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을 하며 편안하게 살고 싶던 나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가 명령서를 마침과 동시에 나에게 거대한 도력이 흘러들어왔다. 도대체 내가 뭘 했다고 나를 이런 위험천만한 자리에 앉힌단 말인가. 이 어지러운 전국시대에 나를 이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와 진배없다.
“서방 연합의 수장이신 백제(白帝)께서 어서 규수(奎宿)의 자리를 채우길 바라셨는데, 이렇게 뛰어나신 분이 그 자리를 맡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누가요, 설마 그 뛰어난 사람이 저인가요?”
이 사신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나만큼 할 일 없어 놀고먹는 신선이 어디에 있다고 이런 망발을 내뱉는 것인지 모르겠다. 짜게 식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니 그가 말을 덧붙였다.
“당연히 ‘나현(灕賢)’ 님이시죠. 이 근방에서는 나현 님만큼 뛰어난 신선이 없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지만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다니, 그 악행이 천산(天山)을 뒤덮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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