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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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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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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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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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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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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DUMMY

9화



노아가 베론의 비난을 잠재우고 레일라에게 계획을 묻자 레일라는 베론을 한번 쳐다보고는 노아의 요구에 응했다.


“······네. 알겠어요. 다음 계획을 말하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진화시킨 개체가 던전에 등록되었는데 이제 진화 개체 소환 가능한가요?”

레일라는 소환 가능한 슬라임의 종류가 늘었냐며 물은 것이었다.

그 물음에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가 슬라임을 진화시킨 이후로 포이즌 슬라임을 유체로 소환할 수 있게 됐어. 성체로 소환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지.”

가능하다는 말에 레일라는 다행이라며 작게 말하고는 계획을 말했다.


“좋아요. 다음 계획은 저희가 맡아야 할 역할이 중요해요. 저희 셋이서 던전을 운영해야 하는 거잖아요?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던전을 강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도 역할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었다만, 어떻게 역할을 나누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건데?”

노아는 지금과는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에 어떻게 할까하는 의미로 레일라에게 물었다.

그러자 레일라는 노아와 베론을 쳐다보며 말했다.


“일단 저희 던전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던전에 대한 소문을 바깥에 퍼뜨릴 거에요. 그러니 저는 홍보 담당.”

노아는 자신을 가리키며 자신의 역할을 말했고, 다음으로는 베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에게 역할을 부여했다.


“다음은 베론 씨네요. 지난 한 달간 베론 씨가 하는 일들을 살펴봤는데요... 슬슬 잡일꾼에서 벗어나서 일을 하나 하시죠. 능력도 좋은데 잡일꾼으로 살 수는 없잖아요? 일단 베론 씨가 하실 일은 이 던전에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게 해주는 일이에요.”

레일라의 괴상한 부탁에 나아와 베론은 이것도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지 표정이 썩어가기 시작했다.


던전에서 모험가를 죽이지 않는다는 건 던전의 입장에선 손해였기 때문이었다.


던전이 돌아가는 게 던전에 있는 마력을 사용한다. 몬스터를 소환하는 것도 던전 전리품도 던전의 코어에 있는 마력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마력은 모험가가 던전에서 죽을 때나 얻을 수 있는데 던전에서 사망자가 없게 한다는 건 소모된 마력을 보충할 수단 없이 던전을 망하게 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노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것만큼은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어. 던전은 모험가의 생명을 먹고 자라난다. 그러기 위해서 던전에서는 인간들의 욕망과 욕심을 자극시킬 수 있는 보물들이 생성되지. 하지만 네 말을 따르면 던전은 금방 망해. 코어이 마력 수급을 못 하면 던전이 죽어버리거든.”

노아는 그러한 이유로 아쉼지만, 그것만큼은 들어줄 수 없다며 레일라의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레일라는 그렇게 해야 한다며 노아를 설득했다.


“어쩔 수 없어요. 여긴 슬라임 던전이잖아요. 슬라임 던전에서 사상자가 생기면 그때부턴 모험가 협회에서 대대적인 공략을 시작할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완급조절은 필수에요. 저희 던전이 규모가 큰 편이 아니잖아요? 동굴형인데다가 소규모 던전인데 이렇게나 작은 던전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순간 저희는 끝나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에 손해를 감수해야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모아놓은 마력량은 너무 작아. 방문자가 많아지기도 전에 마력이 고갈될 거야.”

“······노아 아저씨. 던전의 마력을 보충하는데 생명체의 죽음이 필수적인 건 아니잖아요. 부정적인 감정이나 공포, 절망도 먹고 자라나는 게 던전이잖아요. 그러니 던전의 마력량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에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던전에서 죽은 생명체를 흡수하는 게 던전의 마력을 회복시키지만, 그 방법만 있는 건 아니었다.


죽은 생명체를 흡수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진 않지만, 감정을 흡수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물론 그 방법이 있긴 하지... 그런데 이런 슬라임 던전에서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구하려고?”

인간에게 공포감을 주는 던전이 있긴 했다.

노아도 예전에 그런 던전을 본 적이 있었으니 딱히 그녀의 말에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세상의 어느, 누가, 슬라임을 보고 공포에 빠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래서 베론 씨의 역할이 중요해요. 베론 씨가 할 일이 많거든요. 함정을 만들고 동굴의 분위기를 인간이 느끼기에 공포스럽게 만들 거에요. 그리고 바닥에는 슬라임의 점액으로 가득 채우면 끈적거리는 바닥으로 공포감도 조성할 수 있겠죠.”

그렇지 않곘냐며 레일라는 둘을 봤다.

그러자 베론은 레일라의 말에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인간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사소한 것만으로도 느끼게 할 수 있지. 맞는 말이지만, 문제는 숫자다. 감정을 마력으로 치환하기에는 많은 숫자의 모험가들이 필요하다. 그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건 제게 달려있죠. 홍보나 인간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는 건 제가 한다고 말을 했고요. 참고로... 일정 수준 이상의 모험가들이 오는 일은 드물 거에요. 아무리 분위기를 무섭게 만들어도 나오는 몬스터가 슬라임이라면 수준이 높은 모험가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갈 테니까요.”

레일라의 설명에 노아는 차츰 설득됐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역할이 궁금해졌다.


“좋아. 그럼 레일라와 베론의 역할에는 딱히 궁금한 게 없겠어. 베론이 꾸미는 것 하나는 잘하니 믿고 맡겨도 될 거야. 그런데 내 역할은 뭐지?”

노아가 레일라에게 묻자 레일라는 노아를 보고는 당연하지 않냐며 말했다.


“홍보도 끝났고 던전 환경을 바꾸는 것도 정해졌는데 나머지는 당연히 정해졌잖아요. 저희 둘을 지원해주셔야죠. 포이즌 슬라임이랑 일반 슬라임 개체 수를 늘리고 보물 상자를 소환해주세요.”

“그건 언제든 할 수 있는데... 그 이외에는?”

레일라의 요구는 딱히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슬라임 소환과 보물 상자 소환은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었으니 뭔가를 할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만큼 던전 운영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꺼낸 말이었다.


노아의 의지를 깨달았을까, 레일라는 노아의 말을 듣고 생각을 조금 했다.


“······. 아! 하나 있어요. 던전 구조 좀 바꿔주세요. 동굴 길이 여러 개 있는 동굴로요. 그래야 비밀 장소도 만들고 보물 상자를 숨기거나 함정을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체 노동을 요구하자 노아는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노아는 레일라의 부탁을 받아 던전의 구조를 더욱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었다.


그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던전을 여러 갈래의 동굴 던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찌되나 싶었는데 어떻게 잘 만들어졌네요. 길도 기존의 2개의 길만 있었는데 17개로 늘렸고 방도 보스방 하나에서 5개의 방으로 늘렸으니까요.”

그리고 완성된 던전의 구조를 전부 돌아본 레일라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노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난 고생했지만 말이지...”

노아는 얼마나 그녀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는지 떠올리며 말했다.

그 수많은 요구와 수정사항 때문에 만들었다가 다시 메우고 새로운 길을 뚫고 수많은 일을 했던 노아에게는 이번 일은 오랜만에 피곤함이 느껴졌다.


“다 필요한 거였어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니 좋은 거죠.”

“뭐... 만족스럽긴 하네.”

노아는 자신이 힘들었던 것 치고는 그녀의 말처럼 만족스러운 결과에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힘이 들긴 했지만, 던전 같지도 않던 던전이 다른 던전 같이 변한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해졌다.


“그렇죠? 고생하셨어요. 노아 아저씨. 그런데 던전 구조를 바꾸는 게 이렇게 쉬운 거였어요? 무슨 일주일 만에 끝냈는데요. 다른 던전들은 안 그러던데...”

레일라는 생각보다 던전 구조에 변화를 주는 게 빨리 끝났다며 노아에게 무슨 비결이 있는지 물었다.


확실히 그녀의 의문처럼 던전의 구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특히나 던전의 구조를 바꾸려면 대규모 공사를 하거나 던전의 코어에 마력을 엄청나게 바쳐야 했다.


그래서 모든 던전이 한번 정해진 구조는 거대한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바꾸지는 않았다.


그만큼 다른 던전 마스터들은 던전의 구조를 잘 바꾸지 않은데 노아는 매우 쉽게 던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거야 내 능력 때문이지. 내가 대지를 다루잖냐. 그래서 이런 동굴형식의 던전은 내 힘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거지.”

노아의 말에 레일라는 신기해했다.


“헤에... 정말요? 하지만 이렇게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제가 아는 마법사들을 통틀어도 없는데요.”

“그건 그 녀석들 실력이 없는 거겠지.”

노아는 레일라의 말에 콧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대지를 다루는 능력과 마법에 한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잘 다룰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노아의 자랑에 레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노아 아저씨처럼 땅 마법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없긴 해요.”

“그래. 그나저나 길은 전부 완성 했으니 이제 보물 상자를 만들도록 하죠. 혹시 보물 상자에서 나오는 무구를 저희 임의로 정할 수 있나요?”

“아니. 그건 못해. 보물 상자는 던전에서 소환하는 거야. 던전 코어의 등급에 따라서 보물 상자의 내용물이 달라지는 구조야.”

노아는 레일라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던전의 보상은 던전의 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그 보물 상자는 던전의 코어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지정해서 소환할 수 있었다.

게다가 던전의 등급에 따라 소환할 수 있는 보물 상자의 개수도 달라지니 던전의 등급을 올릴수록 던전에 모험가들을 끌어들이기 좋았다.


많은 보물이 있을수록 인간들은 욕망에 따라 던전으로 들어오니 말이다.


“그래요...? 그럼 저희 던전의 등급은요?”

“당연히 최하등급이지.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가 슬라임밖에 없는데 어쩔 수 없지. 뭐, 규모는 중간크기의 던전보다 살짝 작은 정도지만 말이야.”

노아의 말에 레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던전 크기는 못 키우나요?”

“키울 수 있어. 하지만 그것도 마력이 들거든. 그래도 네 던전을 성장시키려는 계획이 성공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야. 그럼 보물 상자는 어디에 소환할까?”

노아는 이제 인간들을 끌어들이기에 가장 좋은 미끼를 설치할 적절한 장소를 정하자는 말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장소만 정하면 바로 그곳에 소환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자 레일라가 말렸다.


“아직이에요. 보물 상자를 숨기는 건 가장 마지막에 할 거에요.”

“응? 마지막에...? 다 끝난 것 아니었어? 베론이 던전 절반을 꾸몄다는 건 보고 받았으니 슬슬 상자도 놓을 때 아니야?”

지금 베론은 던전을 꾸미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언데드라서 쉬는 시간없이 일만 할 수 있었으니 상당히 빠르게 일을 끝내고 있었고 레일라의 요청에 따라 슬라임 던전의 컨셉에 맞게 동굴을 슬라임 점액으로 뒤덮고 독성 함정이나 독성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설치물과 어우러지게 인간의 욕망을 건드릴 수 있게끔 보물 상자를 설치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여기서 뭐가 부족하다고 더 해야 하는 건데?”

노아는 왜 그렇게 미루냐며 묻자 레일라가 그 이유를 말해줬다.


“그거야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던전 보스, 킹 슬라임의 방도 컨셉에 맞춰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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