다.


숨이 막히는 감각이 살아났다. 소독약과 각종약품의 냄새가 났다. 피냄새도 났다. 바닥을 기었다. 죽을 것 같은 공포였다. 벗어나고자 하는 하나의 감각이 강렬했다. 심장이 불안으로 쿵쿵거린다.

심장소리만큼 불규칙한 걸음으로 걷고 또 걸었다. 바닥을 끌 듯 말듯한 머리카락이 징그러웠다. 다시 깨어난 것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방으로 빠르게 걸어와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채고 우왁스럽게 잘라버렸다. 흩어진 머리카락은 청소용 안드로이드가 깨끗하게 청소할 것이다.


한쪽 머리가 길어 반대쪽을 마져 자르니 다시 그 머리가 짧아져서 반대쪽 머리를 또 잘랐다. 자른 머리가 더 짧아져 그 반대 방향의 머리카락을 다시 잘랐다. 길이를 계속 맞추려다가 머리가 어깨에 닿을 만큼 짧아졌다. 그래도 상관이 없었다. 다시 자랄거니까. 자르고, 또 자르고 잘랐다.


“나시스”

티탄이 나를 부르기 전까지.

“머리카락 너무 짧아진거 아냐? 거의 숏컷인데? 집안이 엉망이 됐잖아.”

“괜찮아요, 머리는 금방 자랄거고, 청소는 저 애가 할거잖아?”


나시스는 가위를 움켜쥔 손으로 로봇을 가리켰다. 티탄은 나시스의 가위를 뺏고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그래도, 아름다운게 좋잖아.”

티탄은 조심스럽게 머리를 만지며 가위로 모양을 만들었다.

“내가 안왔으면 빡빡이가 됐을 거야. 이 아가씨야.”

“어,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요즘 왜그래? 조금 이상해. 저번에 말한 학교문제는 아버지께 말 한거야?”


“당신이 말해주기로 했잖아요. 내가 말을 하는 건 다 투정이 되버려. 당신이 말을 하는 건 권유가 되버리지··· 말을 한거야?”

“응 곧, 널 학교로 보낸다고 하더군.”

“그랬구나, ··· ···!!!!? 정말? 나 나갈수 있어?”


나시스의 머리를 다 잘라주고 자신의 커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받치고 살짝 들어 시선을 맞추었다. 얼굴을 가까이 드리우며 시선을 마주쳤다. 기대하는 눈망울이 반짝거렸다.


“응!. 그렇게 너무 좋아 하지마 섭섭하려 하니까!.”

“응?... ···응~, 응응!!.. 음, ··· ··· 그래도, 너무~~ 좋아요! 히히히”

나시스는 티탄이 잡은 턱을 빼고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쓸며, 머리카락들을 털어내었다.


“엣취~!!”


머리카락의 소량이 코를 간질거리자 재채기가 나왔다. 티탄은 나시스의 얼굴을 잡고 붙은 머리카락을 쓸다가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티탄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나시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티탄, 날 좋아하는 거였어요?”

“아니, 사랑해.”

“어?... ··· 왜?”

“그냥 너의 모든 게 좋아. 넌 참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거든.”

“어?!!!! ··· ···어···. 어어~, 나, 나말이야.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 어··· ··· 고,고마워요 날 사랑해줘서”

“아니야, 내가 고맙지, 이렇게 뽀뽀도 하게 해주고.”



티탄의 얼굴이 한번 더 다가오자 얼떨떨했던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 나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 바쁘네요, 안녕.”


나시스는 벌떡 일어나 바깥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 ···나시스!!,”




“에휴, 내가 나가야지, 여긴 니방이잖니···”

티탄은 나시스의 자른 머리카락을 즈려밟으며, 다음 스케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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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성장 19.03.10 36 0 10쪽
6 6.탄생 18.12.16 4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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