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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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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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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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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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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DUMMY

23화



“베론. 마력의 샘을 가져와.”

노아는 가장 첫 번째 의식 재료인 마력의 샘을 가져오라고 하자 베론은 자신의 옆에 있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의식의 재료에서 마력의 샘을 찾아 가져와 바쳤다.


마력의 샘은 액체화한 마력이 담긴 병이었다.

그리고 마력의 샘은 풍부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 던전의 코어의 내구도를 강화 하는데 자주 사용되는 재료였다.

물론 인간들은 이 마력의 샘으로 초대형 마법진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지만 말이다.


노아는 마력의 샘을 받아 그대로 코어에 들이부었다.


그러자 레일라가 아까워하는 기색이 있었지만, 노아는 의식을 계속 진행했다.


“던전의 주인의 이름으로 던전의 진화를 시작하겠다.”


우우웅.


노아의 말에 던전은 그에 화답하듯 울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신기하게 코어방에서 마력으로 된 빛무리가 나오더니 노아와 그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베론. 한 번에 말한다. 다고스의 심장, 말린 플루메일 뿌리 가루, 설산초의 꽃잎, 지옥 화염초를 줘.”

노아는 코어의 화면을 보며 필요한 재료들을 말했다.

전부 희귀한 재료들이었으나 던전의 진화에 필요한 재료의 종류가 적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재료들은 모두 베론이 이미 입수한 상태였다.


10년 동안 희귀한 재료들을 모으더니 이럴 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던전 진화 의식에 들어가는 다고스의 심장과 지옥 화염초는 중간계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다른 타원인 마계와 지옥으로 가야 얻을 수 있는 마법 재료였으니 모아둬서 정말 다행이었다.



베론이 또 희귀한 재료들을 전달해주자 노아는 다고스의 심장을 왼손에, 말린 플루메일 뿌리 가루와 설산초의 꽃잎을 코어에 바르고 지옥 화염초를 짓이겨 즙을 짜냈다.


치이익.


노아가 지옥 화염초를 짓이겨 즙을 내자 노아의 손에 있던 지옥 화염초 즙에서 뜨거운 즙이 흐르더니 뭔가 타는 소리와 함께 노아의 손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노아 아저씨?”

자칫하면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소리에 불안해진 레일라가 괜찮은지 노아를 불렀다.

하지만 아리아가 그녀를 제지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방해하면 안 된답니다? 의식 중에 집중이 깨지면 지금 이 던전을 가득 채운 마력이 역류해서 코어가 깨질 수도 있거든요.”

아리아가 주의를 주자 레일라는 노아의 상태를 보려고 손을 뻗었다가 팔을 내렸다.


“···알겠어요. 그런데 괜찮으신 거겠죠?”

레일라는 이제는 시뻘겋게 타고 있는 노아의 손을 보며 물었다.


“네. 화상 정도는 순식간에 재생하시거든요. 노아 님은 대지의 사천왕이었던 분이세요. 용사. 세상의 모든 대지는 노아 님의 힘의 원천이자 노아 님 그 자체니까요. 대지에 손을 대시면 땅의 기운으로 상처 정도는 순식간에 회복하신답니다.”

아리아는 그저 우리들은 지켜보기만 하면 될 거라며 남은 의식을 지켜보자고 했다.


“알겠어요. 그럼 저는 던전에 오려는 인간이 있는지 경계를 설게요.”

레일라는 지금 노아와 베론이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비상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자신밖에 없으니 주변을 경계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던전의 입구에서 잠복하여 인간들이 오지 못하게 막겠다고 하자 아리아는 그녀에게 론을 맡겼다.


“그럼 론을 데려가주실 수 있나요? 마력이 너무 짙다 보니 애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요.”

아리아의 말에 론의 얼굴을 보자 코어 방의 마력 밀도가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서 힘들어서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마력 멀미를 하려 했다.


그러는 아리아의 상태도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레일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마 서큐버스인 그녀가 겉으로는 친절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던전의 진화라는 중요한 일을 앞두면서 마족의 적인 용사와 인간을 안에 두고 싶지는 않았을 게 분명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레일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론을 안아 들었다.


“알겠어요. 그럼 저는 론을 데리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을게요. 신경 쓸 일 없게 조용히 처리할 거니까 무슨 일 생기면 불러주세요.”

“좋아요. 용사의 무력이 우리 편이라면 든든하니까요. 그럼 경계를 잘 부탁드릴게요. 3일 정도만 고생해주시겠아요?”

아리아가 잘 가라며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자 레일라는 론을 안아 든 채로 고개를 끄덕이고는ㅏ 코어방을 빠져나갔다.

인간 둘이 빠져나가자 아리아는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노아와 베론을 봤다.


“노아님. 용사는 보냈어요. 이제 안심하고 다음 의식을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에 노아와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 * *



아리아에 의해 축객령이 내려진 레일라는 론을 안은 채 던전을 빠져나갔다.


뒷문으로 가려 했으나 노아가 의식을 진행 중이라는 걸 깨닫고 입구로 빠져나갔다.


“론, 이제 좀 괜찮아?”

던전에서 완전히 나가 주변의 마력이 다시 안정되자 레일라는 론에게 물었다.

그러자 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레일라의 품에서 벗어나 땅을 딛고 서는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론이 주저앉자 레일라는 재빨리 다가가서 부축였다.


“마력 멀미는 벗어난다고 해서 바로 나아지진 않아. 조금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해야 해. 그러니 저기에 숨어있도록 하자.”

레일라는 다시 론을 안아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론은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레일라는 쉬기 적당한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봤다.


던전의 진화가 시작되면서 던전의 입구는 마력 장벽으로 막혀 있었고 던전의 입구에는 던전의 진화라는 희귀한 광경을 보러 온 모험가들로 득실거렸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가 레일라가 나온 것을 보며 몇몇 무리가 레일라에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갑자기 다가오자 론은 겁먹은 모습이었고 레일라는 일단 자신의 모습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레일라는 자신이 가진 아티팩트의 효과로 모습을 바꾼 상태였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 레일라는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준비를 끝내자 한 모험가 파티의 도적으로 보이는 여성이 와서는 레일라에게 물었다.


“던전이 진화하는 데 잘 빠져나오셨네요.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그녀는 레일라에게 물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품에 파고든 론을 발견했다.


“어··· 이렇게 어린아이도 데리고 던전을 들어가신 건가요?”

그리고는 인간 말종을 보는 표정으로 레일라를 쳐다봤다.


아마 아직 어린 론을 착취하는 어른으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그런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던 레일라는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아니에요. 제가 모험가이긴 하지만, 저는 이 아이를 구하러 던전에 들어갔던 거에요. 요즘 던전이 이상했잖아요. 그래서 곧 던전이 진화할 것 같다고 주의를 줬는데 제 몰래 던전에 들어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던전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데리고 나올 수 있었죠.”

그녀는 아직 마력 멀미를 하고 있는 론을 보며 말했다.


레일라는 론에게 마음 속으로 사과했다. 어린아이를 착취하고 다니는 몰상식한 어른이 되는 것보다 나았다. 그리고 지금 론을 데리고 있는 이상 이보다 더 좋은 핑계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레일라의 상황을 이해한 그들의 표정이 부드럽게 변했다.

그리고 그녀를 포함한 파티원 3명이 다가와서는 말썽쟁이를 보는 시선으로 론을 봤다.


“어휴. 고생이 많으셨네요. 동생인가요?”

“하하하. 옆집에 살고있는 아이에요.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라 제 동생이나 마찬가지죠.”

레일라는 소중한 동생을 보는 표정으로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론을 봤다.

그러자 론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저 사이좋은 남매사이라고 오해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앞에 있는 여성 도적 파티의 마음을 녹였는지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 파티의 근육질 남성이 나서서 말했다.


“허허. 좋은 누나야. 우리 소개를 안 했군. 나는 파이어 스톰 파티의 전위를 맡고있는 파톤이다.”

그는 자신의 근육을 뽐내며 말했고 그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처음 레일라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 도적이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세아라고 해요. 파티에서는 탐색과 정찰을 하고 있고 직업은 도적이에요.”

“제 이름은 리파에요. 마법사에요.”

세아와 리파는 둘다 여성이고 상당히 어려 보였다.

이제 갓 성인이 되었을까 싶은 외관이었다.

하지만 근육질 남성인 파톤은 액면가로 2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반가워요. 저는 레아라고 해요. 나이는 스물여섯이랍니다. 여기는 동생 론이고요.”

레일라는 본명보다 가명으로 소개했다.


일단 정체를 숨기고 있었으니 그에 따른 적절한 신분으로 나서는 게 맞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파이어 스톰 파티의 세 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누님이셨군요.”

“우와... 엄청 젊어 보이세요. 제 또래인 줄 알았는데 언니셨네요.”

“······엄청 동안이세요.”

다른 두 여성에게는 예상했던 대답이었으나 남자에게는 예상 외의 대답이었다.


그리고 그건 표정에서 드러났는지 파톤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헤헤 웃었다.


“하하하하. 제가 좀 많이 노안이긴 하죠? 그래도 여기서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립니다. 제가 19이고, 여기 리파 누나랑 세아 누나가 21살이에요.”

그리고 그의 말은 충격이었다.

생긴 것만 봐선 험악하고 이 모험가 판에서 몇 년은 구른 사람처럼 보였는데 이제 모험가를 시작하는 초보 모험가였으니 말이다.


‘하긴, 초보 모험가니까 슬라임 던전에 왔겠지.’

레일라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두 여성은 침울해하는 파톤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파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이 누나들은 안심이야. 네 덕분에 치근대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좋아.”

“맞아. 그리고 누나들 둘만 있었을 때보다 네가 같이 와줘서 얼마나 든든한 줄 몰라. 거기에 네가 얼마나 착한데? 세상 다른 여자들이 네 매력을 몰라서 그런 거야.”

두 여성은 침울해하는 파톤을 위로했고 레일라는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아 다급하게 화제를 바꿨다.


“크흠. 그나저나 세 분은 이곳에 어쩐 일이세요? 던전이 진화할 때 던전에 진입은 불가능하잖아요. 진화하면서 융해되어 던전에 잡아 먹히니까 모험가 조합에서는 진화하는 던전에 들어가지 말라고 할 텐데요.”

레일라가 모험가면 던전에 와도 할 게 없으니 뭐하러 여기에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파이어 스톰 파티는 그 물음에 위로하던 걸 멈췄다.


“아, 그건 던전의 진화를 구경하려고요.”

레아가 가장 먼저 말했고 다음으로 침울해하던 걸 멈춘 파톤이 말을 이었다.


“흠흠. 던전이 진화하는 경우는 굉장히 희귀한 경우잖아요? 대륙에서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구경할 수 있는 기회는 없잖아요. 그래서 들어가지는 못해도 던전의 입구에서 희귀한 현상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모여있다는 거죠. 아, 조만간 시작하려는 거 아닐까요?”

파톤은 던전의 입구를 보며 말하다가 던전의 입구가 기괴하게 비틀려 닫히는 걸 보고 흥분하며 말했다.


그리고 레일라와 론도 그의 말에 반응하여 던전의 입구를 쳐다봤다.


던전의 입구는 이제 막 의식을 시작해서 침입자를 막겠다는 듯 공간이 뒤틀리며 입구를 막았다.

레일라의 눈에 그 장면은 굉장히 신기했다.

아니 그녀가 용사고 신성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그 입구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바로 기괴하게 비틀려 있는 던전의 입구에서 인간의 영혼이 보였던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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